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편소설 <하얀 혁명>(1)
중편소설 하얀 혁명(1)
1. 출진
“이보게, 규석이. 소식 들었는가?”
이창진은 접소 안을 민틋하게 정리한 후 청수상(淸水床)을 닦아 선반 위에 올리며 물었다.
“무슨 소식?”
“해월선생께서 드디어 기포령을 내리셨다네.”
“전봉준의 호남동학군이 기포했다는 소식은 들었네만 우리 경기동학군에서도 기포를 했단 말인가?”
“그렇다네.”
“경거망동하지 말라 하신 게 칠월 아니었던가?”
“그랬었지.”
“그런데 왜 이리 경황이 없으신 게야?”
“오늘은 접주(接主)와 접사(接司)들만 은밀히 모이라 했으니 도소(都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