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목록
-
오늘의 소사(小史) ○ 10월 15일○ 1905년, 일진회, 한일 보호조약 촉구 성명 친일 단체 일진회는 이날 일본과의 보호조약 체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일진회는 일본의 내정 간섭을 합리화하며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려 한 조직으로, 이 성명은 사실상 국권 포기의 선언에 가까웠다. 근대화를 빌미로 외세 의존을 정당화한 이들의 주장은 불과 한 달 뒤 을사늑약 체결로 이어지며, 우리 민족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 1934년, 중국 공산당 대장정 시작 중국 남부 소비에트공화국이 국민당의 포위 공격으로 붕괴하자, 공산당 군(홍군)은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주더 등의 지휘 아래 12,000km에 이르는 대장정을 시작했다. 이 행군은 혹독한 자연과 전투 속에서 수많은 희생을 낳았지만, 1935년 산시성 옌안에 도착해 새로운 혁명의 근거지를 마련함으로써 중국 공산혁명의 전환점을 이루었다. ○ 1944년, 독일 총사령관 롬멜 자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북아프리카 전선에서 활약하며 ‘사막의 여우’로 불린 독일 육군 원수 에르빈 로멜이 히틀러 암살 음모에 연루되었다는 혐의로 자살을 강요받았다. 그는 나치 체제의 충성스러운 장군이었으나, 히틀러의 무모한 전쟁 수행에 비판적 입장을 보여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 1971년, 박정희 대통령, 서울에 위수령 발동 정부는 ‘학원 질서 확립’을 명분으로 서울 지역 대학가에 위수령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7개 대학에 무장군인이 진주하고, 전국 23개 대학에서 학생 177명이 제적되었으며, 수많은 동아리와 간행물이 강제 해산됐다. 이는 유신체제 수립을 앞둔 권위주의 통치의 전조로 평가된다. ○ 1980년, 세계맹인협회, ‘흰지팡이의 날’ 지정 시각장애인의 상징인 흰지팡이는 ‘의존’이 아닌 ‘자립과 권리’의 표현이다. 1962년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시각장애인의 기본권을 강조하며 “시각장애인에게 흰지팡이를!”이라 외친 데서 비롯된 이 기념일은, 1980년 세계맹인협회가 공식 지정하면서 국제적 인권 기념일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 도로교통법에도 흰지팡이를 든 시각장애인을 보호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 1988년, 지강헌 일당 인질극 발생 영등포교도소 수감자 지강헌과 일당은 이송 도중 교도관을 공격하고 탈주해, 서울 북가좌동의 한 민가에 침입해 인질극을 벌였다. 경찰과 대치하던 지강헌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남기고 총격 속에 숨졌다. 사회 불평등과 형사사법제도의 문제를 드러낸 사건으로, 당시 사회에 깊은 충격을 주었다. -
[칼럼] 세계화를 위한 천도교 문화예술 만들기(1)전 세계적으로 K-POP, K-FOOD, K-DRAMA, K-MOVIE, K-BEAUTY가 세계인들에게 환호를 받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글 배우기가 붐을 타고 있다. 우리 민족의 감성과 놀이문화가 세계화가 되고 있는 21세기이다. 또한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계엄을 해제시킨 시민들에 의한 K-민주주의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전 세계인을 놀라게 한 K-민주주의의 뿌리에는 동학농민혁명 정신이 있으며 동학농민혁명 정신은 후세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줄 그 가치를 인정받아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2023년 5월 18일 유네스코 세계기록물에 등재되었다. 이것은 동학정신이 세계화를 이루는 터전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손병희 의암성사께서는 법설 「천도교와 신종교」편에서 “천도교는 천도교인의 사유물이 아니요, 세계인류의 공유물이니라. 천도교는 문호적 종교가 아니요 개방적 종교이니라,~~천도교는 구역적 종교가 아니요 세계적 종교”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천도교가 세계인류의 공유물이 되기 위해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일들이 있으며 또 이것은 우리 후학들의 사명이라는 것을 말씀해 주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21세기에 천도교 세계화를 위하여 우리는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 인간의 삶을 자세히 살펴보면 희노애락의 연속이다. 즐겁고 화나고 슬프고 즐거운 일은 바로 인간의 생활에서 비롯된 인간의 감정이다. 그 감정에 다가가서 공감대를 형성할 때 인간은 비로소 감정이 표출되며 공감이 형성된다. 인간의 감성과 소통하는 천도교 동학문화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K-컬처처럼 K-동학컬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만들어 가야 할까? 문화<CULTURE>는 일반적으로 한 사회의 주요한 행동 양식이나 상징 체계를 말한다. 다시 말을 하자면 천도교 문화란 종교행사, 의절, 일상생할에서의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문화에 포함된다. 예를 들자면 밥 먹을 때의 식고, 나가고 들어갈 때, 무슨 일을 할 때 하는 심고, “모시고 안녕하십니까?” 인사말 등과 제례, 상례, 입교식, 시일식 등 종교에 관련된 모든 것이 문화속에 포함된다. 따라서 문화란 너무 광범위하므로 하나하나 나누어서 생각해 보기로 하자. 본고에서는 예술분야 특히 천도교의 음악, 뮤지컬, 무용, 미술, 영화분야에 대해서 먼저 말하고자 한다. 음악을 먼저 알아 보자, 노래는 사람들의 감성에 호소하기가 참 좋다. 조용필 가수가 북한에서 노래를 하니까 공연을 보고 있던 사람들이 눈물을 흐리고 공감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본 적이 있다. 이처럼 노래는 사람을 울리고 웃게 만드는 힘이 있다. 천도교 음악에는 천덕송과 송가가 있다. 천덕송 32편, 송가 26편, 합 58편의 노래가 있다. 그렇다면 천도교 세계화를 위하여 이 곡들이 사람들의 정서와 감성에 호소할 수 있는 곡들인지 생각해 보자. 또한 케네디홀에서 연주 혹은 공연할 수 있는 곡들인지, 오케스트라, 앙상블 연주가 가능한 곡들인지, 아니면 K-POP처럼 젊은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대중화 할 수 있는 곡들인지 생각해 보자. 부족하다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전문 작곡가에게 의뢰하여 다양한 곡들이 탄생해야 한다고 본다. 클래식과 대중성 있는 음악, 때로는 장엄하면서도 함께 부를 수 있는 곡, 음악으로 감동받고 하나가 될 수 있는 곡들이 필요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권호성 감독의 ‘들풀’, ‘만고풍상 겪은 손’ 등 몇 편의 뮤지컬이 제작되어 국내에서 공연되었다. 이러한 공연은 국내에서만 공연되어질 것이 아니라 해외로 진출하도록 교단차원에서도 지원과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1994년도에는 동학농민혁명 100주년을 맞아 연극, 뮤지컬, 무용계에도 동학바람이 크게 불었다. 서울시립무용단이 선보인 <녹두꽃이 떨어지면>은 출연진이 110여명, 1시간 10분짜리 대작이었다. (안무: 한상근, 주옥녀, 홍경희, 연출: 황두진) 그리고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주최로 민족춤제전에서 동학관련 작품이 2개나 선보였다. 춤누리, 춤세상, 한두레 등이 공동 창작한 <검결-칼노래 칼춤> 과 춤사랑 해오름 무용단의 현대무용 <백년전 백년후> 역시 동학혁명을 통해 암울한 시대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농민들의 의지를 간절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러나 시대가 흘러 현대에 올수록 동학관련 무용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다.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연극 등에서 동학을 주제로 무용이 제작되기를 바라며 그 공연을 지원하고 장려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 또한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미술 분야를 한번 살펴보자. 천도교 미술인회가 올해까지 35회째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 대학생, 성인들을 포함한 그림, 조각, 서예 등 다양한 장르를 포함하여 전시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부터는 작품 내용과 전시 분야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어야 할 것이다. 천도교인 작가뿐만 아니라 천도교 동학 작품에 관심 있는 전업 작가들을 초청 또는 섭외하여 천도교미술계가 더 전문화되고 깊이 있게 확장되면 좋겠다. 아마츄어와 전문가를 분리하여 외연 확대와 깊이 있는 활동을 나누어서 한편으로는 대중화와 또 한편으로는 깊이 있는 그림, 조각 작품 등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로마의 대성당을 방문했을 때의 건축물에 그려진 성화작품에서 받는 감동을 천도교 성지인 용담정, 봉황각, 중앙대교당에서도 받았으면 좋겠다. 그림, 조각, 서예, 공예 등 미술작품을 통해서 천도교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감동을 주기를 원한다. 동학 관련 영화를 살펴보자. 이현정 감독의 “삼례(2015)”, 박영철 감독의 “동학, 수운 최제우(2011)”, 임권택 감독의 “개벽(1991)”, 최훈 감독의 “동학난(1962)” 이 있다. 총 4편의 영화, 그것도 교단이 주최가 되어 만든 작품은 하나도 없다. 이것은 무엇을 말해 주는가? 잘 만든 영화 한편으로 국내외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는 그런 영화를 우리는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예산이 문제라면 영화를 만들기 위한 성금 모금과 클라우딩 펀드 등 방법을 모색하면 해결책이 나올 것이다. 작가, 감독, 주인공 등 최고의 전문가를 섭외하여 영화가 흥행하면 투자금을 회수하고도 수익이 발생한다. 예를 들자면 170억 투자로 2시간 20여분 상영시간인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 없다” 영화는 2025년 9월 24일 개봉하여 3주차 관객 수 2,206,429명, 누적 매출액 21,663,542,930원으로 대한민국 박스 오피스 영화 1위를 차지하였다. 물론 주연배우로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 걸출한 배우들이 나온 것도 한몫했지만 이 영화가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에 베니스 국제영화제, 토론토 국제영화제, 부산 국제영화제 등에 초청되어 상영되었다. 미국작가인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 작가의 소설 액스 (The Ax)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해고된 한 남성이 생존을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이 재취업을 위해 경쟁자를 제거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블랙코미디형식으로 그리고 있다. 영화는 이 과정에서 인간의 본성과 도덕성에 대한 질문을 계속 던지고 있다. 21세기 현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쟁사회에서의 취업난, 극도의 이기주의, 인간성 상실, 무너져 가는 도덕성, 상위10%의 부의 향유, 로봇이 대신하는 AI시대, 방향을 잘못 잡는 수사력 등등... 박찬욱 감독이 시사해주는 질문은 영화가 끝나도 관객들이 자리를 떠날 줄 모르게 하였다. 이처럼 영화가 주는 힘은 대단하다. 이 영화에서 던지는 문제를 동학으로 풀어내면 풀릴지 않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동학이라는 엄청난 원석을 가지고 있다. 인간존엄, 생명, 평화, 생태, 우주, 자연, 어린이, 여성, 노동자, 평등 등 우리가 갈고 닦아서 보석으로 만들 원석들이 거대한 산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원석들을 잘 갈고 닦아서 문화 예술로 꽃 피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후학들의 책임이 아닐까 생각한다. 2027년은 해월신사 탄신200년이 되는 해이다. 해월신사 탄신200년을 기해 천도교의 세계화를 선포하고 음악, 미술, 뮤지컬, 무용, 영화가 동학 주제로 제작되어 세계인들에게 선보인다면 이 또한 얼마나 멋진 일이 아니겠는가! 글, 정정숙 (종의원 의장) -
서울교구 종암 우종도 어르신 환원(진성당 변정순 동덕 부군)14일 오후 5시 25분 서울교구 우종도 어르신이 82세를 일기로 환원하였다. 빈소는 문산장례문화원 1층 VIP실이며, 15일 저녁 9시 영결식을 봉행하고 16일(목) 오전 10시 20분에 발인한다. (발인식 오전 10시)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당이며, 상주는 아들 우대제, 딸 우선희, 사위 김 훈, 손 상민, 상현, 예나, 배우자 진성당 변정순이다. 부고안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dsbio.jrbaksa.com/obituary?seq_no=YU4evGJR_PLUS_%2FU0ON2vCoLHbBjQJR_EQ_JR_EQ_ -
남해동학일꾼들, 수운과 해월의 발자취 따라 경주·포항 순례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김환용 순의포 도훈)는 10월 11일부터 12일까지 ‘남해동학일꾼들, 수운과 해월의 발자취를 따르다’라는 주제로 경주와 포항 일대에서 역사기행을 진행했다. 순례단은 첫날 경주 용담정을 찾아 수운 대신사의 사상적 원천을 기리고, 이어 대신사 태묘를 참배하며 경건한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에는 포항으로 이동하여 해월 신사가 일했던 기일(터일)리 제지소 터와 검등골 집터 등을 순례하며 사인여천(事人如天)과 만민평등(萬民平等)의 정신을 되새겼다. 이번 순례길에는 대동교구 성강현 교구장이 해설을 맡아 ‘동학의 길은 곧 인간의 길’임을 가르치신 두 분 스승님의 정신을 한층 더 깊이 되새겨보게 했다. 남해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관계자와 교인 등 11명이 함께한 이번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동학 천도교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삶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는 공감 속에 여정을 마무리했다. -
서산교구, 가을 햇살 속에 경주 용담정과 대신사 태묘 등 순례서산교구(교구장 정인화)는 포덕 166년(2025) 10월 11일(토), 가을빛이 완연한 경주 용담 일대를 찾아 수운 대신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성지 순례를 진행했다. 이번 순례에는 정인화 교구장을 비롯해 11명의 교인이 함께했으며, 용담정, 대신사 태묘와 가족 묘를 차례로 참배하며 천도교의 뿌리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순례에 참가한 교인들은 용담정에 깃든 대신사의 뜻을 마음 깊이 새기며 각자의 자리에서 천도교인의 자세를 되돌아보았다. 이어 대신사 태묘와 가족 묘를 찾아 엄숙한 분위기 속에 참배를 올리고, 대신사의 가르침이 곧 각자가 깨우쳐 나아가야 할 삶의 길임을 절감했다. 서산교구는 앞으로도 이러한 순례 활동을 정례화하여 교인 간 유대와 신앙심을 다질 계획이다. -
오늘의 소사(小史) ○ 10월 14일○ 1900년,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 『꿈의 해석』 발간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은 인간 무의식의 세계를 과학적으로 탐구한 첫 저작으로, 인간 심리와 예술, 철학, 종교를 바라보는 시각에 혁명적 변화를 일으켰다. 실제로는 1899년에 집필을 마쳤으나, 출판사는 ‘새 세기의 첫 책’으로 홍보하기 위해 1900년으로 발간 연도를 표기했다. 이 책은 20세기 인문학의 출발점이자, 인간 내면 탐구의 상징으로 남았다. ○ 1962년, 쿠바 미사일 사태 발생 미국 정찰기가 쿠바 내 소련의 핵미사일 기지를 포착하면서 냉전이 핵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다. 케네디 대통령은 해상 봉쇄를 명령했고, 세계는 일촉즉발의 위기를 지켜보았다. 이후 소련이 미사일 철수를 약속하면서 사태는 진정됐으나, 인류가 핵전쟁의 공포를 체감한 역사적 사건으로 남았다. ○ 1966년, 경주 불국사 석가탑에서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발견 석가탑 보수공사 중 발견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목판 인쇄본으로, 통일신라시대 불교문화의 높은 수준을 증명한다. 751년 이전에 인쇄된 것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 인쇄문화의 기원을 천 년 이상 앞당긴 귀중한 유물로 평가된다. 현재는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 1976년, 서울 상공에 미확인비행물체(UFO) 출현 이날 밤, 서울 강북 하늘에 밝은 빛을 내뿜는 원형 비행물체 여러 대가 포착되어 시민과 군 당국이 큰 충격에 빠졌다. 대공포 사격까지 이어졌으나 격추되지 않았고, 라디오 방송이 중단될 정도로 전국적인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정부는 기상 현상 또는 비행훈련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아 지금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 1979년, 경기도 연천 전곡에서 구석기 시대 유적 발굴 미군 병사였던 그렉 보웬이 우연히 주먹도끼를 발견하면서 우리나라 구석기 연구의 전기가 열렸다. 이후 발굴조사에서 다량의 석기가 출토되어 한반도에 약 50만 년 전 인류가 살았음을 입증했다. ‘전곡리 유적’은 한국 고고학사의 지평을 바꾼 발견으로 평가된다. ○ 1993년, 영화 「서편제」 상해국제영화제 감독상·여우주연상 수상 임권택 감독의 대표작 「서편제」가 제1회 상해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오정해는 21세의 나이로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국악의 정서와 인간의 슬픔을 서정적으로 풀어낸 이 영화는 한국적 미학의 세계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
2025 논산동학한마당, 동학 정신의 뿌리를 다시 잇다‘2025 논산동학한마당’이 지난 10월 11일부터 12일까지 1박 2일간 논산 김홍신문학관, 논산오거리 광장, 황산성 봉화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논산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논산시가 후원하여, 강연과 청수봉전 의식, 추모제, 문화공연 등을 통해 동학의 역사와 정신을 시민들과 함께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되었다. 1871 영해동학혁명 조명, “지역을 넘어선 동학의 눈으로” 첫날인 10월 11일, 김홍신문학관에서 열린 공식 초청강연은 ‘타 지역 동학 알기 시리즈’의 첫 순서로 진행되었다. 초청강사 허채봉 동학연구자(동학농민혁명부산기념사업회 대표)는 ‘1871 영해동학혁명의 의미’를 주제로, 지난 6월에 열린 「교남공적」과 「영해부적변문축」 한글 번역 출간 기념학술대회에서 발표한 연구를 바탕으로 강연을 펼쳤다. 2시간 동안 이어진 강연은 참여자들의 열띤 질의응답으로 활기를 띠었으며, 동학혁명의 사상적 전개와 지역적 연계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이끌어냈다. 오거리 광장, 시민과 함께한 문화의 장 둘째 날인 10월 12일, 논산오거리 광장에서는 시민과 내외빈이 함께한 전시회와 문화공연이 열렸다. 논산 동학농민혁명 관련 자료 전시, 신나는 길놀이, 시낭송, 연극, 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졌으며, 특히 행사 시작을 알린 ‘청수봉전’ 의식이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청수봉전은 1860년 동학 창도 이래, 생명의 근원인 맑은 물을 모시는 전통 의식으로 모든 행사에 앞서 진행되어 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92세 어르신은 “동학의 모든 일은 청수에서 비롯된다”며 깊은 감동을 전했다. 이번 청수봉전은 초청강연자 허채봉 대표의 제안으로 논산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마련하였다. 황화산성 봉화대 추모제, “동학군의 넋과 하나 되어” 행사의 마지막은 황화산성 봉화대에서 열린 ‘논산동학농민혁명군 추모제’로 장식되었다. 오후 5시부터 6시 30분까지 진행된 추모제는 터벌림 풍물굿, 내외빈과 주민의 추모사, 청수봉전과 제례, 노래 공연으로 이어졌다. 이어 참석자들은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노래에 맞춰 종이꽃을 헌화하며, 우금티 전투 이후 산화한 동학군들의 넋을 기렸다. 추모의 순간, 봉화대에는 붉은 석양이 물들고, 생명과 평화를 기원하는 동학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참석자들은 “동학의 혼이 논산 땅에 다시 살아 숨 쉬는 것 같다”며 감격을 전했다. -
부산한살림, 가을 동학길에서 생명존중의 뜻 되새기다부산한살림(이사장 일화당 정외숙, 대동교구 사회문화부장)이 오는 10월 18일(토) ‘가을날 동학길에서 한살림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경주 일대 동학 유적지를 답사한다. 이번 행사는 부산한살림이 4년째 이어온 동학답사 모임의 연장선으로, 조합원과 일반 시민에게도 참여의 문을 활짝 열었다. 부산한살림 동학답사팀은 지난 4년간 적멸굴을 시작으로 경주, 포항, 영해, 산청, 남원, 강원도 등 전국 각지를 찾아 동학의 숨결과 생명존중 사상을 몸소 체험해 왔다. 이번 답사에서는 경주로 향해 수운 최제우 대신사의 생가터와 해월 최시형 신사의 생가터, 수운 대신사 태묘, 용담정을 차례로 방문하며, 동학의 발자취를 따라 생명존중과 공생의 가르침을 되새길 예정이다. 부산한살림 관계자는 “한살림의 바탕에는 동학의 생명존중의 사상이 흐르고 있다”며, “그 뜻을 조합원 모두와 함께 가을날 경주에서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당일 오전 9시 동래역 3번 출구(동래공영주차장 앞)에서 집결하여 출발하며, 참가비는 조합원 2만 원, 비조합원 4만 원이다. 참가를 원하는 이는 부산한살림(051-514-3035)으로 문의하면 된다. -
일본 왜장 후손들, 의암 손병희 성사 유허지 찾아 머리 숙이다포덕 166년(2025) 10월 11일,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침략했던 일본 왜장의 후손들이 청주시 북이면 금암리 의암 손병희 성사 유허지를 방문했다. 이날 의암 성사 영당 앞에 선 일본인 히로세 유이치(廣瀨雄一, 70) 씨와 히사다케 소마(久竹相真, 24) 씨는 두 손을 모으고 묵념으로 참배했다. 두 사람은 각각 임진왜란 당시 충청 지역 전투를 지휘했던 후쿠시마 마사노리 부대의 쵸소 가베모토치카(長宗我部元親) 왜장과 모리 데루미츠 부대의 도리다 이치(鳥田一) 왜장의 후손으로 알려졌다. 히로세 유이치 씨는 “독립운동가(의암 손병희 성사)의 유허지를 찾아올 수 있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역사를 잘 검토하고 앞으로 한국과 일본의 미래를 위해서 최대한 노력하겠다. 약속드린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3·1혁명 민족대표이자 인내천(人乃天)의 가르침을 통해 차별과 폭력을 넘어선 인간 평등과 화해의 길을 제시한 의암 성사의 유허지를, 일본 왜장 후손들이 참배한 것은 역사의 가해자가 스스로 인류 보편의 양심 앞에 선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지닌다. 이번 방문은 ‘광복 80주년 기념 한일 평화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전날 옥천 가산사에서 열린 참회 의식에서 두 사람은 임진왜란의 가해자 입장에서 조상들의 죄를 인정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기원하는 의식을 진행했다. 가산사 주지 지원 스님은 “433년이 지난 지금, 가해자의 참회와 피해자의 용서가 만나 진정한 평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두영 상임이사, 류윤걸 광복회 충북지부장 등이 함께해 이들을 맞이하고 안내했다. 433년의 세월을 넘어, 가해자의 후손이 피해자의 땅에 서서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용서’와 ‘화해’, ‘평화’의 이름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디딤돌이 하나 놓였다. -
길을 걸으며 느낀다『홀로 피어 꽃이 되는 사람』 천도교신문에서는 시인이자 숲 해설가인 이시백 동덕의 생활 명상 글과 라명재 송탄교구장이 엄선한 동학 경전 구절을 함께 엮어, 자연과 인간, 그리고 동학의 지혜를 전합니다. 독자 여러분이 일상의 삶 속에서 꽃피우는 동학의 길을 함께 사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길을 걸으며 느낀다 길은 덕이 있는 자의 소유이다. 길과 걸으며 대화하라. 넝쿨 같은 그대의 근심도 풀어지리니 건강은 시나브로 찾아온다. 등에 지고 가슴에 안은 자비로운 일, 법의 걸음이 능히 많은 사람을 건지리. <의암성사 : 시문> 나이가 든 요즘엔 걷기를 열심히 한다. 기적의 10cm도 의식하며 보폭을 넓게 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