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11.22 17:08
TODAY : 포덕165년 2024.11.24 (일)
서울 서소문역사공원에는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이 있다. 1894년 동학농민혁명당시 동학의 지도자 안교선, 성재식, 최재호, 안승관, 김내현 등이 처형당하고 효시되었던 곳이다. 김개남 장군 역시 이곳에서 효시되었다.
당연히 이곳은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이라는 명칭답게 동학지도자가 처형 효시된 역사적인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 곳, 그 분들의 현창탑이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곳은 천주교 순교자 성지로서의 현양탑과 천주교 성지 박물관으로서의 기록물, 조형물, 미사장소 들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도 대한민국과 교황청과의 수교 60주년 특별기획전이 진행되고 있다.
동학관련 자료는 지하 2층에 단 8개의 기록물만이 전시되어 있으며 어느 곳에도 동학지도자들이 처형 효시되었던 자리라는 역사적인 내용은 없다.
이러한 역사적인 장소가 천주교 한 종단의 성지로서 변해버린 것에 대한 역사적인 책임은 과연 누가 지어야 할 것인가? 그것도 역사관광자원화사업으로 국유지를 승인하고 국민이 낸 세금 158억으로 시작한 서소문역사공원은 누구를 위한 사업이었는지 지금에야 더욱 극명하게 그 현황이 드러났다. 역사를 왜곡하고 묻어버리고 한 종단의 역사장소로 바뀌어 버린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은 하늘이 통곡하고 분노할 일이다. 당시 순국하신 동학지도자들이 피를 토하고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는 둣하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그 넓은 서소문역사공원내에 동학지도자들을 위한 현창비가 세워져야 할 것이며 박물관 내에도 동학지도자들에 대한 자료전시가 이루어져야 한다. 참수되고 효시되었던 동학지도자들의 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동학의 후예들은 각성하고 정신바짝 차려서 부끄럽지 않은 후손들이 되도록 지금부터라도 정신차려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찾아서 해 나가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글_숙현당 정정숙(근현대사미술관 담다 관장, 천도교선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