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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일기념일의 의미와 의암성사님의 숭고한 정신 되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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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일기념일의 의미와 의암성사님의 숭고한 정신 되새기자

새로운 정신 개벽의 시대를 열어가야
24일 오전 11시, 제127주년 인일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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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봉행한 인일기념일 기념식에는 300여 명의 교인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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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산 교령은 기념사를 통해 " 127주년 인일기념일을 계기로 우리는 의암성사님의 성령과 융합하여 이신환성의 삶을 살아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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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일기념식 집례를 맡은 이미애 교화관장이 청수봉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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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징재 여성회장의 경전 봉독(인여물개벽설)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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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념식에는 천도교 샘 합창단이 천덕송을 불렀다.

 

12월 24일은 의암 성사께서 해월 최시형 신사로부터 도통을 전수받은 날을 기념하는 인일기념일이다. 올해는 제127주년을 맞이하며 천도교중앙대교당 및 전국 교구에서 기념식을 봉행하였다. 천도교중앙총부는 이날 인일기념일을 계기로 교단 중흥을 위한 굳건한 결의를 펼쳤다.


중앙대교당에서 봉행된 인일기념식은 인화당 이미애 교화관장의 집례, 수정당 김명덕 여성회부회장의 청수봉전, 박징재 여성회장의 경전 봉독(인여물개벽설), 윤석산 교령의 기념사가 이어졌다. 


윤석산 교령은 기념사에서 “의암성사님께서는 ‘천지와 해와 달이 가슴 속에 들어오니, 천지가 큰 것이 아니요, 내 마음이 큰 것이라, 군자의 말과 행동은 천지를 움직이나니, 천지조화는 내 마음대로 할 것이라’고 일깨워주셨습니다. 이러한 스승님의 가르침처럼 우리 천도교인이 모두 ‘자기 마음 한울’을 자각(自覺)한다면 우리의 염원인 교단의 중흥은 가능하리라고 생각됩니다.”라고 하면서 “오늘날 우리 인류는 기후 위기를 비롯한 생태적·정신적인 대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일찍이 우리 수운대신사님께서는 ‘다시개벽’의 소식을 전하시면서, ‘문명의 대전환(大轉換)’을 예고하셨습니다. 우리 천도교는 이 위기를 생태문명으로의 전기(轉機)로 삼아, 모든 존재들이 차별받지 않고 거룩한 한울님으로 모심과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의 희망이 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천추만대에 빛날 의암성사님의 의기(義氣)와 일제의 모진 고문 속에서도 굴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지조를 지켜 순도 순국하신 그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정신을 우리가 이어받아야 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의암 성사께서 생의 마지막에 남긴 유시를 되새기며 기념사를 마쳤다.


기념식이 끝나고 2부 문화공연은 천도교대학생단 조영은 단장의 사회로 이어졌다.

이날 기념공연은 ‘민족의 꽃’이신 의암 성사께서 ‘민중의 성자’이신 해월 신사께 도통을 이어받은지 127주년을 기념하여 천도교대확생단 단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여 이뤄졌다.

첫순서는  ‘천도교 대학생단 합창단’ 8명의 단원이 삶과 죽음, 그리고 그 뒤에 남겨진 사랑과 위로를 이야기하는 ‘천개의 바람이 되어’와 고난과 어둠을 지나 빛을 향해 날아오르는 이야기를 노래 ‘Butterfly’로 표현하여 참석한 교인들이 축하와 위로의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 순서에서는 대학생단 여성 4인으로 결성된 ‘천도퀸즈’의 무대가 이어져 추운 겨울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지는 ‘너와의 모든 지금’, 그리고 천도퀸즈와 스페셜 게스트로 이재선 청년회장이 함께 신명 나는 트로트 ‘날 봐 귀순’이 이어져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인일기념일 행사는 청년 교인들의 빛나는 열정을 무대로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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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대학생단 합창단의 축하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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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대학생단 '천도퀸즈'의 축하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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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대학생단 '천도퀸즈'와 이재선 청년회장의 축하공연 모습

 

다음은 제 127주년 인일기념일 기념사 전문이다. 


기 념 사


 공경하는 동덕 여러분!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어느덧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만물이 생동하는 봄 기운과 함께 새해가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세밑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숨가쁘게 달려오느라 세월의 흐름을 잊은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의암성사님께서 해월신사님으로부터 도통(道統)을 이어받으신 지 127주년이 되는 인일기념일입니다.

 우리는 이 뜻깊은 날을 맞이하여 위대한 의암성사님의 삶과 사상을 다시 한번 살펴보면서, 결의(決意)를 새롭게 다져야 하겠습니다. 


  의암성사님은 조선이 저물어가던 무렵인 포덕 2년(서기 1861년) 청주군 대주리 손씨 집안에서 서자로 탄생하셨는데, 신분 차별에 분노하며 젊은 시절 한때 울분으로 보내기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의기가 남달랐던 의암성사님께서는 보국안민(輔國安民)하고 새로운 세상을 여는 가르침이 동학이라는 말을 듣고 단번에 입도를 결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날의 잘못된 습관을 단칼에 끊어버리고, 2년간 용맹정진하여 대도의 기초를 단단하게 쌓았습니다. 

 그 후 해월신사를 스승으로 모시고, 하루에 주문 3만독 송주로 끊임없는 독공 수련 끝에 천도를 체득하셔서 큰 인물로 거듭나셨습니다.


  의암성사님께서는 동학혁명 당시 북접통령(統領)으로서 동학군을 지휘하며,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자유와 평등의 세상을 구현하고자 헌신하셨습니다. 비록 일본군의 개입으로 혁명의 기세는 꺾였지만, 개벽 세상을 향한 마음만은 더욱 커져갔습니다. 

 한때 천하대세와 선진문명을 살피기 위해 중국과 일본에 머물며 서양의 앞선 물질문명을 탐색하기도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세상은 물질문명으로만 오는 것이 아니라 정신개벽의 바탕 위에 가능하다는 것을 확신하시고, 포덕 46년(서기 1905년) 12월 1일에 동학을 천도교로 대고천하(大告天下) 하시는 용단(勇斷)을 내리셨습니다. 


 그러나 조선의 운명은 저물고 결국 경술국치(庚戌國恥)를 당하게 됩니다. 나라를 잃은 후, 자주독립을 향한 성사의 강인한 의지는 드디어 3·1 대혁명으로 세계에 커다란 충격과 영감(靈感)을 주게 됩니다. 

 일본 제국주의에 맞선 이 거사는 우리 민족뿐만 아니라, 당시 고통 속에 시달리던 식민지 민중들에게도 커다란 희망의 등불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거대한 제국의 폭력에 당당히 맞서는 풀뿌리 민중의 위대한 힘을 확인하는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의암성사님의 파란만장(波瀾萬丈)한 생애는 진리를 향한 끊임없는 구도자, 세상을 바꾸려는 혁명가, 위대한 교육자이면서 종교지도자, 3·1 대혁명의 영도자 등 그 참모습을 짐작조차 하기 어려운 풍운대수(風雲大手)의 삶이셨습니다. 

 그래서 일부 세상 사람들은 의암성사님이 당시 상황에 따라 용시용활로서 행한 일을 보고 오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누가 무어라고 해도 의암성사님이 발휘하신 탁월한 경륜(經綸)과 영도력(領導力), 시대를 내다보는 형안(炯眼)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빛이 나리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사람이 곧 한울님이라’는 의암성사님의 인내천(人乃天) 사상은, 인간이 본래부터 품고 있는 ‘한울님 성품’으로 돌아가서 지상천국을 건설하자는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 

이 가르침은 인류를 구원할 생명존중의 가르침이며, 더 나아가 우리와 함께 있는 지구행성의 만물을 살릴 수 있는 살림과 돌봄의 철학이기도 합니다. 


 또한 의암성사님의 성령출세설(性靈出世說)은 수운대신사님의 포덕장생설(布德長生說), 해월신사님의 향아설위설(向我設位說)을 이어받아서 불생불멸(不生不滅)하는 성령의 자각을 통한 영적 장생설(靈的 長生說)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이러한 성령출세의 진리를 체득할 때 우리는 생사를 초월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됩니다.


 또 의암성사님께서는 봉황각 49일 수련시에 “육신은 한때의 객체(客體)이며, 성령(性靈)이야말로 영원한 주체(主體)이므로, 성령이 주체가 된 삶을 살으라”고 하신 이신환성(以身換性)의 법설을 특히 강조하셨습니다.

 이러한 이신환성의 가르침은 일제강점기에는 3·1대혁명을 일으킨 원동력으로 작용하였으며, 현재의 우리에게는 신앙과 수도(修道)의 요결(要訣)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 의암성사님의 이신환성 가르침은 대기번복(大氣飜覆)의 시대를 맞이하여 전염병과 전쟁, 기후 재앙 등으로 고통받는 인류와 만물을 구제할 한 줄기 활로(活路)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공경하는 동덕 여러분!

 만약 의암성사님께서 지금 이 세상에 나타나신다면 그 형형하신 눈빛을 빛내시면서, 우리들에게 아니 이 세상을 향하여 무슨 말씀을 하실까요? 


 의암성사님께서는 ‘천지와 해와 달이 가슴 속에 들어오니, 천지가 큰 것이 아니요, 내 마음이 큰 것이라, 군자의 말과 행동은 천지를 움직이나니, 천지조화는 내 마음대로 할 것이라’고 일깨워주셨습니다. 

 이러한 스승님의 가르침처럼 우리 천도교인이 모두 ‘자기 마음 한울’을 자각(自覺)한다면 우리의 염원인 교단의 중흥은 가능하리라고 생각됩니다. 


 오늘날 우리 인류는 기후 위기를 비롯한 생태적·정신적인 대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일찍이 우리 수운대신사님께서는 ‘다시개벽’의 소식을 전하시면서, ‘문명의 대전환(大轉換)’을 예고하셨습니다. 

 우리 천도교는 이 위기를 생태문명으로의 전기(轉機)로 삼아, 모든 존재들이 차별받지 않고 거룩한 한울님으로 모심과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의 희망이 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천추만대에 빛날 의암성사님의 의기(義氣)와 일제의 모진 고문 속에서도 굴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지조를 지켜 순도 순국하신 그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정신을 우리가 이어받아야 하겠습니다.


 이제 오늘 127주년 인일기념일을 계기로 우리는 의암성사님의 성령과 융합하여 이신환성의 삶을 살아가자는 말씀을 드리면서, 의암성사님께서 생의 마지막에 남기신 유시(遺詩)를 가슴 속 깊이 새겨봅니다.


쇠 몸인들 어찌 덥지 아니하리오.

세 번 나누고 합하는 연분을 지으니

늙은 용은 폐택으로 돌아가고,

철새는 가을 한울로 보내네.

손을 잡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지 못하니 

이별하는 말인들 어찌 선명하리오.

앞 길에 더욱 어려움이 많으리니

뒷일을 여러 어진이에게 맡기노라.


 공경하는 동덕 여러분!

 우리는 의암성사님이 유시에서 당부하신 것처럼 뒷일을 책임져야 합니다. 천도교를 더욱 굳건하게 지켜내고, 침체된 교단을 중흥시켜 중원포덕을 넘어 세계포덕을 실현해내야 합니다.

이것은 천명(天命)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대업(大業) 실현은 오직 우리의 믿음과 공경과 정성의 힘이 모일 때만이 가능합니다.


 이제 얼마 후면 갑진년 ‘푸른 용의 해’를 마감하고 곧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를 맞이하게 됩니다. 

 새해에는 한울님과 스승님의 감응으로 동덕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일이 한울님의 뜻과 함께 이루어지는 ‘만사여의의 해, 성공하는 한 해’가 되길 심고 드리면서 기념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포덕 165(2024)년 12월 24일

천도교 교령 윤 석 산 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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