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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남해동학문화제가 11월 24일(일) 오후 2시 남해문화센터에서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김환용) 주관으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남해동학문화제는 천도교 중앙총부의 후원으로 개최되었으며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하는 남해동학문화제의 주제는 ‘사람이 희망입니다’였다. 동학과 천도교의 종지인 시천주(侍天主), 사인여천(事人如天), 인내천(人乃天)에서 말하고 있는 한울(사람)의 존엄을 다시 새겨보자는 의미이다.
남해문화센터 로비에서는 동학 서화 전시회를, 다목적 홀에서는 개회식에 이어 동학 서사와 공연 행사가 진행되었다.
개회식은 천도교중앙총부 이범창 종무원장, 정덕재 감사원장, 정갑선 교무관장, 장충남 남해군수, 류경완 경남도의원, 정영란 남해군의회의장을 비롯한 군의원들과 남해와 인근 지역 천도교인 등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하였다.
이날 개회식은 김진실(선구교구) 사회자의 내빈 소개, 국민의례(국기에 대한 경례), 동학농민혁명 희생자와 독립애국선열을 기리는 묵념, 김환용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의 개회사, 남해군수, 류경완 도의원, 이범창 종무원장 축사가 이어졌다.
김환용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2022년부터 매년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은 물론이고 농촌봉사활동, 동학유적지 답사와 늦가을 군민과 함께하는 동학문화제 행사 등을 진행해 왔다. 남해군수와 남해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력과 후원 덕분이다. 동학의 시천주, 사인여천, 인내천 사상과 동학농민혁명의 보국안민 척양척왜 제폭구민의 정신을 되새기고, 수십만 동학농민혁명군의 숭고한 죽음과 희생을 제대로 기억하고 평가하고 존중하여 그 정신을 기려 나가야 하겠다. 사람과 만물이 평등하고 존엄한 남해를 만들어나가는데 우리 기념사업회가 앞장서 나가겠다.”라고 하였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축사에서 “130년 전 동학혁명의 불길이 전국 방방곡곡 전해 내려오고 있지만 다른 지역보다도 우리 남해군이 그 불길이 가장 크고 가장 세다고 생각한다. (중략) 종교를 떠나서 민족정신을 되살리는 그런 측면에서도 우리 동학이 한 번 더 국민 가슴속에 부활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어야 한다. 우리 남해 동학문화제가 그 전초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입니다. 동학사상이 우리 남해지역에서 다시 선양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주실 것을) 재삼재사 말씀드린다.”라고 당부하였다.
류경완 경북도의회 의원은 축사에서 “이 문화제를 통해서 우리나라 농민들이 동학농민혁명을 제대로 이해하고 우리 남해군도 그 역사의 현장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그런 귀한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범창 종무원장은 “이곳 남해는 수십 년 전만 해도 일요일이 되면 남해 마을 곳곳에 궁을기가 나부끼며 천도교의 주문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기라성 같은 천도교의 지도자들이 계셔서 우리나라에서 제일가는 천도교의 고장이었다. 그러나 작금에 이르러서는 과거의 번성했던 모습은 찾기가 어려워졌다. 그러나 지금 남해지역과 전국 각 지역의 천도교인들이 스승님들의 가르침을 널리 예전처럼 널리 펴는 일에 정성을 다하고 있으므로 멀지 않아 남해 마을 곳곳에 궁을기가 휘날리게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24 동학문화제의 개최를 계기로 동학이 천도교이고 천도교가 동학인 오만년지 무극대도가 세상에 널리 퍼져서 온 세상 사람들이 위안을 받고 안식을 얻으며 한울같이 섬김을 받는 세상이 하루속히 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라고 축사를 하였다.
이어진 ‘동학 서사와 공연’ 행사는 신채원 작가가 시나리오를 쓰고 사회를 진행되었다.
천도교 삼경합창단(단장 김인환)의 <한울이 열리고> 합창에 이어 서사(토크콘서트) 동의대 성강현 교수의 <남해와 동학, 동학혁명> 발표, 삼경합창단 <새야 새야 파랑새야> 독창과 <생명을 키우리니> 합창 공연이 이어졌다. 삼경합창단의 아름답고도 웅장한 노래는 듣는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성강현 교수는 “남해동학의 역사를 알리는데 동학혁명군 주둔지 등의 표지판을 정비할 필요가 있으며, 동학의 생명사상은 전 지구적 위기극복의 실마리 남해가 진정한 보물섬이 되는 길이 동학에 있다.”라고 말하였다. 또 노래 <새야 새야 파랑새야>에서 녹두밭은 동학농민군을 의미하며, 파랑새는 청나라 군사, 관군, 일본군을, 녹두꽃은 녹두장군 전봉준을, 청포 장수는 백성을 말한다고 설명하였다.
노래패 ‘맥박’이 <돌과 낫과 창과>, <동학농민가>, <뚜벅뚜벅>, <농민이 최고야>를 힘차게 불러 무대를 뜨겁게 했다.
『소설 동학』, 연극 『사람이 한울이다』 작품을 쓴 김동련(대동교구) 작가의 동학 이야기와 박금만 작가 ‘동학그림 이야기’ 토크 등과 함께 문진오 가수의 서사 음악회가 이어졌다. 문진오 가수는 <천명 – 수운 최제우>, <빛이 된 사람 해월 최시형>, <이 산하에>, <남해바다 시천주>를 불러 관중의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마지막 곡인 <남해바다 시천주>는 이 자리에서 최초 발표하는 곡이었다.
남해동학사업회 회원들의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이우심(고현교구) 윤동권 회원은 죽창가를 장엄하게 불렸으며, 1894년 동학혁명군이 발표한 ‘폐정개혁안 12조’를 모티브로 한 2024년 ‘신(新) 폐정개혁안 12조’를 낭독했다. 이 개혁안에는 ‘대한민국 정부는 동학 정신을 계승해 보국안민 정책을 펼칠 것’을 비롯 12개 조항이 담겨있다. 김정임 동덕(남해교구)은 박노해의 시 ‘다시-사람만이 희망이다’를 낭독하며 이번 문화제가 전하고자 하는 말로 끝맺음하였다. 삼경합창단 공연에는 김대부 박영화 부부 동덕(선구교구)이 함께 했다.
문화센터 로비에는 동학을 주제로 한 박금만 작가, 박홍규 화백, 박철(회원), 임종옥(회원), 예솔 정숙례, 영신당 정영엽, ‘수수한 남해’_캘리그라피 동호회 등의 작품이 전시되어 이목을 사로잡았다. 수수한남해는 현장에서 캘리그라피로 만든 책갈피 나눔도 했다.
한편 2021년 12월 창립한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해마다 동학혁명 유적지 답사, 동학농촌 일손돕기 봉사활동, 남해동학문화제를 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