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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소사(小史) ○ 9월 5일○ 1987년, 방송 금지 가요 500곡 해금. 가수 이미자가 부른 「동백아가씨」, 김민기의 「아침이슬」 등 500곡에 대한 방송 금지 조처가 해제됐다. 해당 곡들은 표절, 왜색 가요, 저속 퇴폐, 기타 방송 부적격 등의 사유로 그간 방송이 금지되었다. 그러나 「아침이슬」은 1971년 ‘건전가요 서울시문학상’을 받기도 한 노래여서 방송 부적합 규제 사유가 애매한 것 아니냐는 평이 있어 왔다. ○ 1997년, 테레사 수녀(1910~1997), 생을 마감하다. ‘사랑의 선교회’를 설립하고 빈민과 병자, 고아, 죽어가는 이들을 위한 자선 활동에 평생을 바친 로마 가톨릭교회 테레사 수녀가 인도 콜카타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테레사 수녀는 1979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으며, ‘마더 테레사’로 불린다. ○ 2004년, 14세 김연아 선수, 우리나라 피겨 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국제대회에서 우승. 2003년 13세의 나이로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연아 선수가 2004년 9월 5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여자 싱글에서 합계 148.55점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
민주주의를 노래하다…뮤지컬 ‘나의 대통령’대한민국 현대사의 격동 속에서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헌신했던 故 김대중 대통령의 삶이 뮤지컬로 되살아난다. 뮤지컬 <나의 대통령>은 정치인의 일대기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의 김대중을 무대 위에 생생히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번 공연은 8월 29일부터 10월 26일까지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협동조합 ‘손에손에’가 주최·주관하고, 부천시·부천문화재단·김대중평화센터 등이 후원한다.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한 길, 무대 위에서 되살아나다 뮤지컬 <나의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업적뿐 아니라 인간적인 고뇌와 용기를 함께 담았다. 작품은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국민 화합을 위해 평생을 바쳤던 그의 삶을 다양한 음악과 춤으로 표현한다. 권호성 연출가는 “정치인의 위대한 업적보다는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한 인간으로서의 김대중을 무대에 세우고 싶었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김대중 역은 배우 안덕용, 이희호 여사 역은 손현정이 맡았다. 또한 조휘, 김경일 등 다수의 배우들이 출연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꾸민다. 출연진은 시대의 격랑 속에서 인간적인 갈등과 희망을 동시에 표현하며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한다. 모두가 함께 성찰하는 민주주의의 무대 뮤지컬 속에는 관객들에게 던지는 강렬한 질문이 담겨 있다.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민주주의의 주체로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이 물음은 과거의 역사를 단순히 회상하는 것을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세대를 잇는 울림 뮤지컬 <나의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역사를 직접 겪었던 세대에게는 그 시절의 기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이 공연은 세대와 이념을 넘어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성찰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며, 민주주의와 평화의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게 한다. 이번 공연은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살아있는 이야기다. 김대중 대통령의 삶과 철학이 무대 위에서 다시 피어나며,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의 염원이 새로운 울림으로 전해지고 있다. -
자유민주주의, 자본주의(1) - 가치관과 사상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본질을 탐구 현대 사회를 지탱하는 두 축,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가치와 사상은 어디에서 비롯되었을까? 이 콘텐츠는 그 답을 찾기 위해 17~18세기 계몽철학으로 거슬러 올라가, 절대 개인의 탄생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을 집중 조명한다. 개인의 자유, 사유재산, 시장경제, 경쟁이라는 핵심 원칙들이 어떤 철학적·역사적 맥락에서 형성되었는지 깊이 있게 분석하며, 이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제도와 가치관이 사실은 수많은 논쟁과 선택의 결과임을 보여준다. 특히, 현대 자본주의가 필연적으로 물질 중심주의로 귀결될 수밖에 없는 철학적 기반을 파헤치며, 신과 도덕이 배제된 이후 인간과 물질의 관계가 어떻게 재정립되었는지를 명확히 드러낸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개인의 한계와 체제의 모순은, 우리가 현재 직면한 사회 문제들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이 콘텐츠는 역사 강의가 아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왜 지금의 사회 시스템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또 그 시스템이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숨겨진 본질과 한계를 알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
천도교중앙총부 감사원, 2025년 정기감사 마무리천도교중앙총부 감사원은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진행된 2025년 정기감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정기감사는 천도교중앙총부와 주요 산하기관의 행정과 운영 전반을 점검하기 위해 실시되며, 감사 대상 기관에는 천도교유지재단, 천도교여성회, 천도교청년회, 동학민족통일회, 시천주복지재단 등이 포함됐다. 교헌과 규정의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각 기관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며 향후 개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정기감사는 1년 동안의 활동을 종합적으로 돌아보고, 교단의 행정과 재정이 건전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중요한 절차다. 감사원은 “정기감사는 교헌과 규정의 틀 안에서 교단이 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며, “이번 감사에서 발견된 개선 사항들은 이후 각 기관의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기감사를 통해 중앙총부와 각 산하기관의 운영 전반을 점검하고, 향후 조직 활성화와 발전을 위한 실천 가능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며 교단의 지속적인 성장을 다짐했다. -
오늘의 소사(小史) ○ 9월 4일○ 1870년, 프랑스 제3공화정(1870~1940) 수립. 보불전쟁 패배 이후 수립되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할 때까지 존속하였다. 초기에는 많은 사회적 혼란을 겪었으나 1879년 공화주의 세력의 승리로 정치적 안정을 찾았다. 프랑스대혁명의 정신을 본격적으로 부활시킨 체제로 평가받으나 우익들의 음모로 여러 차례 위험한 고비를 넘겨야 했다. ○ 1909년, ‘간도에 관한 청일협약’ 조인. 간도는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 등의 영토였으며, 우리 민족의 주요 활동 무대였다. 그러나 청은 백두산정계비문을 내세워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조선인들의 간도 출입을 금하였다. 을사늑약 이후 대한제국의 내정을 장악한 일본은 만주의 철도 부설권, 탄광 개발권 등을 얻는 조건으로 간도를 청의 영토로 인정한다는 ‘간도에 관한 청일협약’에 조인하였다. ○ 1965년, 독일의 알베르트 슈바이처(1875~1965) 사망.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하고 목사, 대학 강사, 파이프 오르간 연주자로 활동했다. 아프리카인들이 의사가 없어 고통을 당한다는 사실을 접하고 뒤늦게 의학 공부를 시작했다. 1913년 아프리카로 건너가 그곳에 병원을 개설하고 한평생을 바쳤다. 20세기의 성자, 최고의 휴머니스트, 인류애의 화신으로 불린다. -
청년의 열정과 선배의 울림이 하나 된 축제천도교청년회 창립 106주년 기념식이 지난 8월 31일 오전 11시, 중앙대교당에서 봉행되었다. 1919년 창립 이래 한울님의 진리를 바탕으로 청년의 사명을 실천해 온 청년회는 이번 기념식에서 지난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미래의 비전을 함께 모색했다. 이상미 청년회장은 기념사에서 “106년이라는 세월은 선배님들의 피와 땀, 헌신과 열정이 쌓여 이룬 역사이자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강병로 종무원장은 격려사에서 “네 분 스승님은 우리 마음에 살아 있는 영원한 청년이며,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천도를 지켜주신 선배들도 영원한 청년”이라며 “청년회원 여러분은 밝고 긍정적인 비전을 가진 한울사람으로, 스승님들께서 보여주신 높은 기상과 의지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념식은 1부 공식행사와 2부 축하공연으로 나뉘어 진행되었으며, 청년들의 재기발랄한 무대와 선배들의 기타 연주가 어우러져 세대가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되었다. 청년회는 앞으로도 교단의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으로서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사명을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다음은 이날 발표한 기념사의 전문이다.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천도교 청년회장 이상미입니다. 먼저, 오늘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귀한 시간을 내어 참석해주신 모든 동덕님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특히 멀리서 일부러 발걸음을 해주신 분들, 또 청년회와 늘 마음으로 함께해주시는 선배 동덕님들께 각별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우리는 천도교 청년회 창립 106주년을 맞아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106년이라는 세월은 짧지 않은 시간이며, 수많은 역사적 격동과 사회적 변화를 지나온 길이기도 합니다. 그 긴 시간 동안 청년회의 맥을 이어오며 포덕천하, 광제창생, 보국안민, 지상천국이라는 천도교의 대의를 지켜내고 실천해 오신 선배님들께 먼저 깊이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그 숭고한 뜻과 실천 위에서 오늘의 청년회가 존재하고, 저 또한 이 자리에 설 수 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천도교의 가르침은 언제나 명확합니다. ‘인내천(人乃天)’, 사람은 곧 한울이다. 이 한마디 안에 우리의 신앙과 실천, 그리고 삶의 방향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한울로 태어나 서로를 존귀히 여기며, 인간과 자연과 만물을 공경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이 정신은 특정 시대에 국한되지 않고, 인류 보편의 가치로서 언제나 유효하며, 또한 우리 청년회가 반드시 지켜야 할 삶의 기준입니다. 청년회는 바로 이 가르침을 구체적인 삶 속에서 실천해 온 주체였습니다. 나라가 어려울 때는 민족을 깨우치고 독립을 위해 나섰으며, 사회가 불안할 때는 정의와 연대를 외쳤습니다. 시대마다 달라지는 환경 속에서도 청년회는 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선봉이었고, 이는 오늘 우리에게 큰 자부심과 동시에 막중한 책임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저는 역대 회장님들에 비해 나이가 어린 편이며, 또 여성 회장으로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부담이 적지 않았습니다. 선배님들처럼 해낼 수 있을까, 청년회라는 무게를 온전히 감당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것이 바로 청년회의 본질을 드러내는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청년은 언제나 새로움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전통을 이어가되, 그 속에서 미래의 길을 찾고, 새로운 시대의 언어와 행동을 만들어가는 존재가 바로 청년입니다. 제가 여성으로서, 또 지금 시대의 청년으로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 자체가 청년회의 역사와 정신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선배님들의 지혜와 가르침을 받들어, 다른 시선과 감각을 지닌 청년들이 더욱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습니다. 오늘의 청년회는 100여 년 전처럼 직접적으로 나라를 지키고 민족을 깨우치는 역할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정신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오늘날의 청년회는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사명을 안고 있습니다. 그것은 각자의 일상 속에서 교리를 실천하며, 사회 속에서 따뜻함과 연대의 씨앗을 심는 일입니다. 작은 배려와 나눔이 곧 현대의 포덕이며,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서로를 살피는 것이 곧 광제창생이고, 불의와 부조리에 맞서 올바름을 세우는 것이 곧 오늘날의 보국안민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작은 실천들이 모여 우리가 그토록 꿈꾸는 지상천국의 기초를 놓게 된다고 믿습니다. 앞으로 청년회는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활동을 이어갈 것입니다. 과거의 발자취를 존중하며 선배님들의 뜻을 계승하고, 현재의 언어와 방식으로 사회와 소통하며, 미래를 살아갈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지상천국 건설의 주역으로 세워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청년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양한 교류의 장을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교리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게 참여하고 협력하는 새로운 문화를 바탕으로, 시대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며 포덕의 길을 활짝 열어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동덕 여러분,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106년은 단순히 숫자가 아닙니다. 이는 선배님들의 피와 땀, 헌신과 열정이 쌓여 이룬 역사이자,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청년회는 앞으로도 그 역사 위에 새로운 역사를 쌓아가겠습니다. 과거와 단절되지 않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으며,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청년회의 정신으로 시대가 필요로 하는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오늘 이 귀한 자리에 함께해주신 모든 동덕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청년회의 앞날에 많은 관심과 지도, 그리고 아낌없는 응원 부탁드립니다. 저 또한 청년회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잊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칼럼] 지금, 내 마음은 어떤 색인가요누군가 우리에게 자연은 무엇이냐고 질문한다면 어떤 답을 내릴 수 있을까요. 자연은 반드시 이렇다고 정의 내릴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자연은 우리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생명의 보존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자연을 통하여 우리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무한하지만, 우리가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자연의 범위가 너무나 광범위한 데다, 그 속성 또한 말이나 글로써 나타내기 어려울 정도로 깊고 심오하기 때문입니다. 당장 우리의 시야에 들어오는 산, 나무, 숲, 흙, 물, 공기, 풀, 등의 생태적 감각을 정확히 추론해내기도 그렇고, 따뜻한 햇살과 대지를 흐르는 공기와 산소 그리고 낮과 밤, 내면과 외면을 아우르는 지기(至氣)의 활동을 살피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여기에다 기국 따라 형성되는 자연색의 오묘함도 있습니다. 사실 자연을 보며 느끼는 색에 대한 감정이란 아침에 떠오르는 햇살을 보면서 느껴지는 신선함이나 해질 무렵 석양으로 장식된 하늘을 보며 느끼게 될 상념 정도일 것입니다. 비록 이러한 색들이 자연 전체를 대변하는 색이 아닐지라도 자연미(형태와 색상)가 주는 아름다움을 간접적으로 느끼는 계기가 된다면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늘 색상에 젖은 채 생활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러한 색상에 포위되어 있기에 색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색은 감성뿐만 아니라, 감정을 다스리는 데에도 일조하고 있다면 마음을 다스리는 차원에서도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의 마음이나 감정은 기분의 정도나 상태에 따라 색상이 수시로 변하는데, 노여운 감정이 일어나면 붉은 색상이, 기쁨에 겨우면 장밋빛 형상이 자리합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전개되는 색의 성질을 유추해보면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색이 지니는 상징성은 심리와 건강과 직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색상의 상징성에 비유하여 만약 산이나 들이 온통 붉은색으로 장식되어 있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지겠습니까? 아마 하루 내내 흥분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피로감이 높아질 것입니다. 이러한 색 담론에서 색으로 사람은 물론 온 생명의 감정을 조율한다는 논리가 불연(不然)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를 감내해야 하는 것은 성품과 마음과 몸의 향상성을 촉진하는데 색상의 기여도(색의 속성과 심미안, 한색, 난색, 흥분, 침착, 편안함, 긴장감)가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개의 성향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겠지만, 기쁘고 감사하고 사랑이 가득한 마음이라면 한층 밝고 경괘한 색감이 드러날 것이요, 반대로 분노와 두려움, 긴장과 불안에 사로잡힌 감정 색이라면 마음에 불편이나 분노의 기세가 드리워져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런 색 담론에 유념하면서 이 순간 나의 얼굴이 붉은색인가? 아니면 푸른색인가? 노란색인가? 하얀색인가? 아니면 검은색인가를 바라보며, 심리적 연상으로 오늘 내 마음을 사로잡은 감정은 무엇인가를 자문해본다면 어떻겠습니까? 글, 송암 박철(선구교구장) * 본 글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동학 사상의 본질을 문학과 신화로 탐구하다지은이: 임금복 장르: 동양사/동양문화 일반 출판사: 모시는사람들 쪽수: 352쪽 발행일: 2025년 8월 10일 동학 사상의 근원을 문학적 서사와 신화적 상상력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는 책이 출간됐다. 성신여대 국제교육원 대우교수로 재직 중인 임금복 교수가 집필한 『동학의 사상적 서사와 신화적 상상력』(모시는사람들 刊)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책은 동학 연구의 학문적 지평을 넓히는 한편, 종교와 철학, 문학, 신화가 융합된 통합적 해석을 시도해 주목받고 있다. 임 교수는 1997년 문학평론가로 등단한 이래 동학 사상과 문학을 꾸준히 탐구해왔다. 그간 『동학 문학과 예술 그리고 철학』(2004), 『그림으로 읽는 수운 최제우 이야기』(2014), 『수운 최제우와 함께하는 중국 탐방기』(2024)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동학과 관련한 다양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으며, 이번 책은 그러한 연구를 집대성한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세 갈래 시선으로 본 동학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는 서로 다른 시선으로 동학의 사상과 세계를 해석한다. 제1부에서는 한승원의 『동학제』, 유현종의 『들불』, 박태원의 『갑오농민전쟁』 등 동학 관련 소설을 중심으로 동학 정신과 민중의 삶이 어떻게 문학 속에서 재현되는지를 살핀다. 특히 ‘개벽’과 ‘인내천’이라는 핵심 사상이 민중 서사와 어떻게 만나는지를 분석하며, 문학이 동학 정신을 계승하는 중요한 장치였음을 밝힌다. 제2부는 동학 경전에 담긴 신화적 상상력을 탐구한다. 요순 신화와 삼황오제 신화, 그리고 시천주의 개념 등을 토대로, 동학의 경전이 단순한 교리집이 아니라 신화적 언어와 수사학으로 구성된 서사임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동학의 교리가 지닌 상징성과 그 속에 담긴 우주적 상상력을 새롭게 해석한다. 제3부에서는 『동경대전』, 『용담유사』, 『해월신사법설』, 『의암성사법설』 등에 등장하는 중국의 역사적 인물들을 집중 분석한다. 공자와 노자, 제갈량 등 다양한 중국 사상가와 정치가들이 동학의 서사 안에서 어떤 의미로 변용되고 있는지를 규명하며, 동학이 단순히 한국적 사상에 그치지 않고 동아시아 문명 전체와의 대화를 통해 발전했음을 조명한다. 동학을 새롭게 바라보는 통합적 연구 『동학의 사상적 서사와 신화적 상상력』은 동학을 단순한 종교 운동으로만 바라보는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철학·문학·신화·역사·윤리 등 다양한 학문적 관점을 교차시킨다. 이를 통해 동학을 오늘날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동학 정신이 현대 사회에서 여전히 유효한 통찰을 제공함을 입증한다. 저자는 “동학은 민중의 삶에서 태어난 사상이며, 그 안에는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풍부한 서사와 상상력이 담겨 있다”며,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동학을 더 깊이 이해하고 현대적 의미를 재발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책은 동학을 연구하는 학자뿐 아니라 역사와 문학, 종교와 철학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넓은 시야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학의 사상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뜻깊은 길잡이가 될 전망이다. -
소설 『하얀 혁명』, 묻힌 경기 동학군의 역사를 되살리다동학혁명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흔히 전라도 지방에서 일어난 농민 항쟁을 떠올린다. 그러나 동학혁명은 특정 지역에 국한된 사건이 아닌,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거대한 민족적 저항이었다. 그중에서도 경기지방을 중심으로 봉기한 경기 동학군의 활약상과 유혈 투쟁은 결코 다른 지역 못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역사 속에서 왜곡되거나 축소, 폄훼되어 왔으며 심지어 기록조차 소실되는 등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소설 『하얀 혁명』은 이러한 역사적 공백을 메우고자 기획된 작품으로, 그동안 묻혀 있던 경기 동학군의 면모를 역사적 실체에 최대한 접근해 복원하고, 이를 문학적 서사로 재탄생시켰다. 이 작품은 단순히 과거를 되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근대사의 질곡을 바로잡고 동학혁명을 새롭게 조망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본지인 월간 ≪신인간≫과 ≪천도교신문(인터넷판)≫을 통해 2024년부터 2025년까지 연재되며, 처음 공개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는 경기 동학군의 숨은 역사가 문학을 통해 세상과 만나는 순간이었으며, 그 과정에서 본지가 역사적 기록의 통로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하얀 혁명』의 저자 김현종은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해방기의 북한소설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1년 계간 ≪한국문학시대≫에 단편소설 「이각형」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입문했다. 이후 장편소설 『아버지의 나라』를 8년간 연재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이번 『하얀 혁명』은 작가가 수년간의 역사 연구와 현장 답사를 거쳐 완성한 역작으로, 본지를 통해 많은 호응과 관심을 받았다. 김현종 작가는 앞서 장편소설 『천살의 시대』(실천문학, 2023)와 소설집 『보다 보이다』 등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격랑을 문학적으로 탐구해 온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역사와 문학의 만남 『하얀 혁명』은 한 지역의 역사를 복원하는 차원을 넘어, 동학혁명 전체의 성격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한다. 작가는 동학혁명을 “백성의 혁명”으로 자리매김하며, 경기 동학군의 봉기와 그 과정에서 나타난 갈등과 희생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되새겨야 할 민주, 자주, 평화의 가치를 되짚는다. 이번 작품은 본지를 통해 처음 선보인 이후, 역사학계와 문학계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들 사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그림자 속에 묻혀 있던 경기 동학군의 역사가, 이제 『하얀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세상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김현종 작가 인터뷰 https://chondogyo.com/bbs/board.php?bo_table=news&wr_id=1357&me_id=19&me_code=30 -
오늘의 소사(小史) ○ 9월 3일○ 660년, 백제 의자왕, 당나라로 끌려가다. 의자왕은 신라와 당나라 연합군에 사비성(지금의 부여)이 포위되자 태자와 함께 웅진성(지금의 공주)으로 도망쳤지만 사비성이 함락됐다는 소식을 듣고 항복했다. 이에 의자왕과 왕자들, 신하 88명, 백성 12,000명이 당나라로 끌려갔다. ○ 1783년, 영국, 파리 조약으로 미국의 독립을 승인하다. 미국 독립전쟁의 종결을 알리는 조약으로, 1775년 식민지 주민들이 영국의 지배에 반발하여 시작된 이 전쟁은 시간이 지나면서 독립을 위한 전쟁으로 바뀌었다. ○ 1943년, 이탈리아, 미국 등 연합국에 항복 선언. 미국, 영국, 소련 등 연합국과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 동맹국으로 나뉘어 팽팽하게 전개되던 제2차 세계대전에서, 1943년 7월, 시칠리아섬에 연합군이 상륙하자 베니토 무솔리니의 파시스트 정권은 실각했다. 이후 새 총리가 피에트로 바돌리오는 이날 연합군과 휴전 협정에 조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