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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청주' 지속·집중육성분야 선정작
의암 손병희 성사가 태어나 자란 충북 청주에서 선생의 삶을 그린 음악극 '한울사람 손병희'가 제작되어 무대에 올랐다.
종교지도자, 독립운동가, 교육가 등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다 순국한 의암 손병희 성사의 일대기가 음악극으로 재현되었으며 청소년부터 어른까지 전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엿보였다.
특히 올해는 의암 성사가 일제강점기에 국권회복을 위해 민족대연합을 통해 민족대표 33인의 대표로서 3·1혁명을 주도해 대한민국의 자주독립의 기초를 세운지 105주년을 맞아 그 의미가 더 크다. 이번 공연은 의암 선생의 일대기를 단순히 나열하지 않고 의암 선생이 걸어온 길, 사람 사는 세상의 닫힌 문을 열려 했던 100년 전 사람들의 극진한 삶을 표현하는 음악극이다.
이번 공연은 3.1운동을 이끈 민족의 지도자 '의암 손병희'를 넘어 동학혁명의 지도자로서 전봉준과 형제의 연을 맺고 동학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향해 걸어 나갔던 인물로서, 그보다 앞서서는 신분의 벽을 넘어 새로운 세상을 꿈꿨던 소년 '응구'의 꿈을 그리고 있어 더 의미가 있다.
의암 성사가 꿈꾸던 세상,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오늘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한울사람 손병희’ 출연진은 신태희(손병희 역), 이상범(최시형 외), 홍정연(주옥경 외), 장재영(이용구 외), 진향래(조화정 외), 이예은(삼식이 외), 진성호(이등박문 외), 최은성(손응구 외), 한명일(전봉준 외) 등이다.
작품의 각색 및 연출 겸 전봉준 역할을 맡았던 온몸 주식회사 한명일 대표는 이 작품에 대해 '100년 전 이 땅을 다녀간 사람들의 정성을 확인하는 일'이라고 작품을 소개한다.
한명일 대표에 따르면 이 작품은 파란만장한 의암 성사의 일대기를 단순히 나열하지 않으려고 했으며 사람 사는 세상의 닫힌 문을 열려고 했던 사람들, 그 중심에 서 있던 의암 성사의 삶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심수영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기억하자고 말하고 싶다. 마지막 한 사람까지 새 세상의 문을 열고자 했던 갑오년의 그 날과 기미년의 그 날을 산 사람들을. 우리가 기억하는 한 그들은 실패한 것이 아니리라."라고 밝혔다.
음악극 '한울사람 손병희' 무엇을 담아냈나
소년 손응구의 문-1861년 청주 금암리에서 태어난 손응구는 귀천빈부 적서노주의 차별, 그 벽들이 사라지는 세상을 꿈꿨다. 그렇게 선택한 것이 동학이었다. 동학은 응구에게 새 세상으로 가는 문이었다.
청년 손병희의 문-해월 최시형 신사를 스승으로 모시고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는' 새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1894년 갑오년 녹두장군 전봉준과 의형제를 맺으며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로서 나아가지만 전국의 수많은 동학군들은 녹두꽃으로 스러진다.
이상한 나라, 이상헌의 문-'이상한 나라'를 떠나 다른 '이상한 나라'로 건너간 손병희 성사는 '이상헌'으로 불린다. 갑오년의 동지들, 의로운 맹세를 가슴에 품는다.
3.1만세운동, 의암의 문-1906년 일본에서 돌아온 의암 성사는 교단을 정비하고 천도교로 개칭한다. 천도교는 학교를 세우고 신문과 잡지를 발행하고 여성운동과 어린이운동을 펼친다. 새로운 독립의 문을 열기 위해 마침내 그날, 기미년 3월 1일이 온다.
의암 성사가 태어나 자란 청주에서 의암 손병희를 만나다
이 작품은 청주시,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의 주최로 무대에 올랐다. 청주민예총과 '온몸'에서 주관하였다.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이 공연에는 음악, 미술, 영상 다양한 장르와의 콜라보레이션이 돋보인다.
지역에서 이러한 대작이 무대에 오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또한 이 지역의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것은 어쩌면 책무처럼 지역 예술가들에게 주어지기도 했다.
왜 의암인가, 왜 동학인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6인이 이 지역 출신이라는 점에서 충북 지역은 3.1운동과 관계가 깊다. 그보다 앞서 1893년 대규모 집회와 동학혁명의 사실상 마지막 대규모 전투라고 할 수 있는 `북실 전투지`이며 동학교단의 중심지였던 보은 장내리는 대도소가 있던 지역이기도 하다.
해월 최시형 신사는 1892년 12월 6일 보은 장내리에 교조신원운동에 필요한 지휘본부인 도소(都所)를 설치했다. 이 때부터 갑오년 내내 장내리 도소는 동학교단의 본부로 활용되는 동시에 혁명운동의 저수지 역할을 했다.
‘메이드인 청주’ - 한울사람 손병희
문화도시 청주를 대표할 문화예술 콘텐츠를 발굴하는 ‘메이드인 청주’는 청주의 기억과 기억을 소재로 문화도시 청주만의 대표 문화 콘텐츠를 발굴·제작하기 위해 기획한 지원사업으로 음악극 '한울사람 손병희'는 지속·집중육성 분야의 선정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