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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소사(小史) ○ 10월 20일○ 1920년, 청산리대첩, 독립군 대승 1920년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간도 지역 청산리 일대에서 벌어진 청산리대첩은 항일무장투쟁사에서 가장 빛나는 전투였다. 김좌진, 서일, 이범석, 홍범도 등이 이끈 독립군 연합부대는 일본 정규군 수만 명을 상대로 압도적인 전과를 올렸다. 일본군 1,200여 명이 전사하고 3,000여 명이 부상당한 반면, 독립군의 피해는 150명 남짓에 불과했다. 청산리대첩은 무장독립운동의 사기를 드높였을 뿐 아니라, 세계사적으로도 식민지 민족이 제국주의 군대를 상대로 이룬 보기 드문 승리로 평가된다. ○ 1936년, 조선공산당 재건 경성 준비그룹 조직 일제강점기 항일독립운동의 한 축을 이룬 경성트로이카가 해체된 뒤, 그 정신을 이어받은 이재유 중심의 인물들이 조선공산당 재건 경성준비그룹을 결성하였다. 경성준비그룹은 정식 당 조직에 앞서 노동자와 농민의 의식을 고양하고, 계급 해방을 위한 대중운동을 전개하기 위한 예비 조직이었다. 이들은 일제의 경제 수탈로 인한 경기침체와 사회 불평등에 맞서며, 일본 내 사회주의 운동의 영향을 받아 조선에서도 사회주의 이론을 바탕으로 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특히 경성콤그룹으로 이어지는 조직적 계보를 형성하며, 훗날 박헌영 등 해방 이후 좌익 세력 형성에도 사상적 토대를 마련했다. ○ 1950년, 6·25 전쟁 발발 4개월 만에 대한민국 국군 평양 수복 국군과 유엔군이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계기로 북진을 개시한 결과, 1950년 10월 19일 평양이 탈환되었다. 다음 날인 10월 20일, 대한민국 국군은 평양 시내에 입성하여 태극기를 게양했다. 불과 4개월 전 북한군에 의해 수도 서울이 함락되었던 상황을 뒤집은 상징적 사건이었으나, 곧 중국군의 개입으로 전세가 다시 급변하게 된다. ○ 1959년, 유엔총회, 세계아동인권선언 채택 제14차 유엔총회에서 ‘세계아동인권선언(Declaration of the Rights of the Child)’이 만장일치로 채택되었다. 이 선언은 “모든 아동은 어떠한 차별 없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권리를 누려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후 1989년 ‘유엔아동권리협약’으로 발전했다. 오늘날 전 세계 아동 보호와 복지의 기본이 되는 국제 규범의 출발점이 되었다. ○ 2011년, 산악인 박영석, 안나푸르나 남벽에서 실종 한국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 에베레스트-로체-로체샤르 3연봉 등정 등으로 명성을 얻은 산악인 박영석 대장이 2011년 10월 20일 안나푸르나 남벽 원정 중 실종되었다. 그는 동료 강기석, 신동민과 함께 새로운 루트를 개척하던 중 악천후로 연락이 두절됐다. 끝내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영원한 산의 사람’으로 남았다. 그의 도전정신은 지금도 한국 산악계의 상징으로 회자된다. -
서울교구여성회, ‘동덕(同德)’ 주제로 10월 월례강좌 개최서울교구여성회는 10월 19일(시일) 시일식 직후 중앙총부 회의실(수운회관 907호)에서 제5차 월례강좌를 열었다. 이번 강좌는 ‘동덕(同德)’을 주제로 현암 윤석산 선도사가 진행했으며, 같은 장소에서 시일식을 마친 약 60여 명의 교인이 참석했다. 윤석산 선도사는 “세상의 모든 존재가 한울님의 덕화(德化)에 의하여 태어났고 또 살아간다. 그러나 한울님 모셨음을 깨닫거나 깨닫고자 하는 존재만을 ‘동덕’이라고 부른다”고 강조하고, “천도교에서 ‘동덕’의 의미를 가장 잘 활용한 예가 ‘동덕여자학교’이며, 천도교는 동덕학교를 비롯하여 보성학교 등 전국 20여 학교를 운영했으며, 직접 운영을 안 했어도 성신여학교, 한양대학교가 천도교에서 개교하였다”고 짚었다. 윤 선도사는 “이처럼 천도교는 ‘동덕’의 정신을 살려 한국 교육의 중심에 서 있었다”고 정리하며, 천도교가 우리 사회를 밝히는 ‘덕(德)의 등불’이 되었음을 전하며 강의를 마쳤다. 이번 강좌는 중앙총부 회의실 현장 강연과 더불어, 한 층 아래에 있는 807호에서 영상 시일식에 참석한 교인들을 대상으로 유튜브 실시간 중계로도 진행됐다. -
오늘의 소사(小史) ○ 10월 19일○ 1933년, 조선어학회, 「한글맞춤법통일안」 제정 1933년 10월 19일, 조선어학회가 「한글맞춤법통일안」을 발표했다. 이는 조선어 표기법의 혼란을 바로잡기 위해 마련된 첫 통일안으로, 이후 「표준어사정안」과 더불어 현대 한글맞춤법의 기초가 되었다.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우리말의 체계를 확립하려 한 학자들의 헌신은 오늘날 한글의 과학성과 통일성을 가능하게 했다. ○ 1945년, 조지 오웰, ‘냉전(Cold War)’ 용어 최초 사용 영국의 작가 조지 오웰은 1945년 10월 「트리뷴(Tribune)」지 칼럼에서 ‘냉전(Cold War)’이라는 표현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미국과 소련의 대립 구도를 예견하며, “핵무기를 앞세운 새로운 형태의 전쟁이 인류를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용어는 이후 동서 진영 간의 정치·이념적 대립을 상징하는 세계사적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 1948년, 여수·순천 10.19 사건 발발 1948년 10월 19일, 여수에 주둔하던 조선국방경비대 제14연대가 제주 4·3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며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 장병들은 여수와 순천 일대의 남로당 세력과 결합해 ‘반(反)정부 봉기’를 주도했고, 이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었다. 한때 ‘여순반란사건’으로 불렸으나, 이는 여수·순천 주민이 아닌 군대가 주도한 사건이었기에 ‘여수 14연대 반란 사건’이라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이 사건은 이후 군 내부의 대대적인 숙군(肅軍) 작업으로 이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군 내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여순 사건은 한국 현대사에서 이념 대립과 냉전의 비극을 상징하는 대표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 1956년, 일본–소련 국교회복 공동선언 1956년 10월 19일, 일본과 소련이 모스크바에서 국교회복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이로써 두 나라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11년 만에 공식 외교 관계를 정상화했다. 선언에는 포로 송환, 경제 협력, 그리고 평화조약 체결 협의가 포함되었으나, 이후 북방 4개 섬(쿠릴열도 남단)의 영유권 분쟁을 지속하며 양국 관계는 완전한 정상화에 이르지 못했다. ○ 1987년, 미국 주식 대폭락 ‘검은 월요일’ 발생 1987년 10월 19일, 미국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하루 만에 22.6% 폭락했다. 역사상 단일일 최대 낙폭이었던 이날은 이후 ‘검은 월요일(Black Monday)’로 불리게 되었다. 급등하던 주가의 거품 붕괴와 프로그램 매매 시스템의 자동 매도,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맞물리며 전 세계 증시가 연쇄적으로 붕괴했다. 이 여파로 일본,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증시도 동반 폭락했고, 세계적으로 약 1조 7천억 달러가 증발했다. 이후 일본은 ‘버블경제 붕괴’의 길로 들어서며 ‘잃어버린 20년’이라 불리는 장기 불황을 겪게 된다. -
오늘의 소사(小史) ○ 10월 18일○ 1685년, 프랑스의 루이 14세, 낭트칙령을 폐지하다 프랑스의 절대왕 루이 14세는 프랑스 내 개신교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던 ‘낭트칙령’을 폐지하였다. 이 조치로 개신교 신자 수십만 명이 국외로 망명했으며, 프랑스의 산업과 학문, 상업 발전에도 큰 타격이 이어졌다. 절대왕정의 권위는 강화되었으나, 결과적으로 프랑스 사회의 다양성을 억압한 결정으로 평가된다. ○ 1867년, 미국,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매입하다 미국은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에 매입하였다. 당시에는 ‘쓸모없는 얼음 땅’이라며 비판을 받았으나, 이후 금과 석유가 발견되면서 미국 경제 발전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이 날은 오늘날까지 ‘알래스카의 날(Alaska Day)’로 기념되고 있다. ○ 1985년, 서울 지하철 3·4호선 준공 서울 지하철 3호선과 4호선이 준공되어 수도권 대중교통망의 중심축이 완성되었다. 이는 서울 시민의 이동 편의를 크게 높였을 뿐 아니라, 도시 교통 체계의 혁신을 이끈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이후 도시철도는 5호선부터 9호선까지 확장되며, 오늘날 수도권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 1993년, 서울대 성희롱 사건 소송 제기 이날, 서울대 조교가 지도교수를 상대로 우리나라 최초의 직장 내 성희롱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교수의 책임을 인정하고 배상 판결을 내렸으며, 이 사건을 계기로 대학 내 ‘성폭력특별위원회’가 설치되고 성희롱 예방교육이 제도화되었다. -
천도교 고유 서체 ‘수운천도체’, 홈페이지에서 무료 다운로드 가능천도교의 첫 공식 서체인 '수운천도체’가 이제 천도교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게 되었다. 지난 5월 21일 중앙총부에 공식 기증된 이후 약 5개월 만에, 천도교의 정체성과 동학 사상을 담은 글꼴이 대중에게 첫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수운천도체’는 『용담유사』 목판본의 활자 형태를 디지털로 복원한 서체로, 수운 최제우 대신사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자 강정환 교구장이 기획하고, 연세대학교 박종욱 교수 연구팀이 공동 개발하였다. 서체는 천도교 정신의 상징어인 ‘경천(敬天)·경인(敬人)·경물(敬物)’의 균형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자음과 모음의 조화, 여백의 품격, 필획의 생명감이 특징이다. 홈페이지에서 자유롭게 다운로드 현재 수운천도체는 천도교 공식 홈페이지(www.chondogyo.or.kr) '동학천도교아카이브'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한글·워드프로세서·디자인 프로그램 등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OTF·TTF 두 가지 형식으로 제공된다. 또한 교단 기관과 교구, 청소년 포덕활동 단체가 인쇄물이나 교재, 영상 콘텐츠 제작 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강정환 교구장은 “수운천도체는 단순한 디자인이 아니라 신앙의 언어이자 포덕의 매개체”라며, “『용담유사』의 혼이 깃든 글씨로 천도교의 말씀과 철학이 세상 속에 스며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교단 시각 정체성 확립의 첫걸음 중앙총부는 수운천도체 배포를 계기로 향후 교단 인쇄물 및 홍보물 서체 통합, 청소년 교화 자료 및 포덕 콘텐츠 제작, 교구별 행사 포스터·배너 서식 제공 등의 후속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글씨 하나로도 신앙의 문이 열린다’는 신념 아래 탄생한 수운천도체가 천도교의 사상과 미학을 전 세계로 전하는 ‘포덕의 글씨’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 본다. -
제6회 평화합창제, 삼경합창단 참가-교인 관람 신청 접수 중오는 11월 4일(화) 오후 7시 30분, 경기도 고양시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열리는 제6회 평화합창제를 앞두고, 천도교 삼경합창단이 교인들의 관람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이번 합창제는 ‘광복·분단 80년! 부르자 평화의 노래를!’라는 주제로, 천도교·불교·기독교·천주교·원불교 등 다양한 종단이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의 평화와 종교 간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뜻깊은 무대다. 천도교 삼경합창단은 이번 공연에서 가곡 「청산에 살리라」와 창작곡 「감응하소서」를 선보이며, 의암 손병희 성사의 이신환성(以身換性) 정신과 평화의 염원을 음악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삼경합창단 김인환 단장은 “평화합창제 관람을 원하시는 분들은 교구를 통해 신청해 주시기 바란다”며, “10월 26일 시일에 티켓을 배부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공연 당일 현장에서 수령해야 하므로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다. 미리 신청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김 단장은 “교인 여러분의 관람이 단원들에게 큰 격려로 다가올 것”이라며 “많은 참여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
포덕 166년 종의원 1차 예결산소위원회 개최포덕 166년(2025) 10월 15일 오후 2시, 수운회관 9층 천도교중앙총부 회의실에서 종의원 1차 예결산소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정정숙 의장을 비롯하여 변종제 부의장, 김재훈 사무장, 김금자, 유원진, 이미애, 정해진, 차상근 종의원 등 8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청수 봉전과 심고, 주문 3회 병송의 의절에 따라 진행되었다. 정정숙 의장은 인사말에서 “올해 구성된 예결산소위원회의 첫 회의인 만큼 상견례와 함께 내년도 예산 구조 전반을 미리 점검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며, 다가오는 12월 예산총회와 2월 결산총회에 앞서 소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더불어 “종무원과 유지재단에서 11월 말 제출하는 예산안은 충분한 사전 검토가 필요하며, 소위원회 논의를 토대로 종단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변종제 부의장의 보고가 있었다. 보고 자료에는 금년도 종의원 회무 진행 상황과 특별회계 사업 집행 현황 등이 포함되었다. 특히 특별회계 사업비가 7억 원 이상으로 일반회계 규모를 넘어서는 점이 주목되었다. 정정숙 의장은 “특별회계 사업이 대부분 하반기에 집중되어 집행 부담이 크다”며 집행 구조의 개선과 효율성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회의에서는 인내천 수운문화제, 인내천 서예 모심전, 지도자 캐릭터 홍보 사업, 경전 앱 개발 사업 등 특별회계 주요 사업이 상세히 검토되었다. 인내천 수운문화제는 서울과 포항 두 지역에서 추진되며 총 1억 2,200만 원의 국고보조금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공연 기획과 무대 설치, 영상 제작 등 다양한 항목이 포함된 만큼 집행 과정의 투명성과 예산 구조의 명확한 공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경전 앱 개발 사업은 천도교 경전의 접근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사업으로 평가되었다. 다만 외부 인력 중심으로 구성된 개발 구조에 대하여, 교단 내 IT 전문가의 참여 가능성 등 운영 방식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또한 독거노인 대상 물품 지원으로 이루어지는 ‘인내천 모심과 나눔’ 사업에 대해서는, 향후 천도교인을 위한 나눔 체계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안되었다. 정정숙 의장은 특별회계 집행과 관련하여 “견적서와 선정 과정이 보다 투명하게 제시되어야 심의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며 향후 제출 자료에는 업체별 견적 비교표와 선정 사유를 명확히 정리할 것을 요청하였다. 또한 내년도 예산안 제출 이전에 추가 자료 요청이 필요한 항목은 소위원회에서 정리하여 종무원에 전달하기로 하였다. 소위원회는 종무위원회의 일정에 따라 11월 말까지 제출될 내년도 사업계획안과 예산안을 검토한 뒤, 12월 초 2차 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정숙 의장은 “예결산소위원회는 종단의 재정 운용을 점검하는 동시에 인내천 정신을 따라 사업 방향을 밝히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했다. -
어린 시절의 귀신 나무『홀로 피어 꽃이 되는 사람』 천도교신문에서는 시인이자 숲 해설가인 이시백 동덕의 생활 명상 글과 라명재 송탄교구장이 엄선한 동학 경전 구절을 함께 엮어, 자연과 인간, 그리고 동학의 지혜를 전합니다. 독자 여러분이 일상의 삶 속에서 꽃피우는 동학의 길을 함께 사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어린 시절의 귀신 나무 느티나무 마을에 바람이 세차게 불면 나무가 운다. 없어진 피붙이가 그리워 운다. 가슴팍 깊은 구멍에 한 서린 회오리가 치는 것이다. 깊은 밤에 들으면 귀신이 찾아와 운다. 동구 밖 느티나무귀신이 찾아와 함께 운다. 난 무서워 언능 잠이 든다. 내 마음이 곧 네 마음이니라. 사람이 어찌 이를 알리오. 천지는 알아도 귀신은 모르니 귀신이라는 것도 나니라. <東經大全 : 논학문> 어릴 때는 보이지 않는 귀신이 제일 무서웠다. 귀신이 있다면 지금도 무서울 것 같다. -
검등골에 아직 남은 숨결검등골에 아직 남은 숨결 산줄기들이 겹겹이 어깨를 맞대고 안개는 골짜기 이마 위에 낮게 드리운다. 계류는 돌틈 사이로 속삭이며 시간의 기억을 살짝 씻어 흘린다. 바람은 잎맥 위를 스치며 숨겨진 말을 일깨운다. 검등골, 그 깊은 골짜기에 해월 최시형 선생께서 서셨다. 말씀은 울림이 아니라 물결처럼 돌과 흙 사이로 스며드는 조용한 숨결이었다. 경천(敬天) 하늘을 공경하라. 빛과 어둠, 별과 안개, 바람과 구름— 모두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다. 경인(敬人) 사람을 존중하라. 서로의 눈과 손길을 살피며 차별과 굴레를 내려놓고 흙냄새처럼 평등을 품는다. 경물(敬物) 모든 만물을 존중하라. 돌과 나무, 흐르는 물, 부는 바람— 생명의 겹겹 속에서 감사와 경외가 숨 쉰다. 오늘, 우리가 이 골짜기를 다시 찾는 것은 기억을 좇기 위함이 아니라 마음을 깨우기 위함이다. 사람을 사람답게, 세상을 세상답게 보는 눈을 다시 새기기 위함이다. 검등골이여, 당신의 산세와 계류, 바람과 안개 속에서 해월의 숨결이 우리의 발걸음을 이끌게 하소서. 삼경의 마음으로, 서로를 사람이라 부르는 그 순간까지 당신의 기억은 길이 되어 흐르게 하소서. 군암 박남문(포항교구) -
물질문명에 대한 근본적 성찰<동귀일체>는 천도교의 중흥과 발전을 목표로, 신앙심이 깊고 헌신적인 젊은 동덕들이 모여 결성한 종교결사 단체이다. 포덕 140년 12월, 천도교 신인간사가 주최한 대토론회 ‘새 천년, 천도교 무엇을 할 것인가’에서 처음 그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며, 이후 전국의 뜻있는 동덕들이 자발적으로 연대하여 창립되었다. <동귀일체>는 한울님을 모시는 마음(侍天主)과 대동세상 건설의 이상을 실천하기 위해 신앙 수련, 교리 연구, 교단 활성화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으며, 현대 사회 속에서 천도교가 지향해야 할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영상은 동귀일체가 직접 기획·제작한 콘텐츠로, 단체의 창립 정신과 주요 활동,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동귀일체의 설립 배경과 활동 방향을 이해하고, 함께하는 동덕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껴보실 수 있다. 최근 '동귀일체'에서 공개한 콘텐츠가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체제의 근본적 한계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영상은 우리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온 사회 시스템의 구조적 모순과 내면의 그림자를 날카롭게 짚어내며, 물질 중심 가치관이 초래한 인간성과 공동체의 붕괴를 비판적으로 조명한다. 콘텐츠는 제도 개혁이나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근본 원인을 ‘인간 본성에 대한 성찰’에서 찾는다. 경쟁과 이윤 중심의 문명 구조가 인간을 소외시키고, 생명의 본래적 가치와 조화를 무너뜨린 현실 속에서, 참된 회복은 ‘마음의 전환’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천도교의‘인내천(人乃天)’, 즉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가르침과도 맞닿아 있다. 인간을 단순한 경제적 존재로 보지 않고, 하늘의 도를 품은 주체적 생명으로 보는 관점은 오늘날의 자본 중심 사회를 되돌아보게 한다. 현대 사회의 복잡한 딜레마를 이해하고 새로운 시야를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번 콘텐츠는 사유의 전환과 가치의 재정립을 촉구하는 통찰의 계기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