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뉴스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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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속에서 희망을 움켜진 사람들, 당진대도소의 복원당진대도소는 현존하는 유일한 동학대도소이다. 손병희 선생 가옥이기도 했으며 전봉준을 비롯한 동학군지도부가 와해되고 해월 최시형 선생 마저 사형당한 후 동학의 최고지도부가 은신 잠행했던 곳이 당진 동학대도소이다. 아쉽게도 현재까지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다가 동학혁명 과정에서 당진지역에서 발생한 ‘합덕민란’과 승전목 전투 등이 재조명되면서, ‘당진동학대도소’의 보존에 관심을 갖고 복원하게 된 것이다. 의암 손병희 선생이 1년 이상 은신 잠행했던 당진시 수청동 '당진동학 대도소'가 도시개발로 인해 헐릴 위기에 몰리자 천도교와 전국의 동학 관련 단체들이 당진시를 찾아 유허지의 보존을 탄원한 끝에 성사된 것이다. 의암 손병희선생은 1898년 8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1년 넘게 당진시 수청동 띠울마을에서 은신한 것으로 기록(천도교서 등)에 전해져 왔다. 이후 당진 지역의 동학도들의 구심점이 된 곳이 수청동 동학대도소였다. 고요한 햇살이 마른 땅에 내려 앉을 때, 의암 손병희 선생은 이곳에서 동학의 가르침을 꾹꾹 눌러 쓰는 심정으로 교인들에게 전했을 것이다. "다시 한 번, 일어서자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그렇게 동학은 다시 일어섰고 뚜벅뚜벅 걸어왔을 것이다. 당진에서 절망을 딛고 희망을 움켜쥔 사람들을 다시 생각한다 * 이 글은 천도교중앙총부 동학혁명정신선양사업단에서 발행한 매거진 <동학집강소>에 게재된 글을 재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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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복합상소문상소문 등셔 각도 유학 신 박승호 등 황공 돈슈근 백배 상셔우 요순 같으시고 우탕 같으신 주상전하 천부모 아래에 업드려서 병들고 아픈 즉 부모를 부르짖으며 궁곤한 즉 천지를 부르짖음은 사람의 떳덧한 정이 올시다. 주상전하는 천지부모 올시다. 이제 도를 닦는 신 등은 모다 성상의 화육하시는 중 적자올시다. 오늘날 궁곤한 지경을 당하여 병들고 아프고 망극한 땅에 엎드려 감히 발을 벗고 천위 지척 아래에서 상소하옵니다. 군부 아래에 어지 감히 망령된 말씀을 사뢰오리까. 이같이 극원 망극하온 상소를 천지부모 아래에 아뢰지 못하온 즉 하늘과 땅사이에 어느 곳으로 도리가오리까. 상고이래로 성현인 군과 어진 신하가 천하를 잘 다스린 자- 어찌 천명과 천리를 공경치 아니 하오며 인륜과 삼강을 밝히지 아니 하오리까. 엎드려 오날날 형세를 보건 데 조정이하로 스인 까지 공맹의 도를 숭상하되 그 명명하신 도덕은 깨닫지 못하고 오직 허영뿐 더러 열에 팔구사람이 그 통의를 알지 못하오니 국가를 위하여 어찌 통곡치 안하리오리까. 이같이 망극한 대를 당하여 다행히 경신년과 근사개월을 당하여 황천이 살피시고 구신이 도우사 경상도 도 학생 신 최(제우)가 비로소 천명을 받고 창생을 가르쳐 포덕을 하옵는 데 최(제우) 는 곧 병자년 공신 정무공 진립에 6대손이올시다. 무극한 대도를 가르친 제불과?삼색의? 서학에 명칭으로 갑자 삼월십일에 경상도 대구 영에서 중형을 마침 당하였는 데 그 때의 천지 참담하고일월이 무관하였으니 엎드려 생각하건데 만일 추호라도 죄 들일일 있으면 국법의 당연하거는 오히려 그러치 아니하고 모함에 빠져서 백옥같은 대도로 하여금 만고의 처음 있는 횡액을 당하였사오니 어찌 망극하옵고 한심치 아니하오리잇까. 그 도의 동지는 시서와 주역과 춘추요 그법은 례 악 형 정이요 그 도는 어질고 검소하고 효도하고 우애하고 화목하고 충성하고 의리 있고 성현의 감화로 난 것 뿐이올시다. (최제우) 일 즉 가로되 인의예지는 먼저 성현의 가르친 바요 마음을 닦고 기운을 바르게 함은 우리가 다시 정한 것이라. 하고 또 가로되 공부자의 도를 기다려온 즉 우리도의 이치와 우리도의 이치와 같다 하였으 며 우리도를 의논컨대 큰 것 같고 작은 건 다르다 하였으니 조금 다른 것은 별다른 것이 아니오라 다만 하날을 공경하고 사사히 하날께 고하고 부모 같이 섬기는 게 다른 것이올시다. 이같이 하날 공경함은 먼저 성현이 발견치 못한 일이옵고 최제우에 비로소 처음 가르친 일이오니 하날 섬기기를 부모 같이 함이 어찌 도리에 흠이 있사오리까. 또한 유불선 삼도를 겸하여 합한도로 조금 다르다 이름 하였으나 그러나 불도와 선도로서 말하온즉 삭발도 아니 하옵고 또 한의 관문 물이 여전하오며 그 인군과 부모를 배반치 아니하오며 다만 불 신앙도 겸하온 것은 사랑하고 슬퍼하는 마음으로 성령을 수련하는 것이 조금 공부자 광명증대한 도와 다르외다. 동학이라이름함은 그도가 동학이 아니라 동방에서 창시한 고로 세상사람이 배척하여 가로되 동학이라 하오니 비유하건데 야소 비로서 서방에서 돌르 창시하오매 서학이라 이름함과 같사오다. (최제우) 문인에게 일러 가로되 도가 비록 천도나 비호난걸 이름하건데 동학이라. 하물며 땅이 동서를 나눴으니 서방이 어찌 동방을 이름하며 동방이 어찌 서방을 이름 하리요. 공자-노국에서 나서 추국에 돌르 전하여 추로지풍이 이세상까지 전하였고 우리도도 이 당에 나서 이 땅에 전하였으니 어찌 서학이라 이름 하리요.서학이라 이름한즉 반드시 서학에 들어 가리라 하였삽고 그러나 반드시 서학을 지목하고 이단이라 세상사람들이 배척하여 어영어읍에 잡히고 가두워서 중형도 하고 중배도 보내니 어찌 한심치 안하오릿까 마음을 기르고 기운을 바르게 하고 천지를 공경하여 사람마다 각기 착한데 나아가고 공부자 도에 지나지 아니하오며 대저 이도는 마음 화함으로 주장을 삼으며 마음이 화한즉 기운이 화하고 기운이 화한즉 형용이 화하고 형용이 화한즉 천심이 밝아 인도에 떳떳할지라. 진실로-최제우가 먼저 성현이 발하지 못한 근원을 우부우부로 하여금 모두 천리를 알게 하였거늘 어째서 동학으로 편벽되이 이름하여 이단이라 하오리까. 과연 이도는 천하의 무극대도 올시다. 만일 그렇지 아니한걸 감히 전하께 상소 하여서 이도를 천하에 반포 하옵소서. 국가에 조금이라도 효험이없으면 신이 개군 망상지? 죄를 당할 것입니다. 어찌 바른 말로 지극 망극함을 아뢰지 아니 하오리까. 전하는 천지부모요 인민은 적자외다. 어찌 동학의 이름으로 무죄한 창생을 어영어읍의 중형도 하시고 증배도 하시니 망극한 일을 어느곳에 감히 돌아가오리까. 대저 선비란 나라의 원기요 인민은 우리나라의 근본이올시다. 엎드려 생각하건데 이상의 무극대도를 누누이 말 하였거니와 도를 존중하옵셔서 천하에 반포하시며 근본이 굳고 나라가 평안 하심을 북망 전하께오서 가르침을 베푸시고 선비기운을 기르시오면 태조종사의 영혼이 양양하샤 전하 좌우에 살피옵소서 하날이 감동하시게 하고 남산의상서기운이 있고 한강이 무궁하오리다. 주상전하 살피옵소서 신등은 피를 흘리고 감히 존엄지척에 부르짖으며 통곡 하옵내다. (일부 문장을 편집자가 현대어로 바꿈) - 계사년 송암 제수 * 이 글은 천도교중앙총부 동학혁명정신선양사업단에서 발행한 매거진 <동학집강소>에 게재된 글을 재구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