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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신사 200주년, 이제는 시민이 나설 때입니다”“저는 그저 해월신사님께 감동한 한 사람일 뿐입니다.” 경기동학민회 창립을 앞두고 여주·이천 지역의 동학 유적지를 정비하자는 전국 청원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김시형 동덕의 말에는 담담하지만 단단한 결의가 서려 있었다. 그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활동가가 아닌, 늦은 나이에 천도교에 입교하고 동학의 유산을 삶의 지표로 삼아 실천에 나서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포덕 157(2016)년 종학대학원에 진학하며 영등포교구에서 입교한 그는, 서울과 안양에 거주지를 두고 있었지만 마음은 늘 여주에 있었다. 바로 해월신사의 묘소와 전거론 의암성사 법통 승계지, 이천의 향아설위 선언 터 등 역사적 유적들이 남아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직접 가서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해월신사 묘소는 그나마 이항진 전 여주시장이 노력해 경기도 문화재로 승격되었지만, 기념관은 고사하고 주차장 하나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유적지는 거의 방치 수준입니다.” 김시형 동덕은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해월신사 탄신 200주년을 앞두고 전국적인 유적지 정비 청원운동을 제안했다. 이번 청원운동은 천도교여주교구와 전국동학농민혁명연대, 경기동학민회, 여주독립운동가기념사업회 등 7개 단체가 공동 주최하고 있으며, 현재 온라인 서명운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의 목소리입니다. 지자체 예산을 이끌어내려면 지역의 열망이 필요하고, 그것이 정당성을 획득하려면 전국적인 공감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서명을 받기 시작한 겁니다.” 그는 이 운동의 기획 실무를 맡고 있을 뿐 아니라, 6월 26일 출범한 경기동학민회의 상임공동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경기동학민회는 향후 이 청원운동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지속적으로 관련 의제를 정책화할 계획이다. 김시형 동덕은 여주와 이천에 남은 해월신사 유적을 ‘정신문화의 기둥’이라 표현한다. 여주의 주록리에는 해월신사의 묘소가 있고, 도전리는 해월신사가 의암 손병희 성사에게 동학의 법통을 전수한 곳이다. 이천 수산리는 해월신사가 ‘향아설위(向我設位)’를 선언한 장소로, 민중 중심의 문명사적 전환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이곳은 동학과 3·1운동, 나아가 대한민국의 기원을 상징하는 성지입니다. 이 가치에 걸맞은 기념사업과 정비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현재 청원서는 유적지 접근로 정비, 안내 표지판 설치, 기념물 조성, 기념관 건립 등 구체적인 계획을 제안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내년 지자체 선거에서 각 후보들의 공약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김 동덕은 “정치 이전에 시민이 움직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캠페인도 직접 고안했다. “당신은 한울님입니다”라는 문구를 담은 뺏지를 만들어 보급하며, 천도교의 핵심 교리인 ‘인내천’, ‘시천주’를 쉽고 감동적으로 전하는 방식에 힘써왔다. 그는 이 활동이 수운대신사와 해월신사, 의암성사를 잇는 동학의 맥을 시민들과 나누는 ‘현대적 해석’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해월신사 묘역 외에는 대부분의 유적지가 문화재 등록조차 되어 있지 않으며, 여주시나 이천시, 경기도, 중앙정부 모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동덕은 “일차적으로는 지역 조례 제정이 선행돼야 하고, 나아가 중앙정부의 동학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비만이 목적은 아닙니다. 이 운동의 진정한 목표는 동학과 천도교를 다시 삶 속으로 되살리는 것입니다. 천도교가 지닌 생명과 평화, 인내천과 천지부모라는 정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절실합니다.” 그의 말은 단호했다. “저는 60세가 넘어서 입교했습니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신앙이 진짜 신앙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우리 유산을 재발견하고, 다음 세대에게 감동으로 전해야 합 니다. 지금 이 운동은 그 시작일 뿐입니다.” 김시형 동덕과 같은 평범한 이들의 실천은 동학의 정신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이제 그 정신을 국가와 지자체, 그리고 우리 모두가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답을 모색해야 할 시간이다. 해월신사 탄신 200주년은 천도교의 씨앗을 다시 뿌리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
말구불재 넘어 스승을 향해… ‘세상을 구하러’ 달려간 그 길“해월신사님께서 걸으셨던 길, 그 길을 다시 걷는 것은 순례를 넘어 기도이자 각성입니다.” 경주에서 포항까지 약 100리, 해월신사가 스승 수운대신사를 만나기 위해 걸었던 그 길을 되살리는 ‘해월순례길’ 조성에 앞장선 박택호 동덕은 이 길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영적 귀향’이라 정의한다. 종학대학원 수련생이기도 한 그는 지난해 여름, 경주 용담수도원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순례길 조성의 발단이 된 제안을 처음 들었다. “지금 개별적으로 걷는 길은 2차선 차도라 위험하다. 시골 정취를 살리면서도 안전한 순례길을 만들자”는 누군가의 소망이 그의 마음에 씨앗처럼 심어진 것이다. 포항 신광면에 거주하는 박택호 동덕은 이후 발로 답사하며 옛길을 찾기 시작했다. 지도에는 사라진 고갯길, 사람들의 기억 속에 희미하게 남은 산길,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구간, 즉 해월신 사의 자취가 남아 있다는 ‘말구불재’ 고갯길을 찾아내는 데까지 수차례의 시도가 필요했다. “말구불재에 올라서면 멀리 구미산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옵니다. 그곳에서 스승을 향해 달려간 해월신사님의 간절함이 가슴을 울렸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풍경보다 마음속에서 솟아오른 감동이 더 컸습니다.” 그는 순례길 조성을 단순한 관광자원 개발로 접근하지 않는다. 오히려 조선 말기 국가와 공동체가 해체되는 위기 속에서 동학의 사상을 통해 삶의 해답을 모색했던 해월신사의 고뇌와 결단을 되새기는 과정이라 말한다. 순례길은 5개 구간으로 나뉘어 조성되고 있다. 검곡에서 신광 만석리까지는 해월어록비가 세워진 상징적인 출발지이고, 이어지는 법광사지길과 생명의 길, 양동마을과 옥산서원 일대는 신라·조선 시대 문명의 자취와 함께 유네스코문화유산의 품격을 담고 있다. 마지막 구간은 검단 약수터와 말구불재를 지나 용담정으로 이어지는 영적 완성의 여정이다. 각 구간은 선사시대 고분군, 신라비, 조선 서원 등 역사성과 교육적 가치가 풍부해 향후 문화관광자원으로의 활용 가능성도 크다. “가장 평범한 산과 들, 마을과 강이 해월신사님의 삶을 품고 있습니다. 이곳은 거대한 관광지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삶 그 자체를 돌아보게 하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진짜 세계적인 순례길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럼에도 순례길 조성은 쉽지 않았다. 가장 큰 난관은 검곡 입구의 출입 문제였다. 과거에는 해월신사의 유택으로 바로 진입이 가능했지만, 수몰과 귀촌 등으로 구성된 현재 마북리 주민들과의 입장 차이로 인해 마찰이 생겼다. 다행히 최근에는 주민들과 천도교 포항교구, 동학 관련 시민단체가 협의를 이어가며 편의시설 설치와 출입 방식에 대한 조율이 진행되고 있다. 박택호 동덕은 “올해 말까지는 검곡 계곡 집터가 온전히 개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순례길을 ‘세상을 구하러 검곡에서 용담까지 달려간 길’이라 표현한다. 극심한 혼란기였던 구한말, 민중이 절망하고 있던 시기에 스승을 찾아 나선 해월신사의 여정은 종교적 헌신을 넘어 민족사적 전환점이기도 하다. “세상은 해월신사님을 가만히 두지 않았습니다. 검곡에서의 평온한 삶을 내려놓고 길 위에 선 그 결단이 없었다면, 동학의 법맥도, 3·1혁명의 정신도 달라졌을 것입니다.” 이 길은 순례자에게 영적인 울림을 준다. 박 동덕은 수십 차례 순례를 했지만, 말구불재 정상에 서면 언제나 전율을 느낀다며 “스승을 향한 해월신사님의 간절함이 그 땅에 배어 있는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한 영적 체험 대신, 천도교 경전에 담긴 대자연과 공생의 정신을 되새기며 매번 새로움을 느낀다고 했다. “해월신사님은 ‘날짐승 삼천도 각각 그 종류가 있고, 털벌레 삼천도 각각 그 목숨이 있으니, 물건을 공경하면 덕이 만방에 미치리라’고 하셨습니다. 산새 울음과 들꽃 향기, 촘촘한 오솔길 하나까지 하늘처럼 여긴 그 마음을 순례길에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 길이 종교적 순례에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문화자산으로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 순례길 인근에는 선사시대 유물, 신라 유적, 조선 서원 등 다양한 역사자원이 분포해 있다. 포항시와 경주시, 시민단체들이 협력한다면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유의미한 관광·교육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아이들은 조상들의 삶을 배우고, 어른들은 옛 정취를 떠올리며, 외국인에게는 한국의 정신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조선 시대 세트장을 만들지 않아도 되는 순례길, 이 길 자체가 살아 있는 역사입니다.” 끝으로 그는 해월신사의 탄신 200주년이 되는 2027년을 전환점으로 삼아, 이 순례길이 천도교의 현대적 신앙 실천의 장이자 시민사회와 호흡하는 교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검곡에서 용담까지, 그 발자취를 따라 걸으면 누구나 깨닫게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장 평범한 삶 속에서 하늘을 모시는 길, 바로 그 길이라는 사실을요.” -
제162주년 지일기념식 봉행 예정천도교는 포덕 166년(2025) 8월 14일 천도교중앙대교당 및 전국 각 교구에서 제162주년 지일기념식을 봉행한다고 밝혔다. 지일(地日)은 해월신사(海月神師) 최시형 선생이 수운대신사로부터 도통을 전수받은 날로, 해월신사의 위대한 삶과 사상을 기리고 그 뜻을 계승하는 의미를 지닌다. 이번 기념식은 시암 전명운 교화관장이 집례를 맡아 진행하며 ▲개식 ▲청수봉전 ▲심고▲주문3회 병송 ▲경전봉독 해월신사 법설 守心正氣(수심정기) ▲기념사 ▲천덕송 합창 ▲심고 ▲폐식 순으로 진행되며, 이후 문화공연에는 천도교연합합창단 "샘"과 국악공연팀 "지음"의 문화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천도교중앙총부는 "해월신사(海月神師, 최시형)께서 천도교 제1세 교조(敎祖) 수운대신사(水雲大神師, 최제우)로부터 도통(道統)을 이어받아 제2세 교조가 되신 지 162주년이 되는 기쁜 날을 맞아, 다함께 신사님의 삶과 수행을 통한 가르침을 실천하고 이웃에게 실천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한울세상을 이루어내길 심고합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천도교는 포덕 168(2027)년 해월신사 탄신 200주년을 앞두고 올해부터 3개년에 걸쳐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하여 해월신사의 용시용활의 삶과 수행에서 길어 올린 가르침을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그 정신이 오늘의 사회와 인류에 새롭게 살아 숨 쉬도록 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일 예정이다. -
박인준 교령, ‘무너미에 깃든 독립운동가의 숨결’ 전시 개막식 축사지난 8월 1일 서울 강북구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마련한 특별전시 ‘무너미에 깃든 독립운동가의 숨결’ 개막식이 근현대사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개막식 행사에는 천도교 박인준 교령을 비롯하여 이순희 강북구청장, 윤경로 근현대사기념관 관장, 함세웅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축사에서 “순국선열들의 많은 기록물, 유물들이 후세들에게 잘 전달되어, 우리가 지난 80년 동안 혹시라도 잊고 살았던 것은 없는지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히고 “이번 전시는 분단된 현실에도 불구하고 지금처럼 행복하게 평화롭게 살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기억할 수 있는 행사”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박인준 교령은 “근현대사기념관이 있는 강북구에는 3.1운동의 산실이며 천도교 제2의 성지로 불리는 봉황각을 비롯하여 천도교 의창수도원, 3.1운동 민족대표 의암 손병희 성사의 묘소, 강재 신숙 선생의 묘소 등이 있으며, 천도교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라고 밝히고 “이런 점에서 강북구에 의암 손병희 성사 기념관이나 3.1혁명 기념관이 국가적 차원에서 건립되어 3.1정신을 오롯이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개막식 후에는 근현대사기념관 장원석 학예실장의 해설로 모든 참석자가 전시장을 함께 관람했으며, 실감 영상 시사회도 진행됐다. 서울 강북구는 근현대사기념관에 마련된 이번 특별전시 외에도 학술회의, 체험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8월 8일에는 ‘독립운동가들이 꿈꾼 나라’를 주제로 한 학술회의가 강북구청 4층 대강당에서 진행되고, 광복절 당일인 8월 15일에는 근현대사기념관 내 강북탐구공간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강북구는 앞으로도 지역에 깃든 독립정신과 민주주의 가치를 계승하기 위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지속해서 발굴하고, 청소년과 시민이 함께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중앙총부, 부산지역에서 제2차 권역별 간담회 개최중앙총부는 포덕 166(2025)년 7월 20일, 부산시교구에서 제2차 권역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부산시, 부산남부, 북부산, 동천, 대동, 울산, 마산, 창녕, 영산 등 부산 및 인근 지역 9개 교구 교구장과 일반 교인이 함께했다. 박인준 교령은 간담회에서 “욕심을 버리고 사명감으로 일하겠다”며 교령 취임 소회를 밝히고, 해월신사 탄신 200주년(2027년) 기념사업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박 교령은 “대신사 탄신 200주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 중이며, 이미 종합계획이 마련되어 출범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주 용담 성지를 성역화하기 위한 ‘경주 용담문화공원’ 조성과 서울에 ‘3.1혁명기념관’ 건립을 국가에 건의했으며, 두 사업 모두 전문기획팀을 통해 본격 추진 중이라 전했다. 종학대학원 개편을 통해 연간 60명의 교역자 양성 체계를 구축하고, 지방 교역자 대상 단기 교육도 계획 중이다. 박 교령은 “욕심 없이 꾸준히 완수하겠다”며 교인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강병로 종무원장은 포덕 166~168년까지 3개년 교화 종합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5대 분야는 첫째, 신앙심 고취, 둘째, 현대화 추진, 셋째, 포덕 교화의 전문성 제고, 넷째, 해월신사 탄신 200주년 기념사업, 다섯 째, 교단 현안 대응이다. 신입 교인 수련 체계와 전용 교재 개발, 수련비 전액 지원, 청소년·대학생 신앙 활동 예산 확보 등이 포함된다. ‘현대화 추진’ 분야에서는 교헌 개정, 경전 앱, 종무행정 ERP 도입 등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서소연 교무관장은 ERP 도입으로 “정보 단절을 해소하고 중앙과 지방을 실시간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성 제고’ 측면에서는 인터넷 방송과 신문 콘텐츠 향상, 대교당 설교 자막화, 종학대학원 교역자 양성, 천도교 연구소 설립 등이 추진된다. 윤태원 신인간사 대표이사는 『신인간』 900호 발간과 창간 100주년 기념사업도 함께 준비 중이라 전했다. 해월신사 탄신 200주년을 맞아 중앙총부는 전시, 출판, 다큐 영화, 동상 및 기념관 건립, 아카이브 구축, 국제학술대회 등 10여 개 과제를 계획 중이다. 최인경 사회문화관장은 포항과 여주 등지에서 기념관 설립 논의가 진행 중이며, 관련 자료의 스캔 및 목록화, 디지털화, 연구 작업도 병행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주 동학역사문화공원 조성, 3.1혁명기념관 건립, 동학 순례길 조성, 동학혁명 정신의 헌법 반영 및 교과서 기술 개선 등도 교단의 주요 현안으로 논의되었다. 중앙총부는 이번 종합 계획을 통해 교화의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하며 전국 교구의 협력을 요청했다. 한편, 부산시교구 박차귀 교구장을 비롯한 영남 지역 교역자들은 교화 종합 계획 발표 이후 교헌 개정, 교구 운영 지원, 교역자 양성, 포덕 정책 등 다양한 현안을 제기했다. 교구장 간 정기 교류, 신입 교인 교육과 시일설교 지원 확대, 디지털 경전 접근성 향상, 『동경대전』 외국어 번역 등 다양한 제안이 이어졌으며, 시대에 맞는 교화 전략 수립 요청도 나왔다. 중앙총부는 교헌 개정 방향에 공감하며 예산 내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교구별 요청사항을 실질적인 변화로 연결하고 그 결과를 지방 교구와 적극 공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부산시교구 창설 95주년 기념식부산시교구 창설 95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식이 포덕 166(2025)년 7월 20일, 부산시교구 교당에서 170여 명의 부산지역 교인들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는 고봉섭 교화부장의 집례로 시작되어, 발성 심고와 기념사, 축사, 천덕송 합창과 연혁 보고, 축하 공연 등으로 이어졌다. 기념식에는 박차귀 부산시교구장을 비롯해 박인준 교령과 강병로 종무원장 등 중앙총부 교역자, 인근 교구 교구장과 교인들이 참석해 뜻깊은 이날을 축하했다. 박차귀 부산시교구장은 기념사에서 “부산시교구가 오늘날처럼 성장하고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것은 동덕님들의 신앙과 헌신, 교역자들의 열정과 정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교구 창설자의 뜻을 이어받은 선배 동덕들의 노고를 기리고, “앞으로도 교구 간 화합과 상생을 바탕으로 천도교 발전의 선봉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교구장은 부산시교구가 오랜 세월 지역사회 속에서 실천해온 다양한 교화 활동과 사회 참여 활동도 강조했다. 교내적으로는 어린이 시일학교와 한울학교 운영, 월례수련의 지속적 시행, ‘새 인간 장학회’ 운영, 경전 교육, 위령식 및 합창단 활동 등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교외적으로는 5대 종단 신년 인사회 참여, 종교 간 화합 행사, 민족종교 협의회 활동, 탄소중립 캠페인, 무연고자 장례 추모제, 불우이웃돕기, 유엔 전몰장병 위령제 등 다방면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부산시교구는 앞으로도 지역을 대표하는 모범 교구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인준 교령은 축사를 통해 “부산시교구는 전국 교구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발전상을 보여준 교구”라고 치하하며, “부산시교구의 뿌리는 고(故) 인암 박찬표 선생님의 희생과 실천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를 계승해온 동덕님들과 교역자들의 헌신이야말로 오늘의 교구를 만든 힘”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시교구는 지역 사회 속에서 종교 본연의 역할을 다하며 크게 이바지해왔다”며 그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또한 “천도교 신앙은 ‘모심’의 실천”이라고 강조하며, “천도 생활을 하면 할수록 삶의 행복 온도가 높아져야 하며, 모심이 곧 나와 가정, 사회를 행복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총부의 슬로건인 ‘모심으로 행복한’을 언급하며, 교구의 발전이 한울님의 감응 속에 지속되기를 심고한다고 축사를 맺었다. 이날 기념식은 교단의 미래에 대한 희망과 신앙의 감동을 노래한 부산연합합창단의 축하 공연으로 마무리되었다. 합창단은 <더 좋은 내일을 꿈꾸며>와 <대각> 두 곡을 선보이며 교인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정해진 경리부장은 교구 연혁을 정리해 간단히 보고했다. 교구 연혁에 따르면, 부산시교구는 포덕 71년(1930) 고 인암 박찬표 선생이 자택에 전교실을 마련하며 그 첫발을 내디뎠다. 포덕 73년(1932) 7월 천도교 부산 종리원으로 정식 승격된 이후 청년당 지부 창립, 교당 이전, 김해 전교실과 여성회, 홍익유치원 설립 등 교화 기반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특히 95년이라는 시간 동안 천도교 3대 기념일을 성실히 지키고,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과 지역 협력 활동을 펼치며 부산지역 대표 교구로서 위상을 다져왔다. -
중앙총부, 부산지역 교인들과 합동시일식 봉행천도교중앙총부가 추진하고 있는 권역별 간담회를 기해 포덕 166(2025)년 7월 20일 오전 11시, 부산시교구에서 중앙총부와 부산지역 교인들이 함께하는 합동시일식이 봉행되었다. 이날 시일식에는 박인준 교령을 비롯해 강병로 종무원장, 서소연 교무관장, 최인경 사회문화관장 등 중앙총부 교역자들이 참석했으며, 부산시, 부산남부, 북부산, 동천, 대동, 울산, 마산, 창녕, 영산 등 9개 교구 교구장과 일반 교인 등 17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시일식은 부산시지부 고봉섭 교화부장의 집례로 진행되었으며, 박인준 교령이 설교를 맡아 “우리 민족의 수난과 함께한 천도교의 역사”를 되짚고 “오늘날 교인들이 다시금 정신을 바로 세우고 교화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인준 교령은 설교에서 수운 대신사부터 해월신사, 의암성사에 이르기까지, 스승님들께서 어떤 시대적 고난 속에서도 천도(天道) 지키며 민중의 삶을 위한 실천에 나섰음을 상기시켰다. 특히 일제강점기와 분단, 해방 이후의 정치적 격변 속에서 천도교가 겪은 시련을 언급하며, “해방 이후 남과 북 어느 체제 안에서도 천도교는 이용되거나 배척당하며, 민족정신을 지키기 위한 본래의 뜻을 펼치지 못한 시기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러나 교단의 중심에 있던 신앙적 의지와 포덕교화의 정신은 결코 꺾이지 않았다”며, “오늘날의 교인들은 이 전통을 이어받아 생명 중심, 사람 중심의 문화와 실천을 펼쳐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시일식에는 더불어민주당 남부지역위원장인 박재본 전 남구청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부산지역 9개 교구 교구장들도 모두 참석해 교단의 연대감을 다졌다. 중앙총부는 권역별 간담회를 통해 전국 교인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번 부산지역 합동시일식은 그 연장선상에서 교화의 불씨를 지피는 계기가 되었다. -
여성회본부, 제1차 전국 지부장회의 열고 포덕 실천과 조직 강화 논의전국 여성 합동 하계수련 기간인 7월 26일 오후 2시, 여성회본부가 주관하는 제1차 전국 지부장회의가 의창수도원 2층에서 개최되었다. 김순연 총무부장의 집례로 진행된 회의에는 전국 각 지부의 지부장이 참석해 여성회 조직 운영과 포덕 활동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방향을 논의했다. 회의는 방자명 포덕부장의 사계명 낭독과 임남희 조직부장의 강령 낭독에 이어 김명덕 회장의 개회사가 진행됐다. 이후에는 모든 참석자들의 자기 소개와 지부 현황 보고가 이어졌다. 활발하게 운영 중인 지부의 우수 사례는 포덕 성공 사례와 함께 큰 관심을 받았다. 여성회는 회의 자료를 통해 포덕 166(2025)년 상반기 주요 사업을 보고하고 회의, 행사, 수련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동을 공유하였다. 또한 여성회관 건립기금 모금 현황을 공유하며 전국적인 참여를 독려했고, 회보 성금 및 상임·중앙위원의 의무납부에 대한 안내도 이어졌다. 온라인 수련방 참여 유도와 설문지 제출 등 지부 운영의 세부적인 협조 사항도 전달되었다. 회의 말미에는 동학의 정신을 담은 천덕송 「동학의 딸」 1~2절을 합창하며 여성회 정체성과 포덕의 사명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
여성회본부, 의창수도원에서 6박 7일간 전국 여성 합동 하계수련여성회본부는 7월 24일부터 30일까지 6박 7일간 의창수도원에서 ‘전국 여성 합동 하계수련’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흐린 기운을 쓸어버리고 맑은 기운을 어린 아기 기르듯 하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수련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110여 명의 여성회원과 교인들이 참가해 정성과 믿음으로 신앙심을 다졌다. 매일 새벽과 오전, 저녁 등 하루 3차례 기도식이 봉행됐고, 그 사이사이마다 하루 4~5차례씩 수련이 진행됐다. 박인준 교령, 김용휘 교수, 손윤자 도훈의 특강, 방영호 동덕의 웃음 강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돋보였다. 참가자들은 “많이 웃자”는 실천 덕목을 일주일 내내 스스로 실천하면서 더욱 즐겁고 의미 있는 수련 기간을 보냈다. 김명덕 회장은 6박 7일 내내 참가자들과 수련장을 지켰고 서종환 수도원장은 이번 하계수련이 삶의 전환점이 될 수 있게끔 수련 지도에 공을 들였다. 수련 참가자에게는 수료증이 수여되었으며, 5일 이상 수련에 참가한 이들에게는 여성회본부와 중앙총부 차원의 수련지원금이 지급되었다. 온라인 단체수련 역시 7월 24일부터 9월 10일까지 톡방을 통해 병행 운영되어 재가 교인들의 참여를 유도하였다. 한편, 7월 29일 저녁 7시에는 특별한 이벤트인 ‘웃음왕 선발대회’가 열렸다. 여성회원들이 직접 참가하여 진행된 이 대회는 수련 기간에 쌓인 정서적 에너지를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시간이었다. 수련생들의 자율적인 참여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일상 속 웃음을 감동으로 승화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심사는 참가자들의 공동 투표로 이루어졌으며, 맑고 밝은 웃음으로 정서적 치유와 공동체의 활력을 나눈 참가자들에게는 소정의 시상과 함께 축하가 이어졌다. 수상자들은 “웃음을 주기 위해 왔지만, 더 큰 위로와 응원을 받고 간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번 웃음왕 선발대회는 여흥을 넘어 수련의 마무리를 따뜻하게 장식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여성회 하계수련의 창의성과 공동체적 분위기를 한층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행사에 참여한 교인들은 “웃음이야말로 동학 정신의 또 다른 표현”이라며, 매년 지속되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 7월 30일 폐강식은 김명덕 회장의 폐강사와 서종환 의창수도원장의 격려사, 「동학의 딸」 합창 등으로 이어졌으며, 참가자 모두는 맑아진 기운과 환한 웃음을 안고 각자의 삶터로 돌아갔다. 이번 수련은 각계에서 보내온 풍성한 후원 물품 덕분에 무더위 속에서도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었으며, 참가자들은 이러한 정성과 응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
천도교한울연대 등 5대 종단 종교환경회의천도교한울연대는 지난 7월 23일(화), 천도교중앙대교당 앞에서 ‘탈핵 순례’ 평화행동을 펼치며 탈핵과 에너지 전환의 절박함을 시민들과 나눴다. 이날 행사는 5대 종단 환경연대체인 종교환경회의의 공동 실천 활동으로, 천도교를 비롯해 천주교, 개신교, 불교, 원불교가 함께 뜻을 모은 종교 간 연합 행동이었다. 참가자들은 “생명 살림은 탈핵부터: 에너지 전환이 답이다”, “핵 없는 정의, 평화, 생명의 세상을 소망합니다”, “핵발전은 기후위기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거리에 섰다. 짧은 거리 순례와 묵언 행진을 통해 시민들에게 탈핵의 메시지를 전하고, 신앙을 넘어선 공동의 실천으로서 생명과 평화를 지키는 종교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 정의로운 전환을 둘러싼 종교계의 입장을 시민사회에 알리는 자리이기도 했다. 천도교한울연대는 “시천주(侍天主), 인내천(人乃天)의 가르침은 바로 생명을 하늘처럼 섬기고, 자연과 사람을 함께 살리는 길을 찾으라는 명령”이라며, 탈핵 운동이야말로 동학의 생명사상과 직결된 신앙 실천임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순례는 전국 각지의 종교 시설을 순례하며 탈핵과 생명 존중의 메시지를 전하는 ‘종교환경회의 순례행동’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진행된 이번 순례는 동학의 현대적 실천으로서 종교 간 연대를 실현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 천도교한울연대는 앞으로도 기후위기 대응, 생태전환 교육,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사회적 연대 등 다양한 실천을 이어가며, 동학의 생명사상을 시대의 언어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