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포덕166년 2025.12.14 (일)

  • 구름조금속초2.1℃
  • 구름많음-1.2℃
  • 흐림철원-2.3℃
  • 흐림동두천-1.9℃
  • 흐림파주-2.1℃
  • 맑음대관령-4.3℃
  • 구름많음춘천0.1℃
  • 눈백령도2.3℃
  • 구름조금북강릉2.9℃
  • 구름조금강릉4.0℃
  • 구름조금동해4.4℃
  • 눈서울-1.0℃
  • 흐림인천-0.9℃
  • 맑음원주-0.4℃
  • 비울릉도5.9℃
  • 맑음수원-1.5℃
  • 맑음영월-0.3℃
  • 맑음충주-0.2℃
  • 맑음서산-0.4℃
  • 맑음울진4.2℃
  • 맑음청주0.2℃
  • 구름많음대전0.0℃
  • 구름많음추풍령0.0℃
  • 맑음안동0.6℃
  • 맑음상주1.4℃
  • 맑음포항3.8℃
  • 구름조금군산1.3℃
  • 흐림대구3.4℃
  • 흐림전주1.6℃
  • 맑음울산4.3℃
  • 맑음창원4.6℃
  • 비광주3.0℃
  • 맑음부산4.8℃
  • 맑음통영4.3℃
  • 비목포5.2℃
  • 맑음여수3.9℃
  • 구름많음흑산도5.9℃
  • 구름많음완도5.1℃
  • 흐림고창2.3℃
  • 흐림순천1.7℃
  • 맑음홍성(예)0.6℃
  • 맑음-1.0℃
  • 비제주8.7℃
  • 흐림고산6.6℃
  • 구름조금성산6.4℃
  • 비서귀포7.6℃
  • 맑음진주0.7℃
  • 흐림강화-0.8℃
  • 맑음양평-0.6℃
  • 맑음이천-1.1℃
  • 구름많음인제-0.3℃
  • 구름조금홍천-1.0℃
  • 맑음태백-2.3℃
  • 구름많음정선군-0.2℃
  • 맑음제천-0.6℃
  • 구름많음보은0.2℃
  • 맑음천안-0.5℃
  • 구름조금보령0.0℃
  • 맑음부여0.0℃
  • 흐림금산1.4℃
  • 맑음0.1℃
  • 흐림부안2.8℃
  • 흐림임실1.3℃
  • 흐림정읍1.5℃
  • 흐림남원1.2℃
  • 흐림장수0.5℃
  • 흐림고창군1.8℃
  • 흐림영광군3.4℃
  • 맑음김해시3.8℃
  • 구름많음순창군1.3℃
  • 맑음북창원4.7℃
  • 맑음양산시5.6℃
  • 맑음보성군3.5℃
  • 흐림강진군4.8℃
  • 흐림장흥4.5℃
  • 흐림해남4.6℃
  • 구름많음고흥3.4℃
  • 맑음의령군0.1℃
  • 흐림함양군3.4℃
  • 맑음광양시2.9℃
  • 흐림진도군6.2℃
  • 구름많음봉화-0.1℃
  • 맑음영주0.9℃
  • 맑음문경0.7℃
  • 맑음청송군0.9℃
  • 맑음영덕3.5℃
  • 구름많음의성2.0℃
  • 구름많음구미2.3℃
  • 구름많음영천2.5℃
  • 구름많음경주시3.7℃
  • 흐림거창1.7℃
  • 구름많음합천2.4℃
  • 맑음밀양3.8℃
  • 흐림산청3.5℃
  • 맑음거제4.9℃
  • 맑음남해5.0℃
  • 맑음4.8℃
기상청 제공
동학이 세상에 태어난 은적암에 다녀오다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학이 세상에 태어난 은적암에 다녀오다

종학대학원 수강생 수기

  • 편집부
  • 등록 2025.04.16 14:20
  • 조회수 22,927
  • 댓글수 0

사람에게는 정말 연(緣)이라는 것이 있는 모양이다. 

내가 천도교와 연을 맺게 될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그저 인사동과 안국동을 오가며 첨탑이 있는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건물이 특이해 기억에 남아 있던 수운회관에, 오랜 지인이었던 천도교 동두천교구 연암 강정환 교구장의 초대로, 2024년 12월 수운 최제우 대신사 탄신 200주년 행사에 참석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지나간 역사로만 알고 지내던 동학에 관해 공부해보자는 생각에, 포덕 166년에 천도교종학대학원에 입학을 하게 되었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 4시간씩 동경대전과 주역을 배우며 동학과 천도교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동경대전과 주역이 한자로 되어 있는 데다, 한자를 이해한다 해도, 그 문장이 담고 있는 참뜻을 이해하기는 정말 버거웠다. 

하지만 수업을 통해 수운 최제우 대신사에 대해 배우면 배울수록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분이었다. 그는 몰락한 양반 가문에서 태어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명색이 양반인데 재가녀의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과거시험을 볼 수 없었던 시기였다. 

게다가 반상의 구분이 엄격한 시대에 그는 크게 깨달은 뒤 먼저 자신의 여종 둘을 해방한다. 한 사람은 수양딸로 삼고, 다른 사람은 며느리도 삼았다.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어느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는 링컨이라는 걸출한 인물이 대통령 신분으로 노예해방에 반대하는 남부와 몇 년간 남북전쟁을 했다. 

 

하지만 수운 최제우는 이 모든 것을 혼자서 감당해야 했다. 그는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 사상’을 기반으로, 봉건적 착취와 외세의 침략에서 벗어나려는 민중들의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갈망에서 동학을 창도했다. 

이것은 인본주의를 강조하면서, 성실과 신의로서 새롭고 밝은 세상을 만들자는 외침이었으며 어지러웠던 나라를 구하고자 하는 사상이었다. 

하지만 수운 대신사의 동학에 동조하는 동학교도들이 늘어나자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유림의 질시와 관의 감시와 탄압이 심해졌다. 이를 피해 자신이 주장한 바를 글로써 남기고자 1861년 겨울에 남원의 은적암에 은거하게 된다. 

이곳에서 그는 동학을 밝히는 동학론(논학문)을 집필하고, 동학의 경전인 <<동경대전>>의 내용을 정리하여 ‘동학’이란 이름을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게 된다. 

 

이번에 대신사께서 천도교의 귀한 경전들을 집필하신 남원의 은적암으로 성주현 교수님과 수업을 같이 듣는 동덕들과 함께 현장학습을 다녀왔다. 

선국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가파른 길을 오르니 은적암 흔적이라고는 아무것도 없고 단지 서울교구가 세운 “은적암 터’ 안내판과 남원 문화원에서 세운 교룡산 산신단 유래비 그리고 “독립선언서 대표 33인 중 한 분인 백용성 대종사 첫 출가 성지”란 비목이 서 있었다. 

은적암 터 안내판에는 “이곳은 제1세 교조인 대신사께서 관의 탄압을 피해 포덕 2년(신유년, 단기 4194년) 12월 그믐날에 오셔서 은거하시던 곳이다. 

대신사께서는 이곳 덕밀암을 은적암이라 이름하시고 머무르시며 동학을 밝히는 논학문 등을 집필하셨다”고 쓰여 있었다. 그리고 조금 안쪽으로 산신지위(山神之位)라고 음각된 암벽만이 그곳이 은적암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나는 은적암 터에 도착하자마자 신발과 양말을 벗고 맨발로 주문 13자(侍天主 造化定 永世不忘 萬事知)를 암송하며 걸었다. 수운 대신사님의 체취를 오롯이 느끼고 싶었다. 그리고 한울님을 내 안에 모시고, 한울님과 하나가 되는 나만의 의식을 치렀다. 

은적암을 떠나면서 든 생각은 동학을 창시한 수운 최제우 대신사께서 6개월 이상을 은둔하며 처음으로 동학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동학을 밝히는 논학문을 집필하고 동학 경전인 동경대전을 정리한 동학의 성지인 이곳이 역사적인 고증을 거쳐 복원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이곳 은적암 터에서 내 안에 모신 한울님께 진심으로 간청드렸다. 

 

글, 황규만(종학대학원 수강생)

 

 

일용행사가 도(道) 에서는 교인들의 신앙생활에 대한 단상과 깨달음의 글, 생활의 소소한 이야기, 교리 탐구 등을 주제로 이어집니다. 원고주제, 분량, 형식은 자유입니다. 교인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원고접수 : news@chondogyo.or.kr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