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4.07 15:48
TODAY : 포덕166년 2025.04.08 (화)
3·1정신은 기록하고 기억해야 하며 기념해야 할 시대적 유산이다. 1905년 을사늑약 후 일본에게 조선이 강제로 합병되었던 1910년, 우리는 나라 잃은 설움과 핍박과 압박의 고통으로 하루하루가 인격이 무시되고 차별과 불평등의 나날이었다. 그러나 용감하고 끈질긴 우리 민족은 1919년 3·1만세 운동으로 그 찬란한 힘을 발휘하였고 전 세계는 이에 놀랐다. 위대한 3·1정신은 민족의 유산으로 길이길이 전해질 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고 기록하고 기억하고 기념하는 것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역사는 한순간에 왜곡되기 때문이다. 역사왜곡으로 문제가 되어서 불편한 외교관계가 왕왕 있어 왔다. 중국과 일본과의 관계에서도 우리는 그러한 불편한 관계를 가져 왔었다. 특히 3월이 되면 일본과의 관계를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게 한다.
일본은 1982년 7월에 일본의 초, 중, 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서 한국의 고대사, 근대사, 현대사 등을 왜곡 기술하면서 특히 현대사 부분을 심각하게 왜곡하여 기술하였다. 한국 “침략”을 “진출”로, “외교권 박탈과 내정 장악”을 “접수”로, “토지약탈”을 “토지소유권확인 관유지로의 접수”로, “독립운동 탄압”을 “치안유지 도모”로, “조선어말살정책”을“조선어와 일본어 공용어 사용”으로, “신사참배강요”를 “신사참배장려” 등으로 왜곡 기술하였다. 이에 국내언론과 일본언론에서는 일본 정부의 처사를 강력히 비판하고 시정을 촉구하였으며 국내에서는 대대적인 반일운동이 전개되었다. 그리하여 일본정부로부터 1982년 8월 26일 문제된 부분에 대해서 시정하겠다는 각서를 받아냈다. 그러나 여전히 만족할만한 역사 왜곡 부분이 시정되지 않은 채 문제로 남아 있다.
역사 왜곡은 이렇게 다른 나라에 의해서 왜곡될 뿐만 아니라 국내 학자에 의해서 혹은 정부에 의해서, 그리고 요즈음 대세인 유튜버들에 의해서 왜곡되기도 한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인터넷의 발달로 한 사람의 잘못된 역사인식으로 인해 발언한 잘못된 역사가 일파만파로 아주 쉽게 대중들에게 전파된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자칭 역사 강사라는 사람이 정치적 이념 논리에 휩싸여 학생들을 혹은 국민들을 잘못된 역사의 길로 선동하고 있으니 너무나 마음 아픈 현실이다. 2023년 육군사관학교 교내에 설치한 독립군 및 광복군 영웅 흉상 철거 논란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공동 청사에 설치된 홍범도장군의 흉상 철거 논란에 관한 일이며, 최근에는 김구 선생이 중국인이라는 왜곡된 해석 등이 그 분들의 독립운동 정신과 활동에까지 누를 끼치게 된 점은 3·1절을 맞아 머리숙여 반성해야 할 일이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무뢰함이 선을 넘어 서고 있는 현실에서 역사 올바로 세우기는 요원한 시대정신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2024년 외교부 홈페이지에서는 2023 일본개항 부분에 “일본의 과거사 반성”, “역사왜곡” 언급이 통째로 빠져버렸다. 우리가 국제외교상 양보를 하더라도 최소한의 마지노선을 지켜야 하는데 그 마지노선이 무너져버렸다. 이러한 현상은 친일청산이 완전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일어 나고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친일청산은 우리의 과제이며 친일청산이 깨끗하게 이루어 지는 날이 공명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 역사가 바로 서는 사회가 될 것이다.
제106주년 3·1절과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3월에 남남갈등이 극에 치닫는 시점에서 3·1정신의 비폭력 평화의 대통합 정신이 절실히 요구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탑골공원을 중심으로 3·1정신을 선양하고 교육할 수 있는 성역화 사업이 무척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정정숙 (천도교선도사, 근현대사미술관 담다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