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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공원 성역화사업의 주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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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골공원 성역화사업의 주체가 되자


금년은 기미년 삼일독립운동이 일어난지 106주년이 되는 해이다. 필자는 “서울 탑골공원의 재정비와 삼일운동 기록물 추가 설치를 제안합니다”라는 제목으로 포덕158년(2017년 9월 7일) 종로구청 민원실에 아래와 같은 글을 실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탑골공원에 가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삼일운동이 탑골공원에서 시작하여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일어난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탑골공원 담벼락에 기록되어 있는 삼일 운동 장소는 불과 9개 지역(서울, 함흥, 평양, 해주, 철원, 수원, 천안, 진주, 남원)의 기록만 간략히 적혀 있습니다. 요원의 불길처럼 전국적으로 확산된 삼일운동은 우리나라가 독립국임을 세계만방에 알린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실이며, 현재의 기록만으로는 일부지역에 국한되어 있어 전국지역에서 일어난 삼일운동을 알리기에는 매우 부족하다고 봅니다. 전국적인 삼일운동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여 탑골공원 전체 벽면에 기록함으로서 살아있는 역사 현장의 교과서로서의 기능을 발휘하였으면 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민족정신을 함양하고 교육하는 데에 이보다 더 좋은 자료가 어디 있겠습니까?

현재 공원의 관리 상태 부실로 그나마 기록되어 있는 것 들 조차도 읽어 보기기가 힘듭니다. 삼일운동 100주년이 1년 반 후로 다가오고 있는 이때 민족정신의 구심점이라고 할 수 있는 탑골공원을 민족정신의 성소로 더욱 잘 가꾸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비폭력, 일원화, 대중화의 3대 원칙을 지킨 삼일정신의 현 시대 구현이야 말로 현 시대의 사회적 갈등, 학교폭력, 통일 문제 등을 해결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봅니다. 삼일운동을 지도하신 의암 손병희 선생의 동상 주위에도 울타리 또는 경계라인을 설치하여 선생을 경배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인 탑골공원을 새롭게 단장하시고 민족정신 함양 및 교육에 더욱 힘써 주시기를 부탁하면서 글을 마칩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종로구청은 2017년 9월 12일에 필자에게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이메일을 보내왔다. 

“안녕하십니까? 우선 구정 발전을 위하여 좋은 의견을 주신 정ㅇㅇ님께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탑골공원 재정비 및 3.1운동 기록물 추가설치 제안에 대하여 답변 드립니다. 우리 구는 3.1운동의 발상지인 탑골공원이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조성 및 운영이 필요하다는 선생님의 의견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현재 공원에는 3.1운동과 관련된 안내판, 비, 부조 등이 있으나 추가 설치 등 확대하는 사항은 전문가 자문, 관련단체(자) 의견 수렴, 역사적 자료의 고증, 사업 예산의 확보 등 종합적이고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사항으로 단 기간 내 추진이 어려움을 선생님의 넓은 아량으로 이해하여 주시기 바라며, 향후 탑골공원 재정비사업이 추진될 경우 선생님의 의견을 참고하여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소중한 의견을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문의사항은 종로구 공원녹지과로 연락주시면 성심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민원신청번호는 1AA-1709-060816 이며, 민원답변번호는 2AA-1709-072387이다. 그 후 7년이 지났지만 필자에게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2023년, 재작년에 탑골공원 성역화와 관련된 학술대회가 서울에서 열렸다는 사실을 최근에 와서야 알았다. 


얼마 전 필자는 서울시 종로구청 문화유산과(김ㅇㅇ 담당주무관)와의 통화에서 종로구청에서 진행 중인 “서울 탑골공원 개선사업”에 관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 사업내용은 1) 담장정비 및 내부 조경, 편의시설 개선, 2) 원각사지 10층 석탑 보호각 개선, 3) 3.1 만세운동 기념관 건립이며, 사업기관은 2023년 1월 1일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이다. “3.1만세운동 기념관 건립”내용은 3.1만세운동의 근원지인 탑골공원의 역사를 전시 교육하기 위한 기념관을 인근 국공유지 내에 건립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필자는 7년 전의 종로구청민원 내용의 요지를 다시 설명하고 개선 사업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하였다. 


 천도교 경전에 있는 「안심가」에는 최제우선생의 예언적 경고로서 일본이라는 존재가 1592년 임진왜란 이후 일본을 부정적 대상으로 보고 강한 적대감을 우리의 마음속에 각인시켰다. 이러한 시대 인식은 동학을 중심으로 한 당시 농민 세력이 1894년 동학농민혁명을 펼칠 수 있었던 사상적 힘이었고, 천도교 교단이 1919년 3.1운동을 주동한 종교적 동력이었다. 이처럼 동학·천도교는 당시에 광범위한 민중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일제의 침략에 대응하였다.


 탑골공원은 그 여건이 공원이라는 조건 때문에 기념비나 동상이 세워져 있을 뿐 전국각지에 산재된 이 역사적 사건의 현장을 알아보고 정신을 기릴 흔적이 거의 없으며, 탑골공원 3.1운동 관련 유적 보존의 시급성을 지적하여 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3.1운동의 요람 탑골공원 주변에 기념관을 건립하여 후세들에게 탑골공원에서부터 숭고한 교훈을 보여줘야 한다”라는 제안이 독립운동사 연구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기도 하였다. 

 1900년 이후 제일의 사적지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탑골공원이라고 답해도 될 것이다. 3.1독립선언문이 낭독되고 그 정신이 행동으로써 전국에 퍼지게 되었던 근원지가 바로 이 곳 탑골공원이기 때문이다. 이곳은 우리에게는 현대사의 성지인 셈이다. 한편, 1894년 동학혁명과 1919년 3.1운동이 하나의 연속선상에 있는데, 손병희선생과 함께 동학혁명과 3·1운동, 두 거사에 함께 참여했던 동학천도교인이 민족대표 33인 중 15명에 이르고, 그 중 9명은 동학혁명에도 참여했던 동학 조직의 대접주들로서 전국 각처에서 3.1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끈 동력이 되었다. 


  2017년 종로구청의 민원 제안내용에 추가를 한다면 탑골공원부터 삼일대로와 북촌거리를 잇는 독립운동 만세거리 성역화를 조성하여 명실공히 우리나라의 삼일 독립 운동의 중심지라는 자존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천도교단은 탑골공원의 성역화 사업에 지속적인 협의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천도교단이 성지를 챙기는 노력들이 결실을 보일 때 잃어버린 3.1운동 주체로서의 역할을 되찾게 될 것이다. 

 

정의필.png

 

이암 정의필(울산대 명예교수, 울산시교구, 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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