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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 인생은 연습이란 없다

기사입력 2024.01.0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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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늑대는 평생 한 마리의 암컷만을 사랑한다. 그러다 암컷이 먼저 죽으면 가장 높은 곳에서 울어대며 슬픔을 토해낸다. 늑대는 암컷을 지키기 위해 목숨 바쳐 싸우는 유일한 포유류이며, 심지어 호랑이하고도 일대일로 맞붙는다.

    늑대는 암컷이 죽으면 홀로 어린 새끼들을 돌보다가 새끼가 성장하면 암컷이 죽었던 곳에 가서 자신도 굶어 죽는다고 한다.

     

    또한 사냥하면 먼저 암컷과 새끼에게 먹이를 양보하고, 자신은 주위를 살피며 경계하다가 온 가족이 다 먹은 후에야 남은 먹이를 먹는다. 또한 늑대는 독립한 후에도 종종 어미에게 찾아와 인사를 한다. 한결같이 변치 않는 사랑을 하고, 희생하고, 효도하는 늑대가 사람보다 나은 점도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물고기도 물과 다투지 않는다. 조금 차가우면 차가운 대로, 조금 따뜻하면 따뜻한 대로. 물살이 조금 빠르면 빠른 대로 물과 같이 어울려 살아간다.


    삶이란 그리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마음을 크게 움직이는 어떤 계기가 있어야 비로소 인생은 바뀐다. 현재의 삶보다 더 발전적이고 진취적인 삶을 살게 될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만나는 순간 자신의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복 있는 사람이 되려면 자신을 불평하지 않고 언제나 현실에 충실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 안에서 모든 걸 되도록 해소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경천명 순천리는 누가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도(道)란 때에 따라 생활 속에서 훌륭하게 적용되고 또 활용되어야 한다는 천도교의 용시용활…. 그러나 세상 사람은 험난한 세파를 극복할 생각과 내일을 위한 기다림보다 게으름으로 땅속에서 똬리 틀고 겨울잠을 자는 뱀처럼 조만간 찾아올 춘삼월 호시절만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천도교는 개벽의 종교이기에 세상이 극도로 혼탁해지고, 어지러울 때 다시 개벽하여, 새 세상을 열기 위해 태어났다. 우리의 역사가 그랬듯이 때를 대비하여 철저히 준비해야 하고, 때가 되면, 새로운 모습을 갖추고 세상에 나오라는 용시용활을 항상 기억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었다.


    혹자는 때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하지만, 무왕 불복의 이치를 알고, 천운의 순환을 믿는다면 그때가 분명 도래할 것으로 확신한다.


    “세상 만물이 나타나는 때가 있고 쓰는 때가 있으니 달밤 삼경에는 만물이 고요하고, 해가 동쪽에 솟으면 모든 생명이 다 움직이고, 새것과 낡은 것이 변천함에 천하가 다 움직인다.” 하셨으니 때를 기다리며 수련에 정진해 나가야 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에게 제자들이 “인생이란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제자들을 사과 숲으로 데리고 갔다. 소크라테스는 제자들에게 과수원 끝에서 끝까지 걸어가며 각자 가장 마음에 드는 사과를 하나씩 골라오도록 했다. 다만 다시 뒤로 되돌아갈 수 없으며 선택은 한 번뿐이라는 조건을 붙였다.


    제자들은 사과나무숲을 걸어가면서 유심히 관찰한 끝에 가장 크고 좋다고 생각되는 사과를 하나씩 골랐다. 그 결과 제자들은 서로의 것을 비교하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크라테스가 “왜 자기가 고른 사과가 만족스럽지 못한가 보지?” 물으니, 제자들은 “선생님 다시 한번 만 고르게 해 주세요”하는 것이었다.


    한 제자는 “숲에 막 들어섰을 때 정말 크고 좋은 사과를 봤었는데, 더 크고 좋은 걸 찾으려고 따지 않았더니, 숲 끝까지 와서야 첨 보는 사과가 가장 크고 좋다는 걸 알았다” 하였고, 또 다른 제자는 “숲에 들어가 조금 지나 제일 좋다고 생각되는 사과를 골랐는데 나중에 보니까 더 좋은 게 있더라”라고 했다. 다른 제자들도 약속이나 한 듯이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소크라테스가 껄껄 웃더니 단호하게 고개를 내저으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바로 인생이다. 인생은 언제나 단 한 번의 선택을 해야 하거든.”…. 그렇다. 우리의 인생은 연습은 없다. 예행연습 없이 오늘, 지금 최고의 선택과 결정이 바로 우리의 인생이다.


    험난한 인생의 길도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의지만 있다면, 관점이 바뀌고 삶도 조금 더 쉬워진다고 한다.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해 걱정하며 인생을 보내지 말고, 자신에게 책임감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지금, 이 순간 현재를 살며 자기 행복을 위해 설계하면서 오늘이 나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멋지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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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용암 주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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