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목록
-
부산종교인평화회의 회장단, 부산시장 간담회지난 12월 27일 부산 종교인 평화회의 회장단이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부산 종교계와 함께 "안녕한 부산" 브랜딩 사업 추진 관련 논의를 펼쳤다. 이날 천도교 박차귀 부산시교구장을 비롯하여 정산 스님, 강창윤(유교), 강덕제(원불교), 박동신(성공회) 각 종교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부산 종교계와 함께하는 "좋은 이웃, 따뜻한 복지 공동체, 안녕한 부산"을 위한 부산종교인평화회의 회장단 접견을 통해 지역 내 종교시설 및 프로그램을 활용한 "안녕한 부산" 브랜드화를 추진하기 위해 천도교에서는 결식아동 무료급식, 불교에서는 숲 맨발걷기, 천주교에서는 장애아동 주간보호 등의 사업을 예시로 브랜딩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안녕한 부산, 좋은 이웃, 따뜻한 복지공동체를 전략 브랜드로 종교계가 <안녕한 부산>브랜딩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며 내년에도 종교계가 화합하고 시민들에게 많은 희망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도교 박차귀 부산시교구장은 이번 시장 접견 및 간담회를 통해 생명 존중과 자살 예방 캠페인으로 부산종교인을 대표하여 20여 년간 행사를 펼치는 등의 활동을 해 온 경험을 토대로 안녕한 부산, 살기좋은 부산이 되도록 종교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그동안 불우이웃돕기에 앞장서 온 부산시교구가 결식아동 무료급식 등의 실천을 통해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종교시설을 시청에서 시민들에게 유용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에도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산시교구가 지역사회와 연대하여 따뜻한 공동체로 가는 데 앞장서기를 기대한다.
-
평화와 통일을 위한 대장정지난 12월 13일부터 14일까지 광주와 전주에서 제1차 평화와 통일을 위한 대장정 행사가 열렸다. 12월 13일 아침 일찍 서울을 출발해 광주 망월동 5.18 국립묘지에 도착, 5.18 국립묘지를 참배 후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 문화관을 방문하여 연해주에서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되었던 고려인들의 역사와 고려인들을 위해 발행되었던 고려일보 창간 100주년 기념 전시물 등을 둘러보았다. 이어서, 고려인 마을을 돌아보며 공원에 세워진 홍범도 장군 동상 앞에서 참배를 했다. 카자흐스탄에 강제 이주 당해서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삶의 터전을 가꾸셨던 고려인들의 역사를 돌아보면서 광주고려인마을의 성립과 현황에 관해 들으며 ‘고려아리랑’도 함께 듣는 시간을 가졌다. 홍범도 장군의 카자흐스탄 동지들의 후손들이 당당히 그 정신을 잊지 않고 새기며 살아가고 있는 마음에서 큰 힘을 얻는다. 저녁 식사 후 얼마 전 타계한 故김대실 감독의 영화 ‘사람이 하늘이다’를 감상하며 평화통일에 대한 강한 일념으로 살아오신 분들의 정성과 기운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이튿날인 12월 14일에는 아침 일찍 광주를 출발, 담양호와 순창을 거쳐 정읍으로 이동해 황토현 전승지에 있는 동학농민혁명기념 공원을 방문하였다. 기념공원에서 최근 새로 조성한 멋진 동학혁명 기념 동상 앞에서 위기의 조국을 구하고 만인이 평등한 대동세상을 만들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선열들께 참배하며 동학 정신을 되새겨 보았다. 2024년 1월11~12일로 예정되어 있는 2차 대장정에는 울산 여시바위골에 있는 수운 최제우 대신사 유허지와 동학관을 방문하는 등 뜻 깊은 탐방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다.
-
[칼럼] 따라가면서 거스를 때2023년이 저문다. 풀어야 할 산적한 국내외 과제를 안고 해가 바뀌고 있다. 지금 국민은 민주주의 위기와 경제난 심화로 인해 불안과 실의에 빠져있다. 인구급감과 사회구성원들의 갈등은 날로 심각하다. 한·미·일 동맹과 북·중·러 동맹의 등장으로 한반도가 자칫 최악의 화약고가 될 공산이 크다. 세계로 눈을 돌리면 국가와 진영의 대립과 분쟁이 악화일로이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은 여러 국가가 끼어드는 격돌로 비화하고 있다. 알다시피 기후 위기와 환경파괴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문제 많은 세상에 대처할 아무런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이 나라의 지도층을 바라보면 탄식이 절로 난다.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공동체성의 해체와 황금만능의 사회상에 우울해진다. 대결과 독점으로 치닫는 국가들의 무한경쟁은 그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국내외 문제들을 해소할 근원적 방안을 찾고자 고민할 때 ‘그래, 우리에게 동학이 있었지!’하고 무릎을 치게 된다. ‘묵은 새것’ 동학사상에는 생명과 생태, 평화와 공존, 인류애의 알짬이 실천궁행의 과제로 고스란히 담겨있다. 우리를 옥죄는 수(壽)를 다한 듯한 인간성 상실의 자본주의 괴물과 답답하고 위험한 국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우리의 방도는 무얼까. 현실을 따라가면서도 그예 거스르는 도전의 길을 가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하기 위한 철학과 방편이 동학 안에 다 들어있음이다. 일제 강점기와 독재 시대를 겪으며 사장되는 듯했던 동학이 천만다행으로 이제 부흥시켜야 할 귀한 우리 것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9년 동학농민혁명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이후 이런 움직임은 큰 흐름을 타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늘어나고 있다. 기념관과 기념물이 만들어지고, 사적(史蹟) 지정이 따르고, 다양한 재현행사나 계승문화예술제가 펼쳐진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고 포럼이나 세미나, 예술공연이 줄을 잇는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생겼고, 민(民) 주도의 동학농민혁명계승(기념)사업회가 곳곳에서 창립되고 있으며, 동학 단체들의 연대와 교류가 활발하다. ‘동학실천 시민행동’과 같이 동학을 널리 알리고 그 가르침을 오롯이 실천하는 모범적인 단체들도 있다. 2차 동학혁명 참여자 서훈 촉구를 위한 부단한 노력은 동학의 존재를 알리며 시민사회의 지지를 얻고 있다. 천도교의 새길도 주목받고 있다. 지금은 한반도전쟁은 물론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때이다. 과거사에 대한 일말의 반성도 없는 전범국가 일본과의 유착은 비극을 잉태할 것이 뻔하다. 여기에 국가 지도층의 무능과 부패까지 더해지고 있으니 국내외정세는 동학농민혁명 당시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렇게 온 세계가 대결과 억압의 국면이지만 우리는 평화 상생 공존의 노선을 가야 한다. 동학으로 오늘을 진단하고 내일을 바꿀 수 있어야 희망이 있다. 한류가 세계로 향할 때도 동학정신이 있어야 오래 가고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다. 평화대동의 후천개벽 새 세상을 희구하는 이들의 움직임이 앞으로 더욱 활발하길 바란다. 도탄에 빠진 민중들을 구하기 위해 탄생한 K-사상 동학은 현재의 시대정신으로도 충분하다. 푸른 용의 해 2024년이 밝아 온다. 아무렇지도 않게 가고 있는 길에 의문부호를 붙이자. 새해에는 우리가 나서서 동학으로 세상을 바꾸는 흐름을 기세 좋게 만들어가자. 따라가면서도 거스르는 기백을 그예 잊지 말자. 글_윤여진(논산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부회장)
-
천도교중앙총부, 제126주년 인일기념식 성료포덕 164(2023)년 12월 24일 전국 교구와 중앙대교당에서 인일기념식을 봉행하였다. 중앙대교당에서 봉행된 인일기념식은 인화당 이미애 교화관장의 집례, 수정당 김명덕 여성회부회장의 청수봉전, 박징재 여성회장의 경전 봉독(인여물개벽설), 박상종 교령의 기념사가 이어졌다. 박상종 교령은 기념사에서 “오늘 인일기념일을 계기로 스승님들의 제자로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 나가야겠다는 결의를 굳게 다졌으면 한다.”라고 하면서 “총부는 올 한 해 교단 중흥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권역별로 의견 수렴회를 갖고 각 지방교구의 의견을 청취하여 종무행정에 반영하였고, 인내천 문화제나 각종 학술발표회 등 포덕교화사업에 진력하여 천도교의 사상과 문화를 세상에 널리 알렸다. 아울러 유관기관이나 단체와 적극 협력하여 천도교의 위상을 높이려고 노력하였다. 특히 교단 내실화에 주력하여 기반구축에 방점을 두고 활동하였다. 새해에는 이런 기반을 바탕으로 대내적으로는 지방교구 활성화와 수도원의 운영 지원, 연원회, 현기사와의 연계 활동 강화 등에 힘쓰고, 대외적으로는 사회문화적인 포덕교화 사업을 창의적으로 발굴하여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내년에는 대신사님 탄신 200주년을 기하여 가로쓰기 쉬운경전 제작, 대신사님 탄신을 기리는 기념공연, 대신사님 생애를 재조명하는 국제학술세미나 등 대신사님을 기리는 사업을 펼쳐 나가겠다. 올해처럼 동덕 여러분의 아낌없는 정성과 적극적인 성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하였다. 이어서 주문 21회 합송 후 대학생단 성치호 동덕의 사회로 2부 문화공연이 이어졌다. 문화공연은 ‘샘’ 연합합창단에서 ‘청원에서’와 ‘초정약수음’ 메들리 합창에 이어 ‘의암의 뜻’을 합창하였고, 서울교구 ‘삼경’ 합창단이 ‘우리가 어느 별에서’와 창작곡 ‘빛이 되시니’를 합창하였다. 그리고 이어 ‘역사 어린이 합창단’에서 ‘태극기’, ‘독립군가’, ‘의암 손병희’를 합창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
제 126주년 인일기념식 봉행오는 12월 24일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는 제 126주년 인일기념일 기념식을 봉행한다. 개식과 함께 청수봉전, 심고, 주문3회 병송, 경전봉독, 천덕송 합창, 기념사 등의 식순으로 이어지며 올해는 식후 행사로 문화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박상종 교령은 기념식을 앞두고 보도자료를 통해 "'민족의 꽃'이신 의암성사님께서 '민중의 성자'라 불리우는 해월신사님께 도통을 이어받으신지 126주년이 되는 인일기념을 맞아 천도교 동덕님들이 의암 성사님의 삶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면서 더욱 수련정진하여 다도견성하고 포덕광제하시길 심고드린"다고 인일 기념일을 앞두고 소감을 밝혔다. 인일 기념일은 12월 24일 11시 기념식이 있는 서울 천도교중앙대교당 및 전국교구에서 일제히 봉행되며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열리는 인일기념식은 광암 박상종 교령을 비롯하여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된다. 기념식에 이어 '다함께 수련(주문21회 합송)과 인일기념 문화공연도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천도교의 5대 기념일 중 하나인 인일 기념일은 의암 성사께서 해월 신사로부터 도통을 전수받은 날로, 천도교의 주요 기념일은 다음과 같다. 천일기념일 : 매년 4월 5일 수운 대신사께서 한울님으로부터 무극대도인 천도를 받아 동학을 창명한 날을 기념함 지일기념일 : 매년 8월 14일 해월신사께서 수운대신사로부터 도통을 전수받은 날을 기념함 인일기념일 : 매년 12월 24일 의암성사께서 해월신사로부터 도통을 전수받은 날을 기념함 도일기념일 : 매년 1월 18일 춘암상사께서 의암성사로부터 도통을 전수받은 날을 기념함 현도기념일 : 매년 12월 1일 의암성사께서 동학을 천도교로 세상에 선포한 날을 기념함
-
연암 이철기 전임 교령 87세로 환원, 총부장 영결식 봉행천도교 중앙총부는 연암 이철기 전임 교령의 영결식을 총부장으로 봉행하기로 하고 장의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장의위원회 위원장은 주용덕 종무원장이 맡았다. 12월 20일 오후 9시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장례식장에서 봉행된 영결식은 이미애 교화관장(장의위원회 의전부장)의 집례로 개식, 청수봉전, 주문3회병송에 이어 안희철 중앙감사(장의위원회 위원)의 약력 소개, 주용덕 종무원장(장의위원회 위원장)의 위령문 낭독, 박상종 교령(장의위원회 고문)의 조사, 위령송합창, 분향, 유족 및 장례위원장 인사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박상종교령은 조사에서 “교령님은 평소 천도교 신앙인의 기본 의무인 ‘오관’의 실행을 강조하셨습니다. 오관실행이 어려운 것은 알지만, 어렵다고 실천하지 않은 것은 신앙인의 기본 도리가 아니니, 어려움을 극복했을 때 신앙심은 그만큼 자라날 것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천도교 신앙을 투철히 하면, 반드시 복을 받는다는 것’을 꼭 믿고 실천해야 된다”는 교령님의 말씀이 저희의 가슴을 진하게 울립니다.”라고 추모하였다. 영결식을 마친 고 연암 이철기 전임 교령의 유해는 성남시장례문화사업소에서 화장되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정명녀), 아들(이정구,이정대,이정희), 며느리(김성현,박우숙,박지은.) 딸(이순임,이가비), 사위(김도형,차성조), 손자(이승수,이은우) 손녀(이다연,이이주,이혜라), 손녀사위(서영진,강도영), 외손녀(김가온,김나온,차한서,차윤서) 외손자(차준서,차현서)가 있다. 故연암 이철기 전 교령은 남해군 고현면 오곡리 출신으로 고현중학교 교사, 마산동중학교 교사, 남해설천중학교 교감, 경상남도교육청 연구사, 문교부 장학관, 장평중학교 교장, EBS 교육방송 기획심의관 등의 사회경력이 있으며, 한강교구 설립추진위원장, 한강교구 초대교구장, 남정포 선도사, 교서편찬위원, 교육자회회장, 연원회부의장, 도정, 교령 등을 역임하였다.
-
박상종 교령, 조계사 성탄절 점등식 참석20일 대한불교조계종이 '크리스마스 트리등 점등식'을 조계사 일주문에서 개최했다. 천도교 박상종 교령과 이미애 교화관장 등은 점등식에 참석하여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장인 이용훈 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종생 목사, 유교 최종수 성균관장, 한국민족종교협의회 김령하 회장과 함께 자리를 빛냈다. 조계종 총무원은 매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천주교, 개신교 대표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트리등 점등식으로 축하의 뜻을 전달해 왔다. 올해는 천도교를 비롯한 한국민족종교협의회 대표들도 함께 참여했다.이번 행사는 조계사 소년소녀합창단의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진우스님의 크리스마스 축사, 이웃종교 지도자의 인사말, 트리등 점등, ‘만남중창단’의 축하공연 순으로 열렸다.진우스님은 축하 메시지를 통해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 탄생을 축하한다"며 "예수님은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고 이는 부처님께서 일러주신 자비의 실천과 같다. 예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진정한 사랑과 자비를 펼치는 이는 나 자신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전했다.
-
서울인근지부장회의 개최천도교여성회본부(회장; 박징재)는 12월 20일, 수요일 오전 11시 907호에서 제1차 서울인근지부장회의를 열었다. 갑작스러운 추위와 기상악화에도 불구하고 회장과 실무진을 비롯하여 16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집례에 박혜정 총무부장, 사계명 낭독에 고온자 조직부장, 강령 낭독에 김명덕 부회장, 박징재 회장의 인사말이 이어진 후 회의가 진행되었다. 안건으로는 제 1안, 포덕165년 전국여성 합동 동계수련을 개최하면서 총부는 7일간 수련한 교인에게 수련비50%와 18세 미만과 신입교인에 대한 수련비100% 지원, 여성회본부에서는 서울에서 경주까지 버스를 대절해 왕복으로 편하게 부담 없이 수련하도록 준비한다. 각 지부 교인들에게 많은 홍보와 참여 독려를 부탁했다. 기도의 기운으로 어려운 일들을 이겨내도록 간곡한 수련이 절실할 때라는 말과 함께 각 지부별 3~4명이라도 함께 참여하기를 독려했다. 어린이들이 참여할 경우는 실무진의 세부 논의를 하기로 했다. 제 2안으로 여성회 월례금 인상건은 지난 12월 6일 제6차 상임위원회의에서 일단은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제 3안, 100주년 기념 건은 3월 25일 기념식과 「천도교여성회 100년사」 출판봉고식을 거행하는 한편, 현재 진행중인 100주년 사업으로 전국여성 교리강습회를 유튜브에서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로 했다. 이러한 100주년 맞이 행사에 무엇보다 절실한 것은 성금 모금이니 십시일반이라도 정성을 모아주실 것을 전달했다. 제 4안으로 내년도 워크숍 장소는 서울과 전국 지부장 40여 명의 참여로 전라도 동학유적지로 예정했다. 마지막 제 5안, 기타안건으로 복호동수도원 밭 재임대계약을 체결하고 관리를 맡겼다.
-
채길순 소설집 『어느 바닷가의 픽션』소설가 채길순의 작품집이 나왔다. 1983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는 주로 동학농민혁명의 소재로 쓴 소설을 써왔다. 장편소설 『흰옷 이야기』 『동트는 산맥』 『조 캡틴 정전』 『웃방데기』 외에도 ‘발로 쓴 동학 이야기’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오랜 시간 곳곳으로 동학 이야기를 찾아다니며 집필한 역사기행서 『새로 쓰는 동학기행』 등을 출간하였다. 작가를 “동학농민혁명 신봉자였다”고 회고하는 강민숙 시인은 해설을 통해 이번 작품집이 “여전히 혁명이 필요한 사회에 대한 소설가의 역설이”이라고 평한다. ‘혁명’은 80-90년대의 이야기라 치부되고 ‘광장’은 꽃길로 포장되고 있는 지금, 작가는 광장에 서서 사회 정의에 대해 기억하고 열망해야 할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때가 되면, 역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가득 메울 것이다!” 소설 「어느 바닷가의 픽션」에서 아버지는 ‘나’에게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했다가 참수당한 증조부의 묘 이장을 전하며 두 장의 이미지 파일을 전송한다. “128년 만에 증조부의 유체를 발견했다는 신문기사”와 “황토 무덤에서 나온 구멍이 숭숭 뚫린 해골” 사진이다. ‘나’는 명령조의 아버지에 반발해 회사 일을 핑계 대며 바닷가 마을을 찾는다. 우럭 머리를 미끼로 매단 통발을 내리던 ‘나’는 우연히 바닷속 물고기들의 공연을 관람한다. 바닷속 공연 제1장에서는 미끼가 되어 머리만 통발에 걸려서도 억울한 죽음에 저항해서 “그 악의 순환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형 우럭과 그런 형을 안타까워하며 “광장은 비었고, 이제 광장에 기웃거릴 사람조차 없”다는 동생 우럭의 논쟁이 이어진다. 제2장에서는 형 우럭의 아들들과 아내의 대화가 이어진다. 생명이 끊어지는 형 우럭에게 아내는 “당신이 떠나던 날 생태탕을 드시지 못했으니 대신 살아남은 사람의 몫으로 아이들이 더 많이 먹었”으니 “부디 편안하게 길을 떠나”라며 남편 우럭의 마지막 길을 슬퍼한다. ‘나’가 집으로 돌아갈 날에 태풍이 몰아쳤다. 마지막 통발을 올리기 위해 바닷가를 찾은 ‘나’는 사고로 스크루에 목이 잘려 바닷속 갯벌에 처박힌다. 그리고 마지막 3장, 날리는 붉은 깃발과 붉은 띠를 두른 혁명의 무대를 본다. 오늘도 역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광장’이 필요하다 “이렇게, 혁명이 픽션 장치를 통해서, 그것도 사람 세상이 아닌 어류 세상에서 벅찬 혁명이 이뤄졌다. 이는 여전히 혁명이 필요한 사회에 대한 소설가의 역설이다. 왜냐하면 지금 세계는 신자유주의와 신냉전 시대를 구가하며, 민초는 점차 거대 자본의 노예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강민숙, 「해설」에서) 소외받는 치매 노인을 향한 보편적인 사회제도가 필요하다 소설 「구빈원」, 베트남전쟁 유공자이자 오랜 시간 도서관 사서로 일을 했던 ‘나’는 치매 판정을 받는다. 의사는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천국”이 될 것이라며 천사양로원 입원을 권하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나’는 결국 “치매환자 신분을 넘어서 통제 불능의 광인으로 취급”된다. ‘나’는 대기 중이던 호송원들에게 들려 이동침대에 묶인 채 앰뷸런스에 실려 천사양로원으로 보내진다. ‘나’의 추방은 “사회로부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한 인간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런 조치는 세상 사람들 모두의 평화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대의명분에 의해 자행”된다. ‘나’가 천사양로원에 갇힌 후 바깥세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09(SARS-CoV-109)가 창궐한다. ‘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109(SARSCoV-109) 예방 프로젝트”라는 회의 자료에서 “캡슐에 의한 29일 맞춤형 AI닥터 임상시험”에 관한 대외비 문서를 발견한다. 천사양로원 입소자들을 살처분 계획을 외부에 알리려 했으나 실패하고 죽어간다. “이년아! 내가 의사냐? 그러고 세상에서 네년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네년이 그냥 소리 소문 없이 죽어주기를 기다릴 뿐이라고!” “아녀! 하늘이 두 쪽 나도 우리 애들이나 그 양반은 그럴 사람이 아녀! 오매불망 나 나오기를 기다린다구.” 저년이 착각하고 사는 것이다. 어쩌면 온 가족이 회의를 열어 ‘보내버리자’라고 작당했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구빈원」에서) 혁명이란 아픈 날을 기억하고 새롭게 떠오르는 해와 같다 소설 「구빈원」의 인물 ‘나’의 기억처럼 우리에게 광장의 지난 시간은 하나씩 지워지고 무채색의 텅 빈 공터로 남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작가는 이 질문에 대해 “보내버리기”로 작당하고 살처분을 당하며 죽음을 앞둔 순간까지도 찔레꽃 그늘을 찾아 앉는 자신에게 “얘야, 비켜 앉아라. 가시에 찔릴라” 걱정하던 아버지와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전사한 남편과의 애틋함을 기억하는 ‘나’를 그린다. 시간이 지워지는 순간까지 끝내 망각하지 않는 기억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 기억이란 아픔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아픔은, 동학농민혁명에 수괴로 참수당한 증조부의 잘린 목에서, 통발에 걸려 두 동강이 나는 우럭에게로, 스크루에 목이 잘리는 화자에게까지 이어진다. 작가는 이번 작품집에서 “혁명이란 아픈 날을 기억하고 새롭게 떠오르는 해와 같”(「작가의 말」)다고 말하며 끝까지 망각하지 말아야 할 역사에 대한 신념을 의연히 전한다. 지난 시대의 혁명적 사건은 오늘을 색칠할 수 있어야 “채길순의 소설에는 우리가 열망하고 환호작약했던 저 1970, 80, 90년대의 격동과 격론들, 페레스트로이카, 혁명론과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 2000년대 이후 포스트모더니즘, 그리고 무슨 무슨 리얼리즘, 포스트모더니즘……, 이 같은 시대의 격정이 박제되었다. 그것들은 때때로 불꽃처럼 화려하게 피었다가 사라졌다. 그토록 절실한 시대의 산물이었던 소설이 오늘의 저울로 가치 없다고 하지는 못할 것이다.”(-강민숙, 「해설」에서) 책 속으로 나는 땅끝마을 어느 한적한 바닷가에 머물렀다. 그날, 바닷속 무대에서 물고기들의 공연을 관람한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어느 바닷가의 픽션」에서) 순간, 아버지가 내게 보내준 사진 파일 속 증조부의 머리가 내 눈앞에 불쑥 나타났다. 황토 무덤에서 나온 구멍이 숭숭 뚫린 해골. 나는 머릿속에서 그 사진을 애써 지웠지만, 자꾸만 되살아났다.(-「어느 바닷가의 픽션」에서) 형 : 억울한 일을 당하고 어떤 식으로든 저항하지 않으면 이런 억울한 죽음은 계속되잖아. 누군가는 저항하여 그 악의 순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동생 : 인류는 일찍부터 원수 갚는 법을 합리적으로 정립해왔어. 아버지가 호랑이에게 잡아 먹혔다면 호랑이를 잡아 죽이거나, 그러지 못하면 아예 엎드려 산신령으로 섬겨왔지.(-「어느바닷가의 픽션」에서) 동생 : 끝났어. 둘러보라고! 광장은 비었고, 이제 광장에 기웃거릴 사람조차 없잖아. 형 : 때가 되면, 역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가득 메울 것이다! (-「어느 바닷가의 픽션」에서) 이로써 한 생명이 생을 마감한 것이다. 내가 지켜본 참수로 생명이 사라지는 과정은 길고도 길었다. 이를 숨죽여 지켜보면서, 행여 머리와 몸통이 기적같이 연결되는 이적(異蹟)이 일어나지 않을까, 저 허옇게 두 눈을 부릅뜬 원한이 내게 미치지 않을까, 길지 않은 시간에 많은 생각이 오갔다.(-「어느 바닷가의 픽션」에서) 마치 아까 무대에 등장했던 형 우럭이 아닌 듯, 눈앞에 다가온 죽음에 대해서 한 가닥의 근심도 없이 활달했다. 나는 이런 이유만으로도 살의가 충분히 솟구쳐서 단숨에 도마에 올려 몸을 단단히 누르고 칼을 들어 목을 내리쳤다.(-「어느 바닷가의 픽션」에서) 아내 : 당신이 떠나던 날, 내가 생태탕을 준비한 것처럼, 이제 내게 주어진 삶을 살아가야지요. 당신이 떠나던 날 생태탕을 드시지 못했으니 대신 살아남은 사람의 몫으로 아이들이 더 많이 먹었어요. 이제 당신을 잊고 살아갈 것입니다. 부디 편안하게 길을 떠나세요.(-「어느 바닷가의 픽션」에서) 노인들은 아침 식사 때 빈자리로 누군가와의 결별을 알아챈다. 그렇더라도 그뿐,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러니 저녁 식사 때면 말없이 작별 인사를 나눈다.(-「구빈원」에서) 마치 임종을 앞둔 노인의 혼이 저승의 문턱까지 이르렀다가 가까스로 기력을 회복하여 깨어난 듯, 그래서 아침은 언제나 적막하다.(-「구빈원」에서) 나의 추방은 사회로부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한 인간의 종말을 의미하고 있었다. 이런 조치는 세상 사람들 모두의 평화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대의명분에 의해 자행되었다.(-「구빈원」에서) “얘야, 비켜 앉아라. 가시에 찔릴라.” 살아생전에도 근심이 많던 아버지가 저승에서도 연신 근심이었다. 오늘은 아버지가 여기까지 따라와 찔레꽃이 되어 서 있었다. 살아생전에 상두꾼으로 상여를 이끌던 아버지는 늘 흰두루마기 바람이었다.(-「구빈원」에서) “빨리 나가! 양로원에 살처분이 시작되었어!” 청년이 내 말을 알아들었는지 말았는지 잠깐 눈을 껌뻑이다가, 일시에 작동이 멎고 나무토막처럼 뒤로 넘어졌다. 청년의 몸이 빠르게 녹는가 싶더니 내 눈앞에서 아지랑이처럼 사라져 버렸다. 곁에 있던 자장면 배달통과 달러와 스마트폰도 함께 사라졌다. 오직 내가 금방 건넨 사탕과 요구르트만 남았다.(-「구빈원」에서) 공석이 된 의사 자리는 새로 채용하지 않고 AI닥터로 대체하여 임상시험을 계속 진행했다. 임상시험의 최종 목표는 ‘29일 자동 생명 소멸’이다.(-「구빈원」에서) 쓰러진 자의 꿈을 딛고 일어나 여명을 맞이해야겠다. 혁명이란 아픈 날을 기억하고 새롭게 떠오르는 해와 같으니까. (-「작가의 말」에서) 지은이: 채길순 1955년 충북 영동에서 출생하였다. 1983년 〈충청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5년 〈한국일보〉 광복50주년기념1억원고료 장편소설 공모에 『흰옷 이야기』가 당선되었다. 이외 저서로 장편소설 『어둠의 세월』(상·하) 『동트는 산맥』(전7권) 『조 캡틴 정전』 『웃방데기』, 역사기행서 『새로 쓰는 동학기행』(전3권) 등이 있다. 명지전문대학 명예교수이다.
-
연암 이철기 전 교령 환원, 총부장으로 영결식 봉행천도교중앙총부는 연암 이철기 전 교령의 영결식을 총부장으로 봉행하기로 하고 장의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장의위원회 위원장은 주용덕 종무원장이 맡았다. 12월 20일 오후 9시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장례식장에서 봉행될 영결식은 이미애 교화관장(장의위원회 의전부장)의 집례로 개식, 청수봉전, 주문3회병송에 이어 덕암안희철중앙감사의 약력 소개, 주용덕 종무원장(장의위원회 위원장)의 위령문 낭독, 박상종 교령(장의위원회 고문)의 조사, 위령송합창, 분향, 유족 및 장례위원장 인사의 순으로 진행된다. 영결식을 마친 고 연암 이철기 전 교령의 유해는 성남시장례문화사업소에서 화장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배우자(정명녀), 아들(이정구,이정대,이정희), 며느리(김성현,박우숙,박지은.) 딸(이순임,이가비), 사위(김도형,차성조), 손자(이승수,이은우) 손녀(이다연,이이주,이혜라), 손녀사위(서영진,강도영), 외손녀(김가온,김나온,차한서,차윤서) 외손자(차준서,차현서)가 있다. 고 연암 이철기 전 교령은 남해군 고현면 오곡리 출신으로 고현중학교/마산동중학교 교사, 설천중학교 교감, 문교부 장학실 교육연구사 등의 사회경력이 있으며, 천도교에서는 한강교구 설립추진위원장, 한강교구장, 남정포 선도사, 교육자회장, 연원회부의장, 도정, 교령 등을 역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