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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갖추어야 할 천도교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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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갖추어야 할 천도교 박물관

천도교 박물관 설립, 천도교의 역사와 문화를 세상에 알리는 길

지난 겨울에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그동안 일본과 동남아 등지는 몇 차례 다녀왔지만 유럽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동해의 해돋이를 보면서 지내던 일상에서 벗어나 포르투갈의 ‘카보 다 로카(Cabo da Roca)’에서 대서양의 노을을 보며 느꼈던 감흥은 아직도 생생하다. 콜럼버스가 인도를 찾기 위해 몸을 실었던 범선도 보았고, 그 유명하다던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도 눈에 담고 왔다. 산업혁명 이후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유럽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나라와 도시의 상징이었다. 유럽은 로마 시대 이후 가톨릭의 지배가 이어졌기 때문에 방문한 도시의 중심부에는 사람을 압도할 위용을 자랑하는 성당이 자리하고 있었다. 

세비야 대성당, 톨레도 대성당 등 유럽을 대표하는 스페인의 성당은 유럽을 가히 ‘신국(神國)’이라고 불릴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밖에도 대항해 시대를 열어 유럽의 변방이었던 포르투갈을 세계 무대의 중심으로 이끌었던 리스본의 ‘발견기념비’ 등의 상징물들도 인상적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레알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Museo del Prado)’과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Thyssen Bornemisza)’이었다. 스페인의 국립 미술관인 프라도 미술관은 15세기 이후 스페인 왕실에서 수집한 미술 작품이 전시하는 유럽의 대표적인 미술관의 하나로 스페인의 3대 화가인 엘그레코, 벨라스케스, 고야와 피가소 등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 3천 점 이상이 전시되어 있었다.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에는 독일 귀족 티센 가문이 수집한 중세부터 현대까지의 작품 천여 점이 전시되어 있었다. 프라도 미술관이 위에 언급한 스페인 작가 중심이라면, 티센 미술관은 마네, 모네 등 유럽 전역 작가의 작품과 현대 작가의 작품까지 볼 수 있었다. 두 미술관에서 학창 시절 미술 교과서에 실렸던 작품도 여럿 만났다. 다음에는 넉넉한 기간 동안 마드리드의 미술관만을 보기 위해 다시 비행기를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도시와 나라를 대표하는 미술관을 관람하기 위해 까다로운 입장 절차에도 끊임없이 입장하는 관람객의 모습을 보면서 유럽 문화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천도교로 눈을 돌려보면 어떠한가? 

세상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천도교의 상징은 있는가? 경주의 용담정이 동학의 창도지로서 상징적인 장소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용담을 찾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천도교를 각인할만한 매력적인 상징을 마주하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서울의 중앙대교당과 봉황각도 천도교의 상징적 기념물이지만 용담과 마찬가지로 미흡한 부분이 있다. 

이들 장소가 상징으로서 미흡한 이유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동학의 창도부터 현대의 천도교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와 기념물을 일목요연하게 알려주는 박물관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온전한 박물관 하나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천도교가 후천 오만 년을 이끌어갈 진리라고 이야기한들 귀를 기울여줄 사람은 없다. 

천도교단이 세상 사람들에게 후천의 새 진리를 알아주지 못한다고 한탄하지만 말고 세상 사람들에게 천도교가 후천의 진리라고 알려줄 수 있는 상징과 해설이 필요한 이유이다. 용담정 아래 들어선 동학기념관 전시물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소리치지 말고,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에 전시된 영부가 동학 교단의 그것이 아니라고 떠들지만 말고, 제대로 된 박물관을 만들어 천도교의 역사와 전통을 잘 설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단의 박물관에서 동학의 역사와 유물을 분명히 알리면 다른 곳에서는 이를 보고 천도교를 제대로 알리게 되는 것이다. 

박물관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고 시기가 늦은 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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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사출세백년기념관 사진, 출처 : 임인식 저, <그때 그 모습>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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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운 최제우 대신사 유허지 동학관


용담정.jpg
용담정

 

올해는 수운대신사 탄신 200주년이다. 대신사 탄신 100주년에는 ‘출세백년기념관’을 만들어 세상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문화 공간을 제공했다. 탄신 150주년을 맞아서는 용담정을 성역화했다. 올해 탄신 200주년을 맞아 천도교단은 행사를 위한 행사보다 내실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 

천도교 신앙을 회복하고, 대신사의 사적지를 정리하고, 경전의 해석을 현대화해 미래 세대에게 천도교를 알릴 수 있는 등이 요구된다. 그 가운데 꼭 필요한 것이 정리된 천도교의 역사와 문화를 세상에 알려주는 박물관의 설립이다. 


 

성강현_01.jpg

글.덕암 성강현(흥신포 직접도훈, 동의대학교 역사인문교양학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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