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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와 생명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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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재해와 생명 존중

지금 나라 안팎의 분위기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와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로 어수선하다. 

먼저 오염수 방류는 IAEA에서도 확실한 입장이 나오지 않았고, 만약에 안전하다 쳐도, 오염수의 방류가 득이 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안전을 100% 보장할 수 없다면, 문제는 반드시 일어나게 마련이다. 이 사실을 인지하는 일본 국민조차도 반대하지 않는가. 

정부가 우리 국민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방조한다면, 우리의 안전 권리를 포기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더는 오염수 방류로 인해 국민을 화나게 만들지 말고, 국민을 품고 공감하는 능력을 지닌 책임 있는 정부가 되길 바란다. 

 

며칠 전 중남부 지역에 극심한 호 우 피해 소식이 전해졌다. 나흘간의 물 폭탄으로 인해 산사태, 침수 등으로 사망·실종자가 50명을 넘어섰다. 

2011년(78명) 이후 12년 만의 가장 큰 인명 피해다. 물론 올해만의 현상은 아니다. 작년에도 서울에서 115년 만의 가장 심한 폭우로 저지대 반지하 주택이 집중 피해를 보았고, 2020년에는 역대 최장기 장마를 겪기도 했다. 

이러한 이상 기후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 왜냐하면 해마다 이맘때면 물난리로 온 나라가 뒤숭숭하고 피해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특히 청주시 오송읍 공평 2지하 차도 침수 참사가 가슴 아프다. 사고 발생 전 주민 대피와 교통 통제요청 신고가 20여 차례 접수되었다고 한다. 

이번 참사도 부실 행정으로 인한 인재(人災)라고 하니…. 여러 차례 신고에도 어느 기관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설마.” 하는 안이한 자세가 빚어낸 참극이다. 이제는 모두 각성해야 한다.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도 안 된다. 폭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내놓은 대책들은 임시방편적 땜질에 머물렀다. 자연재해는 언제 어디서 큰 참사를 부를지 모르는 만큼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이번만큼은 책임 있는 총체적 점검과 제대로 된 대책 마련 및 실천에 나서야 한다. 기후 온난화로 집중호우의 강도가 예사롭지 않다. 보다 적극적이고 예방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하겠다. 

 

갈수록 세상이 너무 흉흉하고 무섭다.  지난 5월 26일 부산에서 충격적인 살인(시신 훼손) 사건이 발생한 지 50여 일 만에 또다시 서울 신림동 번화가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치는 칼부림 난동 사건이다. 범행 이유가 “내가 불행하게 살아서,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라고 한다. 

어쩌다 세상이 이 모양으로 변해 가는지? 세상이 너무 이기적이고 갈수록 영악스러운 모습으로 변화하는 게 불안하고 두렵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인간의 생명 보다 앞서서는 안 된다. 

무슨 생각으 로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인간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고, 그 가치를 도외시 하는지 납득할 수가 없다. 특히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범죄를 계획하는 화풀이 유형의 경우, 중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정책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더 이상의 무고한 희생이 발 생해서는 안 된다. 

 

동학·천도교는 생명 사상의 뿌리 가 담겨있다. 그리고 모든 가치의 최우선으로 ‘생명’을 이야기한다. 인간의 평등과 만물의 소중함을 뿌리로 내세운 해월 신사님의 생각은 경천· 경인·경물의 삼경 사상에 담겨있다. 하늘·사람·자연을 모시는 존재로 일 체화하여 공동운명체로 받아들여 야 한다는 정신이다. ‘우리가 먹는 밥 한 그릇에는 모든 생명이 담겨있다’ 라는 말에도 자연과 환경생태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다. 근대화를 거치면서 일상화된 폭력은 곧 생명을 경시하는 사회를 만든 만큼, 생명 존중을 통해 새로운 근대 성찰이 이루어져야 한다. 

 

새로운 근대의 주체로 생명을 살리고자 함은 동학·천도교 정신인 인내천·사인여천 사상밖에 다른 대안이 없을 것 같다. 

모든 국민이 주체가 되고 인정받는 안전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천도교가 앞장서 나가야 한다. 아울러 동학·천도교의 시천주(侍天主) 정신으로 정의 사회를 구현하여 새로운 미래를 여는 데 온 힘을 기울여 나가 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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