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목록
-
은성당 조동원 종법사님을 만나다(3)<지난 호에 이어> 가을 햇살이 따뜻하게 내려앉던 날이었다. 홍천에 있는 가리산수도원으로 조동원 종법사를 만나러 갔다. 조동원 종법사는 1926년 평북 구성에서 타어나 19세에 우암 김동화 선생(1987년 환원)과 혼인하면서 천도교인이 되었다. 선생의 삶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으며 지극한 정성과 수련으로 천도교의 참진리를 깨닫게 되며 자기완성과 함께 많은 교인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스승으로서 교단 발전에 기여해왔다. 가리산수도원은 1982년 8월에 작고하신 남편 김동화 선생과 함께 창설하여 현재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천도교인이라면 한번쯤 깊은 수련의 참된 경험을 안겨준 성지로서의 기능을 해 왔다. 1925년 평안북도 구성군 이현면 진도동 참새골에서 태어난 조동원 종법사는 아버지 조만경, 어머니 김문채 사이에 5남매 중 둘째 딸로 태어났다. 오십 리 밖에 초등학교가 있었지만 다니지 못했다. 길쌈과 바느질 등의 일을 배우며 18세가 되어 열 여섯 살이 많은 천도교인 故김동화 선생과 혼인한다. 일제강점기와 전쟁기의 상흔 속에서 살아왔다. 천도교의 진리를 깨닫고 수련을 이어나가며 수도자의 길을 걸어왔다. 절망의 순간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피워 올리기 위해 염주알을 손에 쥐고 주문을 외웠던 삶의 길이 촘촘히 수도원 가는 길에 이어졌다. 인생은 때로 너무 짧다. 전쟁이 일어났지. 6.25 때야 뭐 말도 못하게 죽을 고비 다 겪었어요. 스물세 살에 남편을 따라 월남을 했습니다. 삼팔선을 넘어왔지요. 남편이 몇 달 먼저 월남하시고 내가 뒤따라 왔어. 그때 북한은 공산당이 독재를 할 때였어. 살 수가 없는 거야. 삼팔선을 넘어 남한 땅에 도착했을 때는 늦은 밤이었지. 남편을 만나러 춘천으로 갔어요. 가는 길도 순탄치는 않았지요. 월남해서 춘천에서 지내던 어느 날 밤 춘천 시내에 포가 떨어져요. 밤새 총소리가 나더니만 아침에 공산당이 춘천에 점령했어요. 방공호에 숨었지. 사흘을 있었어. 인민군이 집까지 쳐들어와서는 사람들을 끌고 나와서는 방공호로 쳐 넣어서 따발총으로 쏘았지. 사람이 어마어마하게 죽었어. 피난을 가다가, 첫 아기 낳은 거를 안고 있었는데, 애가 죽었어. 두 살된 첫아기가. 방공호 속에서 남편을 찾았지. 이렇게 살펴보니까 문턱에 염주를 두른 팔뚝이 보이더라고. 아, 저기다 하고서는 죽은 사람을 막 비집고 나가서 팔을 탁 쳐드니까, 눈을 반짝 뜨면서 날 더러 죽은 이처럼 하고 가만히 있으래요. 그래서 아이고, 남편이 살아있으면 됐다, 하고서는 아이 있던 자리로 돌아와서 죽은 애를 안아 올렸더니, 피가 주르르 흘려. 그 자리에서 염주를 올려놓고 정신 빠지게 주문만 외웠지. 밖에서 소리치는 여자가 하는 말이 “공산당이 사람 살리려고 나왔지 사람 죽일려고 나온 줄 아느냐”고 말이야. 공산당들이 나더러 남편 내놓으라, 그래. 남편 돌아가시고 애들만 데리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더니 거짓말이라면서 총을 갖다가 가슴에 대고 쏘려고 하더라고. 그런데 총알이 안 나가는 거야. 그러는데 대문이 열리더니 중국 군인이 총을 메고 들어오는 거야. 총을 겨누고 있던 사람이 총을 빼앗겼지. 그런 순간들마다 주문을 외웠어. 그러니까 주문을 많이 외우니까 한울님이 살려주는 거라. 한울님이 ‘오늘은 콩밭으로 나가라.’ 하시거든. 그 말씀에 따라 콩밭으로 나가면 집에 와서 천장에 총을 쏘았어. 그리고 다른 날 콩밭에 가 있으면 한울님이 ‘오늘은 들어가라’, 하시거든. 그러면 콩밭에 와서 사람들을 다 잡아갔어. 그렇게 안 죽고 살았어요. 그때 생각을 하면 말로 다 못해. 옛날 어른들 하는 말이 염주만 두르고 있으면 난리가 나도 안 죽고 산다고 했어요. 피난길에 남편이 죽은 줄 알았어. 그런데 이 양반이 깨진 얼음을 타고서 건너와서 안 죽고 살아왔어. 거기서 붙들고 울고 염주 때문에 살아왔다고 했지. 정말 그렇게 생각해. 염주 때문에 살아서 돌아온 거야. 남편은 수도원을 차려놓고 3년 만에 돌아가셨어. 일흔 아홉에. 천도교 믿는 사람들은 모든 걸 내가 해야 할 수련으로 해야해. 내 하는 모든 것이 도가 되기 때문에 일용 행사가 도야. 밥을 할 때도 쌀 다섯 번씩 씻으라고 하잖아요. 쌀을 다섯 번씩 씻어서, 안칠 적에 잘 되게 해달라고 심고하고, 밥 풀적에 심고, 먹을 때 또 심고, 다 먹고 나서 심고. 하여튼 심고를 수십 번 해야 해요. 지금도 그렇습니다. 뭐 지금도 누가 뭐 사업이 안 된다고 하면 심고를 해요. 또 부화부순이 안 된다, 암에 걸렸다, 그런 말을 들으면 그냥 심고부터 하는 거야. 그렇게 심고를 부탁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심고 드리는 사람은 셀 수가 없어.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어요. 내가 다리를 못 쓰니까, 어떻게 보면 심고 드리는 것이 내게 주어진 한울님 뜻 같아. 그것밖에 이루어질 수가 없는 거야. 제가 유방암에 걸렸을 때도, 수련을 했어요. 저는 화악산에 가서 수련을 하면서 유방암을 다 고쳤어요. 병원에서, 조동원이는 사람 못 될 거라고 그랬대. 아휴 말도 못해. 하여튼 도 닦는 일을 그저 열심히, 일용행사로 해야 해요. 딴 거 없어. 남의 말 듣고서 그렇게 되려고도 하지 말고, 내가 가정에서 으뜸가는 한 식구가 돼야 해. 내가 일용 행사를 잘하면 그 자리에 들어가고 못 하면 못 들어가는 거야. 남이야 떡을 먹든지 밥을 먹든지 남의 말 하지 말고 이목구비 사지백태 오장육부만 하나 하나 잘 간직하면 돼요. 그거는 남이 훔쳐가질 못해. 이거 못 훔쳐가. 물질이 많으면 훔쳐가죠. 말도 못해. 그러니까 묵묵부답하고 닦아도 묵묵부답하고 그리고 사람을 대할 때 한울님으로 대해줘야 해. 다 한울님이지. 한울님 아닌 사람이 없어. 그러니까 좋은 사람, 나쁜 사람 가리지 말고 다 일체 똑같이 대해주세요. 내 손에 귀중한 게 있다고 합시다. 먹는 거라든가, 물건이라든가 내 손에 생겨서 누군가에게 갖다 주려면, 내 자식보다 남의 자식에게 더 많이 줄 마음이 생겨야 해. 내 자식은 조금 줘도, 남의 자식 많이 주고. 내 부모를 조금 드려도, 남의 부모에게 많이 드리고. 마음을 그렇게 쓰도록 바꿔줘야지. 그거 바꾸지 못하면 주문 암만 외워도 안 되고 경전을 암만 봐도 입에서만 달달 외우지 소용이 없어. 정답으로 들어가야 해. 천도교를 왜 해야 하냐? 천도교를 해서 한울님을 찾아야지. 그리고 한울님을 찾는 것보다도 내가 바로 잘해야 해. 이목구비 사지백태, 오장육부를 똑바로 잘해야 합니다. 그렇게 살면 딴 거는 다 저절로 돼요. 범인들도 밥 먹고 나면 배부른 거 알고, 배고픈 거 알고 화장실에 가는 거 알잖아요. 알고 가잖아요. 그거는 저절로 다 알고서 느껴서 가는 거지. 도를 제대로 닦으면 그걸 느껴서 알고 가는 것처럼 매사 이래, 몸으로 느껴져. 그렇게 몸으로 느껴서 알게 되는 거야. 그리고, 중요한 것 또 하나는 남의 비밀은 말하지 말라. 지켜줘라. 나는 평생 천도교를 했어요. 내가 죽기 전에 후학들에게 왜 천도교를 해야 되는가? 이 천도교의 진리에 대해 말해주고 싶어요. 천도의 진리는 내가 깨달은 게 진리야. 내가 사람 되는 게 진리야. 하늘 사람 되는 게 진리야. 그거 안 되면 껍데기를 찾는 거지. 내가 아무리 배운 글이 없고 무식해도 내가 한울님을 위하는 마음, 식구들을 위하는 마음 그거는 알고 진리를 찾는 거지. 딴 게 없어. 그게 도야. 우리는 다 한울님 은덕으로 먹고 살아요. 땅에 실려서 하늘이 덮어주잖아. 그게 바로 땅은 어머니고 하늘은 아버지야. 그러니까 항상 어머니, 아버지를 찾아야 해요. 내 엄마 아버지도 돌아가셔서 한울님한테 합해진 거야. 그러니까 천지부모로 엄마, 아빠 찾으면 나를 낳아준 엄마도 거기 다 들어가는 거야. 그러니까 엄마를 못 봐도 항상 어머니 아버지 감응해 주시옵소서. 하고 심고를 드리는 거지. 종법사님이 마음에 품었던 스승님 말씀이 뭐였어요? 마음에 품은 스승님의 말씀은 제일 먼저 그거지. 내가 일용 행사를 잘 해야 한다. 첫째 부화부순 부모 잘 모시는 것 그거를 100점 만점으로 해야 된다 이거야. 부화부순도 100점, 부모님 모시는 것도 100점, 자식들 키우는데 때리고 욕하고 그러지 말라. 어린아이는 한울님이기 때문에, 한울님을 못 쓰게 된다. 애 때리면 죽는다. 내수도문에 다 있잖아요. 『탄도유심급』에 마음을 닦아야 덕을 알고, 덕을 오직 밝히는 것이 도니라. 덕에 있고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요, 믿음에 있고 공부에 있는 것이 아니요, 가까운 데 있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요, 정성에 있고 구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니 그렇지 않은 듯하나 그러하고 먼 듯하나 멀지 아니하니라. 종법사님께서 생각하시는 지상천국은 어떤 모습인가요? 지상천국? 지상천국이 여기가 천국이여 이게 천국이여 그러면 여기서 천당을 찾아야지. 여기서 천당을 못 찾으면은 저 세상에는 천당이 있는지 없는지 몰라. 그러니까 있다 하면 여기서 천당 찾은 사람이 거기 갈 수 있고 천당 못 찾은 사람이 있어도 못 가. 그러니까 여기서 천당 차원을 찾아야 돼요. 나 하나 다 닦아라. 한울님으로 닦아 놓으면은, 그러니까 다른 거 여러 가지 자꾸 생각할 거 없고 사심을 버리고 천심으로 발을 디디면 돼. 천심으로. 모든 게 내 말대로 전부 내 것이지, 다 남의 것이 아니야. 부모도 내 부모, 다 내 형제니까 언제든지 욕심 버리고 남을 미워하는 거 버리고 그것만 따라가면 되는 거야. 그래서 주문을 많이 외우고 주문 외워서 저절로 열어줘야지. 내가 반드시 열겠다. 이런 생각하지 말고 내가 부지런히. 생활 속에서 열심히 일하고 내 식구들한테 열심히 해주고 그게 도지 딴 게 도가 아니여 은성당 조동원 가리산수도원 원장 약력 포덕 67년 평안북도 구성군 이현면 진도동 출생 포덕 86년 우암 김동화 선도사와 혼인 포덕 88년 38선은 넘어 월남, 강원도 춘천에 정착 포덕 103년 충청남도 대덕군 탄동면으로 이주, 우암 김동화 선도사와 탄동전교실 운영 포덕 109년 충청남도 대덕군 유성읍으로 이주, 우암 김동화 선도사와 유성전교실 운영 포덕 110년 천도교종학원 수료, 유성전교실 전교사 포덕 115년 부산시 광안리로 이주 포덕 118년 강원도 홍천으로 이주, 홍천전교실 운영 포덕 120~포덕123년 3년간 독공수련 포덕 123년 가리산수도원 개원, 초대 원장 취임 포덕 128년 남편인 우암 김동화 선도사 환원(향년 79세) 포덕 134년 천도교 금강포 연원회 도훈 포덕 143년 가리산수도원 개원 20주년 포덕 153년 가리산수도원 개원 30주년 포덕 163년 가리산수도원 개원 40주년 <끝> 인터뷰영상 바로가기==>http://www.youtube.com/watch?v=JPTR63nSXFo&t=1s
-
천도교종학대학원 정규강좌와 수요강좌 성황리에 진행중천도교종학대학원(원장 이상면)은 3월 2일 정규/통신과정 1학기 개강식 이후, 토요일 오후1~6까지 정규강좌로 「무체법경」, 「동양의 종학」, 「도원기서」 세 강좌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9시까지 「열린강좌」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토요일인 3월 9일, 16일에는 김춘성교수의 ‘무체법경’ 강의, 박범석 교수의 ‘동양의 종학’ , 송봉구 교수의 ‘도원기서’ 강의가 연속적으로 열렸다. 김춘성 교수는 의암성사법설 「무체법경」을 중심으로 매주 그 내용을 강독한다. 박범석 교수는 “논쟁과 비판, 무위와 유위, 본성과 감정, 유교와 불교, 교종과 선종, 도오와 점수, 절대와 상대, 초월와 내재, 경험과 합리, 이성과 신앙, 문명과 자연” 등 매주 학습주제를 정해 강의를 진행한다. 송봉구 교수는 최초의 동학역사서로 알려진 「도원기서」를 중심으로 초기 동학의 전개과정을 강의한다. 수요일인 3월 6일에는 윤승용 교수의 ‘한국민족종교 이해를 위한 종교문화개설’이 열린강좌로 진행되었다. 13일에는 장정태 한국서민불교학회장의 ‘한국민속의 이해’란 주제의 강의가 열린강좌 진행되었다. 특히, ‘한국민속의 이해’ 강의는 영화 ‘파묘’ 등의 영향으로 많은 수강생이 질의하여 9시를 넘기며 흥미진진하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3월 20일 열린강좌 시간에는 민영현 양자기학연구소장이 「민족고유신앙」을 강의한다. 포덕165년(2024) 천도교종학대학원 정규·통신 과정 교육과정은 매 토요일마다 세 강좌의 정규강좌, 수요일은 종학연구토론(수 오후7시), 단체수련(7월) 그리고 현장학습(유적지답사)이 예정되어 있다. 재원생들은 매주 블로그를 통해 공지되는 강의 일정 및 강재를 강의 전에 숙지하여 현장(강의실)과 온라인(줌)으로 참여하고 있다. (종학대학원 입학 상담 및 문의는 02 720 3020)(글.사진 제공 천도교종학대학원)
-
천안향교 동학혁명기념관 방문천안향교(회장 신혜영, 인솔 서명희, 40여명)에서 지난 3월 14일 동학농민혁명130주년을 기념해 전주한옥마을에 위치한 동학혁명기념관을 예약 방문했다. 이윤영 동학혁명기념관장(천도교 직접도훈, 동학민족통일회 공동의장)은 동학사상과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해설 및 강의를 하였다. 특히 당시 유학의 지배이념에 있어 동학은 과히 혁명적인 사상을 내포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윤영 관장의 해설 및 강의 내용에 있어 제목을 위주로 아래와 같이 간추려보았다. 첫째_동학·천도교를 창시한 수운 대신사 최제우 선생에 대해 알아야 한다. 둘째_동학농민혁명 당시 동학 2세교조 해월신사 최시형 선생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셋째_동학농민혁명 총대장 전봉준 장군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동학혁명군 대통령과 3.1운동 영도자 손병희 선생에 대해서도 꼭 알아야 한다. 넷째_동학농민혁명 1차 기포는 내부적인 반봉건 개혁운동이었지만, 2차 기포는 외부적인 반외세 즉 일제의 국권침탈과 식민지야욕에 대한 항일의병운동이었다. 다섯 번째_동학농민혁명은 갑오년의 좌절과 실패로 끝난 것이 아니라, 지금도 진행형이다. 동학혁명은 일제강점기 의병운동과 3.1독립운동 그리고 상해임시정부로 계승되었다. 또한 해방 후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등 반독재민주정신으로 계승되었으며, 남북의 평화통일이 달성될 때까지 끊임없이 계승되고 진행될 것이다.
-
3월 25일, 천도교여성회 창립100주년 기념식 봉행국내 최고(最古) 역사를 자랑하는 여성단체 중 하나인 천도교여성회(회장 박징재)가 올해 3월 25일 창립 100주년을 맞아 오전 11시 천도교중앙대교당(삼일대로 457)에서 제100주년 창립기념식을 봉행한다. 천도교여성회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천도교여성회100년사』 를 간행하면서, 출판봉고식(기념식)도 함께 봉행한다. 『천도교여성회100년사』 는 200자 원고지 3000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100년 동안 활동해 온 천도교여성회 역사를 망라한 대작(大作)으로 선보인다. 천도교여성회는 1924년, 천도교 제3세 교조이자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대표인 의암 손병희 선생의 부인인 수의당 주옥경(守義堂 朱玉卿, 1894~1982) 초대회장을 중심으로 당시 천도교단의 주요 여성들이 창립한 단체로, 창립 당시 이름은 ‘천도교내수단(天道敎內修團)이다. 전성기에는 전국 200여 개 지부에 3만여 명의 회원을 거느린 때도 있었으나, 현재는 전국 60여 개 지부 3천여 명의 회원을 망라하고 있다. 역대 임원은 초대회장 주옥경을 비롯하여 42대에 걸쳐 모두 20명의 여성회장(중임 또는 3연임 이상 포함)이 재임하였으며, 부회장 이하 임원 숫자만 1천명에 육박한다. 내수(內修) 천도교의 핵심 교리인 시천주(侍天主) 사상에 따라, 내안(內)에 모신 한울님 마음을 갈고 닦아서(修) “인내천 세상”을 이루는 주역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천도교여성회는 일제강점기와 해방공간, 그리고 6.25 전쟁과 근대 산업화시기를 거쳐 오는 동안 안으로는 수도연성을 통한 도가완성과 교회발전으로 도모하고, 여성 지도자를 길러내는 한편, 밖으로는 사회봉사 활동, 여성인권 신장 운동, 남북 천도교여성 교류사업, 선열 선양사업, 수도원(修道院) 및 기념관 건립 사업 등 굵직한 대외 사업 등을 전개해 왔다. 또한 대외적으로 (사)한국여성단체연합, (사)한국사회평화협의회,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여성위원회 등의 연합단체와 연계하는 등 종교 및 사회 평화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천도교에서 여성운동은, 일찍이 동학을 창도한 수운 최제우 대신사가 노비를 해방하여 며느리와 수양딸로 삼은 실천을 몸소 실행한 것은 물론, 시천주, 즉 사람은 누구나 한울님을 모신 존재라는 가르침에 따라 남녀 평등한 조건에서 교리를 가르치고 수련에 임하게 한 데서부터 시작한다. 제2세 교조인 해월 최시형 신사는 “베 짜는 며느리가 곧 한울님”이라고 선언하였으며, 또한 “부인(여성)은 한 집안의 주인”이라고 하고, 또 “구녀일남(九女一男: 남성 1명이 도통하는 동안 여성은 9명이 도통함)의 운수가 도래한다”고 하였으며, 또 “나(=최시형)는 부인(여성)도 스승으로 삼는다”고 하는 등 여성 존중의 교리를 설파하였다. 또한 동학의 향아설위(向我設位) 제사법은 나를 향하여 제사상을 차리는 혁명적인 제사법이고, 훗날 ‘청수 한 그릇으로 제사상을 차리는’ 천도교 특유의 제사법으로 발전하였는데, 이 또한 과중한 제사문화에 시달리는 여성해방의 중요한 사례가 된다. 제3세 교조인 의암 손병희 성사는 그때까지 이름이 없이 ‘○씨 부인’ 등으로 불리던 여성들에게, 모두 이름을 짓도록 하였으며, 동덕여학교(오늘날 동덕여대) 등의 여학교를 운영 또는 지원하여 여성인재 양성과 계발을 위한 여건을 만들어나갔다. 이러한 바탕 위에 창립한 천도교여성회는 그 후 천도교내성단, 천도교내수회, 천도교부인회 등으로 이름을 바꾸어야 하는 시련을 거치면서, 1968년 ‘천도교여성회’라는 이름을 쓰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제100주년 창립기념은 『천도교여성회100년사』 출판 기념식(봉고식)과 함께, “사진으로 보는 천도교여성회 100년사”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한편 이번에 발간되는 『천도교여성회100년사』 는 제1권 ‘본부 활동사’로서, 크라운판 496쪽에 달하며, 『천도교여성회100년사』 2권은 ‘지부(지역 교구의 천도교여성회) 활동사’로서, 내년에 출간할 예정이다. 『천도교여성회100년사』 는 100년간의 천도교여성회 역사를 제1부에서 ‘여명기 - 창립기 - 시련기 - 재건기 - 준비기 - 성장기 - 개화기 - 전환기’로 시대 구분하여 시간 순으로 살피고, 제2부에서 ‘기념사업’, ‘학술연구사업’, ‘문화사업’, ‘사회활동’ 등으로 공시적으로 살피면서 천도교여성회 역사와 주여 여성 지도자들을 조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여성으로서 천도교 최고 예우직인 종법사(宗法師)에 초대회장 주옥경(1894~1982)을 비롯하여, 양이제(1892~1985), 차기숙(1899~1994), 최시영(1904~1992, 이상 환원), 조동원(1926~ 생존) 등 5명이 추대되었으며, 현재 천도교단의 유일한 종법사는 ‘조동원(전 가리산수도원장)’이다. 박징재 천도교여성회 회장은 “지난 100년의 천도교여성회의 역사는 곧 한국 여성운동 100년사이고, 다가오는 미래 100년을 살아가고 활동해 나갈 후학들에게 귀중한 지침이자 든든한 배경이 되어 줄 것입니다. 이 책은 과거를 기록하지만, 앞으로의 천도교여성회 100년을 다시 시작하는 선언문이기도 합니다. 훌륭한 것은 훌륭한 대로, 부족하고 아쉬운 순간들은 또 그것대로 미래의 귀감이 되고 훗날의 자산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특히 앞으로 ‘지부 편’ 발간을 위한 조사, 연구 활동과 아울러 통일의 그날을 대비하여 북한 지역 천도교 여성의 역사도 하루빨리 수집되고 통합되어 더 큰 ‘천도교여성회 역사’가 오롯이 완비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천도교여성회(천도교내수단)가 창립식(=發會式)을 가진 날은 1924년 4월 5일지만, 그날이 천도교의 창도기념일(天日紀念日)인 관계로 이후 기념식은 ‘창립 준비회의’를 열었던 3월 25일에 봉행하고 있다. (문의 : 02-6488-6839)
-
중앙총부, 제6차 기관장회의 개최포덕 165년 3월 14일 오후 2시 수운회관 907호에서 제6차 기관장회의가 개최되었다. 기관장 회의는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되었다. 주용덕 교령대행, 김성환 연원회의장, 윤석산 상주선도사(줌 참석), 선우철수 종의원의장, 정덕재 감사원장(줌 참석), 신명식 천도교유지재단 이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기관장회의는 개회-청수봉전-심고-주문3회병송-개회사(교령대행)-전차회의록 보고-안건논의(신인간사 협조요청 건, 임시전국대의원대회 소집의 건,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자료 협조 요청, 3.1역사문화관 건립 추진위 구성, 대신사 탄신 200주년 기념사업회 추진위 구성, 고유번호증 대표자 변경)-폐식심고의 순서로 이어졌다.
-
서울에 첫 치매안심병원 지정… 치매 치료·관리 전문인력 배치보건복지부는 지난 7일 서울 지역에 처음으로 ‘서울특별시서북병원’을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했다고 8일 밝혔다. 치매안심병원은 치매환자 전용병동에 치매환자 특성을 고려한 시설·장비를 갖추고, 치매 치료·관리에 전문성이 있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 의사인력과 전담 간호인력을 배치하고 있는 병원급 의료기관이다. 복지부는 지난 2019년부터 치매안심병원 지정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병원급 의료기관으로서 치매관리법령상 요건을 갖춘 기관이 지정을 신청하면 요건 충족 여부를 확인해 지정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공립요양병원을 중심으로 16개 병원이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받았으나, 노인 및 치매 환자 수가 전국의 40%를 차지하는 서울·경기 지역에는 치매안심병원이 한 곳도 없었다. 지난 1월 경기 지역에서 최초로 부천시립노인전문병원이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받은 바 있다. 이번에 ‘서울특별시서북병원’이 서울 지역에 처음으로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되면서 3월 현재 18개소로 늘어났다. 염민섭 복지부 노인정책관은 “그동안 서울·경기 지역의 입원 치료가 필요한 치매환자들이 치매안심병원을 이용하고자 하는 경우 거주 지역에서 먼 곳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제 더욱 가까운 곳에서 전문적인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관련 병원 및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적극적으로 치매안심병원 지정을 신청하는 등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의: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관 노인건강과(044-202-3537)
-
초등 1학년 13만명 ‘늘봄학교’ 이용 중…돌봄교실 대기자 99.9% 해소초등학교 방과후활동과 돌봄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늘봄학교’로 올해 1학기 초등학교 1학년 학생 12만 8000명이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은 이달부터 운영되고 있는 2741개 늘봄학교를 통해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혜택을 받게 됐다고 12일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 2741개교 1학년 약 6만 6000명이 돌봄교실을 이용했으나 올해는 늘봄학교 도입으로 2741개교의 약 12만 8000명이 늘봄학교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돌봄교실의 이용자보다 약 2배 증가한 규모다. 교육부는 이 비율대로라면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학교가 도입되는 올해 2학기엔 초교 1학년의 70.2%인 24만 4000명이 늘봄학교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시도교육청은 지역 여건과 학교별 특성에 맞는 늘봄학교를 운영하면서 더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늘봄학교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광주·충남·전북·경북교육청은 이달 중 늘봄학교를 추가 선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또 늘봄학교 도입으로 초등학교 돌봄교실의 대기자 문제가 대부분 해소됐다고 전했다. 현재 늘봄학교를 운영 중인 2741개 초등학교에선 작년 3월 돌봄교실 대기자가 약 1만명이 발생했었다. 이는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대기자의 3분의 2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 이들 학교에 늘봄학교가 도입되면서, 지난해에 비해 초등학교 1학년의 대기자가 99.9% 해소된 상태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교육부는 늘봄학교 도입으로 발생하는 신규 업무가 기존 교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현재 2741개 늘봄학교에 학교당 평균 1.3명의 행정 전담 인력을 배치한 바 있다. 지난 11일 기준 기간제교원 2125명이 채용·배치됐으며 기타 인력을 포함해 약 3500명이 늘봄학교 행정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늘봄학교 초1 맞춤형 프로그램을 위한 강사에는 약 1만 1500명을 확보했다고 교육부는 전했다. 이중 83.2%가 외부강사, 16.8%는 희망하는 교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는 시도교육청이 ‘2024년 늘봄학교 추진방안’에 따라 외부강사 채용을 원칙으로 하되 희망할 경우 교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결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3월 한 달을 늘봄학교의 현장 안착을 위한 집중 지원 기간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우선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은 ‘늘봄 콜센터’를 설치·운영해 학부모와 학교의 민원을 직접 접수하고 즉각 해결에 나선다. 교육부는 또 ‘교육부-교육청 늘봄학교 현장지원단’도 운영해 전국 각지의 늘봄학교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애로사항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한편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충북 진천에 위치한 상신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의 성공적 안착을 주제로 한 제16차 함께차담회를 개최했다. 이 부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늘봄학교는 우리 사회의 난제인 저출생 문제 해소를 위해서 어렵더라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과제”라며 “헌법이 요구하고 있는 교육기회균등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고 나아가 우리 사회 통합의 기반을 마련하는 교육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노력과 지원에도 늘봄학교 도입을 방해하는 일부 교원 단체의 행위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 부총리는 “서울초등교사노조가 지난 1월 28일 서울 관내 초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늘봄학교 관련 공문 접수 금지를 요구한 행위는 서울의 1학기 늘봄학교 참여율이 전국 최하위인 6.3%라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전교조는 편향적인 늘봄학교 실태조사를 통해 교원이 늘봄강사의 53.7%를 차지하고 있다고 발표하는 등 사실 관계를 크게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이 부총리는 “시도교육청과 함께 늘봄학교 도입 과정에서 학교 현장에 나타나는 불편을 해소하고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교원 단체들과도 적극 소통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사실을 왜곡해 여론을 호도하거나 정책 추진을 방해하는 행위는 삼가달라”고 촉구했다. 문의 : 교육부 교육복지돌봄지원국 방과후돌봄정책과(044-203-6611)
-
경력단절 여성에 창업 지원 집중…미래여성경제인육성 확대정부가 여성 창업케어프로그램을 여대생에서 경력단절여성 중심으로 개편하고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을 확대하는 등 여성의 창업접근성을 확장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7일 여성기업 활동 촉진 기본계획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올해 여성기업 활동 촉진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는 여성 창업케어 프로그램을 여대생에서 경단녀 중심으로 개편하고, 여성 CEO와 함께 여학생을 여성경제인으로 양성하는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을 확대한다. 지난해 16개교에서 올해는 30개교로 확대했고, 여학생수도 520명에서 1200명으로 대폭 늘렸다.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사업을 신설해 여성기업의 글로벌 진출도 지원한다. 여성기업제품 공공구매 규모는 2023년 11조 3000억 원에서 9000억 원 확대해 12조 2000억 원으로 운영한다. 여성기업의 경영애로 해소지원을 위한 분야별 전문가풀을 확대하고 여성기업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영농·영어조합법인을 여성기업으로 편입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여성경제인이 활동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지자체와 협업으로 지역별 맞춤형 여성창업자 발굴·육성, 여성기업 전용자금 우대 등 지역 특색에 맞는 여성기업 성장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한다. 박종찬 중기부 중소기업정책관은 “저출산·고령화 상황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촉진은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라며 “여성기업이 새로운 주역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여성기업 활동 촉진 시행계획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관 기업환경정책과(044-204-7431)
-
제 160주기 대신사 순도 추모식 및 순도선열 합동위령식 개최3월 10일 오전 11시 대신사 순도 160주기를 맞아 대신사 순도추모식 및 순도선열 합동위령식이 중앙총부와 각 교구에서 개최되었다. 주용덕 교령대행이 추념사를 하였으며 이미애 교화관장의 집례로 개식-청수봉전-분향-심고-주문 3회 병송-경전봉독_성령출세설-위령문 낭독-천덕송 합창_제19장 대신사 환원기도가-추념사-천덕송 합창_제14장 위령송-분향-심고-폐식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주용덕 교령대행은 추념사를 통해 "대신사님 순도 160주기를 맞이하여 깊은 감응으로 추모하오니 대신사님 성령이시여! 부디 저희와 함께 감응하옵소서. 선열님들의 억울한 죄목과 핍박으로 겪으셨을 험란한 가시밭길을 되돌아보고,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순도순국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깊이 되새겨 보고자 하오니 감응하소서."라고 말했다. 이어 김 산 연원회 부의장의 위령문 낭독이 있었다. 아래는 추념사 전문이다. 추 념 사 수운대신사님 성령이시여! 순도순국선열님들 성령이시여! 오늘, 대신사님 순도 160주기를 맞이하여, 저희 전국의 동덕들은 그 어느 때보다 깊은 감응으로 추모하오니 대신사님 성령이시여! 부디 저희와 함께 감응하옵소서. 순도순국선열님들 성령이시여! 선열님들이 억울한 죄목과 핍박으로 겪으셨을 험란한 가시밭길을 되돌아보고, 오늘날까지 이어져 온 순도순국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깊이 되새겨 보고자 하오니 감응하소서. 존경하는 국·내외 동덕 여러분! 19세기 말 서세동점의 시기, 기존의 질서가 더 이상 세상의 질서를 유지할 수 없었던 시대를 사셨던, 수운 대신사님은 각자위심의 탐욕으로 혼탁해지고 혼돈에 빠진 세상을 구할 방도를 찾고자 10여 년 주유천하를 마치시고 더 이상 기존의 세상, 어디에서도 구제할 방도 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시고, 가솔과 함께 경주 현곡면 가정리 고향으 로 돌아와 아버님께서 남겨주신 용담정에서 마지막 절체절명 ‘구도 의 길’을 택하셨습니다. 도의 기운을 길이 보존함에 사특한 것이 들어오지 못하고 세간의 뭇사람과 같이 돌아가지 않으리라는 철벽같은 각오를, ‘도기장존 사불입, 세간중인부동귀’ (道氣長存 邪不入, 世間衆人不同歸)라는 글귀로 용담정 방문 앞에 써 붙이시고, 문을 걸어 잠근 채 하얀 버선코가 다 닳도록 간절하고 절실한 기도에 목숨 걸고 사생결단 매진하셨습니다. 그 결과, 대신사님께서는 우리 모두는 ‘내 몸 안에 한울님을 모신 존재’로 태어나 삶을 누리는 다시없이 고귀한 존재, 즉 ‘시천주’임을 세상에 밝혀내시어 후천 개벽 운수의 천황씨가 되셨습니다. 반상의 법도와 남존여비의 사상이 세상을 지배하던 당시에는 감히 다시 있 을 수 없는 혁명적인 사상이었습니다. 「용담가」에는 상제님께서 대신사님을 만난 기쁨을 노래한 구절이 있습니다. “개벽 후 오만년에 네가 또한 첨이로다. 나도 또한 개벽 이후 노이 무공 하다가서 너를 만나 성공하니 나도 성공 너도 득의 너희 집안 운수로다”라고 하신 구절이 바로 그것입니다. 올해로 포덕165년을 맞이하고 있는 만고없는 무극대도는 이렇게 큰 기쁨으로 탄생하였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혹세무민·좌도난정이라는 억울한 죄목으로 지명을 당하시어 고향을 떠나 먼 길을 떠나시게 되니, 이를 못내 걱 정하신 대신사님께서는, ‘애석하도다. 지금 세상 사람은 시운을 알지 못하여 나의 이 말을 들으면 들어가서는 마음으로 그르게 여기고 나와서는 모여서 수군거 리며 도덕을 순종치 않으니 심히 두려운 일이로다. 어진 사람도 이를 듣고 그것이 혹 그렇지 않다고 여기니 내 못내 개탄하거니와 세상은 어찌할 수 없는지라 간략하나마 적어내어 가르쳐 보이니 공경히 이 글을 받아 삼가 교훈의 말씀으로 삼을지어다’ 라고 하십니다. 제2세 해월신사께서는 대신사께서 전해주신 『동경대전』 『용담유사』를 책으로 만드는 한편, 사인여천으로 무극대도를 직접 실천하여 포덕에 전념하십니다. 그 결과 인재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시대정신을 이끌고 실천하였습니다. 이처럼 천도교는 시대와 짝하여 갔으며, 때로는 시대를 한발 앞서 견인하는 등 다시 개벽운수를 이끌고 살아냈습니다. 혼탁해진 세기말에 반상의 계급을 타파하여 백정도 사람임을, 여성이, 아이가, 억압 받고 핍박받는 모든 백성이 곧 한울이라는 제폭 구민의 세상을 일깨웠고, 제3세 의암성사와 제4세 춘암상사의 시절, 일제강점기 외세 침략, 위기의 국난을 당하여서는 보국안민, 광제 창생의 세상을 열기 위하여 낡은 것을 새롭게,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다시 개벽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민족 말살 일촉즉발의 위기에도 많은 폭압적 부침과 외세의 흔들림 속에서도 세계가 놀랄, 천둥처럼 웅장하고, 번개처럼 찬란한, 눈부신 삼일독립만세 주권 평화의 메세지를 세상을 향하여 당당하게 펼쳐냈던 천도교였습니다. 아픔과 상실의 시대를 치유와 전환의 시대로 다시 개벽해 내는 참으로 눈부신 무극대도 운수와 천도교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운수를 받은, 오늘날 지금 현재, 우리의 모습 은 어떠합니까? 과연, 만고없는 무극대도로서 진정 지금 우리 교우 동덕들이 동귀일체하고 있는지, 코로나 위기를 지나온 우리는, 또한 생명있는 모든 것들과 얼마나 동귀일체 하고 있는지, 오늘의 우리를 다시 되돌아 보아야하겠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다시 개벽의 힘찬 기운을 잃어버린 채, 낡고 쇠퇴 하고 복잡한 상태로, 시대를 등진 채 스스로 나약하고 부끄러운 각자 위심의 모습으로 혹은 패배와 좌절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일심으로 정진하는 수심정기로 명덕명도 순일한 정성으로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수운대신사님 성령이시여! 순도순국선열들 성령이시여! 부디 저희들과 함께 감응하옵소서. 오늘 대신사 순도 160주기, 순도 순국 선열 합동위령식을 맞이하여 지난날, 노이무공 하셨다는 상제님이 기쁨에 겨워 마지 않으셨던 수운대신사님의 간절했던 옥중 최후의 염원을 다시 되새겨 보고자합니다. ‘오 순수천명, 여 고비원주’ (吾 順受天命, 汝 高飛遠走) ‘나는 천명을 순리대로 받을 것이니, 너는 높이 멀리 가거라’ 존경하는 국·내외 동덕여러분! 길고 긴, 고난의 시간을 지나 득도의 환희도 잠깐, 옥중에서 해월신사에게 남기신 수운대신사님의 간절했던 염원은, 나는 ‘한울님을 모신 한울님’으로서 나뿐만 아니라 모든 한울님을 정성 공경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진실로 한울이 한울 되는 한울 세상’을 이루어 포덕천하·제폭구민·보국안민·광제창생·지상천국을 이루고자 하였습니다. 오늘의 우리도 일신의 고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경천명 순천리 하는 천도교인으로 자천을 자신하고 자력을 길러 무극대도 일꾼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과 함께 오늘의 합동위령식을 봉행하옵니다. 수운대신사님 성령이시여 감응하옵소서. 순도순국선열님 성령이시여 감응하옵소서. 포덕 165년 3월 10일 천도교중앙총부
-
천도교 기관지 『신인간』 2024년도 ‘우수콘텐츠잡지’에 선정천도교 기관지인 『신인간』이 한국잡지협회 2024년도 ‘우수콘텐츠잡지’에 선정되었다. ‘우수콘텐츠 잡지’란 한국잡지협회에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생산하는 우수콘텐츠잡지를 선정하고, 선정된 우수콘텐츠잡지를 공공도서관 등 문화소외지역 및 관련시설과 재외문화원에 보급하여 우수콘텐츠잡지를 널리 알리고, 소외계층의 문화향유권 확대와 정보격차 해소하고 잡지산업 진흥 및 읽기문화 확산을 위한 사업이다. 선정된 잡지는 1년간 ‘우수콘텐츠잡지’ 로고를 표지에 사용할 수 있으며, 잡지협회에서 일정부수를 구입하여(월 100만원 상당) 공공도서관 등에 배포하는 혜택을 받게 되었다. 한편 『신인간』은 일제강점기인 1926년 사회 개혁과 인간 개조를 목적으로 발행한 잡지이다. 1926년 4월 15일 창간되어 일제강점기 말인 1945년 1월 강제폐간 되었다가 해방 후 복간되어 현재(2023년 3월) 880호를 간행하였다. 간행 주최는 신인간사이다. 천도교 기관지로 창간된 『신인간』은 창간 「권두언」에서 “현대사상의 혼돈과 세계의 암흑은 오직 신인간이라야 구원할 수 있다고 밝히고 내세적인 구시대의 신앙관에서 탈피, 현세 지향적인 신인간을 통한 새사회 건설을 주장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보국안민의 기치를 든 천도교의 기본성격 때문에 민족주의적 성격을 강하게 드러냈다.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신인간』은 일제강점기에는 보국안민과 민족의식 고양에 힘썼고, 8·15광복 이후에는 포교와 교리체계 확립에 주력하였다. 기관지인 만큼 천도교 변천사 및 전개 과정을 명확히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