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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가섭암, 해월 신사, 49일 기도를 하며 육임제를 구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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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가섭암, 해월 신사, 49일 기도를 하며 육임제를 구상하다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사곡면 유구마곡사로 611-100

  • 편집부
  • 등록 2026.03.20 10:14
  • 조회수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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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캡처 2026-03-22 110644.jpg

 

공주 가섭암(迦葉庵)은 공주 마곡사(麻谷寺)의 말사(末寺)이다. 해월신사께서 가섭암을 찾은 것은 1884년 10월의 일이다. 익산 사자암에서 4개월간의 기도를 마치고, 해월신사는 새로 입도한 신진 도인들을 대동하고 가섭암을 찾아 49일 기도를 봉행한다. 가섭암은 공주군 사곡면 구제리 마가변두에서 개울을 건너 북쪽으로 난 가파른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만나는 작은 암자이다. 산세가 묘해서 아래에서는 암자가 보이지를 않는다. 당시 해월신사께서 대동했던 신진 도인들은 손병희(孫秉熙), 박인호(朴寅浩), 송보여(宋甫汝) 등이다.


十月에 神師ㅣ 孫秉熙 朴寅浩 宋甫汝로 더부러 迦葉寺에서 祈禱를 行하시다. 동이십사일에 「天降下民」의 降書를 受하시다. 時에 神師ㅣ 降書의 義를 未解하사 孫秉熙 孫天民을 顧謂하사 曰 葩經은 何書오 鄒聖은 誰오 又曰 書義如何오 하시다. 10월에 신사가 손병희 박인호 송보여로 더불어 가섭사에서 기도를 행하시다. 동이십사일에 「천강하민(天降下民)」의 강서를 받으시다. 때에 신사가 강서의 뜻을 해석하지 못하시어 손천민을 돌아보며 말씀하기를 파경(葩經)은 어느 책인고 추성(鄒聖)은 누구인가 하고 또 말하기를 책의 뜻은 무엇이오 하시다. 

- 『천도교회사 초고』



화면 캡처 2026-03-22 110704.jpg
가섭암의 본 사찰인 마곡사 안내석 앞에 선 필자

 

화면 캡처 2026-03-22 110718.jpg
마곡사의 말사인 가섭암 전경

 

가섭암은 일찍이 해월신사 등 동학과 인연을 지니고 있던 암자였다. 기록에 의하면, 가섭암으로 신진 도인들을 대동하고 들어오기 일 년 전에 해월신사는 이곳에서 인등제를 열기도 했다. 특히 해월신사는 가섭사에서 특별 기도를 하던 중 많은 「강서(降書)」를 받았다고 한다. ‘강서’란 수련의 깊은 경지에 이르러, 한울님 마음과 한마음이 되어, 즉 오심즉여심(吾心卽汝心)의 경지에 들어 한울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것을 말한다. 먼저 해월신사는 동학의 주문에 ‘천주(天主)’라는 글자가 있어, 세상 사람들이 동학을 서학으로 지목하는 것을 피하는 묘책의 하나로, 「강서」를 통해 새로이 ‘봉천상제일편심조화정만사지(奉天上帝一片心造化定萬事知)’라는 주문을 짓는다. 즉 동학의 주문에 나오는 ‘시천주(侍天主)’를 대신하여 ‘봉천상제(奉天上 帝)’라는 구절을 쓴 것이다. 동학에서 주문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띤다. 전도자(傳道者)가 입도자(入道者)에게 주는 것 은 오직 주문 스물한 자뿐이다. 그러므로 대신사께서도 ‘도의 모든 절차가 이 주문 스물한 자에 담겨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만큼이나 중요한 주문의 문구를 바꿀 만큼, 당시 동학이 서학으로 오해받는 면이 심각했으며, 또 해월신사 스스로 동학을 ‘동학의 본모습’으로 세상에 보이고자 큰 노력을 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동학의 가장 중요한 사상이 되는 ‘시천주(侍天主)’를 ‘봉천상제(奉天上帝)’로 바꾼 것이다. ‘시천주’는 말 그대로 ‘한울님이라는 신을 내가 모시고 있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에 비하여 ‘봉천상제’란 말은 ‘한울님인 상제를 받든다.’라는 의미이다. 동학의 신의 명칭은 ‘한울님’이다. ‘천주’나 ‘상제’는 한문으로 표기를 해야 하는 경우나 비유 해서 말을 할 경우에만 표기되었던 용어이다. 따라서 ‘천주’와 ‘상제’는 엄밀한 의미에서 동학에서 신봉하는 신의 명칭이 아니다. 따라서 해월신사께서 동학을 천주학으로 오해하는, 그러므로 지목의 대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시천주’의 ‘천주’를 ‘봉천상제’의 ‘상제’로 바꾼 것은 다른 큰 의미가 없다. 천주학으로의 오해와 이에 따른 지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 그 이상은 없다고 본다.


화면 캡처 2026-03-22 110744.jpg
가섭암에서 바라본 태화산 전경

 



時人이 天主이자로써 指目함을 避하야 降書로 呪文을 改作하가 一時權行하시니 呪文은 「奉天上帝一片心造化定萬事知」러라. 그때에 사람들이 천주(天主) 두 글자로 지목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강서로 주문을 다시 지으셨다. 한때 대신 행하니, 주문은 ‘奉天上帝一片心造化定萬事知’이다.

- 『천도교회사 초고』




가섭암에서 이처럼 주문을 바꾸므로 지목에서 벗어나고자 한 해월신사의 방책은 그 당시 얼마나 심각하게 관으로부터 지목을 받았는가 하는 것을 방증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해월신사는 이와 같은 방책과 함께 보다 조직을 강화하기 위하여 고심하게 된다. 이러한 결과 훗날 동학의 중요한 조직이 된 육임제(六任制)를 구상한다. 육임제는 ‘돈후한 교화의 임무를 지닌 교(敎)’와 ‘엄정한 기강의 임무를 지닌 집(執)’과 ‘올곧은 건의의 임무를 지닌 정(正)’으로 그 임무를 나누었다. 즉 ‘교(敎)’는 ‘교화의 임무’, ‘집(執)’은 ‘기강의 임무’, ‘정(正)’은 ‘건의의 임무’를 각기 맡는다. 또 이러한 세 분야를 다시 나누어 ‘교’를 ‘교장(敎長)과 교수(敎授)’로, ‘집’을 ‘도집(都執)과 집강(執綱)’으로, ‘정’을 ‘대정(大正)과 중정(中正)’으로 나누어, 임무의 ‘정(正)과 부(副)’를 두었다. 그러므로 지도자들에게 부여된 임무를 세분하고, 논의의 폭을 넓혀 보다 합리적인 운영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한 제도이다. 육임제는 늘어난 동학 교도들을 보다 합리적으로 조직화하기 위하여 만든 하나의 제도이다. 특히 그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지도급 인사들에게 여섯 개의 서로 다른 임무를 부여하므로, 이들 서로 다른 임무를 지닌 지도급의 인사들이 논의하고 토론할 수 있게 하였고, 이러한 토론을 거쳐 보다 폭넓은 논의의 관점을 찾아가고자 하는 제도이다.  



是時에 神師ㅣ 「哀此世人之無知兮」의 降書와 「嗟乎嗟乎明者暗之變」의 降書를 受하시다. 神師ㅣ 降話의 敎로써 六任을 定하시니, 敎長은 質以實望厚人으로, 敎授는 誠心修道可以傳受人을, 都執은 有風力明紀綱 知境界人으로, 執綱은 明是非可執紀綱人으로, 大正은 持公平勤厚 人으로, 中正은 能直言剛直人이러라. 이때에 신사가 「이 세상 사람들의 알지 못함을 애석해한다」는 뜻의 강서와 「슬프구나! 슬프구나! 밝음이 어둠으로 변함이여」라는 강서를 받았다. 신사가 강서의 가르침으로 육임을 정하시니, 교장은 그 바탕이 신실하여 덕망이 있고 후덕한 사람으로, 교수는 성실한 마음으로 도를 닦아 도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을, 도집은 풍모가 있고 힘이 밝으며 기강이 있는 학식을 갖춘 사람으로, 집강은 시바를 밝게 하여 기강을 잡을 수 있는 사람으로, 대정은 공정함을 잘 지키고 공평하고 근실한 후덕한 사람으로, 중정은 능히 바른말을 하며 강직한 사람이 되었다.

- 『천도교회사 초고』



화면 캡처 2026-03-22 110803.jpg
가섭암 주지스님(우측)과 담소를 나누는 필자(좌측)와 윤석산 교수(중앙

 

화면 캡처 2026-03-22 110817.jpg
가섭암에서 하산하는 답사단

 


육임에 관한 「강서」 이외에 해월신사는 가섭암에서 또 다른 「강서」를 받았다고 되어 있다. 특히 해월신사는 동학의 마음공부에 중요한 「팔절(八節)」을 「강서」를 통해 해의하였다. 「팔절」 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수운 대신사께서 1863년 11월에 지은 것으로, 명(明), 덕(德), 명(命), 도(道), 성(誠), 경(敬), 외(畏), 심(心) 등의 수련을 위하여 깨닫고 또 터득해야 할 여덟 조목을 풀이한 여덟 구절이다. 이 「팔절」은 ‘전팔절’과 ‘후팔절’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수운 대신사는 팔절을 각처로 보내 그 대구(對句)를 짓게 하여, 어느 만큼이나 교도들의 공부가 깊은가를 알아보기도 했다. 이러한 「팔절」을 해월신사는 「강서」를 통해 다시 해의하고 있다.




明者 暗之變也 日之明兮人見 道之明兮獨知 命者 道之配也 天地命兮莫致 人之命兮難違 德者 盡誠盡敬 行吾之道 人之所歸 德之所在 道者 保若赤子 大慈大悲 修煉成道 一以貫之 誠者 心 之主 事之體 修心行事 非誠無成 敬者 道之主 身之用 修道行身 惟敬從事 畏者 人之所戒 天威 神目 無處無臨 心者 虛靈之器 禍福之源 公私之間 得失之道 홀로 알 뿐이다. 명(明)이라는 것은 어둠의 변함이다. 해의 밝음은 사람들이 볼 수 있지만, 도(道)의 밝음은 오직 명(命)이라는 것은 운(運)과 짝하는 것이다. 하늘의 명은 다하지 못하고, 사람의 명은 어기기 어렵도다. 덕(德)이라는 것은 정성과 공경을 다하여 나의 도를 행하는 것이니, 사람이 돌아갈 바는 덕이 있는 곳이니라. 도(道)라는 것은 갓난아기와 같이 보호하고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성품을 닦고 도를 이루려는 데에 하나로써 꿰뚫는 것을 말한다. 성(誠)이라는 것은 마음의 주인이요, 일의 몸이다. 마음을 닦고 일을 행하는 데에 정성이 아니면 이루어질 수가 없느니라. 경(敬)이라는 것은 도(道)의 주체요, 몸의 쓰임이다. 도를 닦고 몸으로 행하는 데에 오직 공경으로 일에 따르라. 외(畏)라는 것은 사람이 경계하는 바이다. 한울님 위엄과 신령의 눈이 임하지 않는 곳이 없느니 라. 심(心)이라는 것은 허령(虛靈)의 그릇이요, 화와 복의 근원이다. 공과 사의 사이(公私之間)에 얻고 잃음의 도가 있느니라.

- 『천도교서』




이러한 「팔절」의 조목을 해월신사는 다른 법설에서 “명덕명도(明德命道) 네 글자는 한울님과 사람이 형성을 이룬 근본이요, 성경외심(誠敬畏心) 네 글자는 몸체를 이룬 뒤에 다시 갓난 아이의 마음을 회복하는 노정 절차이다(明德命道 四字 天人成形之根本也 誠敬畏心 四者 成岉 後克復赤子心之路程節次也).”라고 설명하고 있다. 해월신사는 스승인 대신사로부터 받은 우주의 원리인 ‘명(明), 덕(德), 명(命), 도(道)’와 한울님으로부터 품부받은 마음인 갓난아이의 마음을 회복하고자 하는 수련에 필요한 ‘성(誠), 경 (敬), 외(畏), 심(心)’을 다시 해의하므로 올바른 수련의 길이 무엇인가를 교도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또한 해월신사는 이와 같은 설법에 이어 열두 간지(干支)를 원용하여 앞으로 다가올 일이 나 문제들을 예견하는 법설 또한 펼쳤다.




鷄鳴而夜分兮 犬吠而人歸 山猪之爭葛兮 倉鼠而得所 齊牛之奔燕兮 楚虎而臨吳 中山兎之管 城兮 沛澤龍之漢 五蛇之無代兮 九馬而當路 닭의 울음으로 밤이 나누어짐이여. 개가 짖음에 사람이 돌아오도다. 산돼지가 칡을 가지고 다툼이여. 창고의 쥐가 있을 곳을 얻었도다. 제나라 소가 연나라로 달아남이여. 초나라 호랑이가 오나라에 임하였도다. 산 중의 토끼가 성을 차지함이여. 패택의 용이 한수로 나오도다. 다섯 뱀의 대가 없음이여. 아홉 말이 길에 올랐도다.

- 『천도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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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섭암 뒤 터의 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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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신사께서 거주했던 가섭암 뒤 터 당시 의암 성사께서는 해월 신사의 명을 한 번도 어기지 않고 밥 짓는 아궁이를 일고여덟 번이나 새로 만들고 솥을 안쳐 밥을 지었다.

 


이 「강서」의 모두(冒頭)에 해월신사는 ‘슬프다, 세상의 사람들이 앎이 없음이여. 장차 새나 짐승들을 돌아보고 이를 논하도록 하라(哀此世人之無知兮 顧將鳥獸而諭之).’ 하는 유시문(諭示文)을 먼저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해월신사의 「강서」 역시 새로이 입도한 많은 신진인사를 향해 펼친 설법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이들이 새로 입도하여 향후 어떻게 될 것인가를 두려운 마음으로 궁금해하므로, 이와 같은 강서를 통해 그 마음을 다독이고 또 고취시켰을 것으로 생각된다. 해월신사는 호남 익산의 사자암과 호서 공주의 가섭암에 들어가 신진 교인들을 수련시키는 한편, 이들에게 새로운 법설로서 신앙심을 고취시켰다. 그럼으로써 이들 신진 교인들의 마음을 더욱 공고히 하였고, 동학에의 심지를 굳건히 하여 한 사람의 건실한 교도로서 설 수 있게 하였다. 이러한 해월신사의 노력은 지금까지 많은 교인을 확보하지 못했던 호남과 호서 지역에 동학이 뿌리를 내리는 중요한 바탕이 되었다. 가섭암을 방문하였을 때는 막 한여름으로 들어선 무더운 때였다. 키가 큰 스님 한 분이 지키는 가섭암은 공부하기에 참으로 좋은 도량이었다. 스님이 이끄는 대로 뒤로 돌아가니 바위 사이로 샘물이 솟아나고, 그 바위 앞에 가섭암에 딸린 뒷방이 있었다. 해월신사 일행은 이곳 뒷방에 거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바위 사이에서 나오는 샘물은 맑고 깨끗하여 식수로 사용한다고 한다. 해월신사께서 이곳에 머물 당시에 의암 성사로 하여금 그 추운 겨울에 밥을 지을 아궁이를 여러 번 다시 만들도록 했다는 일화가 전한다. 그런 스승님의 명을 의암성사는 한 번도 어 기지 않고 아궁이를 일고여덟 번 새로 만들어 솥을 안쳐 밥을 지었다고 한다. 그 장소가 바로 지금 우리 일행이 서 있는 가섭암 뒷방 샘이 솟는 바위 앞이라고 생각하니, 그 옛날 해월신사와 의암성사께서 가르침을 주고받던 모습이 새삼 떠오르는 듯했다.

 

수암 염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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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충북 진천 출생

한국종교인연대(URI-K) 공동상임대표

3·1운동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수운최제우대신사출세2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대표

천도교서울교구 후원회장

천도교중앙총부 종의원 의장, 감사원장대행 역임

(사)한국사회평화협의회 감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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