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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존재의 가치를 한울님 일을 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은 한울님이 내려주신 거지 스스로 이룬 것이 없습니다."
충남 서산 가림다영농조합에서 홍삼을 생산하여 유통하고 있는 도상록 동덕을 만났다. 도상록 동덕은 맨몸으로 홍삼액 가공에 뛰어든지 20년이 넘었다.
서산은 토질이 황토 찰흙으로 유기물이 풍부해 인삼의 유효성분을 높여줄 뿐 아니라 서리가 내리는 기간이 짧아 인삼 생육기간이 길고, 여름에는 서늘한 서해 갯바람이 불어와 한여름 고온 피해를 줄일 수 있어 인삼 재배에는 아주 좋은 조건이라고 한다.
한울마음으로 짓는 농사는 어떻게 다를까? 도상록 동덕에게 물어보았다.
물질은 풍요롭고 이제 소비자들의 선택에는 더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먹거리에 대해서는 더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이 제품을 만드는가, 이 농사를 짓는가, 내가 식탁에서 먹는 이 농산물을 생산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만나 뵙는 동덕님의 이야기가 더 궁금합니다. 현재 인삼을 재배하고 유통하고 계신데, 농사를 지으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제가 한살림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기 때문에 한살림에서 많이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한살림의 근본적인 취지가 밥상살림, 농업살림, 생명살림 인데요, 제가 그 취지에 동감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마음으로 한살림에서 일을 하면서 가장 좋은 모습으로 매듭을 짓는 것은 귀농이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저농약, 무농약, 유기재배 농사 등 친환경 농사가 시대의 화두가 된 것은 안전한 먹을거리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자칫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이 친환경 농산물을 단순히 자신들의 건강만을 위해서 필요로 하고, 생산자들은 값비싸게 팔 수 있다는 논리로 규정해 버리면 친환경 농사도 상업적인 범주에 갇혀버립니다. 그러다 보면 관행농법과 다르지 않은 대량 생산, 대량 소비, 형태를 그대로 답습하는 우를 범하고 말 것입니다. 이러한 우를 범하지 않고 모든 생명을 살리는 지속가능한 농사를 실현하고 싶어서 귀농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한살림의 기본 취지가 해월 선생님의 “밥 한 그릇을 제대로 아는 것이 모든 세상 이치를 아는 것이다”라는 말씀에 충분히 저하고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천도교를 믿었는데, 저의 삶을 돌아보면 모든 것이 다 그렇게 연결돼 있더라고요.
한살림에서 일하실 때와 농업 현장은 많이 달랐을 것 같습니다. 농사에 있어서 동덕님의 특별한 철학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한살림 취지에 맞게 농사를 지어야 하기도 하고요. 좀 거창하지만, 내가 짓는 이 농사는 천지만물을 살리는 농사여야 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단순히 우리가 어떤 농작물을 재배해가지고 상품으로 팔아가지고 밥을 먹는다는 그런 단순한 과정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것도 굉장히 소중해요. 그렇지만 땅을 죽이는 농사를 지으면 또 안 되잖아요. 그래서 땅을 살리는 농사, 땅을 살릴 수 있는 농사를 짓는 것에 저는 가장 큰 의미를 두고 해왔습니다. 살아있는 땅에서 생산된 인삼이야말로 사람을 또 살릴 수 있는 약재가 되는 것 아닙니까. 특히 인삼은 사람들이 약으로 많이 먹잖아요.그래서 그런 부분에서는 좀 더 마음을 쓰면서, “땅 보기를 어머님 살같이 하라”는 해월 선생님의 말씀을 늘 마음에 품고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저는 천도교인으로서는 그런 농사를 짓지 않으면 제대로 된 농사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인삼을 직접 재배하시고, 또 홍삼 제품으로 제조하고 계신데, 선생님이 만드신 제품을 드시고 건강이 좀 회복됐다는 말씀 들으시면 보람도 크시겠어요.
우리 인삼은 역사적으로 약 중에 상약이고 그런 꾸준한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유행을 타지 않는 건강식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홍삼을 믿고 이용하고 활용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 또 생활습관, 개인의 특성이 잘 맞아야 효과를 볼 수 있겠죠. 그런 부분들이 각자 개개인의 체질과 잘 맞으면 중증 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한 사례는 분명히 있죠.선생님, 특별히 인삼 농사를 하시게 된 계기도 있을 것 같은데,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일단 고려인삼은 우리 한반도가 고유한 원산지로 보시면 돼요. 고려인삼은 한반도를 품으로 살아온 우리 민족에게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끼친 영향이 너무나 큰 민족문화유산 입니다. 여기서 일일이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고려인삼은 우리민족의 운명과 그 궤를 함께했다고 확신합니다. 그 부분은 저의 학위논문에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우리 한반도에서 태어난 사람이라는 자부심으로 고려인삼을 재배해 온 거죠.
우리가 동학이냐 서학이냐, 했을 때 내가 동쪽에서 태어났는데 어떻게 동을 서라 하며 서로 동으로 하겠느냐 그런 이치죠.일단 그래서 저는 우리 한반도에서 나는 인삼을 가지고 어떤 질병으로 고통받고 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고 충분히 그걸로 보람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고려인삼은 역사적으로 많은 사람을 치료하고 예방을 했기 때문에 저는 그 맥을 잇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가 남북이 또 분단돼 있지 않습니까? 지금은 휴전선이 가로막혀 있어서 참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인삼은 서늘한 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지금 남쪽에는 인삼을 심을 수 있는 땅이 점점 고갈돼 가고 있습니다. 인간들의 무분별한 자연 파괴는 기후위기를 불러왔고 기후위기의 가장 취약한 부분의 하나가 농사 입니다. 사과를 비롯한 과일값이 갑자기 폭등한 이유는 우리나라 농산물의 유통구조도 한몫을 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기후위기 입니다. 연구자들의 견해에 따르먼 2090년 쯤에는 한반도의 남쪽에서는 고려인삼 재배할 수 있는 땅이 현재와 비교해서 5% 밖에 남지 않는다고 합니다. 따라서 고려인삼의 재배지는 위도가 높은 북쪽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 부터라도 북쪽과 자연럽게 교류하면서 고려인삼의 재배지를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우리가 고려인삼을 계기로 남북이 교류를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선한 마음이 향하는 선한 일들이 결국은 세상을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로 만들어간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 마음이라는 것이 사람과 땅과 사람과 자연을 함께 살리는 농사가 되어야 하죠. 어느 한 부분만 보고 농사를 짓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저는 보기 때문에 이제 하늘, 땅, 사람을 조화롭게 보아야 겠죠.천지인이 다 이롭게 할 수 있는 농사, 그래서 그런 부분이 저의 보람으로 나타난다면 굉장히 소중하게 남을 것 같습니다.
농장과 공장을 돌아보며 선생님이 홍삼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담는 마음과 함께 작업을 같이 하시는 동료분들과도 굉장히 끈끈한 연대, 팀웍이 돋보이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우리가 일을 함에 있어 추구하는 가치가 각기 다르면 일이 잘 안 되거든요. 그런데, 그분들이 공감하고 동감해주기 때문에 같이 일을 저는 할 수 있다고 보고 서로가 동감하는 순간 확실한 상승작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단순히 그냥 밥벌이를 하는 것이 아니다, 땅과 사람과 하늘, 자연을 살리는 그런 일을 한다는 가슴 뿌듯함이 우리 내부에서 함께 흐른다고 생각합니다.
올해가 대신사 출세 200주년을 맞이하며 홍삼 판매 수익의 일정부분을 성금으로 돌리겠다고 하셨습니다. 많은 교인분들게 큰 울림을 주고 계신데 천도교 신앙의 힘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제가 천도교 신앙을 하게 되어 운이 좋습니다. 천도교나 동학을 몰랐다면, 천도교 신자가 아니었다면, 저는 사람과 땅을 이해하는 농사를 지을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또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끈끈한 연대에도 한없이 모자랐을 것입니다. 해월 선생님의 ‘밥 한 그릇 사상’, 이 부분이 저한테는 절대적이었고 그런 마음이 결국은 지금 저를 살아있게 하는 것이고 내가 그 부분을 현실에 맞게 키워나가느냐, 이 부분에서는 당연히 저는 보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수익금의 일부를 대신사님 출세 200주년 행사에 조금 도움이 되도록 하려고 합니다.
저는 제 존재의 가치를 한울님 일을 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은 한울님이 내려주신 거지 스스로 이룬 것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신앙의 힘으로 묵묵히 주어진 길을 가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혹시 가슴에 품고 계시는 스승님의 말씀이 있다면 어떤 말씀이 있을까요?
조금 전에도 약간 언급했습니다만, 해월신사님께서 성(誠)경(敬)신(信)편에서 하신 말씀인데요, “땅을 소중히 여기기를 어머님의 살같이 하라”는 구절입니다. 땅이 살면 사람이 살고 땅이 죽으면 사람도 살지 못합니다. 해월 신사님께서 ‘땅’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어디 땅 뿐이겠습니까? 천지 만물을 아끼고 존중하라는 말씀으로 알아 들어야 할 것입니다.
동덕님께서 농작물을 재배하고 가공해서 유통하는 과정에 스승님 말씀이 닿지 않은 곳이 없겠어요
그렇죠 일단은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쟁 구조를 생각하지 않고 저 스스로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저는 한울사람으로서 한울 일을 하고 싶어요. 제가 이 세상을 살아가며 저의 존재가치를 한울일을 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의미가 없다고 봐요. 그래서 그 한울 일이라는 것이 나를 살리고 남들도 살려내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재물을 갖게 된다면 그것도 사람을 살리고 나도 살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해요.본래 내 것은 전혀 없잖아요. 다 한울님이 내려주신 어떤 재물에다가 나의 일 노동이 합쳐져서 비로소 재화가 되는 거잖아요.
동덕님이 재배하신 인삼으로 만든 홍삼을 드시는 얼굴도 모르고 어디서 어떻게 살고 계시는지도 모르는 분들, 오직 선생님의 홍삼을 통해 선생님과 만나고 계시는 분들게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한말씀 해주세요. 그리고 가림다 영농조합에서 생산되는 홍삼제품의 특성을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이 마음이 사실 전달이 안 될 수도 있어요. 그러나 저는 이심전심이라는 말을 믿어요.
그건 제가 얼마큼 정성을 들이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봅니다.우리 사회 시스템이 단절돼 있고 눈에 잘 안 보일지는 모르지만 제가 정성을 들이면 분명, 받아보시는 분들께서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저희 들은 인삼을 생산할 때 기본적인 약속을 지키려 하고 있습니다.
첫째,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농사을 짓다보면 풀과 굉장한 갈등을 해야합니다. 적당하게 타협을 해야 하는데 농촌의 일손 부족으로 그냥 제초제를 사용하여 말끔하게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 농사방법입니다. 이것은 땅을 죽이는 행위이고 결국 사람을 죽이는 행위입니다. 저희들은 사람의 손으로 뽑습니다.
둘째,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화학비료는 식물 에게는 정크식품입니다. 그런 화학비료를 사용하여 재배한 작물은 사람에게도 좋을 리가 없겠지요. 셋째, 토양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농법은 뿌리를 주로 이용하는 작물이기에 굼벵이나 거세미같은 땅속 벌레들이 인삼의 생육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미리 예방을 하는차원에서 땅속에댜 농약을 사용합니다. 벌레들이 살지 못하는 땅에 서 재배된 작물이 사람에게 도움을 줄수는 없겠지요. 넷째, 가축의 분뇨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가축 사료는 98% 이상 수입에 의존하는데, 수입 사료의 원료가 되는 곡물은 유전자 조작된 작물이 대부분 입니다. 그런 곡물을 먹고 배설한 분뇨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떤 거름을 사용합니까?
저희 들은 인삼을 심을 밭의 땅심을 돋우기 위해 2년동안 밭에 수단그라스, 호밀, 보리 등을 심어 자라게 한 다음 갈아엎기를 반복합니다. 그렇게 땅심을 돋우고 마지막에 볏짚을 충분히 넣어 받을 만든 다음 인삼을 심습니다. 따라서 퇴비나 축분 등 별도의 거름을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하나 더 덧 붙힌다면 저희들은 홍삼을 만들어 3년 간저온 숙성시킵니다. 그러한 원료로 홍삼액을 추출하기 때문에 홍삼 추출액이 부드럽고 풍미가 좋아집니다.
홍삼 달이면서 이것을 드시는 분들이 건강하시면 좋겠다고 저는 거기서 그렇게 기도를 해요. 스테인리스 추출기 속에 들어있는 거지만 저는 진심으로 그렇게 이야기하거든요. 그런 진실하고 간절한 마음과 정성이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어떤 것이 있을 까요?
두 가지 바람이 있습니다. 하나는 고려인삼이 남과 북에서 각기 무형문화재로 등록이 되어 있습니다. 남쪽에서는 무형문화재라고 하고 북쪽은 비물질 문화유산이라고 합니다. 저는 고려인삼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재로 남과북이 힘을 합쳐 공동등재를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두번째는 고려인삼을 남과북이 공동브랜드로 만들어 고려인삼의 세계화를 이루어냈으면 합니다. 이것의 의의는 한민족의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려내는 문화적인 측면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코로나19 등 앞으로 예견되는 셰계 적인 감염병을 예방하는 차원으로서 고려인삼을 이용한 신약개발이 남과북이 그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인류에게 도움이 되도록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남과 북이 서로 미워하지 말고 혐오하지 말고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소통 교류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구입문의)https://smartstore.naver.com/garim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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