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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베교구, 공연 같은 시일식으로 함께 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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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베교구, 공연 같은 시일식으로 함께 하는 공간

아산교구와 합동으로 시일식 봉행

  • 편집부
  • 등록 2025.03.28 14:14
  • 조회수 2,010
  •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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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교구-고베교구 합동시일식 봉행

 


고베교구는 언제 방문해도 내 집처럼 느껴진다. 1986년 8월 처음으로 고베교구를 방문한 이래 지금까지 20여 차례 정도 드나들었다. 그렇다 보니 고베교구는 내 집 같은 생각이 먼저 든다. 

3월 2일 오전 9시 50분경 고베교구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아산교구에서 일본에 있는 유일한 고베교구를 방문하고 합동 시일식을 갖기로 하였다. 필자가 아산교구에서 일제강점기 중국, 일본, 미국, 쿠바 등 해외 교구와 관련해서 설교한 적이 있었고, 이때 일본의 유일한 천도교인 고베교구를 방문하고 의암성사 유적지를 답사하는 프로그램을 제안한 바 있었다. 아산교구에서는 이 제안에 대해 적극 찬성하고 지난해 말부터 준비하였다. 그 결과 8명이 동참하였고, 그 외 4명이 더 참가하여 모두 12명이 고베교구 합동 시일식에 참여하였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이른 시간, 고베교구는 고즈넉하였다. 오전 10시에 방문한다고 해서 그런지 문은 닫혀 있었다. 모두 처음인지라 가랑비를 맞으면서도 교구를 둘러 보고 사진도 찍고, 흥분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김태환 교구장에게 도착하였음을 알렸고, 잠시 후 자전거를 타고 교구장이 도착하였다. 교구장이 도착하기에 앞서 아산교구 참여자 일동은 교구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사진 촬영을 했다. 교구장과 서로 인사를 나눈 후 교구실로 들어갔다. 

시일식 시간이 다가오자, 고베교구 교인들도 한 분, 두 분 모였다. 처음 보는 사이였지만 이사는 나누는 시간은 함께 하는 동덕들이었다. 여성회원들은 따뜻한 오차를 준비해서 나누어주었다. 시일식에 앞서 필자는 고베교구를 방문한 아산교구 교인들을 한분 한분 소개하였다. 아산교구를 대표해서 차상근 경리부장은 고베교구의 따뜻한 환영에 감사한다는 인사를 전했다.

고베교구는 시일식에 앞서 모니터 영상에 따라 건강체조를 5분 정도 함께 하고 있다. 이는 아마도 연로한 교인들이 많기 때문이라 생각되었다. 모두 건강하기를 기원하였다. 

오전 11시 시일식을 알리는 작은 종소리가 교당 안을 그윽하게 울려퍼졌다. 시일 집례는 김청길(金淸吉) 동덕이 맡았다. 식순에 따라 청수봉전은 김용부(金勇夫) 동덕이 하였다. 일반적으로 청수봉전은 대부분이 여성 동덕이 하고 있는데, 고베교구는 이날 시일식에서는 남성이 하였다는 점에서 특이한 모습이었다. 앞으로 여성 동덕이 아닌 남성 동덕도 청수봉전에 참여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남녀 구분 없이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것도 동학, 천도교가 추구하는 평등의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식 심고는 발성으로 하였다. 모니터의 심고문을 함께 낭독하면서 시일을 함께 하는 의미를 되새겼다. 반주 음악에 맞추어 주문3회병송을 한 후에는 김문자(金文子) 여성 동덕이 경전봉독을 하였다. 경전봉독은 『용담유사』 「도수사」 후반부를 하였는데, 먼저 한글로 이어 일본어로 따라 봉독하였다. 이 역시 이체로운 모습이었다. 아산교구에서는 우리말 즉 한글로 된 경전 구절을 읽으면 되었지만, 두 가지 언어로 경전봉독을 한다는 것은 경전의 원뜻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되었다. 경전봉독을 하던 중 김문자 동덕은 두 가지 언어로 하다보니 쉽지 않았던지 “아이고 어렵다”다고 한마디 하였다. 모두들 웃음으로 화답했지만, 평소 일본어를 사용하는 현지에서는 한글로 경전을 읽는 것은 쉽지 않았으리라. 

천덕송합창은 「대신사환원기도가」를 반주에 따라 함께 불렀다. 8일 뒤인 3월 10일이 대신사환원기도일이기 때문에 미리 익히기 위함이었다. 설교는 김태환(金泰煥) 교구장이 맡았다. 맹암 정의맹 전 연원회 의장이 포덕 160년 5월에 설교한 바 있는 「오관 실행과 행복」이라는 글을 일본어로 번역해서 함께 공유하였다. 김태환 교구장은 중간중간 보완 설명을 하면서 설교를 마쳤다. 이어진 천덕송합창은 「위령송」을 한목소리로 불렀다. 마치는 심고는 발성이 아닌 묵성으로 하였다. 시일식을 마친 후에는 곧바로 고베교구와 아산교구 교인 등 시일식에 참석한 분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남겼다. 

고베교구는 시일식을 마친 후에는 교구에서 점심을 함께 하였다. 평소에는 시일식에 참석한 동덕들은 미리 주문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나누었는데, 이날은 아산교구 교인들이 참석하는 관계로 여성회원들이 직접 마련한 소고기국, 떡, 김치 등을 준비하였다. 보다 풍성한 점심이었다. 책상을 붙이고 의자를 옮기면서 책상은 바로 식탁으로 바뀌었다. 준비한 음식을 함께 나르고, 자리를 잡았다. 이날은 초밥 도시락이었다. 매월 첫째 주 시일은 초밥 도시락으로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도담을 나누고 있는데, 마침 3월 2일 첫째 주인지라 신선한 초밥으로 함께 정을 나누었다. 처음에는 좀 어색하였지만, 우리말을 잘하시는 동덕이 있어서 모두 유쾌한 식사 시간이었다. 고베교구를 방문한 아산교구는 파래김을 선물로 전달하였다. 

합동시일식을 마친 아산교구 동덕들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다음 일정을 위해 오후 1시 고베교구를 떠났다. 고베교구 동덕들도 아쉬운 마음에 떠나는 아산교구 일행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었다. 

고베교구는 해마다 한국을 찾아 수도원에서 연성을 하고 대교당에서 시일식을 함께 하고 있다. 다음에 한국에 오면 아산교구에서 함께 시일식을 봉행하고 정을 나누기로 하였다. 김태환 교구장은 앞으로 한국에서 보다 많은 교인들이 고베교구를 방문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계기를 통해 한국에서도 교구 단위로 고베교구에서 합동시일이 봉행되기를 기대해 본다,

고베교구에는 교당 내에 그동안 활동하였던 사진을 게시해 놓고 있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하고 답사하였던 사진뿐만 아니라 금년 2월 13일부터 17일까지 대학생단이 오사카·교토·고베 일본 유적지 탐방할 때 고베교구를 방문하고 시일식을 마친 후 촬영한 기념 사진, 그리고 지난해 대신사 탄신 200주년을 맞아 고베, 오사카, 교토 일대의 의암성사 유적지를 조사하기 위해 방문한 일행들의 사진도 함께 있었다. 이외에도 고베교구 교인들이 제106주년 3·1절을 맞는 3월 1일에는 재일본대한민국민단 효고현본부에서 개최한 3·1절 기념식에도 참석하였는데, 이때 촬영한 기념 사진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한편 아산교구 일행은 이번 합동시일식 외에 의암성사가 머물렀던 교토(京都)의 쇼고인(聖護院) 일대와 의암성사가 포덕 44년경 천도교 청년을 유학시킨 고노에(近衛)중학교를 답사하였다. 그리고 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의 현장이며 재일 한인의 역사와 삶을 기록하고 있는 교토 우지시(宇治市) 이세다쵸(伊勢田町) 우토로평화기념관(ウトロ平和祈念館)을 관람하고 기요미즈데라(淸水寺) 등을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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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교구-고베교구 합동시일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였다.

 

 

글, 희암 성주현(신인간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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