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10.23 23:34
TODAY : 포덕165년 2024.10.24 (목)

  • 맑음속초18.5℃
  • 맑음17.3℃
  • 맑음철원16.8℃
  • 맑음동두천17.3℃
  • 맑음파주17.7℃
  • 맑음대관령12.9℃
  • 맑음춘천17.2℃
  • 맑음백령도17.7℃
  • 맑음북강릉17.8℃
  • 맑음강릉18.8℃
  • 맑음동해19.0℃
  • 맑음서울18.3℃
  • 맑음인천17.4℃
  • 맑음원주17.5℃
  • 구름조금울릉도17.9℃
  • 맑음수원17.9℃
  • 맑음영월18.0℃
  • 맑음충주17.2℃
  • 맑음서산18.2℃
  • 맑음울진18.6℃
  • 맑음청주18.8℃
  • 맑음대전19.0℃
  • 맑음추풍령17.3℃
  • 맑음안동18.7℃
  • 맑음상주20.6℃
  • 맑음포항20.4℃
  • 맑음군산19.6℃
  • 맑음대구20.6℃
  • 맑음전주18.7℃
  • 맑음울산20.9℃
  • 맑음창원21.2℃
  • 맑음광주20.2℃
  • 맑음부산22.1℃
  • 맑음통영20.7℃
  • 맑음목포18.3℃
  • 맑음여수18.9℃
  • 맑음흑산도17.7℃
  • 맑음완도22.1℃
  • 맑음고창17.4℃
  • 맑음순천20.3℃
  • 맑음홍성(예)17.9℃
  • 맑음18.2℃
  • 맑음제주20.0℃
  • 맑음고산17.9℃
  • 맑음성산18.5℃
  • 맑음서귀포23.2℃
  • 맑음진주21.8℃
  • 맑음강화17.1℃
  • 맑음양평18.8℃
  • 맑음이천18.3℃
  • 맑음인제17.6℃
  • 맑음홍천17.4℃
  • 맑음태백15.9℃
  • 맑음정선군19.0℃
  • 맑음제천17.5℃
  • 맑음보은17.7℃
  • 맑음천안18.1℃
  • 맑음보령18.7℃
  • 맑음부여19.5℃
  • 맑음금산18.0℃
  • 맑음17.4℃
  • 맑음부안19.2℃
  • 맑음임실19.0℃
  • 맑음정읍18.2℃
  • 맑음남원20.2℃
  • 맑음장수17.6℃
  • 맑음고창군18.2℃
  • 맑음영광군18.5℃
  • 맑음김해시21.8℃
  • 맑음순창군19.8℃
  • 맑음북창원21.3℃
  • 맑음양산시22.7℃
  • 맑음보성군21.6℃
  • 맑음강진군21.3℃
  • 맑음장흥21.1℃
  • 맑음해남20.9℃
  • 맑음고흥22.2℃
  • 맑음의령군22.8℃
  • 맑음함양군21.9℃
  • 맑음광양시21.8℃
  • 맑음진도군19.4℃
  • 맑음봉화19.1℃
  • 맑음영주18.6℃
  • 맑음문경18.8℃
  • 맑음청송군19.0℃
  • 맑음영덕18.6℃
  • 맑음의성19.9℃
  • 맑음구미19.9℃
  • 맑음영천19.6℃
  • 맑음경주시21.1℃
  • 맑음거창20.2℃
  • 맑음합천21.3℃
  • 맑음밀양21.3℃
  • 맑음산청21.7℃
  • 맑음거제19.9℃
  • 맑음남해20.2℃
  • 맑음22.8℃
기상청 제공
나의 슬기로운 천도교 생활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의 슬기로운 천도교 생활

KakaoTalk_20240927_134407508.jpg
천도교중앙대교당

 


사람 팔자는 참 알 수 없다. 나 같은 샌님이 주말마다 인사동에 가서 맛집을 돌아다닐 줄 알았으랴. 고풍스러운 천도교 대교당에서 시일식을 마치고, 바로 옆 인사동에서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원암 김창석 선생님과 ‘디딤돌’ 사람들, 또는 천도교의 연원 모임 서운포 사람들과 함께 한다. 알고 봤더니 천도교가 인사동 상권을 살리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었다. 다른 교회들처럼 자체 식당이 없고, 대신 맛있는 떡을 나눠준다. 교인들은 시일이 끝나면 삼삼오오 인사동으로 몰려가서 함께 밥을 먹는다.


그동안 시일식에서 나눠주는 떡을 받기만 하다가 어제 드디어 사무실에 전화했다. 떡값을 보내겠다고. 천도교에 나온 지 여덟 달쯤 되었고, 입교는 올 1월에 했다. 처음 나온 사람들이 함께 공부하는 ‘디딤돌’ 프로그램이 있다. 원암 김창석 선생님이, 천도교 ‘동귀일체’ 모임에서 펴낸 책을 바탕으로 친절히 가르쳐주셨다. 아, 천도교가 이런 것이구나! 선생님한테 교리도 배우고 경험담도 듣고 내 의견도 얘기하다 보면, 아침 한 시간이 훌쩍 가버린다. 곧바로 시일식에 참석한다. 천도교인으로, 부드럽게 연착륙하고 있다. 시일식을 마친 뒤엔 다 같이 식사도 하고. 음, 분위기 좋다.


‘디딤돌’에서 교재로 쓰는 책, <마음공부, 영원한 행복의 길>은 일반인들이 읽어도 될 만큼 좋은 내용을 알기 쉽게 알려준다. 게다가 2부에선 우리나라라는 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설거지할 때, 주문을 외워도 되나요? 천도교에선 주문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수운 최제우 선생이 한울님한테 받은 것인 까닭이다. 지기금지 원위대강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 주문의 뜻이 참 좋고 마음에 와닿는다. 저녁때 자기에 앞서 설거지와 청소를 하는데, 이때 주문을 외우고 있다. 그래서 원암 선생님한테 물어봤던 것이다. 중학교 때부터 천도교 신앙생활을 해왔던 원암 선생님은 스승 얘기를 가끔 해주었다. 스승은 또 스승이 있었을 것이고. 이런 전통이 천도교엔 남아 있는 듯하다. 경전이 아니라 스승들을 통해서만 대대로 전해질 수 있는 얘기를 가끔 듣는다. 또 워낙 수련과 마음공부에 철저한 분이라서 크게 울림을 준다. 주말 휴식 시간마저 고스란히 천도교에 바치고 있음에랴!


천도교엔 참 훌륭한 선생님들이 많아서 좋다. ‘디딤돌’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원암 선생님께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혹자는 천도교 교세가 옛날과 견주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이백 해 동안 불어닥쳤던 엄청난 서양 바람을 생각해보라. 

온몸을 던져 평생 천도교를 지켜온 여러 선생님과 선배 교인들이 참 훌륭하게 느껴진다. 백배를 드릴만큼 고맙다. 더구나 수많은 분들이 나라와 교를 위하여 피를 흘렸음에랴! 때마침 올해는 수운 최제우 선생 탄신 이 백 돌이다. 지난 시절 천도교는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들을 해왔지만, 지금부터 할 일이 더 많지 않을까?

 

 

이상우(서울교구)


본 글은 네이버카페 "동귀일체"(https://cafe.naver.com/chonsim)에 게재된 글을 저자의 허락을 받아 천도교신문에 게재하였음을 밝힙니다.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