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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학회 제57회 추계학술대회, “동학과 현대”의 길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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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학회 제57회 추계학술대회, “동학과 현대”의 길을 묻다

철학·경제·문화·문학을 가로지른 동학의 가능성과 현대적 가치 조명

  • 노은정
  • 등록 2025.08.30 19:09
  • 조회수 1,868
  • 댓글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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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맨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기조강연을 맡은 임상욱 교수, 제2주제 발표자 성지윤 교수, 제1주제 토론자 이관재 교수, 천도교중앙총부 강병로 종무원장, 제1주제 발표자 최배근 교수, 이정희 전 천도교 교령, 제4주제 발표자 최문형 교수, 조극훈 동학학회 회장, 제1주제 토론자 김영진 교수, 제3주제 토론자 송봉구 교수, 감사장을 수여한 이상임 교수, 종합토론 좌장을 맡은 안외순 교수, 임형진 전 동학학회 회장, 제4주제 토론자 황묘희 교수, 제3주제 토론자 김춘옥 교수, 제2주제 토론자 우수영 교수 

 

동학학회가 제57회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동학과 현대’를 주제로 철학·경제·문화·문학 전 영역에서 동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다. 동학학회(회장 조극훈)는 8월 29일 수운회관 8층 천도교종학대학원 강의실에서 교단 안팎의 연구자와 교역자, 교인들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술대회를 열고 동학의 가르침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가 될 수 있는지를 성찰했다.

 

조극훈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무더운 날씨에도 많은 분이 참석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강병로 종무원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박인준 교령은 “오늘 학술대회 준비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을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동학 천도교를 흔히 ‘오래된 미래’라고 표현한다. 이는 동학 천도교가 우리 모두가 지켜야 할 가치를 담고 있으며, 미래를 향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런 의미에서 이번 학술대회 주제를 ‘동학과 현대’로 한 것은 많은 면에서 동학 연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것이며, 미래로 가는 길목에서 현대 동학에서 찾는 지혜가 무엇인지를 오늘 학술대회에서 밝혀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동학학회 고문을 맡고 있는 이정희 전 교령은 "동학학회는 지난 30년간 많은 논문을 생산하고 지속해서 발표해왔다. 특히 오늘 학술대회의 주제인 '동학과 현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동학이 어떻게 우리 삶 속에서 구현되고 확산되는가에 대해 심층적인 내용이 오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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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극훈 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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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준 교령을 대신하여 축사를 전하는 강병로 종무원장

 

동학과 현대, 오늘의 문제를 비추다

기조강연은 임상욱 교수(숙명여대)가 맡았다. 「동학의 오늘: 우리 삶을 관통하는 상생의 길」에서 임 교수는 인내천, 만물일체, 후천개벽 사상을 현대 사회의 위기와 연결했다. “기후위기와 불평등, 교육 위기의 뿌리에는 인간이 자연을 파괴하고 생명을 도구화한 문명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며 “동학의 상생 철학은 이를 치유할 수 있는 근본적 자원”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육 현실을 언급하며 “아이들은 놀이와 성장을 통해 배워야 하지만 경쟁 중심 사회는 아이들의 건강과 창의성을 해치고 있다”며, 동학의 눈으로 본 교육은 생명 존중의 실천임을 강조했다. 그는 “동학은 민중운동의 역사적 성격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시민운동과 세계 시민사상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동학의 ‘오늘’을 곧 상생의 길로 규정했다.

제1주제인 경제 영역에서는 최배근 교수(건국대)가 「모두를 위한 경제: 경제민주주의의 실현 방안」을 발표했다. 최 교수는 한국 사회가 지난 세대 동안 겪어온 불평등 구조와 그로 인한 저출산, 노인 빈곤 문제를 지적하며, “경제민주주의는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삶의 토대”라고 강조했다. 토론에 나선 김영진 교수(경희대)는 “경제민주화 개념의 역사적 맥락 설명이 부족하다”고 했고, 이관재 교수(공주대)는 “사람이 곧 한울이라는 동학의 인내천 사상을 오늘에 적용하면 모든 국민이 경제적 권리의 동등한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제2주제 문화 영역에서는 성지윤 교수(평택대)가 「동학농민혁명의 디지털 서사 콘텐츠화 가능성」을 제안했다. 그는 “역사와 게임 콘텐츠의 결합은 민중의 기억을 오늘의 언어로 되살리는 일”이라며, 교조신원운동, 고부 봉기, 전주 화약, 우금치 전투 등을 게임 서사로 구현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토론자 우수영 연구원(경북대)은 “공공역사적 가치가 단순화되지 않아야 한다”고 했고, 정진화 교수(성신여대)는 “대중성을 확보하기 위한 캐릭터와 배경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두 토론자의 의견은 동학농민혁명 콘텐츠가 오락이라는 차원을 넘어 민주주의와 민중의 열망을 디지털로 구현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

 

신동엽과 수운, 언어와 영웅 서사로 만나다

제3주제 문학 영역 발표자로 나선 김응교 교수(숙명여대)는 「게임 이후 읽는 신동엽 ‘좋은 언어’와 동학의 천어(天語)」에서 신동엽의 시와 동학 사상의 만남을 탐구했다. 김응교 교수는 “조용히, 당신의 자리를 아프게 눕지 않게 하라”는 시 구절을 통해 폭력적 언어가 아닌 낮은 자의 언어가 민주적 소통을 가능케 한다고 풀이하며, 해월 최시형의 천어 개념과 연결 지었다. 김춘옥 교수(고려대)는 ‘낮은 곳’의 의미 보강을 요구했고, 송봉구 교수(영산대)는 “개벽은 정신적 차원을 넘어 하늘과 땅의 실질적 변화까지 포함해야 한다”며 개벽 사상의 확장을 강조했다.

제4주제인 철학․사상 영역에서 최문형 교수(성균관대)는 「동학사상과 문화유전자 – 수운의 영웅 서사를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그는 수운 최제우의 생애를 영웅 서사 이론과 문화유전자(memetics) 개념으로 해석하며, 동학을 한국적 범주를 넘어 문명사적 대안으로 조명했다. 황묘희 교수(인천대)는 “문화유전자 개념의 설명과 구체적 맥락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했고, 정혜정 교수(동국대)는 “서구 영웅 패턴의 단순 적용은 한계가 있다”며, 수운을 순교자로서 바라보는 시각이 더 적절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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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토론 좌장을 맡은 안외순 교수(가운데)를 중심으로 각 분야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함께하고 있다.

 

새로운 학문적 소통, 교단과 사회를 잇다

종합토론에서 안외순 교수(한서대)는 이번 학술대회를 “새로운 소통의 학술회의”라고 규정했다. 안 교수는 “‘동학과 현대’라는 주제에 걸맞게 경제민주화, 디지털 게임, 신동엽의 시, 문화유전자론 등 새로운 주제를 통해 동학을 오늘과 연결하려 했다”며, 외부 전공자와 동학 연구자가 균형 있는 소통을 이룬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이번 대회가 경술국치일에 열린 것 또한 “동학을 통해 오늘을 성찰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유의미한 방식이자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의 소감도 이를 뒷받침했다. 동두천교구 황규만 동덕은 “교단 안에서 풀지 못한 고민에 외부 연구자들이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었다. 지금은 개선이 아니라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동교구 성강현 교구장은 “경제, 문화, 문학, 철학을 아우른 이번 세미나는 동학이 과거가 아니라 오늘과 내일의 대안임을 확인시켜주었다”며 “토론자들의 날카로운 지적이 수준 높은 학술대회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동학학회 제57회 추계학술대회는 동학이 여전히 ‘오래된 미래’로서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동학학회는 앞으로도 교단과 학계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속에서, 동학의 현대적 의미와 미래적 비전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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