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1.10 08:54
TODAY : 포덕166년 2025.01.10 (금)
강령주문(降靈呪文)「지기금지원위대 강(至氣今至願爲大 降)」
본주문(本呪文)「시 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侍 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
수운 최제우 대신사께서는 논학문(論學文) 즉 동학론(東學論)에서 "··· 내 또한 거의 한 해를 닦고 헤아려 본즉, 또한 자연의 이치가 없지 아니하므로 한편으로는 주문(呪文)을 짓고 한편으로는 강령(降靈)의 법을 짓고 한편으로는 잊지 않는 글(본주문)을 지으니, 절차와 도법이 오직 이십일 자로 될 따름이라.···"하여, 주문(呪文) 낱글자를 하나둘 해의하여 제자들과 후학들에게 털끝만치도 잘못 해석함을 경계하였다. 여기서는 주문 전체의 해석을 살펴보는 게 아니라, 본 주문 두 번째 「주(主)라는 것은 존칭해서 부모(父母)와 더불어 같이 섬긴다는 것이요」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수운 대신사의 주문(呪文)에서 사인여천(事人如天)과 관련하여 특별히 주목할 부분이 있다. 바로 ‘주(主)라는 것은 존칭해서 부모와 더불어 같이 섬긴다는 것이요’이다. 동학 천도교에서 강조하는 실천윤리는 사인여천(事人如天) 즉 ‘사람 섬기기를 한울님같이 하라’이다. 수운 선생은 주문 풀이에서 주(主, 천주) 즉 한울님을 섬긴다는 것은 부모와 더불어 같이 섬긴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그럼 사인여천(事人如天) 본뜻의 출발은 사람 섬기기를 부모님 섬기듯 하라는 의미로 본다. 수운 선생은 한울님을 인간을 비롯한 만물의 어버이로 여겼으며, 사람 또한 한울님을 모신 한울님과 같은 존재로 보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사인여천(事人如天)의 실천은 단순한 존중과 평등에 입각한 서로 인사 잘하고 존댓말 사용하고 하는 형식적인 실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다시 말씀드려 사람은 서로 간에 성경신(誠敬信) 즉 정성과 공경, 믿음에 바탕 한 실생활에 도덕과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본다. 다시 강조하면, ‘사람을 부모님 공경하고 섬기듯, 한울님 공경하고 섬기듯 실천’하는 것이 사인여천(事人如天)의 본뜻이라고 생각한다.
사인여천(事人如天)은 단순한 예로 이웃이 굶고 있으면 부모님이 굶고 있는 것처럼 음식을 대접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사인여천(事人如天)을 실천하는 것은 예의범절과 도덕적인 의미도 있지만 실제로는 같이 공존하고 일하고 먹고 나누는 공동체적인 대동세상을 뜻한다고 본다. 그래서 사인여천(事人如天)은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도덕이자 나눔의 본질이니, 말과 글로 끝내는 그런 사상이 아니다. 사인여천(事人如天)의 세상이 온다면 그건 바로 지상천국(地上天國)의 세상일 것이다.
사인여천(事人如天)과 지상천국의 세상은 요원한 것일까? 과연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국(天國)과 같은 세상은 있는 것일까? 천도교에서 말하는 지상천국은 기독교적인 천상천국과 비교하면 답이 없다. 그럼 어디에 비교해야 하는 것일까. 수운 대신사님은 주문수행을 열심히 하고 동학사상을 실천하면 지상신선(地上神仙)과 같다고 말씀했다. 지상천국은 천도교 4대 목적 ‘포덕천하, 광제창생, 보국안민, 지상천국’중 하나이다. 그러니까 천도교의 지상천국은 바로 지상신선의 세계와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지상신선(地上神仙)은 인간으로서 주문수행을 통해 신(神)과 같은 존재를 꿈꾸는 것이요, 지상천국(地上天國)은 지상신선과 같은 인간들이 사인여천을 실천하는 세상이라고 하면 될 것 같다. 다시 말씀드려 성경신(誠敬信) 즉 정성과 공경, 믿음에 의한 도덕과 나눔을 실천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다시 말해, ‘사람을 부모님 공경하고 섬기듯, 한울님 공경하고 섬기듯 실천’하는 것이 사인여천(事人如天)의 본뜻이라고 생각한다.
글 송암 이윤영(동학혁명기념관장/천도교연원회직접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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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 현암 윤석산 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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