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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 화악산수도원, 개원 55주년 기념식 열려…경기도 가평 화악산 기슭에 자리한 천도교 화악산수도원이 개원 55주년을 맞아, 포덕 166년 5월 31일 개원기념식을 봉행했다. 이날 기념식은 수도원 창립 이래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이어온 수행과 정진의 길을 되돌아보고, 수도원의 창립정신을 계승하여 ‘대도중흥(大道中興)’의 사명을 새롭게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수도원 내부와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인, 교단 관계자 등이 한자리에 모여 수도원의 지난 55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개식과 함께 화악산 수도원 개원정신을 상징하는 ‘시천주(侍天主), 양천주(養天主), 각천주(覺天主)’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사, 축사 등의 순서로 이어졌다. 선우철수 수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말 감사합니다. 이곳 화악산 수도원은 올라오는 길이 쉽지 않아, 큰 마음을 먹지 않으면 방문하기 어려운 곳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찾아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처음 오신 분들도 몇 분 계신 것 같아 더욱 반갑습니다. 화악산 수도원은 현대적으로 지어진 최초의 수도원 중 하나로, 지난 55년 동안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아와 수련에 임해 주셨습니다. 비록 코로나 이후로도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아 깊은 수련을 이어가고 계십니다. 올해로 개원 55주년을 맞이하면서 우리 수도원도 조금씩 변화해야 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나가겠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셔서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고 말했다. 이어 조광걸 영등포교구장은 “저희 화악산 수도원은 차를 타고 와도 좋고, 땀을 흘리며 걸어와도 참 좋습니다. 여기서 하루 이틀 주문 공부하다 보면 더 그런 마음을 느낍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참석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며 인사를 전했다. 또 “천도교 화악산 수도원은 ‘오심즉여심(吾心卽汝心)’의 천도 심법을 실천하며, 세 분 스승님을 통해 완성된 천도 진리를 체득하는 마음의 도장”이라며, “한울님께서 대신사님께 영부주문을 내리셨고, 해월신사님, 의암성사님을 거쳐 오심즉여심의 동맥이 이어졌습니다. 이후 월산 종법사님의 헌신으로 끊어진 도맥이 회복되고, 오늘의 진리를 우리가 다시 붙잡게 되었습니다”고 강조했다. “화악산에서 흘린 참회의 눈물, 감사의 마음, 그리고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진리를 깨달은 그간의 날들을 되돌아보며, 이 귀한 날 참석해주신 교령님과 연원회 의장님, 종무원장님, 연원회 부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조 교구장의 말은 참석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준암 박인준 교령은 격려사에서 "이 험한 길을 걸어 이 높은 곳까지 올라오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지만 이 수고로움조차 하나의 ‘수도’라 생각하면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저에게 화악산 수도원은 예나 지금이나 특별한 의미를 지닌 중요한 곳입니다. 아시다시피 이곳은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중심에 자리한 곳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기운이 모이는 자리이며, 수련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우리 경전인 『해월신사 법설』의 「천지이기」 편에서도 여러분께 익숙한 말씀일 텐데, ‘이(理)’와 ‘기(氣)’에 대해 설명하고 계십니다. “천지는 한 물덩어리이니라.” 우리 몸도 물덩어리이고, 천지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이와 기가 둘이 아니며 하나라는 뜻입니다. 화악산 수도원이야말로 바로 그 ‘이와 기’가 함께 어우러진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만큼 이곳에는 맑고 강한 기운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수도에 전념하면 반드시 그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깁니다. 이런 훌륭한 자리에 수도원을 세우고, 그동안 영등포 교구에서 물심양면으로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곳 화악산에서 스승님의 뜻을 받들어 심복으로서 수도에 전념하고, 도통의 경지에 가까이 다가가며, 그 기운으로 천도를 펼쳐 나가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앞으로 이 화악산 수도원이 천도교 수도의 깊은 역사를 이어가는 중심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라고 밝혔다. 김성환 연원회의장은 "반갑습니다. 저는 오늘 처음으로 화악산 수도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산길을 오르며, 처음 뵙는 분들 앞에 다소 송구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화악산 수도원 개원 55주년을 함께 축하드릴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 55년 동안 이 수도원을 지켜오고 발전시켜 주신 정원포와 영등포 교구의 교인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잘 아시겠지만 수도원을 운영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단 내 여러 수도원들 가운데서도 화악산 수도원은 가장 모범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화악산 수도원이 더욱 발전하고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여러분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주시고 따뜻한 격려와 지원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55주년 개원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이 인사로 제 마음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축사를 했다. 이상선 정원포 도정은 화악산 수도원의 설립 과정에 대한 소회와 함께 "이렇게 좋은 자리를 우리 영등포 정원포의 선배님들 수도원으로 만들어주셔서 참 수련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신 걸 감사드립니다." 라고 밝혔다. 그밖에도 이번 개원기념식에 참석한 교인들은 오랜 세월 신앙을 지켜온 수련의 장인 화악산수도원의 55주년 개원기념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기념식을 마친 후에 참석자들은 수도원 경내를 조용히 둘러보는 시간을 갖고, 수도원에서 직접 딴 산나물 등으로 준비된 식사를 했다. 화악산수도원은 1970년 포덕 111년에 창립된 이후, ‘정심(正心)·정도(正道)·정행(正行)’의 삶을 실천하며 천도교 수행 전통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개원기념일을 맞이하여 지난 5월 18일부터 오는 6월 7일까지 21일간의 특별수련을 봉행하고 있다. -
천도교, 제21대 이재명 대통령 당선 축하 ··· “정의롭고 평화로운 나라 위해 함께하겠다”천도교중앙총부(교령 박인준)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에게 축하의 뜻을 전하며, 정의롭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국정 운영을 적극 지지하고 협력할 뜻을 밝혔다. 천도교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길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이 큽니다. 국민들은 이재명 대통령을 선출함으로서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향한 개혁의 의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국민의 이 간절한 목소리에 응답해,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 약속이 지켜지는 사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대통령 선거는 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국민들의 의지와 희망이 만든 결과”라며, “내란 시도와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국민은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냈고, 그 과정에서 보여준 용기와 헌신은 한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 시국을 1860년대 동학 창도 당시와 유사하게 진단하며, “기득권의 불의한 카르텔과 사회적 불평등은 오늘날 국민을 다시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민이 주체가 되는 지방자치의 정신을 국정 핵심에 두고,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적극 추진해줄 것”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천도교는 “국민은 약속을 지키고, 약자를 돌보며, 사회적 연대를 실천하는 대통령을 원한다”며 “한울님의 뜻을 따라 천도교는 언제나 국민과 함께하며 대통령의 국정이 바르게 이루어지기를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아래는 제21대 이재명 대통령 당선을 축하하는 입장문의 전문이다. 대한민국 제21대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한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된 이 시점에서, 대통령께서 언제나 한울님의 감응 속에 계시기를 심고드리며, 앞으로 5년의 여정이 정의롭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길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대통령께서는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국민들의 굳센 의지와 희망 속에서 선출되었습니다. 최근 우리는 대통령의 내란 시도와 탄핵이라는 전대미문의 어려움을 겪었고, 국민들은 충격과 상처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광장으로 나섰습니다. 계엄령의 위협을 맨몸으로 막아내고, 추운 겨울을 광장에서 보낸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용기와 헌신을 기억해 주시기 바라며 몇 가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평화통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진정한 ‘보국안민(輔國安民)’의 국가로 나아가야 합니다. 오직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보이익을 중심에 두고, 급변하는 세계질서 속에서 실용적인 외교와 균형 잡힌 안보 전략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착실히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해 남북 간의 지속적인 대화와 교류,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협력, 인도적 지원 확대, 이산가족 상봉 재개, 남북 공동 경제·환경 프로젝트 추진, 청년·문화 교류 활성화 등 실질적이고 단계적인 통일 기반 조성 방안을 적극 실천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평화는 선언이 아니라 실천입니다. 대통령께서 평화와 상생의 리더십으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착실히 구축해 나가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또한 오늘의 대한민국은 1860년 수운 최제우 대신사님께서 동학을 창명(彰明)한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 시절 탐관오리의 수탈과 억압이 민중을 도탄에 빠뜨렸던 것처럼, 오늘 우리는 기득권의 카르텔과 불평등한 법치, 극심한 빈부격차 속에 고통받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당시 민중은 동학을 통해 ‘모든 사람이 한울님을 모신 존재(侍天主)’라는 자각을 하게 되었고, 이 자각은 결국 1894년 동학농민혁명과 집강소 자치 행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집강소는 민중이 직접 세운 자치조직이자, 우리 역사상 최초의 지방분권적 실천으로서, 탐관오리를 몰아내고 공동체의 정의와 질서를 세운 상징이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이처럼 국민이 주체가 되는 지방자치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국정의 핵심 과제로 삼아 주시기 바랍니다. 지역의 다양성과 자율성이 살아날 때, 대한민국 전체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합니다. 21대 대통령께서는 동학의 핵심 가르침인 ‘사람이 곧 하늘(人乃天)’이라는 말씀을 깊이 새기시고, 이 시대의 보국안민(保國安民)과 제세구민(濟世救民)의 사명을 실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더 이상 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건과 같은 비극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믿습니다. 대통령께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어떠한 위기와 위험 속에서도 국민을 끝까지 책임지는 정부, 신뢰받는 국가 시스템을 세워 주시기 바랍니다. 국민은 더 이상 무기력한 정부가 아니라, 공약을 지키고 약자를 먼저 돌보는 대통령, 빈부격차 해소와 사회적 연대를 실천하는 대통령을 원합니다.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 국민의 편에 서는 대통령이 되어 주십시오. 천도교는 한울님의 뜻을 따라 언제나 국민의 안녕과 대통령님의 국정이 바르게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며 함께하겠습니다. 한울님의 은덕이 대통령님과 이 나라 위에 늘 함께하시기를 심고합니다. 2025년 6월 4일 천도교중앙총부 준암 박인준 교령 심고 -
한국종교지도자원로회의, 제21대 대통령 선거 앞두고 대국민 호소문 발표한국종교지도자원로회의(이하 원로회의)가 지난 5월 28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드리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한 표가 이 나라의 미래를 여는 첫걸음이니, 책임 있는 선택으로 더 나은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간절히 당부하였다. 원로회의는 “이번 선거는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짓는 중대한 분기점”이라며, “진정한 지도자는 권력다툼이 아닌, 국민을 향한 참된 봉사와 헌신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반도의 평화와 민족 화해에 대한 염원을 담아 “전쟁과 분단의 고통을 넘어 평화의 새 시대를 여는 것은 시대가 부여한 지도자의 책무이며, 남과 북이 대화와 협력으로 하나 되는 길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천도교의 ‘동귀일체(同歸一體)’ 정신과도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끝으로 원로회의는 “새로운 지도자가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헌법을 수호하며, 정의롭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나라를 이끌어가길 바란다”고 전하며, “이 땅에 평화와 희망, 그리고 민족의 행복이 넘쳐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천도교에서는 박남수 전 교령, 이범창 전 종무위원장이 이번 호소문 발표에 함께했다. 아래는 호소문의 전문이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드리는 대국민 호소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한국 사회의 화합과 평화를 염원하며 평생을 종교적 소명과 도덕적 책임 속에 살아온 원로 종교인들입니다. 다가오는 제21대 대통령 선거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분기점입니다. 이 중차대한 시점에 대한민국의 정의 실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우리는 공명정대한 선거, 국민의 안녕과 행복, 그리고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국민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드립니다. 첫째, 선거는 반드시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러져야 합니다. 민주주의의 근간은 공정한 선거에 있으며, 모든 후보자와 정당, 그리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은 이 원칙을 지켜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부당한 비방이나 허위 정보로 민심을 왜곡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 됩니다. 둘째, 국민의 행복과 생명을 최우선하는 국가가 되어야 합니다. 새로운 대통령은 경제적 안정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청년의 미래와 노년의 존엄을 실현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합니다. 진정한 지도자는 권력을 위한 정쟁이 아닌, 국민을 위한 헌신의 자세를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셋째,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길에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합니다.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딛고 평화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은 이 시대 지도자의 사명입니다. 대화와 협력의 정신으로 남북이 하나 되는 날을 향해 지속적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진심으로 바라고 기도합니다. 이번 선거가 계엄과 내란을 극복하여 분열과 대립이 아닌, 통합과 상생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새로운 지도자가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헌법을 수호하면서 정의롭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국정을 펼치기를 바랍니다. 나아가 이 땅에 평화와 희망, 행복이 넘치기를 우리 모두 희망합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의 소중한 한 표가 미래를 바꾸는 첫걸음입니다. 책임 있는 선택으로 더 나은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2025년 5월 28일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이범창 전 회장 천도교 박남수 전 교령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원행 스님 유교 손진우 전 성균관장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전 의장 김희중 대주교 한국기독교협의회 전 총무 김영주 목사 원불교 전 교정원장 오도철 교무 사진, 자료제공 한국종교지도자원로회의 -
천도교 제1차 종무위원회, 5월 29일 개최…주요 안건 심의 및 격려사 이어져천도교 제1차 종무위원회가 5월 29일 오후 1시, 수운회관 907호에서 개최되었다. 서소연 교무관장의 집례로 열린 이번 제 1차 종무위원회는 청수봉전과 심고, 주문 3회 병송, 도첩 수여식 순으로 이어졌으며, 강병로 종무원장의 개회사와 박인준 교령의 격려사가 진행되었다. 도첩수여식은 박인준 교령이 이번에 임명된 종무위원들에게 직접 수여하였다. 강병로 종무원장은 개회사에서 “새 집행부가 출범하고 준암 박인준 교령님을 모시고 야심차게 천도 사업을 추진하려 합니다. 교령님의 뜻과 희망을 받들어 교헌과 규정, 절차에 맞게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라며, “여러 위원님들께서 긍정적인 비판과 창조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첫 회의인 만큼 좋은 분위기 속에서 회의가 진행되길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박인준 교령은 격려사를 통해 “종무위원회는 종무원을 비롯한 각 기관의 업무가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결정하는 종단의 핵심 기구입니다. 위원 여러분께서 서로 존중하고 이해하는 자세로, 신앙심을 바탕에 두고 임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이 자리가 좋은 논의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종무위원회에서는 총 6건의 안건이 심의되었다. ① 동학교육수련원 수탁 타당성 조사연구 용역의 건, ② (주)신인간사 포덕 166년 예산 지원(안), ③ 중앙도서관 냉방기 교체의 건, ④ 교령사 소파 교체의 건, ⑤ (구)천도교예산교구 교당 매각의 건, ⑥ (사)동학민족통일회 지원금 재개 건 등이 논의되었으며, 각 안건은 천도교 조직 운영과 종무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이 외에도 해월신사 탄신 200년 기념 추진사업 보고, 특별회계 사업 현황 보고, 시천주복지재단 이사회 결과 보고 등의 기타 안건이 상정되었다. -
한국민족종교협의회 여성회, 창립 20주년 기념식 성료한국민족종교협의회 여성회(이하 여성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5월 29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 22층 다이아몬드룸에서 열렸으며, 여성회의 지난 20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미래를 향한 비전을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되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명덕 천도교여성회장이 참석해 축사를 전하며 “우리 여성회는 민족종교의 정신을 계승하고 사회 속에서 여성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힘써왔다”며 “앞으로도 화합과 나눔의 정신으로 지속 가능한 평화와 공동체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차귀 천도교부산시교구장이 여성회 발전에 헌신한 공로로 감사패를 수여받았다. 박 교구장은 여성회 창립부터 20년간 회장직을 맡아 여성회의 조직적 기반을 다지고 민족종교 간 연대 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여성회의 창립과 성장을 함께해 온 시간들이 매우 뜻깊었다”며 “앞으로도 민족종교의 가치를 실현하고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넓히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천도교여성회 회원들은 “민족종교 연합단체의 정체성을 잘 지키며 이끌어 오신 박차귀 명예회장님이 자랑스럽습니다, 그 뜻을 잘 이어가야 되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축하공연과 함께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으로 마무리되었으며, 참석자들의 큰 호응 속에 따뜻하고 뜻깊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여성회는 앞으로도 민족종교 전통을 계승하며 여성의 역량 강화와 사회적 연대를 위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 임남희 -
근대 시기 천도교와 3.1혁명-근대를 관통한 천도교의 ‘독립정신’(3)본 글은 포덕 164년, 천도교중앙총부 주최로 열린 '동학·천도교 그리고 3·1운동과 탑골공원 성역화' 학술세미나에서 발표된 논문이다. 3·1운동에 대한 이해를 돕고 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인터넷 신문을 통해 이를 재조명하고자 한다. (지난 호에 이어) 2) 동학농민혁명이 표방한 근대적 평등사상 1864년 최제우가 처형된 후 최시형이 2대 교주가 되었다. 최제우의 시천주 사상은 최시형에 의해 ‘사인여천(事人如天) 사상’으로 더욱 진보하였고, 교세는 삼남지방을 중심으로 더욱 급속하게 확장되었다. 사인여천은 말 그대로 사람을 하늘처럼 여기고 존중하라는 의미로 시천주 사상보다 더욱 구체적, 적극적으로 인간의 평등을 강조한 사상이다. 종교적 성격이 강한 동학의 평등관이 보다 근대적이고 세속적 의미의 평등관으로 진보한 것이다. 동학농민혁명은 이러한 사인여천의 평등관을 공유한 동학교도들이 주축이 되어 일으킨 혁명이었다. 동학사상의 근대적 성격은 전주화약에서 제기되었던 ‘폐정개혁안’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동학농민혁명에서 농민군이 천명한 폐정개혁안의 조목들이다. 1. 전운소(轉運所)를 폐지할 것 2. 국결(國結)을 하지 말 것 3. 보부상들의 작폐를 금할 것 4. 도내 환전은 옛 감사가 거두어갔으니 다시 징수하지 말 것 5. 대동미 상납 전에 각 포구 잠상의 미곡무역을 금할 것 6. 동포전은 각 집마다 봄, 가을 2냥씩으로 정할 것 7. 탐관오리들을 파면, 축출할 것 8. 임금을 둘러싸고 관직을 팔아 국권을 조롱하는 자들을 모두 내쫓을 것 9. 관장이 된 자는 해당 경내에 입장(入葬)할 수 없으며, .또한 논을 거래하지 말 것 10. 전세는 전례에 따를 것 11. 연호(烟戶)의 잡역을 줄일 것 12. 포구의 어염세를 혁파할 것 13. 보세(洑稅)와 관답(官畓)은 시행하지 말 것 14. 각 고을에 원이 내려와 백성의 산지에 늑표(勒標)하고 윤장(倫葬)하지 말 것 15. 균전어사를 혁파할 것 16. 각 읍 시정 물건들에 대한 분전수세(分錢收稅)와 도가명색(都賈名色)을 모두 혁파할 것 17. 백지 징세와 사전 진결을 거두지 말 것 18. 대원군을 국정에 간여토록 하여 민심이 바라는 대로 할 것 19. 진결(賑結 )을 혁파할 것 20. 전보국이 민간에 대한 피해가 크니 혁파할 것 21. 각 읍 관아에서 필요한 물건은 시가대로 사서 쓸 것 22. 각 읍 아전을 임명할 때 돈을 받고 하지 말고 쓸만한 사람을 택하여 쓸 것 23. 각 읍 이속들이 천금을 축냈으면 그 자만 처형하고 친족에게 징수하지 말 것 24. 묵은 사채를 관장을 끼고 억지로 거두는 일을 금할 것 25. 동학교도를 무고히 살육하지 말며 동학과 관련하여 가둔 이를 모두 신원할 것 26. 京營邸吏料米는 과거의 예에 따라 삭감할 것 27. 포구에서 장사하는 각국 상인들의 동성 시장 출입을 금하고 아무 곳에서나 마음대로 행상하지 못하게 할 것 (1-14조는 「전봉준판결선고서원본」(『동학관련 판결문집』, 총무처 정부기록보존소, 1994), 15-27조는 정창열의 「갑오농민전쟁 연구」(연세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1991, 170-171쪽) 참조. 25-27조는 정창열이 다른 폐정개혁안들을 분석하여 추가한 것임.) 이들 조항은 세제나 탐관오리의 횡포에 대한 개혁을 주된 내용으로 하며, 심지어 국정의 방향까지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조항에는 보국안민, 축멸양왜 등 농민군이 봉기하면서 내세운 핵심 가치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 주로 ‘안민’에 해당하는 내용들이 확인될 뿐 일본의 침략에 저항하여 봉기하였던 2차 봉기의 성격 및 구호가 반영되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조항은 정부군과 교전하여 전주화약을 맺을 당시 농민군 지도부의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차 봉기 시에는 갑오개혁의 영향과 반일, 반외세에 대한 내용이 일정하게 반영되어 있어야만 한다. 농민군의 폐정개혁안은 장소와 시간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였으므로 이들 폐정개혁안은 농민군의 봉기과정을 따라 점차 완성적인 모양을 갖추어 갔을 것이다. 2차 봉기를 앞둔 상황, 즉 갑오개혁의 영향을 받고, 일제의 침략에 분노하던 시기 동학 집강소의 ‘폐정개혁안’에는 당연히 일제의 침략에 대한 저항이나 근대적 개혁의 요소들이 포함되었을 것이다. 그 내용으로 볼 때 오지영의 『동학사』 (오지영, 『동학사』, 민학사, 1975.)에서 기록된 폐정개혁안 12개조는 반외세와 갑오개혁의 내용이 대폭 반영되어 있으므로 2차 봉기 당시 개정된 폐정개혁안일 가능성이 있다. 이 폐정개혁안은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했던 인물이 직접 기록한 것이므로 충분히 사료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들 조항에는 2차 봉기에서 목적으로 천명한 척왜에 대한 태도가 명확하게 드러나 있고, 갑오개혁의 영향을 받은 듯한 신분 개혁 등의 조항도 포함되어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동학사』의 폐정개혁안 12개조의 내용이다. 1. 도인과 정부와의 사이에는 숙혐(宿嫌)을 탕척(蕩滌)하고 서정(庶政)을 협력할 것 2. 탐관오리는 그 죄목을 사득(査得)해 일일이 엄징할 것 3. 횡포한 부호배(富豪輩)를 엄징할 것 4. 불량한 유림과 양반배는 못된 버릇을 징계할 것 5. 노비 문서는 불태워버릴 것 6. 칠반천인의 대우는 개선하고 백정 머리에 쓰는 평양립은 벗어 버릴 것 7. 청춘과부의 개가를 허락할 것 8. 무명잡세는 일체 거두어들이지 말 것 9. 관리 채용은 지벌(地閥)을 타파하고 인재를 등용할 것 10. 왜와 간통하는 자는 엄징할 것 11. 공사채를 막론하고 기왕의 것은 모두 무효로 할 것 12. 토지는 평균으로 분작하게 할 것 등이다. (이 12개 조의 폐정개혁안은 오지영이 『동학사』에서 가공적으로 만들어 내 신뢰할 수 없다는 일부 주장이 있으나, 대체로 폐정개혁안 자체는 긍정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 12개 조는 여러 차례에 걸쳐 주장된 동학농민군의 폐정개혁 요구가 집약, 반영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오영섭(「『(역사소설) 동학사』의 12개조 폐정개혁안 문제」, 『시대정신』 68, 2015, 136-147쪽), 박종근(「갑오농민전쟁(동학란)에 있어서의 「전주화약」과 「폐정개혁안」( 『역사논평』 1962년 4월호(일본)), 한우근(「동학군의 폐정개혁안검토」(『역사학보』 23, 역사학히, 1964, 55-69쪽) 등이 사료성을 부정하는 연구를 발표하였지만, 12개 조항에는 보국안민, 반외세라는 이들의 봉기 목적에 그대로 부합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고려가 충분하게 반영되지 못하였다.) 앞서 살펴본 27개조 보다 상당히 정돈이 되었고, 일제에 대한 태도와 갑오개혁의 내용이 일부 반영된 점으로 보아 여러 폐정개혁안 중에서 가장 늦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평등을 일관되게 표방하였던 동학의 핵심사상이 가장 잘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이 기록은 사실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들 폐정개혁안으로 동학농민혁명의 혁명적 성격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들이 목표로 하는 사회가 성리학적 신분질서를 혁파하고 모든 인간의 평등을 구현하는 근대적 가치의 사회였음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동학혁명은 한민족의 반만년 역사에서 가장 경이로운 사건의 하나로 한국의 전통적 가치관과 평등관이 근대적 형식을 갖추고 근대성을 확보하는 결적적 계기로 작용하였다. 한국의 전통사상 속에는 이미 근대의 핵심 가치인 평등에 대한 인식이 존재하였고, 수운 최제우는 전통사상 속에서 이러한 평등의 가치를 추출하여 주창함으로써 한국이 가야 할 근대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동학농민혁명은 이러한 동학의 평등사상이 전국의 민중들에게 급속하게 전파되는 통로가 되었고, 이러한 평등사상의 전파는 유교적 봉건사회의 낡은 신분질서를 급속하게 해체하고 근대민족으로서 한민족의 출현을 촉진하는 교량 혹은 징검다리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동학농민혁명 이후 한국사회의 근대적 성격은 더욱 심화되었고, 동학혁명이 제시한 근대적 개혁의ㅣ 의제는 이후의 2, 3차 갑오개혁이나 대한제국의 광무개혁에 반영되면서 한국적 근대를 전망하고, 견인하는 핵심 기준과 요소들로 작용하였다. 3) 3.1혁명과 동학-근대민족 한민족의 탄생 동학농민혁명은 한국의 근대를 설계하고, 실천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조정과 유생, 일제의 조직적이며 가혹한 탄압은 동학 세력에게 커다란 타격을 가했다. 농민군의 수장이었던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 등이 체포되어 처형되었고, 2대 교주 최시형 역시 1998년에 체포되어 처형되었다. 동학의 도통을 이어받아 3대 교주가 된 손병희는 국내의 탄압을 피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에서 오세창 등 개화파와 교류한 손병희는 1904년 동학교단이 주도하는 ‘진보회’를 통해 ‘갑진개화운동’을 전개하였다. 갑진개화운동은 문명개화론에 입각한 반봉건, 근대화 운동이었지만, 동학농민혁명이 보여준 혁명적 성격과는 분명한 거리가 있었다. 1905년 손병희는 동학이라는 교명을 천도교 변경하고, 일진회계 천도교인들을 축출하면서 교단을 정비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천도교는 손병희를 중심으로 권동진, 오세창, 양한묵 등 문명개화론을 지지하는 교인들에 의해 운영되면서 교단 조직과 교리가 근대적으로 재편되었다. 현재 천도교에서 보이는 3권분립 형태의 교단 구조도 이 시기의 개혁을 통해서 도입된 것이다. 손병희는 최제우가 제시한 인간평등의 사상인 시천주 사상을 인내천(人乃天)으로 재해석하였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뜻으로 시천주, 사인여천 등과 같은 내용이지만, 보다 근대적이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인간의 평등을 지향하는 천도교의 교리를 상징하게 되었다. 이 시기 천도교 주도 세력은 포교를 통해 교세를 확장하는 것에 노력을 기울였지만, 동시에 민족 간 평등을 위해 한국의 독립을 이루고, 권력을 장악하여 계층, 계급 간 평등을 구현하는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 것 역시 중요한 목표로 설정하고 있었다. (조규태, 「3.1운동과 천도교」, 『유관순연구』 1, 천안대학교 유관순연구소, 2020, 184쪽.) 손병희는 ‘1910년 일제가 조선을 강점하자 조국을 되찾기 위해 제2의 동학혁명을 전국 천도교도의 주도적 참여와 선도적 제휴로 민중의 호응을 받아 착수해야 한다’ (이종일, 『목암비망록』, 1919. 9.30.)고 인식하고 있었다. 손병희가 이 시기 비록 애국계몽운동으로 해석될 수 있는 전술을 주로 구사하였지만, 이는 제2의 동학혁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일제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펼친 위장 전술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손병희가 근대화된 일본을 목격하고 개화파와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실력양성 등 문명개화론의 입장을 수용한 것은 사실지만, 『목암비망록』의 기록처럼 1910년 일제의 조선 강점이라는 충격적 사건은 손병희가 민족운동의 전략을 수정하는 계기가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1919년 1월 손병희는 최린 등에게 “장차 우리 면전에 전개될 시국은 참으로 중대하다. 우리들이 이 천재일우의 호기를 무위무능하게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내 이미 정한 바 있으니 제군은 10분 분발하여 대사를 그롯됨이 없도록 하라.”고 (최린, 「자서전」, 『여암문집』 상, 여암선생문집편찬위원회, 1971, 182쪽.) 말했다고 한다. 적어도 1919년 1월 당시에는 손병희가 독립운동으로 대대적인 3.1독립선언과 만세운동을 계획하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이런 정황은 다른 문서에서도 확인된다. 손병희는 1919년 1월 5일부터 봉황각, 해주, 의주, 길주, 원주, 경주, 서산, 전주, 평강 등지를 선정하여 특별기도를 실시하도록 하였고, 각각 4명씩의 간부를 파견하였다. (「오세창 신묹서」, 『한민족독립운동사자료집』 11, 국사편찬위원회, 1990, 53-54쪽.) 이 때의 상황을 『천도교경주교구연혁』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自60年 1月8日至 同年 2月25日 49日間 3月1日 독립선언식을 앞두고 중앙총부에서 지명, 특별기도롤 본교당에서 행하다.” 『천도교경주교구연혁』(최인경, 「3.1운동의 전개와 천도교」, 『신인간』 통권 320, 신인간사, 2019, 18-19쪽에서 재인용. 이 기록을 보더라도 손병희가 1919년 1월 이전에 혁명적 독립운동으로 3.1운동을 계획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후 고종이 1월 21일 일제에 의해 독살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천도교가 계획한 만세운동은 더욱 강력하고 커다란 동력을 확보하게 되었다. 1919년 1월 하순 손병희를 중심으로 하는 천도교 지도부는 독립을 선언하는 방식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하고 대중화, 일원화, 비폭력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수립하였다. (최린, 앞의 책, 앞의 자료, 182쪽.) 이렇게 결정된 독립운동의 방식과 원칙에 따라 천도교 지도부는 여러 세력과의 제휴를 적극적으로 시도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천도교의 시도는 그들이 접촉한 한규설, 김윤식, 윤치호 등의 동의를 구하지 못해 곤란한 상황을 맞았다. (「최린 신문조서」, 『한민족독립운동사자료집』 11, 국사편찬위원회, 1990, 135-137쪽.) 이런 상황에서 이승훈이 선천, 평양 등의 기독교 인사들과 접촉한 후 서울에 아서 권동진, 최린 등과 만났는데 천도교 인사들은 기독교와 천도교가 힘을 합쳐 독립운동을 하되, 그 방식은 독립청원이 아닌 독립선언의 형태로 하자고 제안하였다. (「권동진 신문조서」, 『한민족독립운동사자료집』 11, 50쪽) 천도교 측의 제안을 받은 기독교 측은 2월 23일 함태영의 집에 모여 회의를 한 결과 천도교 측의 제안대로 독립선언의 방식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정하고, 이승훈, 함태영 등을 대표로 선정하여 권동진, 오세창, 최린 등과 만나 독립선언을 결행하기로 합의하였다. (최인경, 앞의 글, 20-22쪽.) 한편, 천도교 지도부는 불교 측과의 연합도 진행하였는데 최린으로부터 2월 24일-27일 독립운동의 계획을 들은 한용운은 참여하기로 하고 백용성을 동지로 끌어들였다. (최인경, 앞의 글, 22쪽.) 3.1 독립선언서에 이름을 올린 천도교 지도자는 손병희, 권동진, 오세창, 최린, 권병덕, 김완규, 나용환, 나인협, 박준승, 양한묵, 이종일, 이종훈, 임례환, 홍기조, 홍병기 등으로 모두 15명에 달하였다. 천도교는 ‘3.1 독립선언’의 과정에서 단지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살펴보았듯이 다른 종교계와 활발히 교섭하며 연합을 성사시켰고, 모든 경비를 충당하였으며, 직접 독립선언서를 인쇄하고, 배포하기까지 하였다. 아울러 만세운동이 확산되는 과정에서도 지역의 천도교 신자들은 각자의 지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천도교의 역량이 없었다면 3.1독립선언서, 3.1만세운동, 3.1혁명은 결코 성립될 수 없었다. (‘3.1독립선언서’는 3.1만세운동의 도화선이 되었고, 3.1만세운동은 3.1혁명이 완성되어가는 운동의 방식이었다. 3.1독립선언서가 도화선이 되어 전국으로 확산된 3.1만세운동으로 잠재되었던 민족의식이 폭발적으로 분출되었고, 이렇게 한민족의 근대적 민족의식이 드러남으로써 근대민족 한민족이 역사의 실체로 등장하였다. 이렇게 근대민족을 출현시킨 질적, 혁명적 변화를 가져온 사건을 3.1혁명이라 지칭하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천도교는 이들 의제를 논의할 때 당연히 그 중심에 위치해야만 한다. 3.1혁명이 중대한 의의는 전 민족이 하나의 가치와 목소리로 통합되었다는 점이다. 국내의 농민, 노동자, 청년, 학생 등 거의 모든 계층의 민족구성원이 하나가 되어 일제 침략의 부당성과 조선독립의 당위성을 천명하였고, 중국, 러시아. 일본, 구미의 한인들 역시 이러한 ‘대동단결’의 흐름에 동참하였다. 동학에서 시작된 조선 민중들의 근대적 자각은 일제의 수탈과 함께 진행된 근대적 모순들과 부딪히면서 평등과 해방, 조선의 독립이라는 확고한 근대의 지향점으로 수렴되었다. 드디어 근대적 교육을 받은 지식인, 청년, 학생, 일제에 의해 근대적으로 재편되어가던 산업을 통해 양산된 의식화된 노동자, 일제의 수탈로 토지와 곡식을 수탈당해 붕괴 직전에 직면한 농민들은 그들의 근대적 민족적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3.1혁명을 폭발시켰고, 3.1혁명은 그들을 근대적 각성과 근대적 의식으로 무장한 근대민족 한민족으로 역사의 전면에 등장시켰다. 이렇게 거대한 역사적 지표가 되어버린 3.1혁명이 전개될 수 있었던 사상적 근원에 동학의 평등사상이 있었다. 동학사상의 전파가 한국적 근대의 핵심 가치인 평등이념을 제시함으로써 한국적 근대의 시작점이 되었고, 동학혁명을 통해 이러한 평등사상이 민중의 근대적 전망으로 공유되었으며, 이 평등사상에 입각하여 3.1독립선언과 3.1혁명이 전개되었다는 점 (독립선언서에 이러한 평등이념과 평화사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무오독립선언서’나 ‘3.1독립선언서’ 모두 한결같다. 5장의 내용 참조.)을 고려한다면 동학이 주도한 한국적 근대의 시작은 3.1운동을 통해 근대민족 한민족이 출현함으로써 하나의 역사적 여정을 완성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최제우의 동학 창시로부터, 동학혁명, 3.1혁명으로 이어진 동학, 천도교 주도의 근대적 여정은 3.1혁명을 통해 근대민족 한민족이 탄생과 함께 한 단원을 막을 내리게 되었다. 아쉽게도 3.1혁명의 시기까지 한국의 근대를 주도하였던 동학과 천도교는 역사의 주역에서 주변인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 여정의 중심에는 동학 창시와 포교-동학농민혁명-3.1혁명이라는 거대한 근대의 역사를 써나가기 위해 막대한 피해를 기꺼이 감수한 천도교의 결정적인 역할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계속) 글, 장우순(성균관대학교) -
천도교 대동교구와 한강교구, 입교 소식 전해와천도교대동교구와 한강교구에 반가운 입교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4월 20일, 대동교구에서는 최강호, 석선화 부부가 부암 정덕재 남진포 도정의 인도로 입교하였다. 또한 4월 27일에는 한강교구에서 송희숙 동덕이 오재일 전교인의 인도로, 장우순 동덕은 정갑선 동덕의 전교로 각각 입교하였다. 신앙의 길에 새롭게 들어선 이들을 모든 교인들과 함께 환영하며, 내 안에 모신 한울님께 늘 심고하며, 한울님과 스승님의 가르침에 따라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기를 기원한다. 대동교구와 한강교구 교역자들은 “입교는 새로운 출발이며, 신앙의 첫걸음을 내딛는 귀한 인연”이라며 “교당과 교인들이 한마음으로 이들의 신앙생활을 뒷받침하고, 삶 속에서 한울님의 은덕을 체득해 가실 수 있도록 함께 정성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천도교인은 입교를 통해 한울님과 스승님의 은덕으로 행복한 삶을 사는 법을 배우고 실천한다. 신입교인들의 신앙여정에 한울님의 특별하신 감응있기를 심고한다. 사진 제공 : 정덕재 -
천도교여성회, 상반기 금요강좌 제1강 개시천도교여성회는 지난 5월 23일 오후 2시 수운회관 907호에서 2025년 상반기 금요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강좌는 제1강으로 신인간사 대표이사인 휘암 윤태원 강사로 초청되어 “천도교 교헌 톺아보기”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당일 강좌에는 천도교 여성회원과 일반 참석자 등 30여 명이 참여해 천도교 교헌의 역사적 맥락과 현대적 의미를 함께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윤태원 강사는 강의에서 천도교 교헌의 조항을 중심으로 천도교의 제도 변천사를 짚어보며 그 역사적 흐름과 사상적 의의를 해설하였다. 특히 '동학 시대의 제도 형성(1860~1905)', '천도교 대헌의 제정과 중앙집권 교회 제도 수립(1906~1910)', '1910년 대헌 개정과 제도 정비' '이후 주요 제도 변화 및 분열' 등 네 시기로 구분되어 진행되었다. 윤태원 강사는 교헌의 조항들을 조목조목 짚으며, 그 안에 담긴 사상과 시대적 배경을 해설하고, 이를 오늘날 신앙과 실천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참가자들과 의견을 나누었다. 천도교여성회는 “이번 강좌를 통해 교헌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교단의 정체성과 신앙 실천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천도교여성회의 금요강좌는 신앙과 교리, 사회적 실천을 주제로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 및 자료제공 : 천도교여성회 -
서울교구 어린이청소년시일학교, 풍물교실로 신명을 배워가요천도교 서울교구 어린이청소년시일학교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풍물교실이 열리고 있다. 현재 풍물교실에서는 북을 중심으로 기초 장단을 배우고 있다. 처음 북채를 잡아보는 어린이들은 서툰 동작이지만 점점 소리에 익숙해지고, 장단에 맞춰 북을 두드리며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기도 한다. 조금씩 ‘신명’이 무엇인지 몸으로 배워가고 있다. 풍물 수업은 휘암 윤태원 동덕(전 서울교구 교구장, 현 신인간 대표)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차근차근 가르쳐주고 있다. 장단 하나를 익힐 때도 재미있게 따라올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하여 풍물교실 참가자들에게 흥미를 잘 이끌어내고 있다. 휘암 윤태원 동덕은 “풍물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우리 마음과 몸이 하나 되어 신명을 느끼는 과정입니다. 학생들이 북소리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한울님과 하나 되어가는 모습을 보는 게 흐뭇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둥 둥~, 덩더더더덕 짝” 북소리 안에 참가자들의 웃음과 에너지가 담겨, 어린이 시일학교의 공간을 신나게 채워나가고 있다. 한편 서울교구 어린이청소년시일학교에서는 일요일 오전 11:00~12:00 서울교구 성화실에서 운영된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집례와 경전봉독을 하는 시일식을 하고, 이후에는 요리교실, 박물관답사, 영화감상, 풍물교실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
7대 종교가 함께 걷는 ‘DMZ 생명평화순례’… 천도교 위령식 참여자 모집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주관하는 ‘DMZ 생명평화순례’가 지난 5월 19일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해 파주 임진각까지 총 385km 구간을 20일간 걷는 일정으로 진행 중이다. 이 평화순례는 남북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를 따라 7대 종교가 구간을 나누어 걷고, 각 종단의 전통 의식으로 순국선열을 기리고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하는 위령식을 함께 펼친다. 이번 순례 일정 가운데 천도교는 오는 6월 5일(목) 파주 화석정에서 천도교 의례를 통한 생명평화 위령식을 진행한다. 이에 평화에 뜻을 함께할 참여자를 모집한다. 천도교 위령식 참여자는 6월 5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천도교수운회관에서 집결해 파주시 율곡습지공원으로 이동한 후, 점심 식사 후 순례길 걷기와 위령식에 함께하게 된다. 천도교 의식은 오후 2시 화석정에서 봉행되며, 이후 서울로 복귀해 해산하는 일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DMZ 일대를 직접 체험하며 천도교의 위령의식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로, 모집 인원은 30명, 참가비는 1인당 1만원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시민은 아래 링크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동학민족통일회 사무총장(010-6828-8055)에게 하면 된다. 참가신청 바로가기 https://form.naver.com/response/T4APtq-4MtCVGsp2GZDGa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