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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물결을 따라, 동학의 발자취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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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물결을 따라, 동학의 발자취를 따라

소설가 채길순

새로 쓰는 동학기행 2』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이 시리즈로는 두 번째 책인데, 출간하게 된 계기에 대해 들려주세요.

 

무엇보다도 동학 및 동학농민혁명사의 전국화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동학농민혁명사에 대한 이해는 조선팔도에 퍼져나간 거대 혁명의 물결을 읽어내야 제대로 된 이해입니다. 전라도 전봉준에 매어 있는 동학농민혁명사는 발전하지 못합니다.

제가 처음에 접근한 것은 충청도 동학농민혁명사였고, 이를 추적하다 보니 2세 교주 최시형의 행적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여기서 전국으로 퍼져나간 동학의 행적을 이해하면서 전국의 동학농민혁명사를 써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겁니다. 그래서 전국 각 지역의 동학의 사적을 찾아내는 동학기행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하게는 각 지역의 동학 및 동학농민혁명사의 흔적을 찾아 정리하는 일입니다. 지역의 역사서에 동학기행이라는 제목을 붙이게 된 이유입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각 지역의 동학농민혁명 사적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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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길순 교수, 사진 동학혁명정신선양사업단 제공 @최인경

 

이 책의 성격이나 출간 과정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죠.

동학기행은 1988년에 지방신문에 장편소설을 연재하면서 시작했습니다. 소설연재가 끝난 뒤에는 지방 신문사와 월간지 <신인간> 월간 신문 <개벽>에 줄곧 지역 단위의 동학기행 연재를 해왔습니다. 비교적 덜 알려진 지역부터 정리하다 보니 동학기행1은 강원도, 서울 · 경기, 충청남도 충청북도 편을 펴냈습니다.

동학기행12012년에 나왔는데, 동학기행의 연재는 20208월에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미 발표된 원고지만 새로 발굴된 자료를 보충하느라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번에 낸 동학기행2는 경상북도 경상남도 북한 편입니다. 참고로 동학기행3은 전라북도 전라남도 제주편인데, 지금 편집에 들어가 이번에 전국의 동학 및 동학농민혁명사를 펴내게 되었습니다.

 

새 책 이야기를 조금 더 여쭙고 싶습니다. 동학연구사에서 동학기행2가 갖는 특별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번 책에서는 경상북도와 경상남도 북한 편을 다뤘습니다. 경상북부 지역은 일찍이 신영우 교수가 박사학위논문을 써서 비교적 상세하게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자료도 많이 나왔고, 경상남부지역은 연구가 최근에 많이 알려졌습니다. 그렇지만 경상도 지역별 동학 연구는 오랫동안 소외되어 있었는데 이번에 이를 체계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 편도 비록 사적 답사는 불가능했지만 각종 사료에서 나오는 사적(史蹟)을 찾아 이를 정리했습니다.

 

동학을 소재로 소설을 쓰신지 벌써 30 여년이 흘렀다고 들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동학을 접하게 된 계기, 그리고 소설을 쓰시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1988년 지방신문 충청일보에 연재를 시작했으니 햇수로는 정확하게 33년의 세월이군요. 처음에는 지역(충청북도)의 동학농민혁명사를 소재로 소설을 시작했는데, 3년 동안 연재했습니다. 이 소설이 대하소설 동트는산맥』①-입니다. 2세 교주 최시형의 잠행포덕 행적을 중심으로 고찰하게 되었는데, 최시형의 동학이 경상도를 거쳐 강원도로부터 넘어왔고, 서울·경기 충청도 전라도로 포교된 역사를 추적하면서 자연 전국의 동학농민혁명사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소설을 쓴다고 역사를 찾아다녔는데, 이는 최시형의 발자국을 쫓는 일이 되었습니다. 이 역사적 도정은 박맹수 선생의 박사학위 논문 <최시형 연구>가 기본 골격이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저는 소설가인지 역사가인지 애매한 처지가 되었고요.

 

그간 출간하신 동트는산맥』①-, 흰옷이야기』①-, 조캡틴정전, 웃방데기, 모든이의 벗 최보따리등 많은 소설을 쓰셨는데, 소설로 이야기를 풀어갈 때의 동학과 역사적 사실로서의 학술적 글쓰기를 하실 때 각각 동학을 바라보는 시점이 달랐을텐데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무슨 뜻이냐 하면, 소설을 쓰기 위해 역사를 대입하다보면 너무 역사적 사실에 치우치게 되고, 소설적 허구와 재미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역사논문을 쓰다 보면 나와서는 안 될 소설적인 구성이나 소설문장이 나옵니다. 논문문장과 소설문장은 엄연히 다르거든요. 그렇지만 다른 작가의 동학 및 동학농민혁명사 소재의 역사소설을 보면 역사적 사실과 너무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도무지 성에 차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내가 공부해서 정확하게 쓰자는 것이었습니다. 이게 맞는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앞에서 동학기행3권이 마무리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듣고 싶습니다.

저는 동학 및 동학농민혁명사를 널리 알리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동학을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의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뮤지컬, 영화 시나리오, 방송 드라마 대본 등입니다. 이는 내 재주가 다양해서가 아니라 동학을 널리 알리겠다는 목적을 우선에 뒀기 때문입니다. 동학을 잘 아는 사람이 뮤지컬이든 영화든 방송대본이든 잘 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저는 KBS방송드라마 작가 연수생 출신이고, 제 작품이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공모전에서 뮤지컬 대본상 수상 경력도 있습니다. 설령 이 계획이 여의치 않더라도 이 스토리는 소설로 옮겨갈 수 있으니 결국에는 소설을 쓸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동학기행단(가칭)을 모집하여 정기적으로 답사팀을 만들어 안내하고 싶습니다.

원론적이긴 하지만, 각 지역사회 별로 동학농민혁명사가 연구되고, 이를 문화컨텐츠화 하여 널리 알리는 일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동학 및 동학농민혁명사가 멀리 있는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났던 역사로 인식할 때 절실하게 다가오겠지요. 동학 및 동학농민혁명사는 각박한 현실에서 해방을 꿈꾸는 역할을 해왔고, 이는 우리의 미래에 대한 꿈입니다.

동학농민혁명사는 우리의 역사적 노정으로 보면 3·1운동, 4·19혁명, 부마항쟁, 5·18광주 민중항쟁으로 투쟁의 전통이 오늘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 이 글은 천도교중앙총부 동학혁명정신선양사업단에서 발행한 매거진 <동학집강소>에 게재된 글을 재구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