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12.24 13:54
TODAY : 포덕165년 2024.12.27 (금)
포덕 165년 12월 1일 제119주년 현도기념식이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봉행되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교인, 내, 외빈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기념식과 함께 문화공연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은 의암성사께서 동학을 천도교로 세상에 널리 선포하신 지, 119주년이 되는 기쁜 날로 천도교에서는 5대 기념일에 해당하며 행사는 천도교중앙대교당 및 전국 교구에서 일제히 봉행되었다.
오전 11시 기념식은 인화당 이미애 교화관장이 집례를 맡았으며 개식-청수봉전-주문 3회 병송-경전봉독<권도문>-천덕송 합창<제13장 기념송(1절~3절)>-기념사-천덕송 합창<포덕행진곡(1절~3절)>-심고-폐식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기념식에 이어서 사인여천국민화합문화제가 개최되었다.
집례는 조영은 천도교대학생단장이 맡았으며, 샘 합창단, 가야금 병창 박혜련 동덕, 삼경합창단, 역사어린이합창단의 공연이 이어졌다.
샘 합창단은 <현도일>, <별이 되어>, <밀양 아리랑> 세 곡으로 문화제 첫 번째 무대를 열어 교인들의 마음을 활짝 열었다.
이어진 무대에서 박혜련 동덕은 가야금 병창 공연으로 그 의미를 더했다. 박혜련 동덕은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한국음악학 박사 학위를 받은 재원으로 현재 동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날 축하공연에서 <춘향가>의 한 대목으로 공연을 시작하자, 교인들은 추임새를 넣어가며 공연을 즐겼다. 또한, 박혜련 동덕이 대신사님 말씀으로 작창하여 만든 <안심가>를 선보여 큰 감동을 주었다.
삼경합창단은 <임진강>, <생명을 키우리니> 두 곡을 불렀다. 교단 각 행사에 초청되어 공연을 이어가고 있으며 평화합창제 등에 참가하는 삼경합창단은 이번 현도기념일 기념 사인여천국민화합문화제에서도 시대의 깊은 울림이 담긴 노래와 스승님의 가르침을 노래에 담아 뜻깊은 무대를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역사어린이합창단은 <아름다운 세상>, <태극기>, <손병희> 세 곡을 불렀다. 특히 의암 성사의 일대기를 노래로 만든 <손병희>는 참석한 교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래는 제 119주년 현도기념사의 전문이다.
기 념 사
존경하는 동덕 여러분!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의암성사님께서 포덕 46년(1905)년 12월 1일 동학을 천도교로 대고천하하여 세계에 널리 알린 지 119주년이 되는 현도기념일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뜻깊은 현도기념일을 맞이하여 이날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면서, 새로운 도약의 결의를 다져야 하겠습니다.
해월신사님은 “때를 따라 숨고 운(運)을 응하여 나타나는 것은 이것이 대도의 활용이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이것은 은현자재(隱顯自在)의 용시용활(用時用活)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또한 대한제국이 성립된 후에 우리 도의 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답하시기를
“우리 도도 이 운수를 당하여 한번 변한 뒤에라야 반드시 크게 번영하리라. 우리 도의 이름과 주의를 멀지 아니하여 세계에 펴 날리고, 서울 장안에 크게 교당을 세우고, 주문을 외우는 소리가 한울에 사무치리니, 이 때를 지나야 현도라고 이르느니라”하고 예언하신 바가 있습니다.
이 말씀은 후에 그대로 이루어졌는데, 그것이 바로 ‘천도교로의 대고천하’ 입니다. 따라서 천도교의 대고천하는 의암성사님이 시운(時運)에 응하여 천명(天命)과 해월신사님의 유훈(遺訓)에 따라 이루어 내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동덕 여러분!
스승님들은 천운의 순환을 꿰뚫어 보시고, 천명에 순응하여 시대를 선도(先導)하는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 오셨습니다.
수운대신사님은 후천 오만년 대운을 타고 동학을 창명하셨으며, 해월신사님은 용시용활하시며 동학을 전국 조직으로 키우셨고, 이를 바탕으로 교조신원운동과 동학혁명을 암중지휘(暗中指揮)하셨습니다.
그리고 의암성사님은 가혹한 탄압 속에서 동학을 지키고 키워내시던 해월신사님이 순도하신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 상황 속에서, 천도교로 대고천하 함으로써 오히려 새로운 시대를 열으셨습니다. 그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만든 용단(勇斷)의 리더십을 발휘하셨습니다.
정말 천도교로의 대고천하는 ‘용시용활’ 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천도교를 창건함으로써 오랜 숙원인 수운대신사님의 신원(伸冤)과 신앙의 자유까지 얻어내셨습니다. 그리고 천도교를 300만 교단이라는 당대 제일의 교단으로 육성해 내셨습니다.
이러한 위업이 어떻게 가능했겠습니까?
그것은 풍운대수(風雲大手)인 의암성사님의 타고난 기국(器局)과 초인적인 독공수련으로 얻은 도력(道力)의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도 이러한 스승님들의 행적을 거울삼아 현재의 침체된 교단을 일신할 수 있도록 수도연성(修道煉性)에 힘쓰고, 정성과 지혜를 모아 새로운 천도교 역사를 함께 써내려가야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동덕 여러분!
그러려면 우선 이 시대가 어떤 시대인지 정확한 인식(認識)이 필요합니다. 이 시대를 일러 학자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인류세(人類世)’, ‘문명의 대전환기’ 등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기후 재앙 시대’라는 말을 체감하고 있고, ‘6차 생명 대멸종 시대’가 닥칠 것으로 예측하며 인류는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이 시대에 ‘후천 개벽 운수’가 펼쳐지는 징후(徵候)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 상황에 따라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는 현대 문명의 병폐를 치유하고, 인류를 구원할 사상이 무엇인지 논의하는 모임이 열리고,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타고 현대 문명의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생태 문명의 기반이 되는 생명 사상으로서 ‘동학’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고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국적인 동학 열풍에 비하여 천도교에 대한 관심은 적은 것 같습니다. 특히 천도교로 대고천하한 의암성사님에 대한 오해가 아직도 우리 사회 일각에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현 시대 상황에 알맞은 신(新)포덕 전략을 강구하여 천도교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특히 의암성사님의 위대한 생애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진력해야겠습니다.
존경하는 동덕 여러분!
우리 중앙총부에서는 그동안 천도교의 현도를 위하여 다음과 같은 사업들을 추진했습니다.
첫째, 수운대신사 출세 200년을 맞이하여 다양한 기념사업을 전개하여 수운대신사의 삶과 사상을 널리 선양했습니다.
현대적으로 읽기 쉬운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간행하였고, 수운 대신사님 태묘를 정비하였습니다. 또한 수운문화제와 수운 대신사 출세 200년 기념 학술대회도 개최하였고,「용담 가는 길」이라는 대신사 생애를 노래한 뮤지컬도 공연하였으며, 수운대신사님 피체노정(被逮路程)을 실제로 답사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였습니다.
둘째, 해월신사님의 경북 영양 은거 유허비를 건립하였고, 충북 청산 총기포령 기념 행사와 학술대회도 개최하여 해월신사님의 삶과 사상을 재조명하였습니다.
셋째, 지방 교구나 종학대학원, 관련 기관이나 단체를 중심으로 동학 천도교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으며, 이웃 종교와 연대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동학 천도교의 외연을 확장하는 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하였습니다.
넷째, ‘천도교 소장 유물 전시회’와 목활자본을 비롯하여 천도교중앙총부에서 간행한 모든 종류의『동경대전』을 수합하여 전시하였고,『수운 최제우 대신사 자료집』도 발행하였으며, 유튜브를 통해 매 시일 설교영상을 전세계에 내보내고 있습니다.
다섯째, 대신사 출세 200년 특별기도를 실시하여 신앙심 회복을 위해 수도연성에 성지우성(誠之又誠)함으로써 첫째도 수련, 둘째도 수련, 셋째도 수련의 각오를 새롭게 하였습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에는 교단 발전의 전기(轉機)를 마련하고 ‘제2의 현도’를 위한 제도개선에 노력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교헌과 규정에 대한 개정작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동덕 여러분께서도 많은 관심과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동덕 여러분!
올 한 해도 이제 한 달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연초에 계획하고 설계했던 일들을 되돌아 보시고, 남은 기간에 잘 마무리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모두 유종(有終)의 미(美)를 거두시기를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끝으로 한울님과 스승님의 감응 속에서 도가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 하시길 심고드리면서 기념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포덕 165(2024)년 12월 1일
천도교 교령 윤 석 산 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