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11.22 17:08
TODAY : 포덕165년 2024.11.24 (일)
노찾사 출신 가수 겸 작곡가 문진오가 1923 관동대지진 100주년, 78주년 광복절 맞이 독립운동가의 노래 콘서트를 연다.
가수 문진오는 해마다 3.1절과 8.15광복절에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정신을 기억하는 공연을 해왔다.
올해는 1923년 관동대지진 100주년과 78주년 광복절 맞이 공연으로 '다시 찾은 빛-열림'이라는 주제로 공연을 앞두고 있다.
모두 '한 사람들'의 이야기
깨어있는 한 사람들의 묵직한 '한 걸음들'이 역사를 바꿔왔다.
빼앗긴 조국을 되찾고자 만세를 부른 사람들이 있었고, 격문을 써 내려간 사람들이 있었고, '사람이 곧 한울님'이 되는 세상을 꿈꾸며 목숨을 걸고 죽음 앞으로 걸어간 사람들이 있었다.
일제강점기를 굳건히 살아낸 그 '한 사람들'은 다음 세대들에게 다시는 이 슬픈 비극의 역사를 쓰지 말라고 가르쳤다.
낯선 땅에서 '조선인'이라는 이유로 학살된 사람들을 기억하며 만든 곡 <조선인의 발-1923관동대지진 사진첩에서>, 백운산에서 나라를 되찾기 위해 의병들에게 격문을 써 내려간 황병학, 일제강점기 지식인으로서 부끄러움과 비통함, 그리고 독립에 대한 열망을 시로 쓴 이육사, 윤동주를 노래한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던 동학으로 거슬러올라가 동학의 지도자 수운 최제우, 해월 최시형, 의암 손병희의 이야기를 담은 곡 <천명, 수운 최제우>, <빛이 된 사람 해월 최시형>, <겨레의 가슴 손병희>를 노래로 만나본다.
지금 이 시대, 왜 역사를 되짚어야 하나
공연의 연출을 맡은 신채원 작가는 "청산되지 못한 이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호헌철폐와 독재타도를 외친 시민들의 얼굴을, 분단된 조국에서 부모와 형제, 자식을 잃은 사람들의 통곡을, 나라를 되찾기 위해 만세를 부르며 맨주먹 불끈 쥔 사람들의 외침을, 내 나라, 내 땅에서 말과 글을 잃은 식민지 조선 어린이들의 눈망울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하며 지금 이 시대 역사를 되짚어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왜 동학인가, 왜 한 사람들인가
투쟁과 혁명의 역사는 깨어있는 '한 사람들'의 한 걸음에서 시작되었듯 동학은 수운 최제우의 깨달음에 의해 창도되었다.
시 빛이 된 사람 해월 최시형은 동학이 세상을 밝혀 준 빛이 되어준 것처럼 민중들의 삶 속에서 약자를 돌보는 따뜻한 스승이었던 해월 최시형을 그리며 쓴 시에 곡이다.
여기 길 떠나는 한 사람이 있소.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나 있소.
환한 달빛 고루 비추는 바다 해월, 사람이 한울이라 했소.
어찌하여 한 시도 쉬지 않는 거요.
이보게 한울님도 한 시를 쉬지 않는다네.
산새도 풀벌레도 쉬지 않고 날아간다네.
사람이 한울이라 했소.
몰아치는 민중들이 굽이치는 광야를 피로 적시던 밤
바람되어 춤추는 넋이여,
당신이 꿈꾼 세상 어디쯤 나도 있습니까.
사람과 하늘 만물 앞에 온 몸으로 빛이 된 사람
사람이 한울되는 세상 향해 한없이 걷던 사람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 저 바다를 공평히 비추는 찬란한 빛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 빛이 된 사람 해월
- 빛이 된 사람 해월 최시형 中, 신채원 시 / 문진오 곡
1923 관동대지진 100년의 의미 노래에 담아 ...
1923-2023, 100년의 기억 - 올해는 1923년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 100년이 되는 해이다.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은 1923년 동경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민심이 흉흉해진 틈에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를 조선인에 대한 분노로 시선을 돌리기 위해 유언비어를 퍼뜨려 군대와 경찰, 일반 민중들에게 조선인을 학살하게 한 사건이다.
100년이 흐르는 동안 일본 정부는 사과도 진상규명도 하지 않았으며 한국 정부에서도 이를 요구한 바가 없다.
100년간 은폐하고 부정해 온 역사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 노래를 통해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내고자 이번 공연에 의미를 담았다.
'쥬고엔 고쥬센/ 아들아 기억하지 쥬고엔 고쥬센/ 물려받을 것 없어/
사람이 사람을 죽이고/ 사람에게 사람이 죽어간
이 날의 역사를 물려받은/ 너희 가엾은 후손끼리
뜨겁게 뜨겁게/ 뜨겁게 안고 울어라
-신채원 시, 문진오 곡 <조선인의 발-1923관동대지진 사진첩에서>-
가수 문진오는 이번 공연을 열며 "빛을 되찾는 광복의 의미를 담아 따뜻한 무대에서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는 노래를 선보이고 싶다"고 밝히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삶과 정신을 발굴하는 일은 끝이 없음을 느끼며 이번 공연을 통해 깨어있는 '한 사람들'의 끈끈한 연대를 기대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열림'
이번 공연은 8.15광복절을 앞둔 8월 11일 저녁 7시 홍대입구역 다리소극장에서 열린다.
동학에서 3.1운동, 관동대지진,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공간, 민주화를 위해 싸워왔던 깨어있는 '한 사람들'의 발걸음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장을 찾는 깨어있는 '한 사람들'의 많은 관람을 기대한다.
일반석 50,000원 VIP석 100,000원 문의 010-8139-7008
3.1절엔 음반 독립운동가의 노래 발매,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노래로 만나다
2019년 3.1운동100주년, 임시정부수립100주년을 맞이하여 처음으로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노래로 만들어 음반을 발표했다.
이후 4년만에 낸 음반 <독립운동가의 노래 '결'>은 관동대지진 100년의 의미를 담았다.
관동대지진은 동학농민혁명과 3.1운동, 그리고 의병전쟁의 역사 속에 식민지 지배 문제로 이어진 사건이며 현재까지도 재일조선인 사회의 가장 참혹한 사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역사 부정의 시대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문제의 진상규명과 다음 세대로 기억이 전승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노래를 만들고 음반을 발매했다.
이 역사의 흐름 속에서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정신을 노래하고 기억하는 뜻깊은 걸음으로 나아가고 있다.
한편 100년 전, 천도교는 당시 유학생 등과 이재동포위문반을 결성하여 희생자 조사를 하고 이를 <독립신문>에 발표했다.
그리고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는 1924년 1주기 추도식을 거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