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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직후 최초의 ‘열차운행계획표’ 복원- 국가기록원 ‘맞춤형 복원·복제 지원 서비스’ 통해 희귀자료 복원
기사입력 2024.06.28 14:26철도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열차운행계획표’는 길이 1미터 내외의 긴 종이를 여러 번 접어 책으로 묶은 형태로 변형해 보관해왔다.
6‧25전쟁 직후 전국 열차시간표를 개정·반영한 최초의 열차운행표로 희귀자료이나 심하게 훼손되어 복원이 시급했다. 그래서, 국가기록원의 ‘맞춤형 복원‧복제 서비스’를 통해 약 5개월간의 복원작업을 거쳐 원형을 회복했다. 130주년 철도의 날에 철도박물관에전달해 국민에게 공개되는 등 앞으로 전시와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장관 이상민) 국가기록원은 6월 28일, 130주년 ‘철도의 날’을 맞아 6‧25전쟁 이후 작성된 ‘열차운행계획표’ 중 최초의 자료 21매를 복원해 소장처인 철도박물관에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복원한 ‘열차운행계획표’는 1953년 10월 1일 전국의 열차시간표를개정·반영한 최초의 열차운행표로, 당시 극히 일부 직원만 활용했던 핵심 자료이자 모든 노선별 열차운행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당시 철저한 보안 자료였던 ‘열차운행계획표’는 원본을 수작업으로작성한 후 필요한 부서에서 청사진으로 복사해 제한적으로 사용했던 기록물로 6‧25전쟁 직후 작성된 최초본이자 유일본으로 추정하고 있다. □ 국가기록원은 2024년 ‘맞춤형 복원·복제 지원 서비스’를 통해 희귀본인 ‘열차운행계획표’의 복원작업을 약 5개월 동안 진행했다.
먼저, 기록물을 해체해 낱장으로 분리하고 표면과 내부에 침투한 곰팡이 등 오염물질과 경화된 비닐 테이프를 모두 제거했다. 접힌 부분의 찢김과마모 등 결실부는 복원용 한지를 이용하여 보강했다.
이를 통해 신청 당시 펼쳐볼 수 없었던 약 15매의 ‘열차운행계획표’는 전체 21매로 분리됐고, 분리된 낱장은 산화 방지 처리 후 전시와 열람이 가능하도록 개별 폴더와 보존 상자를 제작해 복원 처리했다. ○ 아울러, 추후 복제본 제작에 활용할 수 있도록 원본과 가장 유사한 이미지 재현을 위한 고해상도 스캔도 진행했다.
국가기록원은 2008년부터 ‘맞춤형 복원‧복제 지원 서비스’를 추진하고 역사적 가치를 지닌 국가기록물의 보존 수명을 연장하여 후대에 전달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민간·공공기관 소장 국가 중요기록물 중 인력, 예산 및 전문 보존시설 미비로 훼손 위험에 놓은 기록물의 복원‧복제를 지원하기 위한서비스로, 현재까지 민간과 공공 66곳의 중요기록물 약 8천200매의 복원처리를 완료한 바 있다.
배은선 전 철도박물관장은 “우리 철도 역사에 있어 귀중한 자료가 복원되어 많은 국민이 관람하고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소감을 전했다.
이용철 국가기록원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우리의 우수한 복원기술로 앞으로도 소중한 기록 유산들이 영구히 보존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