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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즉여심吾心卽汝心과 시천주侍天主 진리

기사입력 2023.08.0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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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암 김산_ 마포교구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의 많은 사람이 코로나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우리 세대에서는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전염병으로 귀한 목숨과 생업과 행동의 자유를 침해당하는 불행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런 모든 불행한 일들이 한울님의 특별 감응으로 일시에 정리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오늘 설교는 오심즉여심吾心卽汝心과 시천주侍天主 진리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새해를 맞아 우리 천도교인은 스승님께서 천사문답을 통하여 무극대도, 동학, 천도교를 창도하셨던 오심즉여심의 심법과 시천주 진리를 받았던 161년 전 천사문답에 대해 “초심불망”하여야 하겠습니다.

    『동경대전』 「논학문」을 살펴보면 스승님께서 경신년 사월에 천하가 분란하고 민심이 효박하여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할 즈음 들리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도무지 다른 연고가 아니라, 서양 사람들은 도를 서도라 하고 학을 천주학이라 하고, 교는 성교라 하니, 이것이 천시를 알고 천명을 받은 것이 아니겠는가”

    또한 이러한 소문을, 일일이 들어 말할 수 없으므로 내 또한 두렵게 여겨 다만 늦게 태어난 것을 한탄할 즈음에 몸이 몹시 떨리면서 밖으로 접령하는 기운이 있고, 안으로 강화의 가르침이 있으되, 보였는데 보이지 아니하고 들렸는데 들리지 아니하므로 마음이 오히려 이상해져서 수심정기하고 묻기를 “어찌하여 이렇습니까.”

    한울님 대답하시기를 “내 마음이 곧 네 마음이니라. …너는 무궁 무궁한 도에 이르렀으니 닦고 단련하여 그 글을 지어 사람을 가르치고 그 법을 바르게 하여 덕을 펴면 너로 하여금 장생하여 천하에 빛나게 하리라.” 하는 오심즉여심의 심법을 받음으로써 도는 무극대도, 천도요, 학은 동쪽에서 생겼으므로 동학이면서 마음공부가 주인 심학이요, 교는 한울님의 도를 가르치는 신앙으로 천도교가 창도한 것입니다.

     

    이 세상을 건질 무극대도 동학, 천도교가 창도하기 이전을 선천시대라고 하고, 창도 이후를 후천시대라 구분하고 있습니다.

     

    선천시대 기성종교의 신은 무소불위하며, 전지전능한 절대자로 신에게 절대 복종하여야 하는 종속 관계 또는 노예관계를 유지하면서 특정계층만 신과 동등한 신분으로 사람을 다스리는 계급사회를 만들었습니다. 반면 후천시대를 여신 스승님의 오심즉여심의 심법과 시천주 진리는 기성종교의 신관을 180도 바꾼 진리로, 모든 사람의 마음은 한울님과 같은 마음이며, 모든 사람은 한울님을 모시고 있는 존귀한 존재라는 만민평등의 후천 오만년 내려갈 진리의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천도교를 신앙하는 교인이나 천도교를 신앙하고자 하는 예비 교인은 스승님의 오심즉여심의 심법과 시천주 진리를 마음속 깊이 새기면서 스승님의 심법과 진리를 체험하는 수도연성이 꼭 필요합니다.

    천도교 신앙을 함에 있어 수교자는 전교인의 지도를 받으며, 우선적으로 7일 또는 21일의 수도연성을 통해 한울님을 지극히 위하는 주문공부를 함으로써 오심즉여심과 시천주 진리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에 있는 수도원에 집합이 금지되어 교인과 예비교인이 수련을 하러 갈 수가 없는 안타까운 시대로 새해를 맞았습니다. 이에 각 가정에서 가족끼리 하는 재가수련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새해를 맞으면 전통적으로 신년 목적을 정해 7일 또는 21일을 정해 특별기도를 봉행하는데 새벽 5시, 저녁 21시 기도식 및 경전봉독 후, 한 시간 동안 현송과 묵송으로 나누어 주문공부를 하였습니다.

     

    천도교 수련은 한울님을 지극히 위하는 마음가짐으로 “성신쌍전性身雙全”을 하는 수련법입니다. 현송은 21자 주문을 소리 내어 송주하는 것입니다. 요즘과 같이 항상 마스크를 쓰는 상황에서 몸속에 있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잘 못하고 공기 중 산소를 마시는 것이 적어져서 머리가 명쾌하지 못하고 답답한 몸과 마음을 활기차게 할 수 있는 수련법입니다. 묵송은 천지미판 전 내 몸과 마음이 생기기 전 성품을 보고 마음을 깨닫는 수련법으로 견성각심하기 위해 조용한 속에서 심송心誦으로 본주문 13자를 무시로 외우는 것입니다.

     

    어려운 코로나19 시대에 건강한 성심신 삼단을 위하여 각 가정에서 정성·공경·믿음으로 재가수련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천도교 신앙을 함에 있어 가정과 사회생활 및 모든 일상생활의 기본이 되며, 일용행사 시 실천궁행하여야 하는 진리인 오심즉여심의 심법과 시천주 진리를 수호, 계승, 발전시켜야 할 것입니다.

     

    오심즉여심의 심법은 스승님께서 경신년 4월 5일 “한울님 마음이 곧 스승님 마음”이라는 천어를 듣고 이 세상에 창명한 무극대도, 천도입니다. 스승님께서는 오심즉여심의 심법에 기초하시어 한울님을 지극히 위하는 13자 본주문과 8자 강령주문 총 21자 주문을 짓고 순천명, 순천리하지 않고 세상을 망치는 각자위심하는 위정자와 양반 상놈의 계급사회, 적서의 차별, 남존여비 등을 타파하고 도탄에 빠진 백성과 세상을 건지실 기초를 마련하였습니다.

    21자 주문 중 가장 중요한 글귀가 본 주문 맨 처음에 시작하는 “시천주” 석자가 되겠습니다. 시천주는 모든 사람이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는 진리의 말씀으로 천도교를 신앙하는 분들은 다 알고 있지만 지금 살아가고 있는 많은 세상 사람은 본인이 한울님 모시고 있는 진리를 모르고 허무하게 세상을 살다가 생을 마감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해월신사법설』 「성·경·신」을 살펴보면 “우리 수운 대선생께서는 정성에 능하고 공경에 능하고 믿음에 능하신 큰 성인이시었다. 정성이 한울에 이르러 천명을 계승하시었고, 공경이 한울에 이르러 조용히 천어를 들으시었고, 믿음이 한울에 이르러 묵계가 한울과 합하셨으니, 여기에 큰 성인이 되셔서” 이 세상을 건질 오심즉여심의 심법을 받으신 것이며, 시천주 진리를 창명하신 것입니다.

     

    포덕 4년 영덕에 사는 제자 강수가 스승님을 찾아뵙고 수련의 절차를 물으매 스승님께서 내려주신 것이 「좌잠」입니다.

     

    “오도박이약吾道博而約 불용다언의不用多言義,

    별무타도리別無他道理 성경신 삼자誠敬信 三字,

    저리주공부這裏做工夫 투후방가지透後方可知,

    불파진념기不怕塵念起 유공각래지惟恐覺來知”

    우리 도는 넓고도 간략하니 많은 말이 필요치 않고, 별로 다른 도리가 없고 성·경·신 석자에 있느니라. 이 속에서 공부한 뒤에라야 마침내 알 것이니, 잡념이 일어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깨우쳐 지에 이루도록 염려하라.

     

    천도교인의 수도연성 함에 있어서 「좌잠」의 글귀를 좌우명으로 삼고 더욱 더 한울님을 지극히 위하는 주문공부에 매진하여야 하겠습니다.

    해월신사님께서는 스승님의 심법과 진리를 수호, 계승, 발전시켜 “사람을 한울님처럼 대하고 섬기라”는 사인여천의 윤리를 밝혀 놓으신 것입니다.

    사람을 한울님처럼 대하고 섬기려면 위정자와 교직자부터 솔선수범하여 오심즉여심과 시천주, 수심정기가 되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인의예지仁義禮智는 선성지소교先聖之所敎요, 수심정기守心正氣는 유아지갱정惟我之更定이라(인의예지는 옛 성인이 가르친 바요, 수심정기는 오직 내가 다시 정한 것이니라.).”하신 말씀과 같이 ‘수심정기’가 아니면 후천 오만년 내려갈 오심즉여심과 시천주 진리 및 사인여천의 윤리를 실천할 수 있는 마음의 도량을 갖출 수 없는 것입니다.

    천도교인은 한울님 마음 즉 천심을 지키고, 내 몸에 모셔져 있는 한울기운을 바르게 한 다음, 세상 사람을 대하고 세상을 살아가야 순천명, 순천리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해월신사법설』 「수심정기」편을 살펴보면 “수심정기 네 글자는 천지가 운절되는 기운을 다시 보충하는 것이니라. 수심정기하는 법은 효·제·온·공이니 이 마음 보호하기를 갓난아이 보호하는 것 같이 하며, 늘 조용하여 성내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늘 깨어 혼미한 마음이 없게 함이 옳으니라. 수심정기는 바로 천지를 내 마음에 가까이 하는 것이니, 참된 마음은 한울이 반드시 좋아하고 한울이 반드시 즐거워하느니라.”

     

    의암성사님께서는 오심즉여심과 시천주 진리, 사인여천의 윤리를 수호, 계승, 발전시켜 “사람이 곧 한울이라”는 인내천 신앙을 확립시켰습니다.

    인내천 신앙은 3백만 이상의 국민을 천도교에 입교시켜 전국적으로 3·1독립운동을 거행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전 세계에 우리나라의 건재함을 알려 독립의 기초를 다지고, 임시정부 수립을 통한 독립운동으로 이어졌으며, 현 대한민국 헌법의 기본정신에 면면히 흐르고 있습니다.

     

    『동경대전』 「탄 도유심급」을 살펴보면 “내두백사來頭百事는 동귀일리同歸一理하리라(앞으로 오는 모든 일은 한 이치에 돌아가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천도교인 여러분께서는 이 말씀을 어떻게 해석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의 생각은 앞으로 오는 모든 일은 시천주 진리의 이치가 기준이 되어, 이 진리에 어긋나면 잘못된 것이고 이 진리에 맞게 행하면 올바르게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과 미국 우선주의, 인도의 세습적 계급사회인 카스트제도, 기성종교의 여성 배제 및 남성우월주의 등은 선천시대의 낡고 뒤떨어진 정신과 제도에서 나온 것으로 후천시대가 되어 모든 사람이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는 시천주 진리가 창명되었지만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천주 진리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누구나 한울님을 모시고 있다는 간단명료한 진리로 약 15년 전 호주제 폐지 시 천도교인 중 스승님의 시천주 진리의 이치를 모르고 폐지에 반대하였던 분들이 있었지만, 현재 호주제는 폐지되고, 가족관계등록법이 시행되어 양성평등 시대가 되었습니다.

     

    천도교인은 시천주 진리를 근본으로 용시용활用施用活하여 시대를 앞서 나가야 겠습니다. 시천주 진리를 생활화하기 위해 교인끼리 인사할 때 “모시고 안녕하십니까”라고 안부를 묻는 인사에서 “시천주 인사”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동경대전』 「논학문」에 “삼재의 이치를 정하고 오행의 수를 내었으니 오행이란 것은 무엇인가. 한울은 오행의 벼리가 되고, 땅은 오행의 바탕이 되고, 사람은 오행의 기운이 되었으니, 천·지·인 삼재의 수를 여기에서 볼 수 있느니라.”라는 말씀과 「참회문」에 “천지의 덮고 실어주는 은혜를 느끼며”라는 말씀을 합하여 생각하면, 한쪽 손바닥은 하늘이요. 다른 손바닥은 땅이라 볼 수 있고 손바닥과 손바닥 사이는 천지가 덮고 실어주어 평안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존재한다고 볼 수도 있고, 한편으로는 두 손을 잡으면 한자로 사람 인人이 됩니다.

     

    두 손을 잡은 상태에서 천·지·인 삼재의 수와 이 세상사람 모두가 천포형제이면서 물물천, 사사천이라는 시천주 진리를 생각하며 “시천주”라고 말을 하며,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리 천도교인은 스승님의 오심즉여심과 시천주 진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수호, 계승, 발전시켜 시대를 앞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세상 사람이 각자위심을 버리고, 오심즉여심과 시천주 진리를 깨닫고, 수심정기하여 코로나로부터 하루속히 벗어나기를 심고 드립니다. 지금은 후천시대입니다. 후천시대를 맞아 후천시대의 근본인 시천주 진리를 알지 못하면 설령 지극한 정성이 있어도 한울이 간섭치 않아 죽음이 무상한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의암성사님 법설』 「권도문」의 글귀를 읽어드리며 설교를 마치고자 합니다.

     

     

     

     

    이 몸은 선천이기로 화생함이요. 이 마음은 후천이기로 받음이라. 이런고로 세상 사람이 한울님을 모시지 아니함이 아니언마는, 후천운수를 알아 지키지 아니하면 한울이 간섭치 아니하는 바, 한울이 간섭치 아니하면 오직 사람의 중함으로도 놀다가도 죽고, 자다가도 죽고, 섰다가도 죽고, 앉았다가도 죽을지라. 이와 같이 죽음이 무상한 것은 그 간섭치 아니함을 반드시 알지라. 만일 지키는 사람도 이 운수의 근본을 알지 못하면, 설령 정성이 지극할지라도 한울이 간섭치 아니할 터이니 깨닫고 생각하라.

     

    포덕 162년 신인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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