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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란 “공동체의 기억이 응축된 역사적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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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란 “공동체의 기억이 응축된 역사적 언어”

종학대학원 수요강좌 김명옥 교수, 『신화에서 역사로』 출간

  • 노은정
  • 등록 2025.10.09 17:07
  • 조회수 3,831
  • 댓글수 0

[은정]신화에서역사로.jpg

 

신화는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김명옥 저자의 책 『신화에서 역사로 – 신화는 어떻게 역사를 말하는가』는 신화를 잊힌 전설이 아니라, 인간과 공동체가 세상을 이해하던 하나의 ‘역사 언어’로 바라본다.


저자인 김명옥 교수는 건국대에서 동화를, 순천향대학교와 동방문화대학원대학에서 한류역사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학위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와 인연을 맺고 역사와 신화의 통섭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책은 이러한 연구의 결과물이다.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부소장이기도 한 저자는 이번 학기 종학대학원 수요강좌에서 선사시대의 동이족 분포, 요하문명과 한민족 관계, 단군신화, 고조선 한사군 위치 등 세 번의 강좌에서 조목조목 설득력 있고 차분한 강의로 수강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책은 신화 속에 담긴 상징과 이야기들이 어떻게 한 시대의 세계관을 기록했는지를 차분히 보여준다. 책은 모두 520쪽에 이른다. 하지만 저자는 학문적 논의를 어렵게 풀지 않는다. 저자의 관점에서 신화는 인간이 세상과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낸 가장 오래된 기록이며, 허구가 아니라 공동체의 기억이 응축된 역사적 언어다.

 

이 책은 먼저 신화의 본래 의미를 되짚는다. 신화는 상상이나 전설이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이 믿고 살아가던 생각과 감정,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담은 집단의 기억이다. 따라서 신화를 해석하는 일은 과거 사람들의 마음속 세계, 곧 ‘마음의 역사’를 읽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단군신화와 주몽신화 같은 건국신화를 통해 저자는 하늘에서 내려온 존재, 알에서 태어난 영웅 이야기를 분석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하나의 상징을 넘어 ‘인간이 하늘로부터 왔다’는 믿음, 즉 천손사상을 표현한다고 본다.

 

책에서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난생신화(알에서 태어남)’에 대한 해석이다. 저자는 동아시아 여러 지역의 신화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알’의 상징을 주목한다. 알은 생명의 시작이자 하늘과 땅, 인간이 만나는 경계다. 알에서 태어난 영웅은 세상과 하늘의 뜻을 잇는 존재로 여겨졌다.

 

저자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몽골 등 여러 지역의 신화를 비교하며 이 공통된 상징이 동아시아 문화의 뿌리 깊은 인식 구조임을 설명한다. 이런 비교는 신화를 지역의 한정된 이야기로 보지 않고, 인류 전체의 기억이 이어지는 하나의 세계 언어로 읽게 한다.

 

저자의 논지를 요약하면, 신화를 연구하는 일은 문자로 남지 않은 역사를 되살리는 일이다. 신화 속에는 기록되지 못한 공동체의 경험과 지혜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화를 단순한 설화로 치부하기보다, 그 안에서 인간이 세상과 자신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신화에서 역사로』는 우리가 잊어버린 정신의 기록, 즉 “인간이 하늘과 함께 살아온 이야기”를 복원하려는 시도다. 그 안에는 인간이 어떻게 세상과 관계 맺었는지, 하늘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늘날 우리는 과학과 기술의 시대에 살지만, 그 속에서도 여전히 삶의 의미를 묻는다. 신화는 바로 그 물음에 대한 오래된 답변이다. 저자는 신화가 과거의 이야기를 넘어서 미래를 사유하는 힘을 품고 있다고 본다. 신화는 더 이상 먼 옛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오래된 기억이다. 

 

하늘과 인간이 이어진 하나의 생명 세계, 『신화에서 역사로』는 그 사유의 길을 우리에게 다시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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