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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은 힘을 모으는 것, 내 마음을 믿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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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은 힘을 모으는 것, 내 마음을 믿어야죠

서울교구 박태량 여성회장을 만나다


지난 12월 1일 현도기념식을 마치고 서울교구 여성회에서 박태량 여성회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경로잔치와 봉사활동을 비롯하여 서울교구의 온갖 살림을 도맡아 해온 서울교구 여성회의 이야기와 박태량 여성회장의 신앙생활, 교단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소망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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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구 박태량 여성회장은 인터뷰에서 천도교 신앙의 핵심은 수련에 있다고 말했다.


반갑습니다. 서울교구 박태량 여성회장님 모십니다. 교회에서 오랫동안 헌신해 오셨는데, 오늘 뜻깊은 현도기념일에 인터뷰하게 되어 더 기쁘게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교회에서 열심히 활동해 오시고 또 교회를 위해 헌신해 오셨습니다. 서울교구 여성회장으로 활동하고 계시는데, 교회 일을 이렇게 열심히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서울교구 여성회가 천도교 여성회본부에 통합됐다가 포덕 124년도에 재결성했습니다. 그때 제가 재무부장을 맡았어요. 그때 당시에 저는 바로 이 앞에서 가게를 하면서 교회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행사가 있을 때마다 청수봉전을 참 많이도 했지요.  

남편이 교단에서 오래 일했어요. 관리실에서요. 소암 김경규씨가 제 남편입니다. 그 사람이야말로 한평생 교회에서 늙었습니다. 교회 일을 참 열심히 하시던 분이에요. 

그 바람에 저도 교회 일을 열심히 하게 되었지요.


교회의 모든 일에 여성회의 손이 닿지 않는 일이 없었을 텐데, 생업을 하시면서 교회 일을 열심히 하기가 참 어려우셨을 것 같아요. 

지금 수운회관 바로 앞인 덕성여대 자리에서 18년 동안 사진 인화, 복사집을 했어요. 덕성여대 평생교육원이 있었죠. 우리 집이 작업이 많기로 서울 시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던 집이었어요. 그때는 여기 통계청도 있었거든요. 지금 이 옆에 있는 노인복지관 그 자리가 통계청이었어요. 지금은 대전으로 이사를 갔죠. 

덕성여대 평생교육원도 학생이 천 명 가까이 됐어요.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교회 일에는 정성을 다하려고 했습니다. 참 기쁘게 열심히 일했습니다. 

서울교구 여성회 재무부장을 하다가, 본부로 가서는 6년간 조직부장으로 일했습니다. 지금은 여성회본부에서 감사를 맡고 있습니다. 


서울교구 여성회장직은 2010년부터, 2016년 박징재 회장 역임 기수를 제외하고 현재까지 13년간 역임하고 계시는데, 보람된 일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몇 가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우리 여성회에서 경로잔치를 참 오래 해왔지요. 옛날엔 가정 방문도 많이 다니면서 어른들 대접하기도 했고, 봉사활동을 참 많이 했습니다. 불우이웃 돕기도 많이 했지요. 그러다가 최근 코로나가 오면서부터 못하게 되었어요. 

그전에는 여성회에서 중심이 되어서 시일식 후 교인분들에게 서울교구 식당에서 직접 식사를 준비하여 밥을 대접해왔습니다.

코로나 이후에는 식사를 못 하게 되니 식당 문을 닫아놓게 되었지요. 그러다가 몇 년 사이에 어르신들이 많이 돌아가시게 되었고요. 

경로잔치는 우리가 직접 반찬을 만들어서 대접했습니다. 

다음 세대들이 좀 이어서 하면 좋겠는데 그렇게 되지 않으니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늘 하던 일이니까 내가 맡은 임무는 다해야죠. 

회비만 내고 참여하지 않는 분들도 많고, 그런데 그나마 회비를 내는 회원들도 지금은 많이 줄었어요. 

경로잔치를 하면 어른들께서 참 좋아하시거든요. 가정 방문도 좋아하시는데, 지금은 그게 다 멈춰져 버렸어요.

정리하자면, 우리 여성회에서는 경로잔치, 가정 방문 등의 교단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 그리고 바자회, 불우이웃돕기 등을 해마다 하면서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구청에서 임명장도 받고 상장도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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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서울교구 여성회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며 액자 속 사진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 사진은 서울교구 성지순례 중 활영한 기념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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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서울교구 여성회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며 액자 속 사진에 대해 설명하였다. 이 사진은 천도교중앙대교당 앞마당에서 열린 일일찻집 및 바자회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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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은 서울교구 여성회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며 액자 속 사진에 대해 설명하였다.

 

회장님의 리더십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함께하시는 여성회 동덕님들께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고 계신 것 같습니다. 

지금 내게 주어진 일이니까 열심히 하고는 있는데 이게 잘하는 일인지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오래 장기 집권을 하고 있으니까요. 

하여튼 여태까지 활동은 내가 힘 닿는 데까지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교구 행사에 사람이 많이 왔고, 우리 여성회 많은 회원이 같이 일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일을 도맡아서 할 사람이 줄어들어서 갈수록 어려워지고 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조직이나 사람들이 줄어들고 젊은 세대들은 찾아보기 힘들죠. 마음을 내서 함께하는 일이니 한사람 한사람이 소중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죠. 모든 일은 내가 앞장을 서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저 열심히 하는 것뿐입니다. 따라와 주니 고맙죠. 교회 일은 내 몸을 아끼지 말고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돈을 떠나서 내 몸을 불사르고 봉사를 하면 모든 것이 자동으로 따르는 것 같아요.

 

말씀 들으면서 신앙의 힘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회장님께서는 천도교를 하면서 언제가 제일 좋으셨어요?

내가 처음에는 천도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왔잖아요. 그러다가 교회 일을 하다 보니 전국을 돌아다니게 되었고, 1년에 두 번, 여름과 겨울이면 수련을 열심히 다녔습니다. 처음 수련을 하는데, 주문을 외우면서 3일 동안은 제대로 앉지를 못했어요. 그런데 3일이 지나서야 아픈 다리가 싹 나아지는 겁니다. 그리고 그때는 수련을 한 200명씩 다녔어요. 그땐 선풍기 같은 것도 없을 때예요. 밥도 된장 국물 한 그릇을 먹어도 참 꿀맛이었어요. 그뿐인가요. 세탁기도 없었어요. 경주에 가면, 계곡물에서 발도 담그고, 세수도 하고 잠잘 때도  한 방에서 다 같이 잤어요. 

생각해 보면 경주 용담교구는 수련을 참 많이 합니다. 수련을 많이 하는 교구는 뭔가 다릅니다. 우리 서울교구도 수련을 많이 하면 좋겠습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들이 많지만, 본부에서 지방을 돌아다닐 때, 가서 인사하고 지방 교구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각 교구에서 경과보고를 하는데, 이 교회가 서울에만 있는 게 아니고 지방에 다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참 기뻤습니다. 처음에 ‘천도교’에 대해 잘 몰랐으니까, 천주교도 아니고 이거 뭐지, 그런 생각도 했어요. 


올해 대신사님 출세 200주년을 맞이하며 대교당에서 며칠 동안 다 함께 수련했잖아요. 그때도 참여하셨지요? 대교당에서의 주문 수련은 어떠셨나요?

참 좋았어요. 저는 교회에서 하는 수련은 절대 빠지지 않아요. 시일식도 그렇고요. 평생 그랬어요. 빠지면 큰일 나는 줄 알았지요. 우리 교회의 목적은 수련에 있는데, 무슨 일을 해도 수련부터 먼저 해야겠더라고요. 제가 서른 몇 살에 교회에 들어왔는데, 지금 나이 팔십을 바라봅니다. 올해 일흔 아홉이에요. 그동안을 돌이켜보면 그렇습니다. 우리 천도교에서는 수련이 가장 중요합니다. 


교회 일 하시면서 보람도 되고 또 신앙 생활 하시면서 가슴에 품고 있는 스승님 말씀 같은 거 있잖아요. 어떤 말씀이 있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남의 흉을 보지 말고 내 마음을 지켜라. 그 말씀입니다. 나는 ‘나의 마음을 잘 지키는 것’ 그것 하나를 품고 살지요. 


그런데 신앙생활이라는 게, 평소에 실천이 잘 안될 때가 많잖아요. 그럴 땐 어떻게 하시나요?

사람 때문에 괴로울 때는 내가 남한테 말을 안 합니다. 속으로 계속 삭입니다. 장사를 하다 보니까 이런저런 일을 많이 겪었는데, 그럴 때면 스스로 마음을 꽃 피우는 거지. 그럴 땐 수련을 하는 거죠. 지금도 수련을 하면 내가 엄청나게 울어요. 속에 쌓인 게 많은가 봐요.


심고 드릴 때 주로 어떤 마음을 품으시나요?

주위에 모든 것이 바른길로 돌아가게 해달라고요. 그리고 가족이 건강하게 해 달라고요. 그것 말고는 없어요. 


회장님 자신을 위해서 하시는 기도는요?

나를 위해서는 안 합니다. 지금도 내가 새벽에 일어나면 다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고 교회를 생각하고 그렇게 기도를 2시간 합니다. 자기 전에는 한울님 앞에 앉아서 고합니다. 한울님, 오늘 하루가 다 끝나고 잡니다, 하고요.

그리고 나쁜 일 있으면 좀 잘 되게 해 주십시오. 그렇게 또 심고합니다. 아이들에게 크게 나쁜 일 없이 원하는 대로 풀리도록 해주십시오, 그렇게요. 

그 덕에 손주들도 좋은 대학 다니고 다들 잘 풀렸어요. 

내 안에 한울님이 계시고, 한울님이 간섭을 하신다고, 그렇게 느낍니다.

제가 좀 아프기도 했는데, 그때도 한울님이 계신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늘 심고를 합니다. 


회장님께서는 타인을 위해 마음을 모으고 심고를 드리신다고 하셨는데, 회장님 자신의 신앙생활은 어떻게 꽃 피워지기를 바라세요?

나는 늘 교회를 위해 심고를 드리는데, 교구는 교구대로 화합이 좀 됐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이 교회에 많이 나와서 같이 화합되면 좋겠고, 서로 위하며 하나가 되는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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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치고 여성회실을 찾은 함형숙 여성회본부 중앙위원(맨 왼쪽)과 박징재 여성회본부 회장(맨 오른쪽)

 

지금까지 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또 여성회 회장으로서 오래 봉사를 해오셨습니다. 그런 한 사람 한 사람의 교인들이 모여 봉사하고 실천해 오셨던 선하고 강한 에너지가 교단을 이끈 힘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교단에 바라는 점, 그리고 후학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과거에는 대교당에서 행사를 하면 수백 명이 자리를 채워 앉아 대교당 안이 꽉 찼는데 지금은 빈자리가 많아서 안타까워요. 그리고 우리 천도교는 서로 편 가르지 말고 단합이 돼야 해요. 나는 우리 교단이 수련으로 하나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덧붙이자면, 천도교의 맥을 이어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후학들이 잘 크려면 윗사람들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큽니다. 

이제 누가 그 씨앗이라도 잘 키워가면 좋겠습니다. 


기자는 이 인터뷰를 통해 수련의 힘은 어디서 오는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마지막 질문을 하나 더 드렸다. 

 

수련의 힘이 어디서 온다고 보세요? 신앙의 힘은 무엇인가요?

수련은 교회에 힘을 모아주는 거예요. 신앙은? 글쎄요. 내 마음을 믿어야지요. 

 

인터뷰를 마치고 ‘마음’이라는 말을 오래 마음속으로 불러보았다.

그리고 자신을 위한 심고는 드리지 않는다는 말씀이 떠올라, 서울교구 박태량 여성회장께서 건강하시기를 마음속으로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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