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상세페이지

세상을 움직여라! 마음을 움직여라!

기사입력 2023.06.30 16:34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s url
    -임효정 문화예술전문매거진 THE MOVE 발행인

    꿈을 이야기할 때,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

    꿈꾸는 모든 것들이 이루어질 수도 있는 곳, 바로 무대다.

    그 꿈의 현장을 찾아다니는 월간 The Move 발행인 임효정을 만났다.

    무수히 많은 문화예술전문매거진들이 탄생했다가 소멸했다. 꿈꾸는 예술가들과 관객들을 담아내는 매거진들은 그 꿈을 지켜내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 10년이 넘는 긴 시간 현장을 지키고 있는데에는 보이지 않는, 눈에 보이는 노력이 있었다. 어느새 가을로 접어든 양재천 산책길이 내려다 보이는 한 카페에서 임효정 대표와 늦은 오후 한때를 보냈다.

     

    임효정.png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문화예술전문매거진 <THE MOVE> 를 월간으로 발행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2010년 창간 이래 올해 13년째 되는 더무브 THE MOVE (www.ithemove.com)는 ‘알려지지 않은 미적 가치를 찾아 세상과 소통’하고자 합니다. 세상의 다양한 음악과 퍼포먼스 등 예술의 새로운 방식에 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THE MOVE는 음악과 예술의 새로운 변화와 트렌드를 반영하고 한국 전통 음악의 동시대적 변화와 전파 방식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예술로 통하는 한국의 미(美)를 확산하려고 합니다. 공연예술과 더불어 세상의 다양한 예술 장르, 음악, 미술, 무용, 그리고 문화와 관련된 뉴스를 전하고 인물을 소개하며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특히 한국의 전통문화와 민족 문화에 대한 정체성을 부각하고 한국적인 미를 재발견하는 법고창신의 이념에 따라 세계로 통하는 우수한 ‘한류 콘텐츠’ 확산에 노력합니다. 문화와 예술로 세상을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일에 지향점을 두고 글을 쓰며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문화계 최근 동향은 어떤가요? 특별히 주목받고 있는 장르가 있다면?

    나날이 급변하는 세상입니다. 오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문화예술계는 큰 변화를 겪으며 새로운 전환기에 있습니다. 뉴노멀의 시대에 직면해 대응하는 새로운 방식은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기술과의 융합이 새로운 트렌드라고 할 수 있죠.

    문화 활동의 기본 요건인 ‘대면’이 불가해지며 이동성, 특히 국제교류와 협업에 제약이 생기면서 온라인 줌으로 또는 OTT(over-thetop)방식이 활성화되고, 최근엔 기술과의 융합으로 영상 및 메타버스 등 가상공간에서의 예술활동이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BTS, 오징어게임, 미나리 등으로 K=팝에 이은 K-콘텐츠의 세계적 확산에 힘입어 K-클래식, K-Arts가 활황을 맞고 있는 시기죠.

    무엇보다 최근 미술시장이 핫한 이슈로 떠올랐는데, 지난 달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내 최대 미술시장인 ‘KIAF 2022’에서는 세계 3대 아트마켓인 프리즈와 공동으로 개최돼 엄청난 호황으로 화제가 됐었죠. 이 또한 K-컬처의 영향력이라고 할 수 있겠죠.

    한국을 방문한 PATRICK LEE(프리즈서울 디렉터)는 뜨거운 미술시장에 대해 “지금의 아트신을 한 장의 스냅샷으로 남기는 경험이 될 것” 이라며, “미술사를 배울 수 있는 이전 세기의 명작들로부터 지금 가장 저명한 갤러리의 컬렉션, 젊은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까지 구성은 다채롭지만 이 모든 것이 결국은 '지금'의 현상을 모은 것이다. 현상을 체감하는 즐거움이 있다.”고 호언했습니다. 문화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고, 그 삶을 표현하는 것이 예술이라면 향유하는 즐거움이 있고, 궁극에 행복을 지향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침, 새정부의 120대 국정과제 중 문화예술분야 6개 과제에도 K콘텐츠의세계적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 국민의 문화복지 향상으로 행복한 사회가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해야겠지요.

     

    동학을 문화적으로 재현한 재현물들이 많은데 어떤 부분이 대중들에게 전달되었으면 하시나요?

    단순히 역사적인 재현을 담아서는 감흥을 전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가 발딛고 있는 시대의 정서와 밀접한 트렌드의 매체 전달방식을 통해 재창조하는 창작물이 필요합니다. 동학의 정신- 경전의 사상을 담을 다양한 예술적 장르를 찾아 예술가를 적극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최근 제주 4.3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오페라 <순이삼촌>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했습니다. 현기영 소설을 원작으로 오페라로 창작된 작품인데, 4.3 사건을 알리고자 노력한 결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연 관람을 통해 4.3 사건의 희생자들의 슬픔과 자유에 대한 의지를 공감했습니다. 수운제나 동학제 등 다양한 동학 행사의 경우, 대중적인 엔터테인먼트 위주의 일회적 행사가 아니라 본래의 의미를 담은 심오하고 격조 있는 행사로 준비되었으면 합니다.

     

    이 시대 동학의 가치를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불변의 가치는 시대가 변해도 영원하다고 봅니다. 잊지 않고 단련을 통해 체화해 일상에 생활화 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동학의 가치는 경전에 있고, 교리에 있고 스승님의 말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심즉여심’- 내 안의 마음이 곧 한울이므로 그 마음을 공경하여, 언제나 밝고 신령한 본마음을 회복해 잃어버리지 않으면 도덕 실천의 본바탕이 마련되어 인의예지를 저절로 실천할 수 있다.- 는 것만큼 무극대도가 어디 있겠습니까?

     

    또 "무궁한 이 울 속에 무궁한 내 아닌가"_「흥비가」 노래는 여전히 생생한 울림입니다.

     

    니체는 “인간의 본성은 결정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누구나 스스로 삶과 세상을 살며 미래를 개척해 나아갑니다. 지성과 통찰, 수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예술이 한 몫을 하지 않을까요?

    임효정02.png 

     * 이 글은 천도교중앙총부 동학혁명정신선양사업단에서 발행한 매거진 <동학집강소>에 게재된 글을 재구성하였습니다.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