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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방시학가(房時學家) 동학 최초의 역사서 『도원기서』 간행

기사입력 2026.02.13 14:22 조회수 75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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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 호명길 17(호촌리 293) 호명마을회관으로 추정


    화면 캡처 2026-02-13 144432.jpg
    전세인의 증손(왼쪽에서 두 번째)과 함께 전세인의 필적을 감정하고 있는 필자 (좌측)

     

    화면 캡처 2026-02-13 144450.jpg
    방시학이 살았던 마을 전경

     

    정선의 인물인 방시학(房時學)의 집에 수단소(修單所)가 차려지고, 동학의 역사서가 편찬 발간된다. 그 역사서의 이름이 『도원기서』이다. 그러나 아직 방시학의 집이 어디인지는 자세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방시학과 함께 활동했고, 또 방시학의 집에서 『도원기서』를 간행할 때 글씨를 쓴 전세인(全世仁)의 손자 되는 분이 정선에 살고 있다. 이분의 증언에 따라 전세인이 살던 마을을 찾고, 인근에 방시학도 살았을 것으로 추정만 할 뿐이다.

    『도원기서』는 대신사에서 해월 신사로 어떻게 도(道)가 이어졌는가를 살피고 다듬어 그 연원을 기록한 동학 최초의 역사서이다. 그래서 ‘도(道)의 연원[源]을 기록한 책[記書]’이라는 의미에서 『도원기서』라고 이름하였다.

    이에 관한 기록을 보도록 하자.

    自初一日爲始 先生修單所定于房時學家 其時修單有司分定 道布德主 崔時亨 監有司 崔箕東 道次主 姜時元 安敎一 道接主 劉時憲 書有司 全世仁 修正有司 辛時永 筆有司 安敎常 校正有司 辛時一 紙有司 金源仲 都所主人 房時學 接有司 尹宗賢 收有司 洪時來 安敎伯 崔昌植 輪通有司 洪錫道 冊字有司 辛潤漢 安敎綱

     

    (11월) 초하루부터 선생 수단소(修單所: 道源記書)를 방시학(房時學)의 집에 정하였다. 그때에 수단유사(修單有司)를 나누어 정하였다.

    도포덕주(道布德主) 최시형(崔時亨)

    도차주(道次主) 강시원(姜時元), 안교일(安敎一)

    도접주(道接主) 유시헌(劉時憲)

    수정유사(修正有司) 신시영(辛時永)

    교정유사(校正有司) 신시일(辛時一)

    도소주인(都所主人) 방시학(房時學)

    감유사(監有司) 최기동(崔箕東), 안교일(安敎一)

    서유사(書有司) 안교상(安敎常)

    지유사(紙有司) 김원중(金源中)

    접유사(接有司) 윤종현(尹宗賢)

    수유사(收有司) 홍시래(洪時來), 최창식(崔昌植)

    책자유사(冊字有司) 신윤한(辛潤漢), 안교백(安敎伯)

    윤통유사(輪通有司) 홍석도(洪錫道), 안교강(安敎康) 

    - 『도원기서(道源記書)』

     

    도적(道迹)에 해당하는 『도원기서』는 1879년 정선 남면에 있는 방시학(房時學)의 집에서 기획되었고, 이곳에서 필사본으로 간행되었다. 그러나 간행되자마자 견봉날인(堅封捺印)이 되어 유시헌(劉時憲, 劉寅常의 개명한 이름)에게 맡겨졌고,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도록 깊이 감추어 두라는 명을 받는다. 감추어진 이유는 많은 연구자가 추론하듯이, 이 책의 내용 중에 해월 신사를 비롯한 동학 교도들이 이필제(李弼濟)의 난(亂)과 깊이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견봉날인이 되어 감추어졌지만, 훗날이라도 도(道)의 연원이 바르게 세상에 이어지고 또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와 같은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생각된다. 

    감추어졌던 『도원기서』는 1906년경부터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동학 교단의 역사서 기록에 활용된다. 그러던 중 임치(任置)하고 있던 유시헌의 아들인 유택하(劉澤夏)로부터 시천교(侍天敎)로 옮겨가, 훗날 계룡산에서 상제교(上帝敎)를 연 김연국(金演局)이 가져가게 되었다. 그리하여 계룡산 상제교에 보관되어 오다가, 이후 1978년 김연국의 아들인 김덕경(金德經)이 세상에 공개함으로써 비로소 알려지게 되었다. 현재는 상제교의 후신인 천진교 본부에 보관되어 있다.

    『도원기서』는 현행 동학 역사 기록 중 가장 오래된 것이며, 『본교역사』, 『천도교서』, 『천도교창건사』, 『천도교회사 초고』 등의 중요한 저본이 된다.

    화면 캡처 2026-02-13 144504.jpg
    방시학이 살았던 마을의 보호수 앞에 선 필자

     

    『도원기서』의 간행은 동학의 초기 역사를 밝히는 귀중한 사건이다. 신용하 교수는 이 책을 “지금까지 구전에 의존했던 초창기의 동학 성립 과정이 밝혀질 한국 근세 사상사의 획기적 자료”라고 평가하였고, 최동희 교수는 “동경대전 초간본의 발간 경위와 해월의 비밀 활동 기록이 공개된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라고 이 책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이 책을 처음 번역해 출간한 윤석산 교수는 “동학의 어느 기록보다도 생생한 기록들”이라고 하였다. 

     

     

    수암 염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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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6년 충북 진천 출생

    한국종교인연대(URI-K) 공동상임대표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수운최제우대신사출세2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천도교서울교구 후원회장

    천도교중앙총부 종의원 의장, 감사원장대행 역임

    (사)한국사회평화협의회 감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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