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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탐방- 한 마음 한 뜻, 대동교구의 큰 뜻

기사입력 2024.07.2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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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도교대동교구 전경

     

    지난 7일 본지에서는 교구탐방 취재를 위해 대동교구를 찾았다. 부산광역시 남구 수영로 135-2번지에 위치한 천도교대동교구는 두 차례 통합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1차적으로 대연교구와 남부교구가 통합되어 부산남부교구로 운영되다가 2차로 부산남부교구와 동부산교구가 대동교구로 통합하여 운영되고 있다.

    교구에 들어서자 반듯한 건물에 궁을기가 펄럭이는 장면이 눈에 들어온다. 건물 안팎으로 교인들이 소중하게 어루만진 손길이 눈에 보이는 것처럼 정갈하고 깨끗한 건물에는 정성이 가득했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둘러보는 동안 점심 식사를 준비하는 동덕님들이 콧노래를 부른다. 뒷마당에는 직접 기른 농작물들이 자라고, 채소들을 씻고 도마 위에서 뚝딱뚝딱 손질하는 소리, 오랜 세월 맞이했던 모든 시일식 풍경을 그날 하루에 다 보는 것처럼 감격스러움을 느꼈다. 


    앞서 서울 봉황각에서 진행 중인 종학대학원 수련에 참가하기 위해 의창수도원을 찾은 대동교구장을 만나 교구의 역사와 현황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우리 교구는 대지 226평 건평 226평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련실이 지하에 갖춰져 있고 시일식 나오시는 동덕님들이 수련실에 들어가서 수련을 하십니다.”

    제일 먼저 수련실을 찾았다. 시일식을 앞두고 몇몇 교인들이 수련을 하고 있었다. 질서를 깨지 않기 위해 조용히 둘러보았다. 

    오전 11시가 되자 종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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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1층에 마련된 수련실에서 시일식을 앞두고 수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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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당 윤순필 동덕이 청수봉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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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당 김성희 동덕이 경전봉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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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암 성강현 직접도훈이 설교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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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암 고철진 동덕의 집례로 청수봉전(정신당 윤순필)-경전봉독(성수당 김성희, 견성해 457-461-천덕송(제18장 우리의 길, 송가:학생회가)의 순서로 시일식은 진행되었다.


    덕암 성강현 동덕은 설교를 통해 “마음과 성품은 눈에 보이지 않잖아요. 제가 가리산 수도원에서 성품을 공부할 때, 습관된 성품을 주문을 통해 해소할 수 있도록 올라오는 성품을 내리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화가 날 때 화를 내지 않는 공부가 성품입니다. 없는 것 같고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나에게 작용한다는 겁니다. 성품공부는 누가 나에게 싫은 말을 해도 허허 웃을 수 있는 것, 나를 위해 하는 말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성품공부입니다. 성품공부는 결국 마음으로 합니다. 내가 내 마음으로 나도 모르게 일어나는 성품을 누르는 것, 그래서 해월신사님께서 대신사님을 처음 뵙고 이런 말씀을 하시지 않습니까.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성인은 성인으로, 범인은 범인으로 태어나는 줄 알았는데 대신사님을 뵙고 마음공부를 한 이후부터는 아니더라. 내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해 나가면 성인이 된다고, 대신사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습니까. ‘부자유친 있지마는 운수조차 유친이며, 형제일신 있지마는 운수조차 일신일까. 부자 형제 그 가운데 도성덕립 각각이라.’(교훈가) 내가 정성을 들이느냐 들이지 않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우리 모두 한울성품을 키우면 좋겠습니다. 마음을 잘 닦고 마음을 잘 지키는 것, 거기서부터 우리 공부가 한 단계 나아가고 더 나아갈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정말 한울님을 모신 사람이구나,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시일식을 마치고 점심 식사를 함께 나누며 안부를 묻는 교인들 사이에 웃음꽃이 핀다. 

    교인들의 시일식 이후의 활동에도 주목한다. 

    시일식을 마치고 중창단 연습이 있다. 격주로는 부산시교구와 연합합창단 활동을 한다. 천일기념일, 인일기념일 등 교구의 중요한 행사 때는 기념공연을 함께한다.

    매주 2시부터 4시까지는 영어로 하는 천도교 공부가 있다. 1969년 미국 템플대학에서 천도교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로드아일랜드 대학에서 동양종교와 철학을 가르쳤던 김용준 교수의 <천도교의 인간관>이라는 책의 원본을 구해서 공부해왔다. 

    이에 참가한 교인들은 “스승님의 사상을 인간관을 중심으로 하나의 맥을 찾아 천도교로 설명하고 있어서 초보자의 초심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장인갑 대동교구장이 교구에 대해 자랑하고 싶은 것들 중 단연 돋보이는 부분은 교인들 간의 끈끈한 연대와 신앙을 통한 정서적 교감이 이뤄지는 만남의 장이라고 말한다.


    이날 특별히 대동교구를 방문한 혈액암 투병으로 한동안 시일식에 나오지 못했던 교인이 큰절을 올리며 인사하는 순간 함께하는 모든 교인들은 모두 한 마음으로 따뜻한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입원했을 때 제가 다시 또 여기 이 자리에 설 수 있을까 두려웠는데, 사모님들과 회장님들께서 전화해주시고 기도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교당에 열심히 나오려고 합니다. 많은 지도 부탁드립니다.”

    천천히 굳은 의지로 말하는 내내 투병생활의 고단함에서 벗어나는 듯 맑은 웃음을 보였다. 


    그 순간 의창수도원에서 수련에 임하고 있을 대동교구장의 환한 웃음이 떠올랐다. 바로 이 말 때문이었다.

    “사람은 아파봐야 아픈 줄 알아요. 사업에 실패하거나 병이 들어서 정신을 바짝 차려서 천도교를 하고 수도를 지극히 하기도 합니다. 설교하시는 분들이 설교준비를 하면서 공부를 하잖아요. 의식주가 없어지면 얼마나 서럽고 고통스럽습니까. 그렇듯이 교당이 없는 설움을 겪어 본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교당을 세운 겁니다. 우리는 그만큼 절실했습니다. 그럴 때 한울님께서 우리 힘만이 아니라 협력해서 하라고 하신 겁니다. 그렇게 대연교구와 동부산교구가 함께 교당을 짓게 된 겁니다. 시기도 딱 맞았습니다. 그 시기를 놓쳤더라면, 코로나 지나고 건축비도 오르고 더 어려웠을 겁니다. 벌써 3년 전의 이야기네요. 포덕162년 5월 14일이 바로 우리 교구의 창립기념일입니다. 모두 한울님 뜻이었습니다.”


    그 사이 대동교구 텃밭에 풀들이 무성하게 자랐을 것이다. 상추와 고추가 딱 먹을만큼 올라와 있고 봉숭아와 코스모스가 손을 흔들 것이다.

    한울님 뜻이 그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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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일식을 마치고 교인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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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인들은 시일식을 마치고 식사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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