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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와 3 · 1운동(6) "민족대표의 서명과 의암성사의 유시문"『천도교와 3.1운동』은 천도교중앙총부 교화관에서 발행한 책으로, 3.1운동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천도교의 역할을 깊이 있게 조명하고자 이창번 선도사가 집필하였으며 동학을 계승한 천도교가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에 앞장선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그 사상적·조직적 기여를 알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3.1운동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함께 천도교가 지닌 민족사적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유익한 자료로 제공하고자 저자의 동의를 얻어 천도교인터넷신문에서 연재한다. - 편집자 주 - (지난 호에 이어) 7. 민족대표의 서명과 의암성사의 유시문 독립선언서에 대한 민족대표의 서명은 2월 27일 밤 재동 최린의 집에서 이루어졌다. 기독교를 대표해서 이승훈·이필주·함태영이, 그리고 불교 측 대표로 한용운이 참석했다. 천도교에서는 대표들이 김상규 집에 모여 도장을 모아 최린에게 보내왔다. 이 자리에서 독립선언서와 기타 청원서 등에 기명날인하려 하였으나 선언서 외의 여타 문서가 미비되어 별지에 서명하고 그 밑에 날인토록 하였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서명자의 순위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에 대하여 의견이 분분하였다. 기독교 측에서는 연령순이나 가나다순으로 하자고 제의하였다. 3교단 중에 종교적으로 기독교가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뜻이다. 천도교 측을 대표한 최린은 이를 그대로 찬성할 수 없었다. 가나다순이나 연령순으로 서명하게 되면 선생보다 제자가 먼저 기명할 수 있기 때문에 천도교의 체제상 곤란하다고 완곡히 설명하였으나 양측 주장이 맞서서 쉽게 타협을 이루지 못하였다. 이에 최린은 “그러면 이 순간까지 서로 노력해온 일은 파기할 수밖에 없다”고 강경한 태도로 나왔다. 이때 최남선은 “인물로 보아서나 거사의 동기로 보아서도 손병희 선생을 영도자로 모시고 첫 번째로 서명하는 것이 타당한 듯하다”고 기독교 측에 양보할 것을 권하였다. 이에 이승훈의 제의에 따라 두 번째는 장로교를 대표해서 길선주 목사가 서명하고, 세 번째는 감리교를 대표해서 이필주 목사를, 그리고 불교를 대표해서 백용성이 서명한 후 그 다음은 가나다 이름순으로 서명하기로 의견이 일치되어 기명날인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거사일은 3월 1일 오후 탑동공원으로 결정하고 2월 28일 밤 가회동 성사님 댁에서 대표자 전원이 회동하여 거사를 위한 마지막 모임을 갖도록 약속하였다. 28일 오후 5시 가회동 성사님 댁에 민족대표 23명이 모여 서로 인사를 나눈 후 성사님은 간단하게 다음과 같이 인사 말씀을 하였다. “이번에 우리의 의거는 조선의 신성유업을 계승하고 아래로 자손만대의 복리를 작흥하는 민족적 위업입니다. 이 성스러운 과업은 제현의 충의에 의지하여 반드시 성취될 줄 믿어 의심치 않는 바입니다.” 이 자리에서 박희도는 탑동공원에서 독립선언을 하게 되면 다수의 학생이 동원되어 모일 것이니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논의 결과 탑동공원에 많은 학생과 군중이 모이게 되면 군중심리에 의해 불상사가 생길지도 모르고 이로 인해 일본군경에게 악독한 탄압수단을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민족대표들은 그 근처 명월관 지점인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을 하기로 장소를 변경하기로 하였다. 이에 앞서 의암 성사는 이번 독립운동에 직접 참여하게 됨에 따라 이날 박인호 대도주에게 다음과 같은 유시문을 보내어 차후 교단을 책임 운영하도록 유시하였다. 諭 示 文 不侫이 吾敎의 敎務를 座下에게 專委함은 己爲十數年이라 更說할 必要가 無하거니와 今日 世界種族 平等의 大氣運下에 我東洋 同族의 共同幸福과 平和를 爲하여 終始 一言을 黙히 不能하므로 玆에 政治方面에 一時 進參케 되었기 如是 一言을 伸託하노니 惟 座下는 幹部諸人과 共히 敎務에 對하여 益益 勉勵하여 小勿妄動하고 我 五萬年 大宗敎의 重責을 善護進行할지어다. 己未 2月 28日 義菴 孫 秉 熙 * 불영(의암성사가 본인을 낮추어 지칭함)이 우리 교회의 교무를 춘암에게 맡긴 지도 벌써 십 수 년이 되었습니다. 더 말할 필요는 없겠지만, 오늘날 세계적으로 모든 인종이 평등하다는 큰 흐름 속에서, 우리 동양의 같은 민족들이 함께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이제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어 잠시 정치적인 일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 말을 전하니 잘 새겨 듣기 바랍니다. 춘암은 교회 간부들과 함께 교무에 더욱 힘쓰고 정진해서 조금도 망녕되게 움직이지 말고 우리 오만 년의 위대한 종교의 중책을 짊어지고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 (**희암 성주현 해의) 기미년 2월 28일 의암 손병희 8. 태화관에서 독립선언 3월 1일, 민족적 거사가 이 순간에 이르기까지 왜경에게 발각되지 않고 순조롭게 진행된 것이 참으로 기적 같은 일이었다. 최린은 이날 아침에 대문 안에 독립선언서 두 장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서울시내에 배포되었음을 확인한 후 서둘러 성사 댁으로 가서 시중의 동향을 보고하고 권동진·오세창과 함께 성사를 모시고 12시경 인력거로 약속장소인 명월관 지점 태화관에 도착했다. 최린은 주인 안순환에게 30여명분의 점심을 부탁하고 별실에 일동은 자리를 잡았다. 민족대표들은 오후 1시가 넘자 대부분 모였다. 탁자 위에는 나용환이 가져온 100여매의 독립선언서가 놓여 있었다. 일동은 감격에 떨리는 손으로 각기 선언서를 들고 묵묵히 읽어 내려갔다. 1시 반이 넘어서자 민족대표 33인 중 길선주·유여대·김병조·정춘수 4명이 불참하고 전원이 모였다. 이에 성사께서 이종일에게 직접 독립선언서를 인쇄 배포했으니 크게 낭독하라고 지시하여 이종일은 인쇄된 독립선언서의 오자를 고치고 낭독하였다. 낭독이 끝나자 의암성사는 최린에게 경무총감부에 전화로 이 사실을 통보하도록 지시하고 일동에게 민족대표로서 당당히 행동할 것을 강조하였다. 이때 탑골공원에 모인 수만 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독립선언 장소가 변경된 것을 뒤늦게 알고 학생대표 강기덕·김원벽·한위건 등 10여 명이 태화관으로 달려와 민족 대표에게 장소변경을 항의하고 탑골공원으로 갈 것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권동진과 최린이 장소변경의 사유를 말하고 간곡히 타일러 돌려보냈다. 식탁이 열리자 한용운은 자진해서 일장 연설을 하였다. 국제정세의 추위는 바야흐로 조선민족에게 독립을 허용하게 되었다는 점, 그리고 그동안 우리 민족은 간악한 일제의 쇠사슬을 풀고 자유천지를 향해 궐기하기 위한 힘을 구축하였다는 점, 따라서 우리들의 이 모임은 민족독립의 성사를 뒷받침하는 의미 깊은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요지였다. 일동은 기립하여 조선독립 만세를 삼창하였다. 이와 거의 동시에 탑동공원에 모인 군중의 조선독립만세를 제창하는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는 듯 들려왔다. 오후 3시가 지나자 정복경찰 7~80명이 몰려와 태화관을 포위하고 일인 경부가 최린을 불러 경시총감부로 연행한다고 하자 차를 준비하라고 하였다. 30분 후에 차 한 대가 도착해서 첫차에 의암성사를 비롯해서 한 차에 세 분씩 연행하였다. 5시가 지나서야 최종으로 최린과 한용운이 연행되었는데, 그때 시내는 일본군이 배치되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었다. 한편 전부터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던 중등 이상 각 학교 학생들은 전날의 지시에 따라 오전 수업을 마치고 1시쯤부터는 속속 탑동공원으로 모이기 시작하였다. 2시쯤에 이르러서는 이들 학생의 수는 4, 5천 명을 헤아리게 되었고, 그때 경신학교 졸업생인 정재용이 단상에 올라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기 시작하였다. 선언서가 낭독되자 흥분과 감격에 상기된 군중들은 일시에 숙연해졌다. 독립선언서 낭독이 끝날 무렵 감격에 넘친 군중들의 대한독립만세 소리가 일시에 터져 나왔다. 獨 立 宣 言 書 吾等은 玆에 我朝鮮이 獨立國임과 朝鮮人의 自主民임을 宣言하노라 此로써 世界萬邦에 告하야 人類平等의 大義를 克明하며, 此로써 子孫萬代에 誥하야 民族自存의 正權을 永有케 하노라. 半萬年 歷史에 權威를 仗하여 此를 宣言함이며 二千萬 民衆의 誠忠을 合하여 此를 佈明함이며, 民族의 恒久如一한 自由發展을 爲하여 此를 主張함이며, 人類的 良心의 發露에 基因한 世界改造의 大機運에 順應並進하기 爲하여 此를 提起함이니, 是 天의 明命이며 時代의 大勢며 全人類共存同生權의 正當한 發動이라 天下 何物이던지 此를 沮止 抑制치 못한지니라. 舊時代의 遺物인 侵略主義 强權主義의 犧牲을 作하야 有史以來 累千年에 처음으로 異民族 箝制의 痛苦를 嘗한지 今에 十年을 過한지라 我生存權의 剝喪됨이 무릇 幾何며, 心靈上 發展이 障碍됨이 무릇 幾何며, 民族的 尊榮의 毁損됨이 무릇 幾何며 新銳와 獨創으로써 世界文化의 大潮流에 其餘補裨할 機緣을 遺失함이 무릇 幾何뇨. 噫라, 舊來의 抑鬱을 宣暢하려하면, 時下의 苦痛을 擺脫하려하면, 將來의 脅威를 芟除하려하면, 民族的 良心과 國家的 廉義의 壓縮銷殘을 興奮伸張하려하면, 各個 人格의 正堂한 發達을 遂하려하면 可憐한 子弟에게 苦耻的 財産을 遺與치 아니하려하면, 子子孫孫의 永久 完全한 慶福을 導迎하려하면, 最大急務가 民族的 獨立을 確實케 함이니, 二千萬 各個가 人마다 方寸의 刃을 懷하고 人類通性과 時代良心이 正義의軍과 人道의 干戈로서 護援하는 今日 吾人은 進하야 取함에 何强을 挫치 못하랴. 退하야 作함에 何志를 展치 못하랴. 丙子修護條約 以來 時時種種의 金石盟約을 食하였다하야 日本의 無信을 罪하려 아니하노라. 學者는 講堂에서 政治家는 實際에서 我 祖宗世業을 植民地視하고 我 文化民族을 土昧人遇하야 한갓 征服者의 快를 貪할뿐이요, 我의 久遠한 社會基礎와 卓犖한 民族心理를 無視한다하여 日本의 少義함을 責하려 아니하노라. 自己를 策勵하기에 急한 吾人은 他의 怨尤를 暇치 못하노라. 現在를 綢繆하기에 急한 吾人은 宿昔의 懲辯을 暇치 못하노라. 今日 吾人의 所任은 다만 自己의 建設이 有할 뿐이요 決코 他에 破壞에 在치 아니하도다. 嚴肅한 良心의 命令으로써 自家의 新運命을 開拓함이요 決코 舊怨과 一時的 感情으로써 他를 嫉逐排斥함이 아니로다. 舊思想 舊勢力에 覊縻된 日本 爲政家의 功名的 犧牲이 된 不自然 又 不合理한 錯誤狀態를 改善匡正하야 自然 又 合理한 正經大原으로 歸還케 함이로다. 當初의 民族的 要求로서 出치아니한 兩國合倂의 結果가 畢竟 姑息的 危壓과 差別的 不平과 統計數字上 虛飾의 下에서 利害相反한 兩民族間에 永遠히 和同할 수 없는 怨溝를 去益深造하는 今來實績을 觀하라 勇明果敢으로써 舊誤를 廓正하고 眞正한 理解와 同情에 基本한 友好的 新局面을 打開함이 彼此間 遠禍召福하는 捷徑임을 明知할 것이 아닌가. 또 二千萬 含憤蓄怨의 民을 威力으로서 拘束함은 다만 東洋의 永久한 平和를 保障하는 所以가 아닐뿐 아니라 此로 因하여 東洋安危의 主軸인 四億萬支那人의 日本에 對한 危懼와 猜疑를 갈수록 濃厚케 하야 그 結果로 東洋全局이 共倒同亡의 悲運을 招致할것이 明하니 今日 吾人의 朝鮮獨立은 朝鮮人으로 하여금 正堂한 生榮을 遂케 하는 同時에 日本으로 하여금 邪路로써 出하야 東洋支持者인 重責을 全케 하는 것이며, 支那로 하여금 夢寐에도 免치못하는 不安恐怖로서 脫出게 하는 것이며, 또 東洋平和로 重要한 一部를 삼는 世界平和 人類幸福에 必要한 階段이 되게 하는 것이라. 이 엇지 區區한 感情上 問題리요. 아아, 新天地가 眼前에 展開되도다 威力에 時代가 去하고 道義의 時代가 來하도다. 過去 前世紀에 鍊磨長養된 人道的 精神이 바야흐로 新文明의 曙光을 人類의 歷史에 投射하기 始하도다. 新春이 世界에 來하야 萬物의 回蘇를 催促하는도다. 凍氷寒雪에 呼吸을 閉蟄한 것이 彼一時의 勢라하면 和風暖陽에 氣脈을 振舒함은 此一時의 勢니 天地의 復運에 際하고 世界의 變潮를 乘한 吾人은 아모 躊躇할 것이 업스며 아모 忌憚할 것 업도다. 我의 固有한 自由權을 護全하야 生旺의 樂을 飽享할 것이며, 我의 自足한 獨創力을 發揮하야 春滿한 大界에 民族的 精華를 結紐할지로다. 吾等이 茲에 奮起하도다. 良心이 我와 同存하며 眞理가 我와 倂進하도다. 男女老少 업시 陰鬱한 古巢로서 活潑히 起來하야 萬彙群象으로 더부러 欣快한 復活을 成遂하게 되도다. 千百世 祖靈이 吾等을 陰佑하며 全世界 氣運이 吾等을 外護하나니, 着手가 곳 成功이라. 다만 前頭의 光明으로 驀進할 따름인저. 公 約 三 章 一, 今日 吾人의 此擧는 正義 人道 生存 尊榮을 爲하는 民族的 要求니 오직 自由的 精神을 發揮할 것이요 決코 排他的 感情으로 逸走하지 말라. 一, 最後의 一人까지 最後의 一刻까지 民族의 正當意思를 快히 發表하라. 一, 一切의 行動은 가장 秩序를 尊重하야 吾人의 主張과 態度로하여금 어데 까지든지 光明正大하게 하라. 建國 四千二百五十二年 三月 一日 朝鮮民族代表 孫秉熙 吉善宙 李弼柱 白龍城 金完圭 金秉祚 金昌俊 權東鎭 權秉悳 羅龍煥 羅仁協 梁甸伯 梁漢黙 劉如大 李甲成 李明龍 李昇薰 李鍾勳 李鍾一 林禮煥 朴準承 朴熙道 朴東完 申洪植 申錫九 吳世昌 吳華英 鄭春洙 崔聖模 崔 麟 韓龍雲 洪秉箕 洪基兆 (계속) 글 지암 이창번 선도사 1934년 평안도 성천 출생 1975년 육군 소령으로 전역 1978년 천도교유지재단 사무국장 직을 시작으로 천도교종학대학원 원감, 천도교종학대학원 교수, 천도교당산교구장, 천도교동명포 도정, 상주선도사, 의창수도원장, 천도교중앙도서관장을 역임하였다. -
독립운동가 박영진 선생 명부 및 초상화 발견박노임 천도교대전교구 교구장은 지난 달 정읍에서 개최된 동학농민혁명 131주년 기념식에서 증조부인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동학농민군이었던 박영진(朴永鎭, 1855~1928) 선생의 명부를 발견하고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유족 등록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명부 확인과 함께 선생의 초상화가 확인된 것도 큰 의미가 있다. 이 초상화는 어진화사(御眞畵師)로 유명한 채용신(蔡龍臣) 화백의 작품으로, 동학농민군 인물의 모습을 정식으로 그린 유일한 초상화로 평가된다. 박영진 선생은 1919년 3월 2일, 전라북도 여산에서 정대원(丁大元, 1862~1929) 선생과 함께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다 체포되어 옥고를 치른 인물이다. 이 두 사람은 한강 이남 지역에서 가장 먼저 3.1운동을 전개한 주역들로 기록되며, 특히 익산은 호남 최초로 만세운동이 시작된 지역이다. 당시 박영진 선생은 천도교 황화면 교구장으로서 독립운동을 주도하였고, 이에 앞서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에는 공주 우금치 전투에 정대원 선생과 함께 참전한 기록도 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 남아 있다. 선생의 출생연도에 대해 『디지털익산문화대전』에는 1882년으로 되어 있으나, 1919년 재판 판결문에는 당시 64세, 즉 1855년생으로 명확히 기록되어 있어, 동학농민군 활동 역시 사실로 확인된다. 또한 천도교인명사전에 따르면 박영진 선생은 1893년 동학에 입교하여 여산 집강소에서 활동했고, 이후 천도교의 교직을 차례로 거쳐 여산·익산 교구장, 전제원, 강도원 등을 역임하며 일생을 민족종교와 독립운동에 바쳤다. 1919년 3.1운동 당시에는 천도교와 기독교 간의 연대를 이끌어 여산과 황하면 일대에 독립선언서를 배포했고, 체포되어 징역 8개월형을 선고받은 뒤 옥고를 치렀다. 출옥 이후에도 교구 봉훈, 포덕원 운영 등 천도교 재건에 힘쓰다 1928년 11월 25일, 73세의 나이로 환원하였다. 1992년에는 대통령표창이 추서되었다. 이번 명부의 발견은 후손에게도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박영진 선생의 증손자인 박노임 대전교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정읍에서 열린 동학혁명 131주년 기념식에서 우연히 받은 팸플릿을 넘기다 증조부의 성함을 발견했고, 며칠 동안 그 이름이 잊히지 않아 기념재단에 문의했더니 바로 증조부님이셨습니다. 검색을 통해 초상화까지 발견하게 되었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격스러웠습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박 교구장은 “그 초상화는 당시 황소 한 마리 값이었다고 합니다. 명망 높은 채용신 화백에게 초상을 의뢰했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독립운동으로 집안 재산을 모두 바친 뒤 감옥 후유증으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가족들이 전해 들으며 살아왔습니다. 초상화와 함께 증조부님의 이름이 다시 세상에 나오는 일이 감동이고 자랑입니다”라고 전했다. 박영진 선생의 초상화는 한 인물의 얼굴을 넘어, 동학과 천도교, 독립운동을 잇는 민족사의 연결 고리로서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특히 채용신의 작품 중에서도 동학농민군 출신 인물을 그린 유일한 사례로, 향후 동학과 항일운동사 연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단군 기념주화 발행…한국 아닌 카자흐스탄서중앙아시아에 있는 카자흐스탄의 중앙은행이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을 기념하는 주화를 발행했다. '단군 신화' 기념주화는 액면가 500텡게(우리 돈 1,700원) 짜리 은화와 액면가 100텡게(우리 돈 340원) 짜리 니켈합금 등 2종류이다. 은화와 니켈합금 2종류는 같은 모양으로 제작됐는데, 은화는 Proof(고품질, 무결점 주화종류)급으로 만들어졌다. 무게 24g, 지름 37mm인 은화는 2천 개를, 무게 11.17g, 지름 31mm인 니켈합금 주화는 10만 개를 발행했다. 주화 앞면에는 카자흐스탄 공화국 문장이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단군 신화에 나오는 박달나무 아래, 곰과 호랑이 사이에 앉아 있는 단군이 묘사돼 있고, 오른쪽 윗쪽에 한글로 '단군전'이라고 새겨져 있다. 민족 신화 시리즈의 일환 다민족국가인 카자흐스탄은 소수민족의 전통문화를 보호하고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카자흐스탄 내 각 민족 신화' 시리즈의 일환으로 올해 카자흐스탄·러시아·우크라이나 민족의 기념주화를 만든 데 이어 이번에 고려인을 위해 단군 기념주화를 만들었다. 카자흐스탄에는 130여 개 민족이 있는데, 고려인은 11만여 명으로 인구수로는 8번째 민족에 꼽힌다. 기념주화 발행 순서는 고려인이 6번째에 해당한다. 고려인을 위한 기념주화에 어떤 인물을 선택할지를 놓고 카자흐스탄 학자들과 원로들이 모여 논의한 끝에 '단군'이 가장 적합한 인물로 뽑혔다고 한다. 기념주화 수석 디자이너인 바세이노프 알마즈는 "각 민족의 전래동화나 신화 속 인물을 형상화해 만들고 있다. 고려인의 정신적 지주는 바로 단군이라고 생각해 이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는 지난 2016년 10월 29일, 단군 기념주화 발행에 감사하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알마즈 수석 디자이너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김로만 고려인협회장(현 하원의원, 민족대표 9명 중 한 명)은 "고려인 강제이주 80년을 맞는 2017년을 기념해 선물용으로 이 주화를 구입할 예정이다.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을 기념주화의 디자인으로 결정한 나라는 아마 지구상에 카자흐스탄밖에는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카자흐스탄 인터넷 주화 판매 사이트에서, 100텡게 짜리 주화는 400텡게에, 500텡게 짜리 은화는 14,500텡게에 판매되고 있다. 출처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
천도교미술인회, 포덕166년 ‘한마당 전’ 및 어린이·학생 작품전 개최천도교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천도교미술인회 한마당 전(展)’과 제21회 어린이·학생 작품전이 오는 8월 13일부터 19일까지 7일간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제35회를 맞는 본 전시는 ‘내 마음에 등불을 걸다’를 주제로, 신앙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동덕들의 내면과 신앙정신을 표현하는 장으로 마련된다. 성인 부문은 천도교 신앙과 교리를 주제로 한 창작미술작품을 모집하며, 창도부터 고행과 역사, 인물, 인내천 사상과 한울이 주신 정신 등을 예술로 형상화한 작품이 출품된다. 한국화, 서예, 서화, 서양화(수채화·비구상 포함), 공예, 조각, 사진, 디지털페인팅 등 다양한 장르가 포함되며, 향후 전시 홍보용 기념품이나 교화상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작품도 포함된다. 작품 접수 마감은 7월 10일(목)까지이며, 천도교인은 물론 청년대학생, 고등학생 등 일반 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완성된 작품은 8월 12일(화)에 설치될 예정으로, 실물 반입이 어려운 경우 택배 발송도 가능하다. 같은 기간 제21회 ‘어린이·학생 작품전’도 함께 진행된다. 초·중·고등학생과 유아까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신앙적 감수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되었다. 어린이·학생전의 출품 주제는 △경전 내용에 감응한 작품 △경전 말씀의 가르침을 시각화한 표현 △수운·해월·의암 성사의 생애와 인물 △신앙생활 모습 △세계 평화와 생명 보호 등이다. 작품 형태는 크레파스화, 수채화, 입체작품, 조소, 만들기, 디지털페인팅 등으로 자유롭다. 단, 초등생은 스케치북 8절 크기 제한이 있다. 천도교미술인회 염정모 회장은 “신앙의 울림이 담긴 예술작품이 더욱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며 “교인뿐 아니라 천도교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는 천도교미술인회(010-5346-4809, 010-3891-8727)로 가능하다. -
한국발도르프협동조합 학술위원회, 『동경대전』 정기 공부 모임 개최한국발도르프협동조합 학술위원회가 『읽기 쉬운 동경대전·용담유사』를 중심으로 한 정기 공부 모임을 개최한다. 이번 모임은 2025년 7월 1일(화) 오후 6시 30분에 시작되며, 이후 매월 첫째 주 화요일 저녁 6시 30분부터 8시까지 온라인 줌(ZOOM)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학술위원회는 2019년 7월 첫 발을 내디딘 이후, 교육의 본질을 탐구하고 시대적 과제를 고민해왔다. 그간 다루어진 주제는 '자유의 철학', '영혼론과 교육', '영성과 과학', '신비학', '영성과 질병', '지구와 인간의 진화' 등 폭넓고 심도 있는 내용들로 구성돼 있다. 2025년 하반기에는 동학의 경전인 『동경대전』과 『용담유사』를 공부 주제로 삼았다. 주최 측은 “19세기 말, 문명 전환의 출발점에서 분출되었던 전인류적 영적 운동의 선언, 『동경대전』이 있습니다. 다시 위기의 시대 앞에서, 인류의 궁극적 불안과 희망의 교차 앞에서, 우리 선조들이 경건히 새겼던 『동경대전』 속에서 지금의 희망을 살펴보려 한다”고 전했다. 강사는 박규현 한국발도르프협동조합 상임교사로, 양평자유발도르프학교 교장 및 고등과정 지도교사로 활동 중이다. 참여 대상은 교육 현장의 선생님, 인간과 영혼에 대한 심화 공부를 원하는 이들, 인문학과 종교, 사회의 연결에 관심이 있는 시민 누구나 가능하다. 참여를 원하는 이는 조합 가입 및 간단한 신청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문의는 한국발도르프협동조합(010-3399-2019)으로 하면 된다. 학술위원회는 “분야를 넘어선 학문 연구와 인격 수양을 겸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열려 있는 장”이라며 “조합 가입과 학술 활동을 원하는 이들의 참여를 기다린다”고 전했다. -
포덕 166년 6월 15일 천도교중앙대교당 시일설교 "신사님의 순도 길"지난 6월 15일 천도교중앙대교당 시일설교에서는 해월 신사의 순도 정신을 중심으로, 조선 말기 격동의 역사 속에서 천도교가 민족의 운명과 함께 걸어온 여정을 되짚었다. 동학민족통일회 정암 주선원 의장은 해월신사가 감내했던 옥중 고초와 신사의 최후를 생생히 묘사하며, “신사님의 고난은 단순한 개인의 희생이 아니라, 외세에 맞선 민족자주의 상징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을사조약과 가쓰라-태프트 밀약 등, 국권이 침탈당하던 당시의 국제 정세를 언급하며, 외세에 의해 뿌리째 흔들린 민족의 아픔을 상기시켰다. 이날 설교에서는 동학에서 천도교로의 교단적 전환, 3.1운동에서 천도교가 보여준 민족운동의 중심축 역할도 재조명됐다. “동학은 백성을 깨우고, 천도교는 민족을 일으켰다”는 표현처럼, 교단은 늘 시대정신과 함께하며 저항과 희망의 신앙으로 자리해 왔음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자주’, ‘신앙’, ‘통일’을 아우르는 ‘3·1정신’이야말로 천도교가 지켜야 할 중심가치임을 역설하며, “이 정신을 지키는 곳에야말로 천도교의 중흥과 민족의 밝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서울교구 여성회 6월 월례강좌 개최, '창명'의 의미 조명지난 6월 15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열린 천도교서울교구 여성회 6월 월례강좌에서는 현암 윤석산 선도사(전 교령)의 열띤 강의가 펼쳐졌다. 이번 강좌는 천도교의 핵심 용어인 ‘창명(唱明)’의 의미와 역사적, 종교적 중요성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윤 선도사는 강의에서 “동학의 발생, 창도, 창건이라는 개념과 비교해볼 때, ‘창명’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수운 대신사의 종교적 체험을 바탕으로 한 천명(天命)의 선포”라고 강조했다. 이어 “창명은 천도교가 세상에 나아간 출발점이며, 교단의 정체성을 이루는 근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강의는 해월 최시형 신사와 의암 손병희 선생의 기록을 바탕으로 ‘창명’이라는 용어가 천도교 교단 내에서 어떻게 전승되어 왔는지를 살피며, 이를 통해 교리와 전통의 연속성을 되짚었다. 윤 선도사는 “창명은 한울님의 말씀을 세상에 밝히는 선언이자, 천도교인의 사명과 직결되는 용어”라며 깊이 있는 통찰을 전했다. 강의가 끝난 후 윤 선도사는 “오늘 강좌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질문은 개인적으로 나누겠다”고 전한 뒤, “앞으로 이어질 강좌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강좌는 교리의 핵심 개념을 새롭게 되새기고 천도교의 뿌리와 사상을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한편, 해당 강의는 현재 유튜브 천도교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천도교, DMZ 생명평화순례 화석정 위령식 봉행천도교중앙총부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동학민족통일회가 주관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2025 DMZ 생명평화순례’ 일정 중 천도교 구간 순례와 위령식이 지난 6월 5일(목), 파주시 화석정에서 봉행되었다. 이번 순례는 종교 간 연대를 바탕으로 분단의 상징인 DMZ 일대를 걷고, 각 종단의 전통 의식으로 생명과 평화를 기원하는 대장정이다. 천도교는 이날 순례 마지막 구간을 맡아 율곡습지공원에서 화석정까지 도보 순례를 진행한 후, 위령의식과 평화의 기도를 통해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남북 평화통일을 기원했다. 천도교 참가자 30여 명은 아침 9시,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서 출발해 파주로 이동하였으며,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끝까지 도보 순례에 함께하며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人乃天) 정신을 실천으로 보여주었다. 위령식은 천도교의례에 따라 청수봉전, 심고, 주문 3회 병송, 평화 선언문 낭독 순으로 엄숙하게 진행되었고, 참석자들은 일제히 묵념과 합장을 통해 한반도의 밝은 미래를 염원했다. 이날 위령식에서 동학민족통일회는 위령문을 통해 “저희는 한울님이 우리 몸에 모셔져 있다는 侍天主·人乃天의 가르침에 따라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을 한울님처럼 섬기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남북 분단 80년의 세월, 그 긴 어둠의 터널 속에서 희생당하신 선열들의 육신은 남과 북의 이름으로 산화했지만, 그 성령은 사라지지 않고 오늘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계신다고 믿습니다. 본래 한울님의 품 안에서 하나였던 모든 생명은 한국 종교인들의 평화 의지 속에 살아 숨쉬고 계십니다.” 라고 천도교의 평화 정신을 전했다. 이번 위령식은 DMZ를 따라 생명과 평화를 염원하는 순례자들의 발걸음이 하나 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으며, 천도교는 앞으로도 민족 화해와 생명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종교 간 연대를 통해 평화의 길을 함께 걸어갈 계획이다. 아래는 이날 발표한 위령문의 전문이다. DMZ 생명평화 순례 위령문 1945년 8월 15일 광복과 함께 남북이 분단된 이후의 좌우의 갈등과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전쟁, 그리고 휴전 이후까지도 끊이지 않은 남북 간 분쟁 현장에서 쓰러져 간 남북한 동포 성령들이시여! 감응하시오소서! 오늘 “천도교동학민족통일회” 회원과 한국의 7개 종교인들, 그리고 평화를 염원하는 시민들은 이곳 임진강변 화석정에서 천도교 위령 제전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우리들은 지난 5월 20일부터 16일 동안, 분단 80년의 한을 간직하고, DMZ 순례를 계속하면서 오직 통일을 염원하던 님들의 성령을 생각하였습니다. 이곳은 임진년에, 선조가 의주로 피난하면서, 율곡 선생의 밀지에 따라 화석정을 불태워 임진강을 건넜고, 의주에서 한양으로 돌아올 때는 이 강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쳤던 위국 충신들의 명복을 빌며 통곡을 하면서 ‘신지강’을 ‘임진강’으로 개명했던 장소입니다. 저희는 한울님이 우리 몸에 모셔져 있다는 侍天主.人乃天의 가르침에 따라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을 한울님처럼 섬기면서 살아가고자 합니다. 남북 분단 80년의 세월, 그 긴 어둠의 터널 속에서 희생당하신 선열들의 육신이, 남과 북의 이름으로 산화했지만, 그 성령은 사라지지 않고, 오늘의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계신다고 믿습니다. 본래 한울님의 품 안에서 하나였던 모든 생명은 한국 종교인들의 평화 의지 속에 살아 숨쉬고 계십니다. 오늘 저희들은 이 위령의 제전에서 전몰 선열들의 고통과 한(恨), 그 절규와 눈물, 그리고 민족통일과 번영의 꿈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하여 선열들의 희생 위에 오늘의 우리가 평화를 세우고, 민족 화해의 결실을 맺을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선열들의 성령과 우리 후손들의 성령은 둘이 아닙니다. 그리하여 오늘 한국의 7대 종단 이웃 종교인들은 그 깨달음과 믿음으로 휴전선을 함께 걷고, 기도하면서 선열들의 넋을 위령합니다. 전몰 희생의 성령이시여! 님들의 성령이 이 땅의 평화와 한울님의 뜻이 되게 하시고 사람이 곧 한울임을 실천하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게 하소서. 2025년 6월 5일 사)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 주선원 사진, 자료제공 동학민족통일회 -
동학의 뿌리 ‘목천판 동경대전’, 천안에서 역사로 되살아나다지난 6월 5일, 천안박물관이 1년 7개월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재개관을 기념해 마련된 특별기획전 ‘공감천안: 우리가 기억할 유산’에서는 천도교의 경전인 ‘목천판 동경대전’ 진본이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었다. 이번 전시는 천안의 역사와 정신을 되돌아보는 자리로, 목천판 동경대전은 오는 8월 31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된다. ‘목천판 동경대전’은 수운 최제우 대신사가 저술한 경편들을 모아 간행된 경전으로, 1883년 충남 천안 목천에서 인쇄된 것으로 확인된다. ‘계미중춘판(癸未仲春版)’이라 불리는 이 판본은 ‘계미년(1883년) 봄에 다시 간행한 동경대전’이라는 뜻을 지니며, 경진판 이후 천안을 중심으로 확장된 동학 교세 속에서 간행된 중요한 유산이다. 간행은 해월 최시형 신사의 지도 아래, 당시 목천현(현 동면 죽계리) 김은경 접주의 집에서 이루어졌다. 오랫동안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던 이 판본은 향토사학자 김종식 선생의 노력으로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김 선생은 독립운동가 김찬암 선생의 후손인 김진관 씨가 이를 가보처럼 보관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2021년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을 통해 감정받고 기탁할 수 있도록 도왔다. 김진관 씨는 조부 김찬암 선생으로부터 이 경전을 물려받은 부친이 작고한 뒤, 이를 소중히 간직해오고 있었다. 김종식 선생은 이미 2000년대 초, 이 판본을 복사해 독립기념관과 학계에 처음으로 알린 인물이며, 천안역사문화연구회 이용길 회장은 지역의 동학 관련 사료를 발굴하고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려온 중심 인물이다. 이들의 노력으로 ‘목천판 동경대전’은 2023년 천안시에 의해 매입되었고, 공주국립박물관에 임시 소장되었다가 올해 드디어 천안박물관에 정식 소장되며 일반에 공개되기에 이르렀다. 해당 전시는 이번 기획전 종료 후에도 3층 조선실에서 상설전시로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전시와 함께 천도교의 또 다른 핵심 경전인 ‘용담유사’ 인쇄본도 함께 전시된다. 1860~1863년 수운 최제우 대신사가 지은 이 한글 가사집은 동경대전과 더불어 동학의 교리를 담고 있으며, 동학농민군의 군가로도 널리 불렸다. 천안박물관에는 김진관 씨가 기증한 1909년 인쇄본이 전시되어 있다. 천안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소속이기도 한 이용길 회장은 “목천판 동경대전이 142년 만에 천안 지역 문화자산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천안삼거리에 ‘동학농민혁명기념도서관’을 건립할 역사 · 문화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도서관은 단순한 보존 공간을 넘어, 동학과 혁명의 사상과 정신을 계승하고 확산하는 센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21년 창립한 천안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동경대전’ 간행소로 알려진 동면 죽계리부터 세성산 전투지까지를 잇는 ‘동학농민혁명의 길’ 탐방, 기념문화제, 기념도서관 건립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같은 해, 동면 죽계리 450번지 김은경 접주 집터에는 ‘계미중춘판 간행터’ 안내판이 세워져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성과 정신을 지역 사회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박용규 -
도심 속 정원에서 만나는 아리수…특별한 팝업 열린다서울시가 서울시 수돗물 ‘아리수’를 주제로 <MY SOUL WATER ARISU POP-UP>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행사는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현대백화점 목동점 7층 보타닉하우스에서 진행된다. 이번 팝업은 보타닉하우스의 실내 정원 공간 특색을 살려 수돗물의 가치와 자연 속 휴식을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안내데스크에서 스탬프 카드를 수령한 뒤, 보타닉하우스 내 조성된 체험존, 교육존, DIY존, 힐링존 4개 구역을 순차적으로 이동하며 아리수의 가치와 우수성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체험존에서는 워터플로우 체험, 대형 볼풀 속 메시지볼 찾기, 아리수 OX 퀴즈 등 세 가지 놀이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이를 통해 357개 항목의 수질 검사를 통과한 아리수의 안전성과 환경적 가치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 교육존인 ‘보타닉룸’에서는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힐링 아리수랩’ 수업이 진행된다. ‘실험으로 배우는 아리수 이야기’와 ‘반려식물 가드닝 & 클리닉’ 클래스가 사전 예약제로 12회 운영된다. ‘아리수 이야기’ 수업은 초등학생 자녀와 부모가 함께 간단한 수질 측정 실험과 함께 물과 환경의 소중함을 배우는 시간이며, 아리수 가드닝과 반려식물 건강 클리닉도 6회 운영된다. 한편, 전시에 참여한 참가자들을 위해 총 10종의 굿즈가 준비되어 있다. 특히 DIY존에는 텀블러 파우치, 꾸미기 핀뱃지와 와펜 등 직접 꾸며볼 수 있는 아이템이 제공되어 체험의 즐거움을 더한다. 또한, 보타닉 하우스를 배경으로 마련된 포토존에서는 인생네컷 인증샷을 찍을 수 있어 아리수와 함께한 순간을 특별하게 기록할 수 있다. 13일부터는 서울시 공식 캐릭터 ‘소울프렌즈와 아리수’를 주제로 한 카카오톡 테마를 무료로 증정한다. 이외에도 참여자 만족도 조사, 체험존 완주 등 간단한 미션을 완료하면 북마크, 계량컵, 파우치 등 총 10종의 굿즈도 받을 수 있다. 실내‧외에 마련된 힐링존에서 아리수로 만든 콤부차(망고, 청귤)와 아이스티(복숭아, 자몽)를 시음하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빈백 소파와 ‘테라피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 편안한 휴식 공간도 제공한다. 이회승 서울아리수본부 본부장은 “이번 팝업 전시는 시민들이 일상 속 아리수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아리수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형식의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아리수에 대한 인식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출처 : 서울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