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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자주·평화 실현의 길 모색광복과 분단 80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민족자주 평화 실현 범시민대토론회’가 12월 12일 오후 2시 서울 수운회관 907호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임남희 공동대표의 사회로 청수봉전과 심고 등 천도교 의식으로 문을 열며, 민족자주와 평화 실현을 향한 뜻을 함께 모으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어 박인준 교령의 축사는 전명운 교화관장이 대독했으며, 이우재 동학민족통일회 상임고문이 격려사를 통해 토론회의 의미를 더했다. 박인준 교령은 축사(전명운 교화관장 대독) 통해 “우리는 끊임없는 다시개벽의 길을 걸어왔다”며 “이는 우리 민족이 하나로 연결되고 통일되며, 더 나아가 한울나라 건설을 향한 몸부림이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다시개벽의 길은 “어느 한 순간에 갑자기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이고 상호주의에 부합하는 노력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교령은 동학민족통일회에 대해 “결코 편향되지 않은 노력과 방향을 존중한다”며, 특히 삼통(통상·통신·통행) 실현의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동학민족통일회의 유의미한 활동을 기대한다”며 “오늘 범시민대토론회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주선원 상임의장은 개회사에서 광복 이후 80년의 역사와 분단 현실을 성찰하며, 지금이야말로 시민사회가 중심이 되어 민족자주와 항구적 평화를 향한 실천적 대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임을 강조했다. 또한 다양한 시민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평화와 통일의 길을 함께 고민하고 연대해 나가자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1부 기조강연으로 강민조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회 회장의 <통일은 민족자주의 동질성 회복으로>에 이어 2부 발표에서는 이결렬(전직 외교관), <민족자결 외교를 위한 길>, 김용휘(대구대학교 교수), <동학의 정신과 경험에서 찾아본 통일한국의 청사진(조선식 신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허상수(전 진실화해위원회 위원), <공존의 조건과 화해의 전망>, 김올가(김경천 장군의 혈손), <김경천 장군의 항일 독립투쟁 정신과 한민족 통합의 의의>, 노태구((사)동학민족통일회 고문), <강재 신숙의 삼본주의 통일독립사상> 등을 주제로 이어졌으며 3부 토론에는 김경임 전 튀니지 대사, 성강현 동의대학교 교수, 윤기종 남북민간교류협의회 공동대표, 임채완 전남대 명예교수, 정인갑 중국 칭화대학 명예교수 등이 토론자로 나섰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시민사회 관계자와 교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한반도 평화와 민족자주 실현을 위한 방향과 과제를 놓고 깊이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
수운 최제우 대신사 흉상 제막 봉고식, 11일 울산 여시바윗골에서 봉행수운 최제우 대신사 흉상 제막 봉고식이 포덕 166년(2025) 12월 11일 오후 2시, 울산광역시 중구 여시바윗골 동학관 앞마당에서 130여 명의 교인과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되었다. 여시바윗골은 수운 최제우 대신사께서 10여 년의 주유천하를 마치고 정착하여 명상과 수련에 전념하던 곳으로, 1997년부터 성역화 사업이 추진되어 유허비와 초가가 복원되었고, 오늘날에도 천도교(동학)의 뿌리를 전하는 중요한 유적으로 보존되고 있다. 이번 봉고식은 중앙총부 서소연 교무관장의 집례로 진행되었으며, 청수봉전(울산시교구 덕인당 최정숙), 심고, 주문 3회 병송, 수운 최제우 대신사 흉상 제막, 경과보고 및 약력보고(강병로 종무원장), 식사(박인준 교령), 축사(김산 유지재단 이사장), 헌화(수정당 김명덕 여성회장), 부산시연합 '한울합창단'의 천덕송 합창(제13장 기념송 1~3절), 심고, 폐식 순으로 봉행되었다. 강병로 종무원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출세 200년이었던 포덕 165년(2024)을 기점으로 추진된 대신사 출세 200년 기념사업에 대해 대신사의 사상과 업적을 재조명하고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학술·출판, 문화·공연, 성역화·기념물 건립 등 다각적인 분야에서 진행되었음을 밝혔다. 경과보고에 따르면, 학술·출판 분야에서 2024년 10월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기념 컨퍼런스를 열어 동학·천도교의 역사와 미래 과제를 논의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읽기 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와 『수운 최제우 대신사 자료집』을 출간해 시천주(侍天主) 사상을 널리 알렸다. 문화 분야에서는 창작 뮤지컬 〈용담 가는 길〉 공연과 출세 200년 기념식, 동학·천도교 초기 유물 전시회가 이어졌고, 전국 수운대신사의 유적지를 따라 걷는 동학 답사 퍼포먼스를 통해 대신사의 피체 노정을 체험하는 기록 사업도 진행됐다. 아울러 성역화 사업으로 수운대신사 태묘 일대 정비를 완료했으며, 유물전시회 당시 제작된 흉상을 청동 흉상으로 완성해 오늘 울산 여시바윗골 유허지에 제막함으로써 출세 200년 기념사업의 대미를 장식하게 됐다. 이번 흉상 제막은 대신사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고, 개벽과 시천주의 가르침을 미래 세대에 전하는 상징적 결실로 평가된다. 박인준 교령은 식사를 통해 여시바윗골이 지니는 역사적 의미와 대신사의 구도 행적을 짚으며 다음과 같이 밝혔다. “대신사께서는 20세에 제세안민과 구도의 큰 뜻을 품고 이곳 처가에 의탁한 채 명산대천을 두루 살피며 인심과 풍속을 살피는 주유천하의 길에 나서셨습니다. 그러나 10여 년에 걸친 주유에도 구도의 깨달음을 얻지 못하자, 새로운 구도의 길을 이어가기로 결심하고 다시 여시바윗골로 돌아오셨습니다. 포덕 전 6년인 1854년 초옥을 짓고 농사와 수행을 병행하며 정진하던 중, 포덕 전 5년 1855년 3월 어느 날 한 이인이 나타나 건네준 책, 곧 『을묘천서』를 받는 첫 신비 체험을 하게 됩니다. 여시바윗골은 창도 이전 가장 근원적인 성지로서, 적멸굴과 함께 한울님과 소통하기 위한 정신세계의 발원지가 되는 곳입니다. 『을묘천서』의 수득은 천도교 창명 과정의 중대한 계기가 되었으며, 이곳은 동학 천도를 여는 여정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봉고식 이후 참석자들은 준비된 차와 음료, 다과를 나누며 담소의 시간을 가졌다. 천도교 창도의 정신이 깃든 여시바윗골에서 열린 이번 수운 최제우 대신사 흉상 제막 봉고식은 대신사의 구도 행적을 기리고, 동학·천도교의 정체성과 역사적 의미를 다시금 새기는 자리로 평가되었다. -
"동학은 나와 우리를 다시 찾는 길입니다" 성강현 교구장의 동학 연구와 삶겨울의 문턱에 접어든 어느 날, 성강현 대동교구장을 만났다. 최근 『수운의 길을 걸어 동학을 만나다』(선인)를 펴낸 그는, 출간 소감과 더불어 천도교인으로서, 동학 연구자로서, 그리고 역사 연구자로 살아가는 길에 대해 담담히 들려주었다. 아울러 오늘의 시대에 동학의 가르침이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 오래도록 품어온 생각들을 차분히 풀어놓았다. 문 : 반갑습니다. 교구장님께서는 그동안 포로수용소 내 천도교인들의 활동 연구, 동학과 천도교사 연구, 그리고 근현대사 전반에 대한 연구에 매진해 오셨습니다. 이러한 폭넓은 연구를 관통하는 핵심 문제의식은 무엇인가요? 특히 동학과 천도교 연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계기나 전환점이 있었다면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이번에 ‘수운 최제우의 길’을 따르는 연구를 책으로 묶어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답 : 2024년이 수운대신사 탄생 200주년이라 교단 안팎에서 기념식, 국제 콘퍼런스, 자료집 발간 등 여러 행사가 진행됐지만, 제게는 조금 ‘나와 떨어져 있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수운대신사 탄생 200주년에 내가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의미 있는 일인데, 여기에 나만의 의미를 하나 더 보탤 수는 없을까?” 동학과 천도교가 말하는 ‘인간의 능동성과 주체성’을 제 삶 속에서 실천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역사를 공부하고, 답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제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수운대신사 200주년을 기념해 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수운대신사님의 집안 이야기(정무공, 근암공, 어머니와 가족사), 구도 과정, 동학 창도 이후의 삶, 그리고 이후 안타까운 가족들의 운명을 생애 전반과 유적지를 망라해 정리한 결과물이 바로 이번 책입니다. 문 : 각자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주체적인 실천이 모여 수운대신사 탄생 200주년이 풍성해지고 빛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 이번 신간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책 속에서 수운 대신사의 사상을 대신사의 발자취 따라가며, 오늘의 사회와 신앙 현실에 맞추어 재해석하셨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여기서 궁금해집니다. 동학과 천도교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답 : 개인적인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계기는 “나를 찾는 작업, 우리를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었습니다. 삼국시대 이래로 우리 역사는 늘 외세에 휘둘리고 간섭받아왔습니다. 그 굴레를 끊는 출발점이 동학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저는 동학을 ‘자주적 근대화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K-컬처, K-문화도 결국 200년 전 수운대신사가 이 땅에 와서 ‘나를 발견하고, 우리의 의미를 새롭게 세운 것’에서 시작된 흐름이라고 보았습니다. 이 문제의식은 역사학적으로는 자주적 근대화, 동학과 천도교, 민족운동 연구로 이어졌습니다. 또 하나의 계기는 아버지입니다. 아버님이 황해도 금천 출신 천도교인이셨고, 북한군으로 참전했다가 포로가 되셨습니다. 천도교 포로 연구는 곧 아버지 세대, 북한 천도교인들의 역사를 정리하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서, 대학 진학 때 ‘정 붙일 데가 천도교밖에 없었다’는 아버님의 말이 마음에 남았고, “내가 대학에 가면 동학·천도교를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사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이후엔 교사생활을 하며 연구에서 멀어졌지만, 형님 성주현 상주전도사님의 “정신 차려라” 한마디에(웃음) 대학원에 진학해 다시 본격적인 연구의 길로 들어서게 됐습니다. 문 : 천도교 포로 연구와 학위 논문은 어떻게 연구하게 되셨되었나요? 답 : 대학원 시절 거제도 포로수용소 답사를 갔다가, 제가 발표에서 “이 포로수용소에 천도교인이 많았다, 활동도 활발했다.”고 말했더니 지도교수님이 크게 관심을 가지시며 “이걸 연구 주제로 삼아보라”고 하셨습니다. 자료가 거의 없어서, 석사 논문은 아버님과 또 한 분, 두 분의 구술증언을 바탕으로 썼습니다. 이후 박사 과정에서는 구술자를 약 열 명으로 늘리고, 미군 측 문서(85포로수용소, 1951년 9월 17일 학살 사건)에 대한 자료를 찾았습니다. 구술 증언 중에 “9월 17일에 천도교인들이 희생됐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미군 방첩대(CIC)의 조사 기록을 한국사 데이터베이스에서 발견했습니다. 마이크로필름 자료와 구술이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순간, “역사적 가치가 입증됐다.”는 감각을 강하게 느꼈고, 연구자로서 큰 전환점이 됐습니다. 문 : 선생님이 생각하는 ‘연구 방법론’, 특히 현장 답사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답 : 역사 연구는 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이 주는 감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 책에도 적멸굴에서의 경험이나 은적암에서 느낀 것, 손봉조의 집을 찾아가는 과정 등이 담겨 있는데, 현장에 가면 ‘대신사께서 여기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어떤 세상을 꿈꾸었을까’를 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동학을 알고 싶은 분들께는 책에 적어둔 주소들을 따라 직접 답사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연구자의 시각도 다양할 수 있습니다. 철학자는 철학의 입장에서, 문학 연구자는 문학의 입장에서, 예술가는 예술의 감각으로 동학과 수운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청년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살기 힘들다’고 하지만, 인생의 고비마다 수운대신사의 수난로, 동학 순례길을 걸어보며 내 삶의 문제의식과 수운대신사의 문제의식을 나란히 놓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책에서 저는 “수운대신사의 수난로를 동학 순례길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제안도 했습니다. 그 길을 걸으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삶의 해답을 찾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문 :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연구하시다 보면, 사료가 부족하고 기록에 공백이 있을 때가 많았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답 :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역사적 상상력입니다. 사실과 사실 사이에 생기는 ‘틈’을 어떻게 메워갈 것인가, 그것이 역사 연구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저는 현장에 가서, 이렇게 스스로 묻습니다. “내가 수운대신사였다면 여기서 어떻게 했을까?” 예를 하나 들면, 대학 때 김개남 대접주의 손자를 찾아간 일이 있습니다. 모내기를 한창 하고 계셨는데, 그냥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도 있었죠. 그런데 “내가 따르는 선배였다면 여기서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함께 논에 들어가 모내기를 도왔습니다. 그랬더니 마음이 열리고, 점심까지 같이 먹으며 집안 이야기와 할아버지 이야기를 깊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현장 속에서 몸으로 함께하는 행위가, 사료의 틈을 메우는 역사적 상상력을 가능하게 합니다. 문 : 오늘날 학계와 사회에서 동학과 수운대신사의 연구는 어떤 위치에 있다고 보시나요? 답 : 많이 진전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동학은 아직도 ‘비주류’, ‘언더그라운드’ 정도로 취급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러나 자주적 근대화를 이야기하면서 동학을 빼놓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시각의 편향입니다. 외부 학자들은 ‘객관화’라는 이름으로 거리를 두고 멀리서만 조망하려 하고, 교단 연구자들은 교단의 틀 안에 갇혀 사회화·공론화에 미숙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외부 학자들은 조금 안으로 들어오고, 교단 연구자들은 껍질을 깨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동학 연구가 살아있는 학문이 되고, 사회와도 소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 : 여기서 조금 이야기를 넓혀서 여쭙고 싶습니다. 오늘의 시대에 ‘개벽’, ‘시천주·인내천’ 정신은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요? 답 : 우리 사회의 갈등은 결국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풀 수 있습니다. 동학의 시천주·인내천은 바로 그 해답을 제시합니다. 자본주의 사회 한가운데에서 ‘인간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사 갈등, 환경 문제, 여러 사회적 불평등의 문제들을 하나의 생명체로서의 우주, ‘천지부모’라는 인식 속에서 새롭게 바라봐야 합니다. 동학의 가르침인 ‘유무상자’는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모두 한울님을 모신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 정신 위에서 삶이 실천되어야 합니다. 지금은 돈이 곧 권력이 되어 버렸지만, 동학의 사상으로 세상을 잘 설명해줄 수 있다면, 사람들은 “동학 속에 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리라 믿습니다. 문 : 앞으로의 연구 계획과, 연구자로서의 다짐을 들려주신다면요? 답 : 저는 역사 연구자로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동학의 이야기를 계속 정리하고 싶습니다. 이번 수운대신사 책에 이어, 해월신사, 의암성사, 춘암상사, 그리고 동학혁명, 3.1운동, 민족운동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자료집과 유적지 소개 형식으로 정리해, 동학을 더 쉽게 세상에 알리고 싶습니다. 나아가 동학·천도교의 전체 역사를 종합적으로 서술하는 작업도 언젠가 해보고 싶습니다. 이 일은 혼자 할 수 없고, 여러 연구자들과의 협업이 필요합니다. 갈 길이 멉니다. 무엇보다도 후학으로서 수운대신사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으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그 마음으로, 더 공부하고, 더 연구하고, 더 많은 자료를 찾으며 나아가고자 합니다. 문 : 자, 이제 마지막으로, 인터넷천도교신문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과 기억에 남는 현장 경험이 있다면 소개해주시길 바랍니다. 답 : “이 책을 많이 읽어주시고, 널리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꼭 한 가지를 권하고 싶습니다. “역사의 현장에 직접 가셔서 수운대신사님의 기운을 한번 느껴보십시오.” 제가 은적암에서 경험한 일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그곳에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모시고 간 적이 있습니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온 다음 날이었는데, 눈을 쓰며 은적암으로 올라갔어요. 바람 한 점 없던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은적암에 발을 딛는 순간, 강풍이 확 휘몰아치더니, 이내 다시 고요해졌습니다. 그때 저는 “아, 정말 이곳이 대신사님께서 공부하신 자리구나.”하는 현장감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책과 연구를 넘어, 우리가 역사를 ‘살아있는 것’으로 만날 수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덕암 성강현(역사학자, 대동교구장) 강원도 삼척 출신으로 강릉 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사학과 졸업, 동의대학교 대학원에서 『6.25전쟁시기 천도교 포로의 전향과 종교 활동애 관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천고등학교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동의대학교와 예문여자고등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주요저서로는 『6.25전쟁시기 천도교 포로들의 일상생활』, 『태안 동학농민혁명사』(공저), 『대한민국의 역사 교육과정 1』(공저) 등 다수 인터뷰를 마치고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울림이 있었다. 성강현 교구장의 말은 한 사람의 삶이 어떻게 동학의 길과 포개지고 깊어지는가를 보여주는 고백처럼 들렸다. 동학의 사상은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발걸음과 질문, 그리고 끊임없는 성찰 속에서 다시 살아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성강현 교구장이 말하는 ‘나를 찾는 일, 우리를 찾는 일’은 수운 대신사가 걸었던 길을 따라가는 일이 곧 오늘의 우리 자신을 비추어보는 일이라는 것. 그 길이 청년들에게, 연구자들에게, 그리고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에게 작은 등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진하게 전해졌다. 차가운 겨울바람 속에서도 따뜻하게 남는 인터뷰였다. 앞으로 성강현 교구장이 이어갈 연구의 길과 그 길을 통해 다시 밝혀질 동학의 빛을 기대해본다. -
박인준 교령 포덕으로 김성군 해운대구의회 부의장 동천교구에 입교포덕 166년(2025) 11월 3일(월), 부산 해운대구의회 김성군 부의장이 흥신포 동천교구에 입교하였다. 동천교구는 월요시일식을 봉행하는 관계로 이날 오후 5시 성화실에서 시일식을 봉행한 뒤 입교식을 봉행하였다. 입교식에는 흥신포 도정 박인준 교령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하였으며, 서천문과 주문을 전수하였다. 또한 김대석 교구장, 유석운 동천고등학교 교장, 박효 교감, 신원기, 김용휘, 최민국, 안길중 부장 등 교구 간부와 학생 동덕들이 함께하여 새 동덕의 탄생을 축하했다. 집례는 신원기 교화부장이 맡았다. 남해가 고향인 김성군 부의장은 “할아버지 때부터 천도교를 해온 집안이었지만, 오랫동안 객지를 떠돌며 신앙을 잊고 있었다”며 “준암 교령님을 만나 다시 천도교를 할 수 있게 되어 마음이 매우 기쁘다”고 입교 소감을 밝혔다. 한편 교구에서는 김 부의장이 동천고등학교의 현안 사업과 관련하여 교육청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입교는 박인준 교령이 직접 포덕하여 이뤄진 뜻깊은 사례로, 지역사회와 교단 안팎에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수운 최제우 대신사 흉상 제막 봉고식 봉행천도교중앙총부는 포덕 166년(2025) 12월 11일(목) 오후 2시, 울산시 중구 원유곡로에 위치한 수운 최제우 유허지 동학관에서 ‘수운 최제우 대신사 흉상 제막 봉고식’을 봉행한다. 이번 봉고식은 동학을 창도한 수운 최제우 대신사의 숭고한 정신과 대신사의 크신 행적을 기리는 동시에, 동학이 제시한 시천주(侍天主)의 가르침과 인내천(人乃天)의 사상이 오늘날 우리 사회에 지니는 의미를 다시금 환기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천도교 성지인 울산 여시바윗골 유허지에 흉상을 봉안하고 제막식을 진행함으로써, 동학 창도 정신을 시대에 맞게 계승하고자 하는 천도교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자리이다. 중앙총부는 이번 제막 봉고식이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 정신이 한국 사회에 지속적으로 뿌리내리고 확장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천도교중앙총부 서소연교무관장은 “수운대신사님의 가르침은 시대를 넘어 인간 존엄과 공동선의 가치를 새롭게 일으켜 세우는 정신적 유산”이라며 “뜻깊은 자리에 많은 분들이 함께하여 자리를 빛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천도교중앙총부가 주최하고 천도교중앙총부 교무관이 주관하는 가운데, 울산 여시바윗골 유허지 보존회가 후원하여 진행된다. ‘수운 최제우 대신사 흉상 제막 봉고식’은 천도교중앙총부가 주최하며, 관련 문의는 02-6488-6825로 하면 된다. -
수심정기(守心正氣) 만년 다이어리 출시천도교중앙총부 교무관은 바쁜 일상 속에서도 신앙의 중심을 일상 속에서 잃지 않도록 돕는 포덕 167년(2026) ‘수심정기(守心正氣) 만년 다이어리’를 제작해 공동구매 사전예약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일상의 순간마다 마음을 닦는 습관, 그 길을 함께 할 다이어리”라는 문구처럼, 이번 다이어리는 천도교 신앙생활을 실천하고 점검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번 다이어리는 단순한 일정표가 아닌 교인으로서의 길을 차분히 정리하고 마음을 모을 수 있는 특별한 동반자이자, 일상 수행을 연결하는 ‘마음의 도구’로 기획되었다. 신앙 정진과 일상의 조화를 돕기 위해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와 실용적인 기록 공간을 담았다. 특히 교단 생활에 필요한 주요 정보와 QR코드를 통해 다양한 안내 자료로 쉽게 연결되도록 구성했다. 이번 ‘수심정기’는 한정수량으로 제작되어 교인들의 신앙생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실용적인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전예약은 QR코드를 통해 가능하며, 문의는 천도교중앙총부 교무관(02-6488-6826)에서 안내한다. -
부산시교구, 제120주년 현도기념식 봉행부산시교구는 포덕 166년(2025) 제120주년 현도기념식을 교구 교당에서 봉행하였다. 이날 기념식은 예암 고봉섭 교화부장의 집례로 시작되었으며, 성지당 허봉이 여성회장이 의암성사의 법설 ‘권도문’을 경전봉독하였다. 이어 정신당 박차귀 교구장이 박인준 교령의 기념사를 대독하였다. 기념사에서는 의암성사님께서 대고천하를 선포하신 역사적 의미를 상기하며, 오늘의 교단과 사회가 나아가야 할 ‘제2의 현도’의 길을 깊이 성찰하는 메시지가 전해졌다. 참석한 교인들은 천덕송 제13장 기념송을 1절부터 3절까지 합창하며 기념의 뜻을 모았고, 이어 포덕행진곡을 합창하며 의암성사의 현도 정신을 가슴 깊이 새겼다. 이번 기념식은 부산시교구의 많은 교인들이 함께한 가운데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봉행되었으며, 행사를 마친 뒤에는 점심식사와 도담을 나누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부산시교구는 “현도의 참된 뜻을 다시 새기고, 지역 교화와 교단 발전을 위해 더욱 정성을 모아가겠다”고 밝혔다. 사진 및 자료제공 부산시교구 박차귀 교구장 -
남해중앙교당에서 현도의 뜻이 울려 퍼지다제120주년 현도 기념식이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 교구에서 봉행되었다. 포덕 166년(2025) 12월 1일(월), 남해읍 중앙교당에서 봉행한 현도기념식은 의암성사님의 천도교 현도의 뜻을 기리고 교단의 정체성과 신앙의 의미를 새롭게 다지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송암 박철 선구교구장의 집례, 청수봉전은 덕성당 이정희 선도사, 경전봉독은 인신당 신동엽 선도사(권도문, p.686)가 맡았다. 이어진 천덕송과 기념송은 현도의 의미를 더했다. 여유범 남해교역자운영위원장(남해교구 도원포 도정)이 박인준 교령의 기념사를 대독하여 교령의 메시지를 교인들에게 전달했다. 이후 포덕행진곡을 합창하며 기념식의 뜻이 울려 퍼졌다. 기념식 진행 안내는 훈암 여성훈 남해교구장이 맡았으며, 전체 식순은 중앙총부 현도기념식순에 따라 봉행하였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특별 순서로 건암 김대부 동덕(선구교구, 천도교남해교역자 운영위원회 사무국장)이 당시 제국신문 등에 실렸던 ‘현도 광고문안’의 핵심 내용을 직접 소개하였다. 김대부 동덕은 광고문안이 발표될 당시의 시대적 배경과 의암성사님이 천도교 현도를 선포하며 담아냈던 사상적 의의,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되새겨야 할 현도기념일의 신앙적 취지를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게 설명하여 참석한 동덕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의암성사께서 포덕 46년 12월 1일(을사 1905)을 기하여 동학을 천도교라는 이름으로 온 세상에 널리 선포하셨으니 이것이 곧 천도교의 대고천하인 것이다. 동학을 천도교라고 이름하신 것은 대신사께서 논학문에서 道則天道 學則東學(도는 곧 천도요 학은 곧 동학)이라고 하신데서 연유하여 현대적 종교로 등장시키기 위하여 敎자를 붙이신 것이다. 이로 인해서 40여 년간 받아오던 탄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신앙을 하게 되었다. 당시 현도에 대한 광고문은 광무 9년 12월 1일 금요일자 제국신문 제8권 제274호 첫머리에 게재된 것을 비롯해서 15회나 반복 게재되었다. 광고 무릇 우리 교는 천도의 큰 근본일세 그 이름을 천도라고 하니라. 우리 교가 창명된 지 이제 46년이 지나는 가운데 신봉하는 사람이 이와 같이 널리 있으며 이와 같이 믿는 사람이 많은 데 교당을 건축하지 못한 것은 유감되기 다시 말할 것이 없고, 지금 세계는 인류 문화가 드러나고 열려서 각 종교의 자유로 신앙하는 것이 만국의 공예가 되었고 그 교당을 자유로 건축하는 것도 또한 전례가 되어 있으니 우리 교회의 교당도 날아갈듯이 크게 짓는 것도 또한 천시에 응하고 사람이 순히 따르는 일대 표준인 것이다. 우리 동포 모든 분들이여 이와 같이 믿어주시기를 바랍니다. 교회당 건축공사 시작은 명년 2월로 시작할 것입니다. 천도교 대도주 손병희 고백 해월신사법설 吾道之運 편에 우리 도의 이름과 주의를 멀지 아니하여 세계에 펴 날리고, 서울 장안에 크게 교당을 세우고, 주문 외우는 소리가 한울에 사무치리니, 이 때를 지나야 현도라고 이르느니라 라고 하셨다. 해월신사께서 대신사의 유훈을 받들어 무극대도를 지키시고 경전을 간행하셨으며, 의암성사께서는 해월신사의 유훈을 받들어 대 교당을 세우시고 은도의 시대로부터 벗어나 현도를 하신 것이다. 한편 남해교당에서는 12월 한 달 동안 이웃돕기 성금 마련을 위한 캘리그라피 전시가 함께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남해동학기념사업회 회원들이 참여하는 동호회 ‘수수한 남해’의 작품들로 구성되었으며, 판매대금 전액은 남해군 지역 복지기관에 기부될 예정이다. 신앙과 예술, 나눔이 어우러진 이번 전시는 지역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자료 및 사진 제공 정효종 고현교구장 -
민족자주·평화 실천을 위한 ‘범시민대토론회’ 12월 12일 개최천도교중앙총부, 사단법인 독립유공자유족회, 한국독립당이 후원하고 사단법인 동학민족통일회, 평화민족통일원탁회의가 주최한 민족자주 평화실현 '범시민대토론회’가 오는 포덕 166년(2025) 12월 12일(금) 오후 2시, 천도교수운회관 907호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독립운동가 후손, 평화운동가, 학계 전문가, 종교‧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민족자주’와 ‘평화 실천’의 현실적 과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범시민대토론회는 임남희 동학민족통일회 공동대표의 사회로 개회식과 1부를 진행하며 주선원 사단법인 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의 개회사와 박인준 교령을 비롯한 정동영 통일부장관, 김삼열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김동원 3통실현 범국민원탁회의 의장의 축사를 비롯하여 이우재 원탁회의 상임고문, 평화민족통일 공동의장 진관스님의 격려사와 함께 강민조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회 회장(강경대 열사 부친)의 기조연설이 이어진다. 2부에서는 정치‧평화‧시민사회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가 이어지며, 3부에서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학계·종교계·시민사회 인사들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을 진행하는 구성으로 마련되었다. “시민이 만드는 평화” 강조 주최 측은 “정치·이념을 넘어 시민이 주체가 되는 평화운동의 길을 열기 위한 자리”라며 “독립·민주·평화운동의 역사적 경험을 토대로 오늘의 평화 의제를 다시 살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문의는 동학민족통일회(02-6488-6841)로 하면 된다. -
포덕 166년 종의원 2차 예결산소위원회 열려천도교 종의원은 포덕 166년 12월 3일(수) 오후 2시, 수운회관 907호에서 ‘포덕 166년 종의원 2차 예결산소위원회’를 개최하고 내년도 주요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김재훈 사무장이 집례한 가운데 개회–청수봉전–심고–주문 3회 병송–인사말씀–보고–안건심의–심고–폐회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회의에서는 다음과 같은 주요 안건이 상정되어 검토됐다. ▲1호 안건 : 포덕 167년도 중앙총부 사업계획안 및 예산안 심의 ▲ 2호 안건 : 포덕 167년도 유지재단 사업계획안 및 예산안 심의 ▲ 3호 안건 : 포덕 167년도 특별회계 사업계획안 및 예산안 심의 ▲ 4호 안건 : 기타 종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6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된 올해 주요 업무 보고가 이어졌다. ▲1·2차 운영위원회 개최 ▲예결산소위원회 1·2차 회의 진행 ▲포덕 167년도 예산안 제출 ▲목적 성금 및 특별회계 합의 ▲신인간 100주년 기념광고 검토 ▲현도기념일 봉행 등 주요 업무를 수행 등을 보고했다. 천도교 종의원은 이번 심의를 통해 내년도 사업 추진의 기틀을 마련하고, 중앙총부와 유지재단, 특별회계 전반에 대한 재정 운용의 투명성과 효율성 확보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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